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는 걷기 좋은 길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팔색길'은 단연 일품이다. 수원시 내 곳곳에 퍼져 있는 산길과 물길의 역사, 먹거리, 문화 등 다양한 자원을 연계해 시민들의 건강 유지를 돕고 마음을 힐링하는 코스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지난 2010년 '걷기 좋은 수원 팔색길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14년 완성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입 이후 각종 프로그램은 주춤하지만 팔색길은 여전히 걷기를 좋아하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모수길' 광교~수원천~서호 연결 '지게길' 나무꾼 다니던 옛길 개발 봉녕사에 800년 된 향나무 '힐링' ■ 물을 따라 생명이 흐르는 '모수길' 팔색길 중 최초로 개발된 모수길은 광교저수지와 수원천, 서호, 서호천 등 물길을 따라 수원의 중앙부를 긴 타원형으로 돌아보는 코스다. '물길의 근원'이라는 뜻으로 백제 시대 때 모수국이라 불렸던 점에 착안해 명명됐다. 코스는 광교공원~화홍문(방화수류정)~팔달문시장~수인선협궤열차길~잠사과학박물관~서호공원~광교산~광교공원으로 연결된다. 중간지점 어디에서 출발해도 코스로 합류할 수 있다. 22.3㎞를 걷는데 7시간 20분이 소요된다. 늦여름 화홍문과 방화수류정 일대의
수원 근대 인문기행의 마지막 코스는 농업이 중심이다. '농업혁명의 길을 걷다'라는 주제로 수원 서부권역에서 이어져 온 우리나라 농업 및 농업 연구의 역사를 보여준다. 여기산과 축만제(서호)를 둘러보고 서호천을 따라 수원 사람들의 옛이야기를 따라가는 7.3㎞ 코스는 2시간여 소요된다. 코스를 가득 채운 산과 물, 나무와 풀꽃, 다양한 생명의 면면은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롭다. 여기산~항미정 앞서 3개의 인문기행 코스가 수원화성 및 구도심 지역에서 펼쳐진 것과 달리 네 번째 코스는 산에서 시작한다. 구 농촌진흥청 구내의 뒷동산 같은 '여기산'이 출발점이다. 104.8m의 여기산은 산이라기보다 구릉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야트막하지만 선사시대 농경문화의 발상을 상징하는 곳이다. 1979년부터 1984년까지 이뤄진 발굴작업을 통해 난방과 지붕 구조물이 발견됐고, 주거지 내부에서 발견된 검게 탄 볍씨는 일찍부터 서둔동 일대에서 벼농사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선거연수원 생활동 뒤편으로 여기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오고, 산 중턱에서는 돌을 뜨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선명하게 직각으로 돌이 패인 자리는 정조대왕 당시 수원화성 성벽으로 사용하기 위해 돌을 뜨던
5월 20년 전통 명맥 '수원연극축제' 8월 발레단·9월 재즈 뮤지션 공연 감염병 확산에 예술인 지원금 지급 아파트단지 내 '베란다 1열 콘서트' 길거리 무대 '도시공감 버스킹' 활력 하반기 곽재용 영화음악콘서트 준비 수원은 생활 예술이 자리잡은 도시다. 횡단보도에서 발레 공연을 펼치는 이벤트가 열리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오케스트라의 교향악을 들을 수도 있었다. 공원을 산책하며 라이브 공연을 만나거나, 장을 보러 시장에 갔다가도 공연을 볼 수 있다. ■수원시, 예술의 텃밭을 가꾸다 수원시는 지역 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지속했다. 먼저 공간이다. 1970년 수원시민회관을 시작으로 수원예총, 제1야외음악당, 제2야외음악당, 무형문화재전수회관 등이 만들어져 시민과 예술이 호흡할 수 있도록 했다. 2010년 이후엔 문화시설이 더 늘었다. 지난 2013년 950석의 대공연장을 갖춘 전문공연장 수원SK아트리움이 들어서며 북수원 지역의 예술 갈증을 일부 해소했다. 2020년 개관한 푸른지대 창작센터는 기관 이전에 따른 기존 건축물 리모델링 사례의 대표다. 2014년 개관한 문학인의 집이나, 2016년 개관한 예술인의 집도 마찬가지다. 예술 축제도 매년 계속됐다. 5월은 연
일제 강점기 희생·저항 흔적 등 총 6㎞ 3시간 거리 연무대·방화수류정·화성행궁 등 만세운동 중심지 수원동신교회·아담스기념관·북수동성당 격변 함께 수원시 인문 기행. 두 번째 코스는 '대한독립의 길을 걷다'이다. 일제 강점기의 수원과 수원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라를 빼앗겼던 암울한 시대를 기억하는 근대 건축물과 일제에 저항해 독립의 의지를 드높였던 사람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총 6㎞, 3시간 코스다. ■ 연무대~방화수류정 시작은 220년 전 정조대왕의 친위대인 장용영 군사들이 무예를 연마하던 훈련장인 '연무대'다. 지금은 연날리기, 활쏘기는 물론 하늘 높이 올라 수원화성을 내려다보는 헬륨 기구 '플라잉수원' 등의 체험이 이뤄지는 평화로운 곳이다. 하지만 102년 전 연무대에서는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는 민초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수원 장날이었던 1919년 3월16일, 서장대와 연무대에 수백명의 수원사람이 모여 '만세'를 외치며 팔달문과 종로 방향으로 만세 시위를 이어갔다. 일본의 침탈로 내몰린 상인들이 중심이었다고 한다. 연무대에서 10분가량 걸어 내려오면 용두암이라는 바위 위에 세워진 아름다운 정자 '방화수류정'이 있다. 누구나 한눈에 반할 만
화성행궁광장서 출발하는 3.9㎞ '신작로' 혜경궁 홍씨 회갑연 준비 '한데우물' 지나 일제 농업침략 건축물 '구 부국원'도 볼거리 '협궤선 증기기관차용 급수탑' 국내 유일 수원시가 최근 강력 추천하는 관광 코스는 '인문기행'이다. 100년 전 수원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와 문화를 담은 하나의 코스를 조성한 것. 화성행궁광장에서 출발해 수원역 급수탑까지 3.9㎞. 신작로라 이름 붙여진 이 길은 100년 전 조선 말·일제강점기 시절 새로운 문물의 유입이 활발했다. 4년에 걸쳐 완성한 '신작로, 근대를 걷다'란 수원 인문기행을 글로 만나본다. ■ 행궁광장부터 수원 구 부국원까지 행궁광장에서 나오면 '수원의 인사동' 공방거리가 보인다. 아기자기한 공방들이 먼저 눈에 띈다. 색다른 보도블록을 걷다 보면 '한데우물'이 나온다. 한데우물은 정조대왕이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준비할 때 물을 길어 사용했던 곳으로 전해지는 곳이다. 1980년대에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됐지만 지난 2008년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복원됐다. 공방거리를 빠져나오면 팔달사가 나온다. 남문로데오거리 빌딩 사이에 위치한 한옥 사찰인 팔달사에는 방문객을 위한 쉼터도 있다. 용화전 측면에 '담배 피우는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사업과 화성 매향리 갯벌 습지보호구역 지정은 무관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해양수산부가 국방부와 관련 협의를 한 결과 공항 운영에 지장이 없다는 결론을 낸 것인데, 화성시는 10전투비행단 이전 반대의 주 근거로 '습지'의 생태적 가치 보호 강조해 온 만큼 추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해양수산부, 화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화성시 매향리 화성드림파크에서 매향리 습지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 자리엔 해수부 관계자 5명과 화성시 관계자 5명, 환경단체 관계자 10명, 매향리 어촌계 관계자 7명 등 27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화성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화성시는 10전투비행단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옹지구가 선정됨에 따라 이를 저지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해수부가 추진 중인 매향리 갯벌 습지보호구역 지정안을 들고 나온 바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11월 매향리 일대 습지보호구역 지정은 매향리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어업활동을 하는 어민들의 생계문제와 직결한 만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면 자칫 어업활동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자리에서 해수부는 '습지가 지정된다면 군 공항이 들어오지 않는지 여부'
화성 화옹지구에 '기부대 양여' 추진… 수원 부동산값 급등으로 금액 늘어 공항건설 제외 활용자금 12조… 철도·도로 국비없이도 진행 가능할 듯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가칭 화성통합국제공항)이 현재 예비이전후보지인 화성 화옹지구에 이전되면 최대 2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10전투비행단 이전사업은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부대 양여란 사업시행자가 대체시설을 새로 설치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그 설치비용에 해당하는 만큼 종전 시설의 부지를 사업시행자에게 양여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수원시가 종전부지를 개발한 이익금을 이전지에 공항시설을 짓는 비용으로 충당한다는 것이다. 사업 첫 구상 때인 2013년만 해도 종전부지 개발이익금은 7조원대로 평가됐다. 그러나 최근 수원지역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면서 현재 20조원으로 3배가량 껑충 뛰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신년 브리핑에서 "수원 부동산 가치가 늘면서 통합국제공항에 투입될 재원도 7조원 수준에서 20조원으로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기부대 양여로 진행하는 이전사업은 이미 대구·경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