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사과’의 고장, 산소카페 청송군이 가을의 정취 속에서 전국민이 함께 즐기는 사과축제를 마련했다. 청송군은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5일간 청송읍 월막리 용전천(현비암 앞)에서 ‘제19회 청송사과축제’를 연다. 올해 축제 주제는 ‘청송~ 다시 푸르게, 다시 붉게’로, 지난 3월 발생한 산불 피해를 딛고 자연과 사람 모두가 다시 회복하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 꽃도 보고 사과 축제도 즐기고 청송사과는 1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전국 1위 명품사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축제는 청송사과의 진면목을 한눈에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요리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청송사과를 활용한 가공품·디저트·요리 8종이 시식·판매되며, 690㎡(210평) 규모의 사과홍보관에서는 역대 사과왕 화판, 황금진·사과왕 입상작을 전시한다. 또한 스마트 재배시설을 설치해 청송의 선진 사과 재배기술과 청정 자연환경을 함께 소개한다. 청송사과축제의 상징 프로그램인 ‘청송사과 꽃줄엮기 경연대회’는 올해 전국대회로 확대돼 관심을 모은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신설되며, 향후 지역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참가자들
23일 오전 6시,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어스름한 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 주변은 벌써부터 긴 행렬로 가득했다.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여며 입은 채 묵주를 손에 쥐고 조용히 대기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함 대신 경건함과 슬픔이 서려 있었다. "이 마지막 인사,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밀라노에서 밤기차를 타고 왔다는 50대 여성 순례자 마리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늘 우리의 친구였어요. 세상 누구보다 따뜻했죠." 오전 9시, 성베드로 대성당의 대문이 열리고 운구가 모습을 드러내자, 광장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해졌다. 일부 신자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묵주를 가슴에 대며 기도를 시작했고,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장송곡 대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성가, 그리고 정중하게 운구를 따르는 스위스 근위대의 발걸음 소리만이 공간을 채웠다. 바람 한 점 없이 맑은 아침 공기는, 마치 누군가를 마지막으로 배웅하기 위해 멈춰 선 것 같았다. 운구가 대성당 내부로 들어서자, 대기 줄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가족 단위로 온 이들, 혼자 조용히 눈을 감고 걷는 순례자, 휠체어를 탄 노인까지 모두가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