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주기 위해 ‘지역의사제’가 적용되는 지역으로 이사 가야할지 고민이에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최모(36)씨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지역의사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청라·영종국제도시로 이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인천 일부 군·구 학교 졸업생만 지역의사제 전형에 입학할 수 있는 건 차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7학년도 대입부터 시행되는 ‘지역의사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중·고등학교 소재지가 인천에서는 서구·강화군(인천서북권)과 중구·동구·미추홀구·옹진군(인천중부권)으로 한정됐다. 선정 기준이 모호해 제도가 졸속으로 마련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지원 자격이 없는 지역의 예비 수험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지역의사제가 오히려 입시 불공정을 낳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의사제는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으로, 이 전형으로 지역 의대에 입학한 학생은 졸업 후 10년 동안 의대 소재지에 따라 정해진 의무복무지역에서 일해야 한다. 지난달 20일 보건복지부가 입법예고한 ‘지역의사제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가천대, 인
2027학년도 대입부터 도입될 ‘지역의사제’의 세부 내용을 정한 보건복지부 시행령에 8년 전 사라진 인천 미추홀구의 옛 지명 ‘남구’가 등장했다. 지역의사제로 배출된 의사가 의무 복무해야 하는 지역이 인천에서 일반병상 수가 많은 군·구로 지정되면서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미추홀구 옛 지명 ‘남구’가 버젓이 보건복지부는 서울을 제외한 전국 시·도 내 의과대학 23곳에 지역의사제 전형을 도입하는 내용의 ‘지역의사제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입법예고하고 의견을 받고 있다. 입법예고 기간은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다.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졸업 후 의대 소재지에 따라 정해진 의무복무지역에서 10년간 일해야 한다. 지역의사제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지역 간 의료인력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 2027학년도부터 인천·경기지역에서는 가천대, 인하대, 아주대, 성균관대, 차의과대 등 5개 대학이 지역의사제 전형을 운영한다. 이 전형에 지원하려면 보건복지부가 입법예고한 시행령이 정한 권역의 중·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한다. 졸업 후에는 의대가 있는 시·도에 따라 정해진 권역에서 의무 복무해야 한다. 문제는
인천에서 규모가 가장 큰 인천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가 문을 닫으면서 버려지거나 방치된 개들이 갈 곳을 잃었다. 각 군·구가 새로 마련한 보호소는 수용 규모가 작아 입소가 지연되고, 그 과정에서 무분별한 번식이 벌어지고 있다. 20일 찾은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한 단독주택 담장 너머로 개들이 짖는 소리가 시끄럽게 들렸다. 인근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본 주택 마당에는 개 수십 마리가 쓰레기 더미 사이를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 안에서 번식이 이뤄지는 듯 크기가 작은 강아지들이 많았다. 담당 구청인 미추홀구는 지난해 이 주택에서 키우던 개 40여마리의 소음과 악취(2025년 3월14일자 4면 보도) 등으로 민원이 발생하자, 거주자 A씨로부터 개들에 대한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건강 검진을 실시한 뒤 전염병이 없는 9마리를 계양구 다남동에 있는 인천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에 맡겼다. 미추홀구는 심장사상충 감염 등 질병에 걸린 개들을 치료한 뒤 차례대로 보호소에 입소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31일자로 이 보호소가 문을 닫으면서 미추홀구는 새 동물보호시설을 찾아야 했다. 모집 공고를 두 차례 낸 끝에 겨우 보호시설로 지정된 곳은 수용 규모가 50마리에 불과한
“막내아들이 먼 타지에서 외롭게 떠날 줄 알았다면….”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베트남 국적의 한 청년이 살이 에일 듯한 추위에 떨며 홀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올해 1월31일, 엿새나 이어진 설 명절 연휴를 보내고 인천 서구 원당동 야적장을 찾은 목재 운반업체 직원들은 덮어두었던 천막을 들어 올리곤 이내 비명을 질렀다. 목재 사이에 한 청년이 숨져 있었다.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청년의 이름은 도탁칸(Do Thach Khanh). 25세 베트남 국적의 이 청년은 지난 2018년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 한국어어학연수(D-4)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했다. 이듬해 비자가 만료되기 전에 베트남으로 돌아가려던 그에게 불행이 닥쳤다. 고향 집에 불이 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모님의 건강도 나빠졌다.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그는 불법체류자로 일하며 번 돈을 가족들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낮에는 공장에서 바쁘게 일하면서도 밤에는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기 위해 클럽 DJ를 하던 꿈 많은 청년이었다. 그가 어떤 이유로 죽음에 이르렀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그가 목재에 뿌려진 화학약품에 의해 질식한 것 같다고 추정만 할 뿐이다. 경찰은 왜
“우리의 이웃인 성소수자를 배제해온 기독교 사회에 경종을 울릴 수 있길 바랍니다.” 성소수자 축복식을 거행했다는 이유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에서 정직 10개월 처분을 받은 윤여군(강화 남산교회) 목사는 지난 11개월간 진행된 재판 과정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는 이달 2일 윤 목사에게 출교 처분을 내린 원심을 파기하고 정직 10개월을 선고했다. 교단법상 최고형을 내린 중부연회 재판위원회의 처분이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1월14일자 6면보도) 윤 목사는 20일 경인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고심인 2심에서 형량이 낮아져 다행이지만, 성소수자를 축복하는 일을 범과(범죄)로 보는 감리회의 판단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감리회가 아직도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니 무척 안타깝다”고 했다. 출교 처분을 받은 이후 지난 1월 감리회 총회 재판위원회에 상소한 윤 목사는 “사회 재판(민사)에 출교 처분을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할지 고민했었다”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 교회 재판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성소수자 축복식을 거행한 목사들의 재판이 이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