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천정에 뭔가가 매달려 있다. 고개를 들고 위를 봐도 그 실체가 뚜렷하지 않다. 한데 전시장 바닥을 보니, 그림자가 짙다. 한문 면(面) 자다. 전시장 안과 밖에는 점(點)·선(線)·면(面) 조형물이 설치돼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12월 5일까지 복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특별전 ‘유물 속에 숨은 점·선·면’ 전이 열리고 있다. 점·선·면은 물체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 형태를 가지는 최소 단위인 ‘점’이 모여 ‘선’이 되고, ‘선’이 모여 ‘면’이 돼 면적과 테두리를 만들어내고 사물의 형태로 나타난다. 선을 쌓아 올려 만든 신석기 토기 수많은 점과 선으로 채운 청동기 작은 알갱이 도드라진 금귀걸이… 신석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사물의 형태에 초점을 맞춘 전시 과거의 사람들은 다양한 점과 선을 이용해 토기에 문양을 새겼고, 여러 가지 도구로 두드려 면의 질감을 표현했다. 금속은 표면을 도려내거나 도구를 사용해 긋거나 두드려서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냈다. 유물에 표현된 점·선·면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정교하고 복잡해지기도 하지만, 긴 시간이 흘러도 동일한 모습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복천박물관 홍성율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사물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기본
‘헤일수 없이 수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불멸의 명곡이자 가수 이미자의 대표곡인 ‘동백아가씨’의 도입부다. 이 ‘동백아가씨’의 악보 원본이 부산에 온다. 부산시는 부산 출신의 유명 대중음악 작곡가 백영호(1920~2003) 선생의 장남 백경권(경남 진주·서울내과의원 원장) 씨로부터 내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부산근현대역사관에 백 선생이 1964년 직접 작곡한 불멸의 명곡 ‘동백아가씨’ 원본 악보 등 7000여 점에 달하는 자료를 일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기증 신청서를 최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백 선생은 부산 서구 서대신동 출신으로 본명은 백영효이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에서 그를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위상이 높다. 생전에 그는 한국 최고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 미발표곡을 포함해 4000여 곡을 작곡해 100여 곡을 흥행시켰다. 그는 해방 후 부산 영도의 코로나레코드사와 남부민동 미도파레코드사에서 본격적인 작곡가 생활을 시작했다. 부산에서 ‘추억의 소야곡’(1955), ‘해운대 엘레지’(1958)를 유행시킨 후 서울로 상경한 지 1년 만에 국민가요 ‘동백아가씨’(1964)를 작곡해 히트시키면서 국내 최고 인기 작곡가 반열에
부산건축제·부산건축비엔날레 4~14일 부산 전역서 동시 개최 건축제 ‘부산 도시건축 100년’ 비엔날레 ‘오래된 미래’ 특별전 IT 접목한 영상·웹툰으로 연출 부산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축제, 부산건축제가 올해는 비엔날레와 어깨동무하며 시민 곁으로 찾아온다. 부산시와 (사)부산건축제조직위원회(BAF)는 11월 4일부터 14일까지 11일간 해운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2층 중앙광장과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특설전시장, 동아대 석당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 등지에서 ‘2021 부산건축제’와 ‘2021 부산건축비엔날레’를 개최한다. 건축제는 매년 열리지만,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건축 축제다. 무엇보다 올해 건축비엔날레는 IT를 접목한 영상과 웹툰 등 다양한 연출 기법을 활용해 시민에게 보여준다. ■2021 부산건축제 먼저 신세계백화점 센텀점 지하 2층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열리는 2021 부산건축제는 올해 주제를 ‘부산의 정체성, 부산 도시건축 100년’으로 정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건축 전시로 시민에게 다가간다. 건축제 전시는 2021 부산건축상 수상작품전(대상 알로이시오기지1968 등 수상작 9점)을 비롯해 ‘부산과 함께한 골목찾기 공
“한복과 한식에 이어, 이번엔 한옥이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태국 방콕에 ‘한옥’ 홍보영상을 올렸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된 이번 30초짜리 영상은 방콕 최대 번화가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현지 시간 27일부터 한 달간 상영될 예정이다. 이는 올 6월 뉴욕 타임스퀘어의 한복, 8월 런던 시내에 송출된 한식 영상에 이어, 우리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릴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 서경덕 교수와 함께 태국 방콕 시내에 27일부터 한옥 홍보영상 올려 전 세계에 또 한 번 우리 문화유산 알릴 기회 돼 이번 한옥 영상은 다국적 모델이 등장해 전 세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한옥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영상은 대청마루라는 독특한 열린 구조, 사방의 창으로 자연과 맞닿는 ‘사랑채’ 등 한옥의 독특한 구조와 기와, 온돌 등 한옥의 기능적인 부분까지 조명한다. 공간과 함께 한옥에서 보내는 특별한 ‘시간’에도 집중한다. 영상 속 외국인들은 구들 난방과 전통 창호로 이루어진 한옥에서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앞마당 열린 공간에서 넷플릭
폐교를 리모델링해 놀랄 만한 공간 변신을 가져온 ‘알로이시오기지1968’(부산 서구 암남동, 설계자 건축사사무소 오퍼스 우대성, 조성기, 김형종)이 ‘2021 부산건축상’ 대상을 수상했다. 부산시는 해양도시 부산을 더욱 부산답게 만들고 건축문화의 창달과 우수 건축물의 저변 확대를 위해 200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부산건축상’ 수상작으로 △대상 1(민간 1) △금상 1(민간 1) △은상 2(공공 1, 민간 1) △동상 2(공공 1, 민간 1) △장려상 3(공공 1, 민간 2) 등 모두 9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부산시, 올해 9개 건축물 선정 옛 고교 주민공간으로 리모델링 영도 봉래동 ‘아레아식스’ 금상 두 작품 ‘공간문화대상’도 받아 선정된 9편은 ‘알로이시오기지1968’(대상)을 비롯해 금상 ‘아레아식스’(영도구 봉래동), 은상 ‘부산도서관’(공공, 사상구 덕포동)과 ‘The Factory 1678’(민간, 강서구 미음동), 동상 ‘금샘도서관’(공공, 금정구 부곡동), ‘카페 GONG.G’(민간, 기장군 기장읍), 장려상 ‘임랑문화공원’(박태준 기념관, 공공, 기장군 장안읍), ‘View Box Gram’(민간, 해운대구 중동), ‘비네
부산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고분군에서 금관가야 권역을 설정하는 지표 유물이 나왔다. 부산시립박물관은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연구사업’의 일환으로, 9월 6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고촌리 고분군’ 정밀발굴조사에서 목곽묘(木槨墓, 덧널무덤) 6기, 석곽묘 1기 등 모두 10기의 유구와 외절구연고배(外切口緣高杯), 곡옥(曲玉 굽은 옥) 등 다수의 부장유물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유물은 모두 400년 전후, 5세기 초 유물로 추정된다. 이에 부산시립박물관은 27일 오전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산 36번지 발굴 현장에서 고촌리 고분군 학술발굴조사 현장공개설명회를 개최한다. 목곽·석곽·옹관묘 등 유구 10기 400년 전후 제작된 유물로 추정 부산지역 가야사 복원 자료 확보 성과 삼국시대 무덤군인 고촌리 고분군은 고촌 신도시와 실로암공원 진입로 사이 구릉 일대에 위치한다. 1960년대 동래고등학교 향토반 학생들이 이 주변에서 유물을 채집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고, 시의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비롯한 여러 차례의 지표조사를 통해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후반까지 연속적으로 축조된 삼국시대 고분군임이 1998년 학계에 보고됐다. 이후 특별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스타 무용가와 춤,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댄스 살롱’이 가을을 적신다. 부산시립무용단은 27·28일 오후 8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별이 빛나는 이정윤의 댄스살롱’(이하 댄스살롱)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부산시립예술단이 대중에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마련한 ‘부산시립예술단 2021 스타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스타프로젝트’는 부산시립예술단 단원 중 숨은 인재를 찾아 시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기획이다. 올 7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을 시작으로, 부산시립합창단, 부산시립극단, 부산시립교향악단에 이은 마지막 프로젝트다. 댄스살롱은 ‘Dancers and Masterpiece’라는 주제로, 부산시립무용단을 대표하는 무용수들과 이정윤 예술감독, 그리고 한국의 최정상 무용가들의 춤과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안주희, 김도은, 김시현, 강모세, 허태성, 최의옥 등 부산시립무용단을 대표하는 무용수가 고혹, 춘설, 소고춤, 고성입춤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스페셜 게스트로 발레리나 김주원, 현대무용가 김성용(대구시립무용단 예술감독)과 각 장르를 대표하는 스타 무용가 정영재, 김초슬, 김동석, 장래훈이 출연해 THE O
부산의 전통문화와 무형문화재의 매력을 담은 시민체험형 축제가 열린다. 부산시는 16~17일 양일간 부산시민공원(부산진구), 부산전통예술관(수영구), 구덕민속예술관(서구) 등 3곳에서 부산의 전통문화와 무형문화재 매력을 담은 ‘2021년 부산민속예술제’를 개최한다. 16~17일 부산시민공원 등서 ‘2021년 부산민속예술제’ 개최 전통민속예술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 제공 ‘부산민속예술제’는 부산의 전통민속예술을 바탕으로 한 시민체험형 축제로 올해 처음 시도되는 행사다. 다양한 전통민속공연과 시민체험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제공해, 전통민속예술이 단순한 전통놀이가 아닌 과거와 미래세대를 이어 주는 징검다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당초 행사는 부산시민공원 다솜마당에서 전통민속공연, 시민 체험행사 등을 통합해 한 곳에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지속 상황에 따라 전통민속예술공연, 기능 종목 전시회, 전통 체험교실 등 프로그램별로 장소를 분산하고, 온라인 운영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부산시민공원에서는 영상으로 만나는 무형문화재 공연, 시민공원 속 무형문화재 알아보기 등이 진행된다. 대형 LED
올가을 한 번쯤 부산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보면 기분 좋은 전시, 청소년이나 어린아이들에게는 호기심으로 다가오고, 어른들에게는 “그땐 그랬지”라고 고객 끄덕이며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는 전시가 박물관에서 시민의 발길을 반긴다. 부산박물관은 9월 17일부터 12월 5일까지 80일간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021년 특별기획전 ‘부산, 관문 그리고 사람’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부산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의 ‘2021 부산 민속문화의 해’ 사업 업무협약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부산박물관 전시에 앞서 올해 6월 2일부터 8월 30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부산, 바다와 뭍의 나들목’이라는 제목으로 전시된 바 있다. 부산박물관의 이번 전시는 이를 바탕으로 하되, 개항기부터 현대까지 부산이 어떠한 관문을 거쳐 변천해 왔는지 살펴보고 그 속에서 부산이라는 도시의 역사적 정체성과 현재의 위치를 함께 들여다보는 기회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한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돼 있는데, 1876년 개항부터 1970년대 부산까지를 아우른다. 박물관에서 입수해 처음으로 공개하는 <약장합편>, 부산시 문화재자료 제28호 ‘변관식 필 영도교’ 등 유물과
열기와 감동. 2021 부일영화상 시상식 현장은 이렇게 요약된다. 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부일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1958년 한국 최초 영화상으로 출범한 부일영화상은 TV시대를 맞으면서 1973년 중단됐지만, 2008년 부활해 ‘공정한 영화상’으로 그 가치를 지켜오고 있다. 어느덧 올해로 30회가 됐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열린 식전 행사 ‘올해의 스타와의 토크’와 ‘핸드프린팅·레드카펫’ 행사는 무관객으로 진행됐지만, 그 열기는 전혀 식지 않았다. 주성철 영화평론가의 사회로 오후 4시 진행된 ‘올해의 스타와의 토크’는 사실상 부일영화상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의 스타로 토크에 초대된 배우 이솜은 “역사 깊은 부일영화상에 초대받아 기분 좋다. 올해의 스타상이 처음 기획됐고, 팬 여러분이 투표해 주신 상을 받아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솜은 “부산에 오면 대구탕을 꼭 먹지만, 이번에는 대구탕 말고,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갈까 한다”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 식전 행사로 열린 ‘핸드프린팅’ 이병헌·정유미·이희준 등 참여 신인연기상 하준 “영광” 울먹 허준호, 48년 만에 대 이어 수상 유아인 “감동 드리는 배우 되겠다” 핸드프린팅에는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