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기업의 설비 가동률이 수익성 확보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70% 밑으로 내려앉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각종 금융, 자금, 세제 지원 등을 담은 구조조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위기에 처한 여수산단 등이 생존의 길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지역사회의 관심 집중되고 있다. 17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나프타분해(NCC) 공장 평균 가동률은 64.4%로 지난해 81%에서 급락했다. 범용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은 각각 72.8%, 71.7%로 1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LG화학의 평균 가동률도 71.8%로 작년보다 6.2%포인트 낮아졌으며,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이 각각 66%, 57%로 떨어졌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태양광 모듈 가동률이 33%에서 21%로 줄었고, 자동차·태양광 소재를 담당하는 한화첨단소재 역시 71%에서 67.7%로 낮아졌다. 가동률 하락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작년 말보다 209명이 줄어 4555명으로 집계됐고, LG화학도 183명 감소한 1만3674명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1
광주 대표 기업들이 유럽 등 해외로 사업장 확장·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경제에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경형 SUV ‘캐스퍼’와 ‘캐스퍼 일렉트릭’을 생산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비롯한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등 광주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대형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해외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돼 광주의 ‘제조업 공백’ 위기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의 현지명) 유럽 생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인스터의 성공으로 반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답하게 됐다. 인스터는 전기차는 물론 경차 및 소형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모델”이라면서 “인스터 주문량이 목표치를 웃돌아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추가 생산이 필요하다”며 유럽 현지 생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업계에선 마르티넷 CEO의 이번 발언에 대해 현지 생산이 단순한 가능성 언급을 넘어 구체적인 검토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유럽
최대 주주가 중국계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경제계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자본 특유의 수익 우선 경영 기조에 따른 신규 공장 설립 포기 우려와 곡성·평택 등 타 지역 공장으로의 인력 재배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12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함평 빛그린산단으로의 공장 이전 없이 장기 방치되거나 폐쇄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중국 더블스타(Double Star)에 인수된 이후 줄곧 함평 빛그린산단으로의 공장 이전을 추진해 왔지만, 이번 화재 이후 사고 수습에 집중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더블스타의 지역사회와 소통 부족, 공식적인 책임자 부재 등은 ‘먹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재 이후 금호타이어 측은 지역사회와 대화 채널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사고 수습의 총괄 주체도 불분명한 상태다. 결국 참다못한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0~11일 중국 더블스타 본사를 방문해 2500여 노동
광주 대표 제조기업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여파가 지역 경제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공장 가동이 최대 3년 이상 멈출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면서, 2300여명에 이르는 노동자는 물론 광주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기사 6면> 더 심각한 문제는 전체 노동자의 70%가 한창 자녀를 양육하고 가계 경제를 책임져야 할 40~50대 가장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고용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수천 가구가 생계 위협과 가정 파탄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계 등에선 자치단체와 정부 차원의 빠른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중국 자본 경영진의 고용 안정을 담보로 하는 ‘책임 경영’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19일 광주시와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등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는 기능(생산)직 1853명, 일반직 413명 등 총 2266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 234명, 30대 443명, 40대 557명, 50대 1032명 등으로, 40~50대 가정 생계 책임자가 70%에 달하는 비율을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며 광주시민들은 숨막히는 주말을 보내야 했다. 큰 불은 잡혔지만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대피한 주민들 뿐 아니라 연기와 매캐한 타이어 타는 냄새 등으로 상당수 주민들은 창문을 닫고 생활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동자들도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 아닌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밤새 한숨도 못잤다” 고통 호소=금호타이어 화재로 광주시 광산구 광주여대 체육관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를 찾은 주민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대피소 생활에 막막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광산구는 화재 발생일인 17일부터 체육관에 구호 텐트를 설치키로 하고 지역민 600여세대에게 대피 문자를 보냈다. 18일 오후 1시 기준 텐트 129개가 설치됐고 69개가 채워졌다. 아들이 금호타이어 직원으로 있다는 김영만(81·광주시 광산구 소촌동)씨 부부는 전날 마을회관에서 밤을 지내고 ‘대피소로 가자’는 이웃들 제안을 받고 가방 하나만 들고 이날 광주여대 체육관을 찾았다. 김씨는 “고무 타는 냄새가 독해서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헬기 소리와 물 뿌리는 소리에 밤새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공장 걱정도 했다. 김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대한민국 자동차 대표 도시’ 광주의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광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완성차 공장 2곳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로, 자동차 산업이 지역 제조업의 4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관련 포고문에 서명했다. 대상은 모든 외국산 자동차와 핵심부품이지만, 주로 한국, 일본, 유럽,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핵심부품이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으로선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4400만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8900만달러)의 49.1%를 차지했다. 자동차 산업 중심인 광주지역 제조업계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광주 대표 기업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해 총 51만3782대의 차량을 생산해 65%인 33만2117대를 수출했는데, 미국 수출 물량이 절반이 넘는
‘내란 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힘의 ‘방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40여명의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이 최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집결한 것도 모자라 여야가 합의해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에서도 어깃장을 놓으면서 시간을 끌고 있다. 여기에 “헌재가 불공정하고 편파적으로 재판을 운영한다”고 헌법재판소를 연일 흔들고 있는 데다, 그나마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던 ‘내란 특검법’마저 국회에서 부결시키면서 ‘尹 방탄’을 위한 여당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을 비롯한 ‘농업4법(양곡관리법·농수산물가격안정법·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 국회법·국회증언감정법 등 8개 법안이 8일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국회법에 따라 무기명으로 이뤄진 이날 재표결에서 내란 특검법은 찬성 198표·반대 101표·기권 1표, 김 여사 특검법은 찬성 196표·반대 103표·무효 1표로 각각 부결됐다. 재표결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
제9대 광주시의회 후반기 첫 행정사무감사(행감)가 마무리됐지만, 피감기관인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산하 기관의 주요 현안 사업에 대한 지적이나 대안 제시 등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행감에서 ‘자료 제출 부실’이라는 이유로 잦은 파행을 빚은 데는 시의회와 집행부 간 소통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면서 ‘정치적 힘겨루기’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 집행부인 광주시가 자료 제출 부실 등에 대한 사과를 회피했던 모습은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행정자치위원회의 김광진 전 문화경제부시장에 대한 ‘GGN 글로벌광주방송 월 600만원 이상 출연료 특혜’ 지적과 산업건설위원회의 광주테크노파크 성범죄 직원 늑장 징계 지적 등은 이번 행감에서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광주시와 산하기관, 광주시교육청 등에 대한 행감을 마치고 15일 의회사무처 예산안 심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12일까지 집행부 예산안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의회는 올해 행감을 마무리했지만, 여전히 ‘겉핥기식’ 행감이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행감에서는 지역의 주요 현안사업과 관련한 ‘이슈
광주시가 전남에 이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역점 사업인 미래차 모빌리티와 인공지능(AI) 사업 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기회발전특구는 세제 혜택과 각종 규제 완화로 ‘앵커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주지역 투자 생태계가 강화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광주시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규 기회발전특구로 광주시 빛그린국가산단(68만6797㎡·20만7000평)과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52만3560㎡·15만8000평)를 지정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빛그린국가산단을 ‘모빌리티 특구’로, 첨단3지구를 ‘인공지능 특구’로 각각 키워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모빌리티 특구에는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산업 생태계를 미래 모빌리티로 전환하고, 전장 부품·이차전지 등 미래차 부품산업을 적극 육성하게 된다. AI 특구에는 인공지능 기술 상용화를 위한 핵심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인공지능 융복합 서비스를 실증·구현할 예정이다. 이번에 지정된 기회발전 특구는 지방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규제 특례, 세제 및 재정 지원, 근로자 거주 여건 개선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구역이다. 따라서 기업 유치와 첨단 인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호남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재선거에서 밀리면 ‘호남 텃밭 사수’를 장담할 수 없게 되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조국혁신당도 ‘호남 교두보’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당의 청사진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양 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펼치면서 ‘민주당 경선이 곧 당선’이었던 ‘호남 선거판’도 커지고 있다. 22일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연임 이후 첫 지역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영광에서 열기로 하는 등 힘을 쏟고 있고 조국혁신당도 12명 국회의원이 두 지역을 잇따라 찾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3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연임 성공 후 처음으로 지역에서 진행하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영광에서 연다. 그만큼 민주당이 영광군수 재선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민주당은 최근 영광 출신이나 영광에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 보좌·비서관과 중앙당 인사들을 영광군수 선거캠프에 추가 보강했다. 민주당이 영광 선거캠프의 몸집을 키우는 ‘인해전술’에도 나선 것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영광·곡성에 월세방을 구해 한달살이하는 것에 대한 맞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