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민족대표 33인’ 양한묵 선생 묘 방치…‘부끄러운 3·1절’
화순군에 있는 호남 유일 ‘민족대표 33인’ 양한묵 선생 묘소가 파헤쳐지는 등 심각하게 훼손됐는데도 제대로 관리하긴커녕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봉분의 흙이 뭉텅이로 떨어져나간 것은 물론 비석부터 묘소로 올라가는 입산로 등 총체적으로 관리가 부실한 상황이다. 묘소를 관리해야 할 국가보훈처와 화순군은 매년 화순읍 남산공원에 별도로 만든 추모비에서만 제향을 올리느라 정작 양 선생의 유해가 묻힌 묘소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지난 28일 찾아간 화순군 앵남리 양 선생 묘소는 도저히 참배객을 맞을 상황이 아니었다. 봉분은 산짐승이 파헤친 듯 양 측면의 흙이 떨어져나가 잔디 뿌리가 보일 지경이었으며, 봉분 인근 잡초 정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풀이 어지럽게 자라나 있었다. ‘지강 거사 양공 한묵지묘’라고 적힌 70㎝ 크기의 비석은 하얀 오물이 얼룩덜룩 묻어 있어 글자를 알아보기도 힘든 상태였다. 묘소로 들어가는 입산로는 더욱 처참한 상황이었다. 나무 계단 대부분이 썩어버렸으며, 일부는 아예 부러지거나 유실됐다. 또 10㎝ 크기의 녹슨 대못이 곳곳에 튀어나와 참배객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묘소를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묘소는 마을 골목 깊
- 화순=유연재 기자
- 2023-03-02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