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발전의 기폭제로 꼽힐 '기회발전특구' 관련법이 이달 시행되면서 특구 지정을 위한 충청권 지방자치단체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방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제를 감면하고 상당수의 그린벨트도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수도권 지자체마다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6일 충청권 4개 시도에 따르면 기회발전특구의 제도적 기반이 되는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이 오는 10일 시행되는 가운데 4개 시도가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기회발전특구는 지방정부가 투자 예정기업과 협의해 정한 구역에 세제·재정지원, 규제 특례, 정주여건 개선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기업이 인구감소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강력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지방정부(시·도지사)가 기업과 협의를 거쳐 신청하면, 대통령 소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정주여건, 경제성, 발전 가능성 등을 심사해 심의·의결 후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 장관이 지정한다. 예상 지정 시기는 내년 상반기다. 지원 범위가 구체화된 것은 아니지만, 역대 정부 중 최초로 국세에 관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인구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뒤덮은 화마가 소방당국의 사투 끝에 13시간(초기 진압) 만에 겨우 잡혔다. 대전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건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사망자 등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장기간의 생산 차질과 매출 저하, 주변 상권의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13일 대전시와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 9분쯤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불이 나 발화 13시간 만에 초기 진압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헬기 9대를 포함한 장비 221대, 소방관 등 849명에 대용량 방사포 차량도 투입됐다. 이 화재로 북쪽 2공장이 전소되고, 물류창고에 겹겹이 쌓여 있던 타이어 21만 개가 불에 탔다. 연기를 마신 작업자 10명과 발목을 다친 소방대원 1명 등 1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화재로 유독성 매연과 가스가 분출하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 불꽃이 튀면서 잔디밭과 화단에 불이 번졌고,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소화기로 긴급 진화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신탄진중, 신탄중앙중, 이문고 등 3개 학교는 등교 대신 재량 휴업을 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관할 기초단체인 대덕구
안산 첨단국방융합클러스터(안산산단) 조성을 위한 개발제한구역(GB) 해제를 두고 대전시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부족한 산업용지를 조기에 공급하고 가속화되는 향토기업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신속한 행정 처리를 통해 조성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적기에 조성되면 첨단 국방산업 육성과 신규 기업 유치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2026년 준공 시점을 맞추기 위해선 올해까지 GB 해제가 필수적인데, 시는 우선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 심의를 적기에 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5일 시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국토부에 안산산단 GB 해제와 관련한 심의 상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통상 안건 상정을 검토하는 데 한달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내달 말 심의를 위해선 적어도 이달 말까지 결론을 지어야 한다. 안산산단은 유성구 안산동 89-1번지 일원에 총 면적 159만 1220㎡ 규모로 조성되며, GB 해제가 필요한 면적은 이중 87%(138만 9248㎡)에 달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11월 국토부에 안산산단 GB 해제 입안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2021년 7월 국토부 산업단지 지정계획 승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점점 줄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이 잠복기를 고려해 일주일 후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결국 확진자 수 반등은 없었다. 여전히 '익숙함', '안전' 등을 이유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 231일 만에 대전 코로나 신규 확진자 최저=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850명으로, 지난해 6월 27일(3419명) 이후 224일 만에 가장 적었다. 대전지역의 경우 지난해 6월 20일(91명) 이후 231일 만에 최저치다. 앞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해제된 지난달 30일 대전지역 확진자 수는 549명이었지만, 이달 들어 1일 444명, 2일 413명, 3일 372명, 4일 353명, 5일 151명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대전시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주말 등의 영향으로 6일 오후 기준 430여 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며 "통상 월요일 수치가 높게 나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주중 평균 확진자 수를 놓고 볼 때 매주 감소세가 확인된다"고 말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조직 개편으로 촉발된 내홍이 격화하면서 연구원들의 비판적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항우연 내부에서는 일부 원로급 연구자들의 '세력 다툼'과 '기득권 챙기기'로 인해 젊은 연구원들의 처우개선 이슈가 뒷전으로 밀렸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항우연은 지난해 누리호와 다누리를 쏘아 올리며 한국의 우주 기술력을 입증한 주역이다. 올해도 누리호 3차 발사에 이어 지구와 38만㎞ 떨어진 달에서 첫 심우주 탐사에 도전한다. '세계 7대 우주 강국'을 향해 갈 길이 멀지만, 현실은 내부 갈등에 가로막혀 녹록지 않다. 이상률 원장은 작년 말 누리호 고도화사업 등 후속 연구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효율화를 위해 발사체개발사업본부를 해체하고 발사체연구소 내에 차세대발사체사업단 등을 신설하는 게 골자다. 그동안 발사체 조직은 '누리호 성공 임무' 등을 이유로 개편하지 않았던 특수 조직이었다. 이에 발사체 연구자 출신인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이 "수족 자르기냐"며 반발했고, 이런 의견을 언론에 표출하면서 내부 갈등이 커졌다. 당초 항우연 내 발사체 부문은 '연구소' 체제로 운영되던 위성·항공과 달리 '사업본부'로 운영돼 왔다. 과거 나로호
대전지역 아파트 청약 시장에 한파가 거세지면서 무더기 미달과 미계약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고금리·고분양가 사태가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 분양 단지도 대부분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미계약·미분양 공포에 직면하는 모양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 중구 선화동 A아파트는 지난 20일 1순위 접수에서 836가구 모집에 단 90개의 청약통장만 모인데 이어 21일 2순위 접수에서도 누적 147건만 신청돼 대규모 미달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5층-지상 49층, 5개동, 전용 84-174㎡형 851가구 규모다. 공급 가격(최고가 기준)은 84A형 기준 5억8250만원이다. 입주 예정 시기는 2027년 2월.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에서 7월 이후 분양된 아파트 단지들이 대부분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은 지난해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청약 열기가 고조됐지만, 올 들어 속절 없는 집값 하락세에 금리인상 기조까지 맞물리면서 미분양·미계약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1순위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 23.88대 1(부동산 R114 조사)에서 올해 11.9대 1(리얼투데이 조사)로 반토막 났다.
대전(연구·인재개발)과 전남(발사체), 경남(위성)이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최종 지정됐다. 대전이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우주 분야 산·학·연·관·군 인프라를 강점으로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모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21일 오후 3시30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22회 국가우주위원회를 열고 대전·전남·경남을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동시 지정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민간 주도의 우주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한 성장 거점이다. 정부는 대전을 '연구·인재개발', 전남을 '발사체', 경남을 '위성' 특화지구로 각각 지정하고, 하나의 벨트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 대전은 명실상부한 과학·연구도시로, 14개 연구기관, 3개 대학, 쎄트렉아이 등 69개 기업 등 총 86개 우주 관련 기관·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 발사를 주도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를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자리 잡고있는 것도 강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전시는 미래 우주 신산업 창출에 필요한 연구개
'4차 산업혁명 특별시'를 표방하고 있는 대전시가 국내 첫 '연구산업진흥단지' 지정을 위한 유치에 나섰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인프라는 물론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장비와 기업이 집적돼 지역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연구산업진흥단지는 지난해 10월 시행된 '연구산업진흥법'에 따라 내년 첫 지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연구사업자와 관련 대학·연구소가 집단 입주해 있는 지역을 연구산업진흥단지로 지정해 지원·육성하는 게 골자다. 과기정통부가 최근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전시를 포함 총 5개 시·도가 유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대덕특구를 품고 있는 대전시는 특화 분야로 '연구장비'를 밀고 있다. 후보지는 유성구 탑립·용산·관평·전민·둔곡동 일원이다. 대전에 구축된 국가연구시설장비는 총 3497점으로, 전국 1위 규모다. 이는 수도권인 서울(3229점)·경기(2568점)보다 많다. 전국에 있는 연구장비 전문연구기업 총 34개 중 67.6%(23개) 정도가 대전에 있다. 수많은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부설연구소, 창업지원기관 등 총 2300여개도 집적돼 연구장비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전교도소 이전 사업이 공기업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면서 도안 3단계 개발 사업에도 물꼬가 틀 전망이다. 8일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전충남본부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중순 대전교도소 이전 사업을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실시 사업'으로 확정하고 이를 LH에 통보했다. 앞서 대전시와 LH는 지난 9월 기획재정부에 대전교도소 신축 이전과 현 교도소 부지 개발을 위한 예타 조사를 신청한 바 있다. 현재 LH는 예타 조사에 필요한 의뢰서 제출을 완료한 상태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교도소 이전 사업이 예타 조사 대상으로 확정돼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다음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현장 실사를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교도소 이전 사업이 예타를 최종 통과할 경우 교도소 이전과 맞물려 현 부지를 포함한 도안 3단계 개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도안 3단계 개발 사업은 대전교도소와 옛 충남방적 부지를 포함한 총 309만㎡에 주거와 상업, 첨단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개발을 위해선 대전교도소 이전이 반드시 동반해 추진돼야 한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2월 법무부, LH, 대전도시공사와 함께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하고 이
과학기술분야 53개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가 '카카오 먹통 사태' 공방으로 치닫으면서 '졸속 국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과방위가 국감 대상 총 83개 기관 중 53개 기관을 단 하루 만에 처리하기로 한 가운데 이마저도 최근 벌어진 카카오 사태가 이슈로 번지면서 피감기관에 대한 원활한 정책 질의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국회 과방위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기초과학연구원(IBS) 대전 본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53개 기관에 대한 국감을 열었다. 이날 국감은 시작부터 카카오 먹통 사태로 호통이 오가며 국감 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국감에 출석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5일 발생한 SK 주식회사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한 긴급 현황 보고를 했다. 이 장관은 "SK C&C 데이터 화재와 관련해 말씀 드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카카오 등 부가 통신 서비스의 안정성이 무너진다면 우리가 경험했듯이 국민 일상 불편을 넘어 경제 사회 활동이 마비되는 만큼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