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는 5·18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언론에 대한 탄압도 서슴지 않았다. 특히 항쟁 기간 계엄군의 활동에 관한 보도나 학생들의 시위보도는 제약이 더욱 심했다. 광주일보 역시 신군부의 혹독한 언론 탄압을 겪어야만 했다.당시 광주에서 발행된 일간신문은 광주일보의 전신인 옛 전남일보와 옛 전남매일신문 등 두개 신문으로, 두 신문 모두 18일 오전 전남대 앞에서와 오후 도심에서 자행된 계엄군의 무차별 진압에 대해 19일자 신문에 단 한 줄도 싣지 못했다. 계엄군은 전남도청 내에 설치된 전남북계엄분소 언론검열관실을 통해 5·18과 관련한 보도 일체를 불허했다.이에 1980년 5월 20일 광주일보(옛 전남매일신문) 기자들은 ‘우리는 보았다 / 사람이 개 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 그러나 신문에는 단 한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 1980년 5월20일 전남매일기자 일동’이라고 쓴 공동사표를 냈다.당시 기자들의 공동 사표가 담긴 호외가 뿌려진 뒤, 5월 21일부터 10일 동안 두 신문의 발행이 중단되면서 호남 언론의 기능은 전면 마비됐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일 날씨는 평년보다 2~4도 높은 온화한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광주지방기상청은 15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후 맑고 온화한 날이 많아 수능 한파는 없겠다”며 “다만 일교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수능일은 서쪽에서 접근해오는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를 머금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고 온화한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낮 최고기온은 17도 안팎, 최저기온은 6도 안팎으로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안개가 낄 가능성이 높아 수험생 이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큰 일교차로 인한 감기, 호흡기 질환 등 수험생의 컨디션 난조가 발생하지 않도록 따뜻한 옷차림과 함께 철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코로나19’ 장기화로 중증·고령환자를 둔 가족들의 ‘간병’에 대한 고민이 심각해지고 있다. 간병이 개인의 부담과 걱정 수준을 넘어 한 가족을 해체하는 요인으로까지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국내 간병인 종사자의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조선족들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간병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 됐고, 하루 간병비가 10만원을 훌쩍 넘기면서 환자 보호자와 그 가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간병인을 고용하는 가정들의 경제적·정신적 부담이 견딜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고, 환자를 직접 간병하는 가족간병 가정들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마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암과 치매의 경우는 경제적 부담과 정신적 고통이 한 개인이나 가정이 감내하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정부가 일정부분 개입하거나 관리하고 있다.이제 고령화의 가속화와 감염병 출몰 등으로 인해 간병도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 만큼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감을 얻고 있다. 맞벌이가 늘면서 국민 대다수 가정이 궁극적으로는 부모와 가족을 위한 간병인이 필수인데다, 실제로 간병으로 인해 경제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가족이 해체되는 불행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삵, 담비, 팔색조 등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은 물론 낙지다리와 같은 희귀식물들의 서식지인 ‘평두메 습지’<사진>가 제모습을 되찾았다.평두메 습지는 지난해 집중호우로 물길이 훼손되면서 인근 경작지와 계곡에서 유입된 토사로 인해, 습지가 마르거나 땅으로 변해가면서 습지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았다.11일 국립공원공단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무등산 특별보호구역인 평두메 습지 내 훼손지에 대한 복원사업을 추진했다. 무등산국립공원 내 최대 습지인 평두메 습지는 주변의 농업활동과 사람의 손길이 자주 닿으면서 생태계가 교란되는 등 훼손이 커 보호 방안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해 여름 광주지역에 쏟아진 장댓비로 인해 다량의 토사가 습지로 유입되면서 수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았다.특히 평두메 습지는 북방산개구리의 최대 서식지이자 집단번식 장소인데다,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희귀식물 등이 서식하는 생태공간으로서 가치가 있어 복원 필요성이 대두됐다.이에 무등산국립공원은 습지 전문가와 자원봉사자, 시민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자연친화적 공법을 사용해 복원사업을 마무리 했다.주요 복원 사항으로는 습지 가장자리의 진흙을
“지금 남아 있는 건 하나도 없어요. 내일 (요소수) 6t이 들어올 예정인데 고정 거래처 줄 양도 안됩니다.”담양지역 요소수 유통업체 관계자는 점검반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매점매석할) 물량도 없다는 것이다.영산강유역환경청을 비롯한 요소수 합동점검반과 동행해 지켜본 단속 현장에서도 업계의 요소수 대란 사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영산강유역환경청과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이 참여한 요소수 합동단속반은 10일 오후 1시 30분께 담양군 대전면 요소수 도·소매업체를 불시에 찾아가 불법 유통 여부를 점검했다. 이들 점검반은 4개 조 15명으로 구성돼 정부가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 시행 첫날인 8일부터 여수 요소수 생산업체 등을 대상으로 불법 유통 단속을 진행중이다. 매점매석이 적발될 경우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광주·전남에서는 요소수 제조업체 3곳, 유통업체 50곳, 주요소 1000여 곳이 대상이다.단속반은 이날 업체 창고에 쌓여있는 10ℓ들이 요소수 163통을 확인한 뒤 월평균 판매량과 매입 현황 자료 등을 요구해 비교하기 시작했다. 업체측 관계자는 “며칠 전 제조업체에서 들어온 것”이라며 “거래처
“오늘 오전에만 요소수 찾는 전화를 스무통 넘게 받았어요. 이제 전화를 아예 안받습니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시민들의 요소수 문의 전화에 답변하느라 일을 제대로 못할 지경이다.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다급해진 디젤차 운전자들이 주유소마다 전화를 걸어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요소수가 (우리 주유소에서) 떨어진 지 일주일이 됐다”면서 “주유 손님 뿐만 요소수 구매를 위해 주유소를 찾는 손님들도 있다, 문의가 빗발치는데 물량이 없다며 (유통업체가) 주질 않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 디젤 차량 운전자들 사이에서 ‘요소수’(水) 구하기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중국이 요소수 원료인 요소 수출을 중단한데 따라 그동안 요소수 원료인 요소의 95%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었던 국내 시장이 마비되는 모양새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데,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유로6 정책이 시행된 이후 출시한 차량들에게는 필수 품목이 됐다. 1t 트럭, 대형 화물차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
20일 오후 2시. 광주시 동구 계림동 프란치스카 유치원 옆 도로. 도로변에는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써있었다. ‘어린이보호구역’ 임을 알리는 표시가 1m가 넘는 크기로 선명하게 써져있었지만 차량 4대가 버젓이 주차돼 있었다.불법 주정차 차량들에 가려 바로 옆 유치원생들의 보행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만했지만 경찰이 교통 여건을 감안, 단속 예외 지역으로 지정했던 탓에 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히자만 21일부터 이곳에 차량을 세웠다가 적발될 경우 12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21일부터 광주지역 어린이보호구역 내는 모든 도로에서 차량 주·정차가 전면 금지된다.광주경찰청은 20일 “도로변에 황색 실선이 없더라도 어린이보호구역이라면 주·정차는 불법이 되고 단속대상이 된다”고 경고했다. 지금까지는 시·도경찰청장이 지정한 곳으로, ‘스쿨존 불법 주·정차 금지’ 표지판이 붙은 곳에서만 주·정차 금지 규정이 적용됐었다.이에따라 예전 습관대로 단속하지 않았던 어린이보호구역에 잠시라도 차량을 세웠다는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광주의 경우 주·정차 금지구역으로 단속 대상이던 415곳 외에 예외적으
설악산에 올 가을 첫 단풍이 관측된 것을 시작으로 이달 말께 전국 대부분 산지가 울긋불긋 물들 것으로 예측된다.올 가을 단풍 절정시기는 평년보다 3일 늦어져 광주와 전남지역 가을단풍 명소인 내장산과 월출산은 오는 23일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무등산은 30일 전후로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4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설악산에 단풍이 시작됐다.단풍 시작일은 전체 나뭇잎의 20% 정도가 물들었을 때로 전체의 80% 정도가 물들면 단풍 절정기로 본다. 단풍은 북쪽에서 시작돼 백두대간을 타고 하루 20㎞씩 남하한다. 단풍 절정시기 분석은 우리나라 토종 단풍나무로 한라산에서 설악산까지 전국 모든 산에서 자생 중인 ‘당단풍나무’를 기준으로 했다.국립수목원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오는 26일 전국 대부분 산림이 붉게 물들며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됐다.전국적으로 단풍 절정시기는 평년보다 3일 가량 늦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20일 지리산(세석)을 시작으로 내장산과 월출산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오는 23일, 완도 상황봉 31일, 무등산은 30일 전후로 예측됐다.국립수목원이 지난 2009년부터 우리나라 산림의 단풍절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민주화운동은 ‘5·18민주화운동’인 것으로 나타났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15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1년 민주화운동 인식도 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는 76.9점(100점 만점)을 기록해 민주화운동 가운데 가장 높은 인지도를 기록했으며, 이어 4·19혁명(63.7점), 6·10민주항쟁(62.4점), 부마항쟁(54.5점) 등의 순으로 드러났다. 민주화운동 주요 사건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물어본 결과, 5·18민주화운동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사건이라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 등이 많았다.광주·전라지역은 민주화운동 인식도 지수(74.7점)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어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천,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순이었다.아울러 국제사회 민주주의와 관련, 국민의 절반 이상이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고 있는 것(55.3%)으로 나타났으며, 응답자의 77.8%가 미얀마 민주화운동에 대한 관심과 지지에 동의한다고 답했다./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학교폭력으로 고통을 겪다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을 한 고교생 유족들의 울부짖음에 국가가 응답했다.생을 마감한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이 국민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지 41일 만이다.정부는 A군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학교폭력 재발방지와 관련법 개정, 피해자 회복 등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원답변 260호’가 올라왔다. 숨진 A군의 유족들이 지난 7월 5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쓴 청원에 대한 정부의 공식 답변으로, 정종철 교육부 차관이 정부를 대표해 답변했다. 정 차관은 “답변에 앞서 삶의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학생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미리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남은 가족분들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건 발생 이후의 조치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이어갔다.청원 답변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 광주광역시교육청은 광주 광산경찰서와 합동으로 해당학교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학교에서는 7월 20일 광주 서부교육지원청에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이어 8월 17일 심의위원회에서 가해학생에 대해 퇴학(2명)·전학(2명)·출석정지(1명)·사회봉사(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