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기도 용인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 '첨단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몰아주기'(매일신문 3월 16일 보도)에 나서자 수도권 공장 총량제 원칙 붕괴 등 국가균형발전 훼손에 대한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 15곳을 지정하면서 2차전지 분야는 포항권에 가장 앞선 인프라와 기업이 집적해 있는데도 충남 홍성을 선정한 것은 충청권만 배려한 결정이라며 포항권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300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조성할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 5개를 비롯해 국내외 우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및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150곳이 유치될 계획이어서 수도권 쏠림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공장 총량제'까지 만들어 국가균형발전을 이루려한 노력들이 무산될 위기다. 정부는 수도권의 제조업 집중 억제를 위해 1994년부터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도입해 공장 신·증설을 막아왔다. 이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규모가 710만㎡에 달하지만 공장 총량 언급은 없었다. 앞서 정부는 2020년 용인에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해 총량제 예외 사례로 허용한 바 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회장 취임 후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구미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을 첫 방문하면서 구미지역에선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에 강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의 이번 구미 스마트시티 방문은 사업장의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구미 스마트시티는 10여 년 전부터 생산물량 상당 부문이 베트남으로 이동해 생산비중이 그만큼 많이 줄었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적잖았다. 하지만 구미 스마트시티는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S23'이 전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는 등 여전히 삼성 휴대전화의 메카, 마더 팩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구미 스마트시티는 갤럭시 스마트폰 생산의 중심 기지로서 최고의 제조 기술과 프로세스를 개발해 해외 생산법인에 전수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생산기지는 8곳(글로벌 7곳·국내 1곳)으로 국내는 구미가 유일하다. 이 회장의 이번 방문은 구미 스마트시티의 이런 역할에 대한 격려 의미가 크다. 이 회장은 취임 후 현장경영 강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만 5차례에 걸쳐 삼성 계열사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았다. 이번 구미 스마트시티와 구미전자공고 방문도 현장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