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가는 ‘봄’을 맞아 부산 이야기를 다룬 기대작들이 영화관에 출격한다. 해운대 지역 권력 암투를 그린 ‘대외비’와 부산 중앙고 농구부 실화를 담은 ‘리바운드’가 연이어 개봉한다. 부산에서 촬영한 작품들이 한국 영화 관객몰이를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다. 1992년 부산 해운대 일대가 배경인 영화 ‘대외비’는 다음 달 1일 스크린에 걸린다. ‘해운대의 아들’을 자처하는 해웅, 정치판 숨은 실세 순태, 행동파 조폭 필도 등이 권력 암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만년 국회의원 후보인 해웅은 순태에게 버림받아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하고, 재개발과 관련한 대외비 문서를 손에 쥔다. 이후 필도의 도움으로 선거 자금을 마련해 무소속 후보로 승승장구하지만, 순태가 점차 해웅의 숨통을 조여오기 시작한다. 영화 ‘악인전’을 연출한 이원태 감독 작품이다. 2012년 부산 중앙고 농구부 이야기를 그린 ‘리바운드’는 4월 개봉이 확정됐다. 예비 선수 하나 없이 전국 고교 농구대회 결승에 진출한 기적 같은 실화를 각색했다. 당시 중앙고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약체였다. 강양현 코치와 선수들의 여정은 지금껏 ‘현실판 슬램덩크’로 비유될 정도다. 영화는 지난해 ‘오픈 더 도
한국 영화 제작 지원과 도약을 이끈 영화발전기금이 올해 말 고갈될 위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부산 등 지역 영화계의 생존이 어려워지고 한국 영화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영화발전기금 재원인 극장 매출이 크게 줄어든 여파가 영화관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된 셈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에 따르면 올해 말 영화발전기금 여유 자금은 27억 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사내 유보금 약 584억 원에 예상 자체 수입 304억 원을 더해 888억 원을 모을 수 있지만, 사업비·운영비·이자로 약 861억 원을 지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영화발전기금은 영화관 입장권 전체 매출의 3%를 징수한 금액이 주요 수입원이다. 전국의 독립·예술영화 제작과 개봉을 지원하고, 부산의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등에서 영화인을 키우는 데 쓰인다. 지역 영화의 기획과 제작뿐 아니라 문화 활성화 등에도 사용된다. 세계 주요 영화제와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도 한다. 문제는 당장 올해 말 영화발전기금이 고갈될 위기에 놓였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 입장금 부과금이 크게 줄어든 여파가 가장 크다. 2억 명의 관객을 넘긴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