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계단, 이바구거리, 초량전통시장, 초량불백거리, 차이나타운, 텍사스거리…. 역동적이며 자유분방하며 부산스러운 동네, 초량의 흩어진 보물들이며 공간이다. 이처럼 초량에는 근현대 부산의 역사가 곳곳에 서려있다. 감히 말하지만, 초량은 근현대 부산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초량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초량 산보>(하은지, (주)지능디자인)가 최근 나왔다. 책에는 초량 일대의 자연과 역사‧생활사‧예술 자원 등 내용이 수록돼 있다. 이름 그대로 초량동을 ‘산보(散步)’하며 의미 있는 공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안내서다. 직접 저자가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의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저자 하은지는 지역의 공간, 사람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깡깡이마을 100년의 울림-산업 편>에 공동 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B-Local’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연구와 구술기록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하은지 작가 ‘초량 산보’ 168계단·백제병원… 생활사·예술 자원·자연 의미있는 공간들 소개 주민 이야기 토대로 기록 하 작가는 “주민의 목소리를 통해 지역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산보를 할 때 마치 주민이 동행하
부산 출신 무용수들을 주축으로 한 직업 발레단 ‘부산유니온발레단’은 부산 발레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5년 ‘김정순발레단’으로 시작해 2013년 지금의 이름으로 명칭을 바꿔 발레의 저변 확대를 위해 활동해 왔다. 부산유니온발레단은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차이콥스키 대표작인 고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매년 무대에 올리곤 했다. 하지만 여름을 채워줄 뭔가가 필요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세계적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낭만희극 대표작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부산유니온발레단 단장이자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김정순 예술총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희극발레작품으로서는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 하나이기에, 오래전부터 부산 시민과 발레 애호가들에게 이 작품을 선사하고 싶었다. 그래서 관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연출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유니온발레단 정기 공연 17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낭만적인 원작, 발레로 재해석 60분간 출연 무용수 26명 달해 16세 박소정 주인공 맡아 ‘눈길’ “낭만발레의 정수…정서 순화도” 부산유니온발레단은 17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2021 정기공연으로 ‘셰익스피어
영미 문학의 대표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의 정원>은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온 아동 문학의 고전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간결하면서도 빼어난 문장은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이렇게 시대와 세대를 아울러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거인의 정원>을 지역의 한 민간발레단체가 재해석해 ‘거인의 정원’이란 가족 발레 공연으로 수년째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이 명품 발레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을숙도문화회관과 김옥련발레단은 16~18일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2021 가족 발레-거인의 정원’을 무대에 올린다. 김옥련발레단 8년째 무대 올려 16~18일 을숙도문화회관 욕심 많은 거인 심적 변화 통해 인간성 회복·생명 소중함 일깨워 연극·현대춤 등 망라 관객 유인 김옥련발레단의 가족 발레 공연은 2002년 ‘가자 숲속으로’를 시작으로 올해로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거의 매년 다른 창작 가족 발레극을 선보이며 부산 춤계를 대표하는 장기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그중 ‘거인의 정원’은 그동안 숲 속 발레가 선보인 10여 개 레퍼토리 가운데 대표 작품으로 예술성과 교육성이 잘 어우러져 2014년부터 8년째 무대
충남 공주와 부여의 백제 왕릉급 무덤군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문화재 이름 대신 성격과 위계에 맞는 새 명칭으로 바뀐다. 문화재청은 백제 능과 원의 지위를 찾아 ‘공주 송산리 고분군’을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부여 왕릉원’으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명칭을 변경, 17일 관보에 고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무덤을 지칭하는 명칭은 유적의 형태와 성격에 따라 분(墳), 능(陵), 총(塚), 묘(墓) 등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공주 송산리 고분군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고분(古墳)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옛 무덤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두 사적의 성격과 위계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두 유적의 무덤군은 백제 왕릉과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번 명칭 개선은 소재지와 유형으로만 불리던 사적 명칭을 무덤 주인과 함께 표기해 명칭만으로도 무덤의 주인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부여 왕릉원’으로 명칭 변경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백제 웅진 도읍기(475~538, 지금의 공주)에 조성된 7기의 고분으로, 1963년 1월 사적
한국의 독창성이 살아 숨 쉬는 창작 발레 ‘심청’ 공연을 영화처럼 보세요. (재)김해문화재단 김해서부문화센터는 14일 오후 7시 30분 센터 하늬홀에서 발레 ‘심청’의 공연 영상을 무료로 상영한다. 이번 발레 심청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하는 공연 영상화 사업인 2021 SAC ON SCREEN(삭 온 스크린) 프로그램을 통해 상영하는 세 번째 공연이다. 김해문화재단 서부문화센터 14일 오후 7시 30분 하늬홀 UHD 고화질 실감 나는 영상 ‘삭 온 스크린’ 통해 상영 눈길 삭 온 스크린은 ‘Seoul Art Center ON SCREEN’의 준말로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즐기기 어려웠던 공연을 UHD 고화질의 실감 나는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한 공연 영상화 사업이다.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는 삭 온 스크린을 통해 올 6월에는 현대무용 ‘스윙’, 7월에는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아이콘 ‘앙상블 디토’의 10주년 갈라 콘서트 ‘디토 파라디소’를 상영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한국 최초 창작 발레인 ‘심청’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작품으로 대표적 고전소설인 ‘심청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86년 국립극장에서의 초연 이래로 ‘심청’은 세계 곳곳에서
한국전쟁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에 따라 남과 북의 총성은 멈췄지만, 전쟁의 후유증은 심각했다. 전화(戰禍)로 수백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들이 부상을 입거나 사망했으며, 학교, 병원, 도로, 교량 등의 기간산업과 대형 공장들이 대부분 파괴됐다. 전쟁으로 한국은 산업기반 상당수를 잃는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생활의 터전을 잃거나 가족과 헤어지고 가난의 고통에 직면해야 했다. 부산 임시수도기념관은 11월 28일까지 전시관에서 2021년 특별전 ‘전화에서 재건‧부흥에로’를 개최한다. 특별전이 주목하는 시기는 한국전쟁 휴전 후, 정부의 서울 환도가 단행된 1953년 8월부터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되는 1963년 1월 1일까지이다. 당시 부산은 전쟁이 끝난 뒤, 대한민국의 재건, 부흥 사업의 과정과 그 결과를 뚜렷이 목도할 수 있는 지역 중 한 곳이었다. 전시에는 ‘부산재건보고서’ 등 부산을 중심으로 한 전후(戰後) 복구 및 경제재건 사업의 내용을 보여주는 유물 60여 점이 전시돼 있어 관람객들은 이를 통해 ‘전화’를 극복하고 ‘부흥’의 시대로 나아가고자 한, 전후 부산 시민들의 열정과 그들이 품었던
‘마지막 안식처, 무덤’이 품은 역사·문화적 가치를 배우는 비대면 시민강좌가 펼쳐진다. 복천박물관에서는 28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 ‘마지막 안식처, 무덤’을 주제로 2021년 제14기 고고학 시민강좌를 진행한다. 이번 강좌는 비대면 실시간 온라인 강좌로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무덤의 변천 과정을 주요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시대별로 살펴본다. 강의는 1일 두 차례씩 모두 10회(개강·종강식은 제외)로 구성돼 있다. 복천박물관 비대면 시민강좌 ‘마지막 안식처, 무덤’ 진행 28일부터 총 10회로 구성 24일까지 홈페이지 온라인 접수 강의는 일반 시민(100명 이내)을 대상으로 24일까지 복천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접수(http://museum.busan.go.kr/bokcheon/index>교육신청)를 받는다. 수강료는 무료며, 강의 교재는 수강생에 한해 PDF 파일로 전송한다. 강의는 먼저 죽음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 신석기시대와 고인돌로 대표되는 청동기시대의 주요 무덤과 부장품을 중심으로 선사시대의 장례문화를 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9월 23일 첫 번째 강의는 하인수 전 복천
애잔하면서도 빠른 리듬의 음악을 배경으로 10여 명의 무용수가 뭉쳤다 흩어짐을 반복한다. 부산문화회관 연습실 다듬채. 이들은 부산시립무용단 이정윤 예술감독 신작 연습으로 바쁘다. 이 감독의 눈은 무용수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돼 있다. 이 감독의 손짓, 말 한마디에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진다. 하루 4시간씩 두 달 가까이를 이렇게 달려왔다. 이정윤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신작 ‘MOTI/어디로부터’(이하 MOTI)가 가 9월 3~5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첫 공개된다. (재)부산문화회관에서 1억 원을 들여 기획·제작한 이번 공연은 이 감독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MOTI’는 부산문화회관이 2019년 연극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시작으로 장르별로 자체 기획·제작 작품을 매년 하나씩 선보인 후 이번이 네 번째며, 무용 분야로는 처음이다. MOTI는 지역의 젊은 예술가들이 직접 참여한 소위 ‘잘 만든 부산(Well Made Busan) 작품’이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을 위해 5월부터 2개월간 공개 오디션을 거쳐 부산·울산·경남 지역 무용수 14명을 선발했다. 나이는 20대 초반부터 30대 중반까지다. 이 중에는 부산시립무용단원도 4명이 포함돼 있는데,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전통 춤판’이 한가득 펼쳐진다. 전통 춤판, 그 정신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이다. <논어 위정 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로 ‘옛것을 잘 행하고, 거기에 새로운 것도 알면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과거의 것을 버리지 말고 과거의 바탕 위에 새로운 것을 더하라는 이야기다. 한국전통춤협회 부산지부 28일 부산국악원서 창립공연 2021 부산 전통춤 문화제 (사)한국전통춤협회 부산지부(지부장 김정원)가 28일 오후 6시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창립공연 ‘2021 부산 전통춤 문화제’를 펼친다. 한국전통춤협회 부산지부는 2020년 2월 전통춤의 지속적 계승과 발전, 그리고 역할 확대를 위해 창립됐다. 한국전통춤협회 김정원 부산지부장은 “한국 전통춤은 한민족 역사와 함께 탄생해 발전해 온 민족 예술의 모체이자 시원이며, 한민족 영혼과 사상을 담아 온 우리의 역사이고 철학이며 또한 사상이다”면서 “올해 부산 전통춤 문화제를 시작으로 향후 정기공연 형태로 매년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은 지역 무용계에서 전통춤을 연마해온 춤꾼들의 무대로 특별 출연 2인의 축하 공연
최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조직위 홈페이지 일본 지도에 독도를 자신의 땅인 것처럼 표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이곳에 오면 단번에 그것이 얼마나 황당하고, 잘못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바로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이다. 독도에 대한 올바른 역사 인식의 정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때,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부산 동래구 온천동)이 기획전시실 1관 2층에서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박물관과의 공동기획전 ‘독도가 살아있다’를 개최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열린다. 해양자연사박물관 내년 2월 6일까지 기획전 ‘독도가 살아있다’ 전시 개최 고문서·지도 등 150여 점 선봬 꼼수 표기 도쿄올림픽 조직위 등 틈만 나면 영유권 주장 일본에 일침 독도는 우리의 역사와 자존심이 서려 있는 역사의 땅이다. 해상왕국 우산국의 영토였던 독도는 512년 신라의 역사로 편입된 이래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생활 터전으로 굳건히 서 있다. 이번 전시는 늘 우리와 함께였던 독도의 역사와 해양 생태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오늘날 독도에 대한 불법적인 영유권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일본에 대응해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증명해주는 수많은 사료를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