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를 겪은 엄마는 안전을 가르치는 사람이 됐다. 12년 전 첫째 아들을 잃은 그는 아픔이 남겨진 마을을 떠나지 않았고 끝내 남아 노인과 아이들에게 일상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김정해씨는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손목에 노란팔찌를 하고 이렇게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시작한 일이지만 이제는 마을안전을 지키고 비슷한 상처를 품은 이들을 위로하고 싶어요.” 안산에서 활동하는 마을안전강사 김씨에게 이 일은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활동이었다. 12년 전 오늘 김씨의 일상은 무너졌다.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뗀 김씨는 “늘 네 식구가 식탁에 앉아 밥을 먹었는데 어느날부터 한자리가 비어있었다”며 “밥을 먹는 게 아니라 울음을 삼키는 날들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아들 안주현군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김씨를 억눌렀고 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할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다. 4·16 가족협의회를 꾸려 전국 곳곳에서 참사의 진실을 알리려 했지만 따뜻한 위로의 시선과 함께 차가운 질시도 받았다. ‘보상금을 얼마 받았다더라’, ‘유가족이 다시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하네’ 같은 수군거림이다. 상처가 깊어 일을 다시 그만둘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9일 종료된 가운데, 이번 사태 이면에는 특수고용노동자(이하 특고노동자)의 노동법 적용 문제가 도사리고 있었다. 정부와 화물연대 측은 총파업이 노동조합법에 명시된 노동조합 쟁의행위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놨다. 쟁점은 화물노동자들의 노동자성에 대한 판단에 있었다. 정부는 화물노동자가 근로기준법(이하 근기법)에서 정한 노동자가 아니어서 화물연대는 일종의 사업자단체라고 봤지만, 화물연대 측은 화물노동자는 사실상 종속 관계에서 운송사 등에 노동을 제공하기 때문에 노동자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특고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수차례 논란 정부는 화물연대 '사업자단체'로 보지만 사실상 종속관계서 운송사에 노동 제공특고노동자의 노동자성 인정 문제는 수차례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대표적으로는 택배기사, 골프장 경기보조원, 학습지 교사, 보험설계사 등이 해당한다. 법원은 특고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는 추세다. 근기법과 노조법상 노동자의 정의가 달라 특고노동자가 근기법상 노동자는 아닐지라도 노조 설립 등 노동3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법원은 특고노동자가 지휘 감독 관계 하에 일한다는 점, 소득
"하루 12시간씩 시간에 쫓기면서 일했죠." 20여년간 화물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이정희(47)씨는 안전운임제 도입 이전의 삶을 이렇게 표현했다. 의왕 ICD 제2터미널에서 지난달 30일 만난 이씨는 "안전운임제는 화물노동자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제도"라고 밝혔다. #안전운임제 도입 이전의 삶 "하루 12시간씩 쫓기며 일했다"가장 큰 변화는 '업무 강도'쪽잠 자거나 갓길 주차하고 휴식 9월 한달간 2천여만원 벌고 손에 쥔 건 200~300만원 주유·차량유지·통행료 전부 노동자 몫 이씨는 지난 2020년 안전운임제 도입을 기점으로 노동 환경이 개선됐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업무 강도다. 그는 "화물노동자들은 쪽잠을 자며 버티거나 도로 갓길에 정차하고 식사하는 등 대부분의 시간을 차에서 보내야만 했다"며 "이제는 조금 적게 일해도 이전만큼 돈을 벌어갈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임금은 빠듯하지만, 최저만큼은 보장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9월 한 달 간 2천여만원을 벌었지만 손에 쥔 건 200~300만원이다. 이씨는 "주유비, 차량 유지비, 통행료, 세금, 차량 할부금과 보험료 등은 모두 화물노동자의 몫"이라며 "안전운임제 전에는 일을 많이 해야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