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대형 화재로 6개월 동안 ‘강제 휴식’에 들어갔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직원들이 14일부터 정상 출근해 생산을 재개한다. 12일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합의를 마치고 14일부터 생산 업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업무를 시작하는 직원들은 13일 안전 교육 수강과 함께 새 작업복·안전화를 받은 뒤 14일부터 기존 4조·3교대 방식으로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불이 난 2공장의 천장이 뚫린 곳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이달 중순 보수 공사를 끝낼 때까지 일을 하지 않지만, 출근은 다른 직원과 똑같이 하기로 했다. 일단 생산 업무에는 전체 기능직 직원 1853명 중 400여명이 투입될 예정이며, 공장 보수와 설비 보강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유급 휴직 형태로 강제휴직 중인 나머지 직원들은 업무 투입전까지 급여의 70%를 받게 된다. 우선 하루 타이어 4000본 생산 기준 400명을 투입하고, 이후 추가 설비가 설치돼 생산량이 늘어나면 인원이 추가 투입되는 방식이다. 노조는 최종적으로 광주공장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700여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조합원들은 함평공장 신설까지 유급 휴직 형태 등을 이어갈
20년 만에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국내 재계 총수들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다시 한번 부각하는 장이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 주요 그룹 리더들이 첨단 기술과 공급망, 방산·조선 협력 등 글로벌 경제 아젠다를 중심으로 활발한 행보를 펼치며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젊은 재계 리더들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전통 제조업을 고도화하고 인공지능(AI)·친환경·우주·방산 등 미래 먹거리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온 차세대 경영자들은 국제 무대에서 메시지를 내놓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며 세대교체 흐름을 분명히 했다. 정의선 회장과 이재용 회장은 APEC 기간 중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만나며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두 사람은 최근 ‘깐부치킨 회동’으로 불린 모임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만나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최태원 회장도 글로벌 기업인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반도체·통신·에너지 분야 협력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정부의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이 앞선 두 차례 부동산 대책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중심의 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광주·전남 등 비수도권 부동산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수도권 집값 과열 현상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고 부도 건설사가 속출하는 등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한 지방 부동산 시장을 살려낼 정부 차원의 맞춤형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15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살펴보면,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 대한 규제 확대와 대출 조이기를 핵심으로 삼고 있다. 모든 대책이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정책으로, 지방 부동산 시장 관련 대책은 지난 1·2차 대책에 이어 이번에도 제외됐다. 정부는 이날 서울 전 지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대상으로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확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확대 등 강도 높은 규제를 꺼냈다. 이번 대책은 겉으로 보면 ‘과열 우려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조치지만, 미분양이 폭증하고 거래 자체가 실종된 지방 중소도시와 인구 감소 지역에는 역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주요 은행들은 정부가 수도권만을 타겟으로 부동산 대출
국내 전기차와 수입차의 친환경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80만대를 넘어섰고, 수입차 시장도 내연기관 차에서 친환경으로 재편되는 등 소비자가 ‘친환경 이슈’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등록 전기차는 총 82만 2081대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시점(63만 5847대)보다 30%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기차 누적 등록 대수는 2020년 3월 10만대를 넘었고 2023년 9월 50만대를 돌파했다.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내년 ‘전기차 100만 시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 누적 등록 대수는 237만 5009대였다.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같은 시점(183만 6631대)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2643만 4692대)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2.1%까지 올랐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비중은 연말 기준 2015년 0.9%, 2020년 3.3%에서 현재는 10대 중 1대의 비중까지 올라섰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친환경차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수입 승용차 중 휘발유
광주 제조업의 중심인 기아 오토랜드광주(광주공장)가 역대급 삼중고에 빠지며 공장 가동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발 자동차 관세 위기와 5년 만의 노조 파업 가결에 이어 협력 부품사 파업으로 주·야간 4시간씩, 하루 총 8시간 생산 라인이 멈추는 등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까지 발생한 것이다. 24일 기아 오토랜드광주에 따르면 이날 1·2공장 가동이 부분 중단됐다. 현대모비스 자회사 모트라스와 유니투스가 이날 주·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차량 내 부품으로 사용되는 전자장치 모듈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해당 모듈은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등 기아 오토랜드광주의 주력 차종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기아는 일단 이날부터 1·2교대 2개 조에서 각각 후반부 4시간씩 생산 라인을 멈췄다. 기아 오토랜드광주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 1조, 오후 3시 50분부터 새벽 0시 30분까지 2개 조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1t 화물차를 생산하는 3공장만 부품 재고에 일부 여유가 있어 정상 가동 중이다. 1·2공장은 스포티지, 셀토스, EV5 등을 하루 1000여대씩 생산하는 거점이다. 광주공장은 지난달부터 기아에서 미래 전략 차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기업의 설비 가동률이 수익성 확보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70% 밑으로 내려앉고 있다. 정부는 이달 중 각종 금융, 자금, 세제 지원 등을 담은 구조조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위기에 처한 여수산단 등이 생존의 길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지역사회의 관심 집중되고 있다. 17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상반기 나프타분해(NCC) 공장 평균 가동률은 64.4%로 지난해 81%에서 급락했다. 범용 플라스틱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은 각각 72.8%, 71.7%로 15%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LG화학의 평균 가동률도 71.8%로 작년보다 6.2%포인트 낮아졌으며,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부문이 각각 66%, 57%로 떨어졌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태양광 모듈 가동률이 33%에서 21%로 줄었고, 자동차·태양광 소재를 담당하는 한화첨단소재 역시 71%에서 67.7%로 낮아졌다. 가동률 하락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작년 말보다 209명이 줄어 4555명으로 집계됐고, LG화학도 183명 감소한 1만3674명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1
광주 대표 기업들이 유럽 등 해외로 사업장 확장·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경제에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대차로부터 위탁받아 경형 SUV ‘캐스퍼’와 ‘캐스퍼 일렉트릭’을 생산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비롯한 금호타이어, 삼성전자 등 광주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대형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해외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돼 광주의 ‘제조업 공백’ 위기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인스터(캐스퍼 일렉트릭의 현지명) 유럽 생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인스터의 성공으로 반년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답하게 됐다. 인스터는 전기차는 물론 경차 및 소형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모델”이라면서 “인스터 주문량이 목표치를 웃돌아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추가 생산이 필요하다”며 유럽 현지 생산 가능성을 내비쳤다. 업계에선 마르티넷 CEO의 이번 발언에 대해 현지 생산이 단순한 가능성 언급을 넘어 구체적인 검토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유럽
최대 주주가 중국계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경제계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자본 특유의 수익 우선 경영 기조에 따른 신규 공장 설립 포기 우려와 곡성·평택 등 타 지역 공장으로의 인력 재배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12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17일 발생한 대형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현재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라 함평 빛그린산단으로의 공장 이전 없이 장기 방치되거나 폐쇄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8년 중국 더블스타(Double Star)에 인수된 이후 줄곧 함평 빛그린산단으로의 공장 이전을 추진해 왔지만, 이번 화재 이후 사고 수습에 집중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더블스타의 지역사회와 소통 부족, 공식적인 책임자 부재 등은 ‘먹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재 이후 금호타이어 측은 지역사회와 대화 채널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사고 수습의 총괄 주체도 불분명한 상태다. 결국 참다못한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0~11일 중국 더블스타 본사를 방문해 2500여 노동
광주 대표 제조기업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여파가 지역 경제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공장 가동이 최대 3년 이상 멈출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면서, 2300여명에 이르는 노동자는 물론 광주지역 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기사 6면> 더 심각한 문제는 전체 노동자의 70%가 한창 자녀를 양육하고 가계 경제를 책임져야 할 40~50대 가장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고용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수천 가구가 생계 위협과 가정 파탄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역 경제계 등에선 자치단체와 정부 차원의 빠른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중국 자본 경영진의 고용 안정을 담보로 하는 ‘책임 경영’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19일 광주시와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등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는 기능(생산)직 1853명, 일반직 413명 등 총 2266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 234명, 30대 443명, 40대 557명, 50대 1032명 등으로, 40~50대 가정 생계 책임자가 70%에 달하는 비율을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며 광주시민들은 숨막히는 주말을 보내야 했다. 큰 불은 잡혔지만 화재가 이틀째 이어지면서 대피한 주민들 뿐 아니라 연기와 매캐한 타이어 타는 냄새 등으로 상당수 주민들은 창문을 닫고 생활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노동자들도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 아닌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밤새 한숨도 못잤다” 고통 호소=금호타이어 화재로 광주시 광산구 광주여대 체육관에 마련된 주민 대피소를 찾은 주민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대피소 생활에 막막한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광산구는 화재 발생일인 17일부터 체육관에 구호 텐트를 설치키로 하고 지역민 600여세대에게 대피 문자를 보냈다. 18일 오후 1시 기준 텐트 129개가 설치됐고 69개가 채워졌다. 아들이 금호타이어 직원으로 있다는 김영만(81·광주시 광산구 소촌동)씨 부부는 전날 마을회관에서 밤을 지내고 ‘대피소로 가자’는 이웃들 제안을 받고 가방 하나만 들고 이날 광주여대 체육관을 찾았다. 김씨는 “고무 타는 냄새가 독해서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헬기 소리와 물 뿌리는 소리에 밤새 한숨도 못 잤다”고 했다. 공장 걱정도 했다. 김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