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시민 편의 높였지만 ‘업무 폭탄’… 중고차 밀집 지자체 ‘울상’
세금은 지역사회를 유지하는 기반이다. 그러나 ‘무관할 차량등록제’는 과세 균형을 무너뜨렸다. 등록 업무의 부담은 중고차단지가 밀집한 지방자치단체가 떠안고 세수 혜택은 외려 인접 타 시·군으로 향한다. 15년 넘게 지속된 문제는 모두의 행정 편의라는 대의에 가려져 방치돼왔다. 지역간 형평성 문제로 불거진 제도의 허점을 짚고 대안을 모색한다. → 편집자 주·관련기사 3면 국내 최대 규모 자동차매매단지인 수원시 고색동 ‘도이치모터스 오토월드’에서 차량 등록 사무를 보는 임모(50대) 주무관은 지난해 10월의 어느날을 잊을 수 없다. 최장 9일의 ‘징검다리 연휴’를 보내고 출근했던 날 민원실 밖 서류함에 1천명 분량의 차량 등록 서류가 쌓여있던 것이었다. 이는 단지에 입점한 중고차상사(업체)들이 차량을 구입한 소비자들을 대신해 이전 등록을 요청한 서류다. 임 주무관이 일하는 곳은 차량 등록(신규·이전 등) 사무를 전담하는 차량등록사업소(본소)의 출장소(지소) 개념으로, 등록업무가 몰려 있는 매매단지의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 2020년 중고차단지 안에 세워졌다. 임 주무관은 “중고차매매 업체들은 주말에도 영업을 하니 보통 한 주의 민원업무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이
- 김지원·조수현·송윤지기자
- 2025-06-24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