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신라 문화유산이 많은 경주 동천동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이 오는 17일 자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에 지정된다고 16일 밝혔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지난 4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후 30일간 예고 기간을 거쳐 최근 확정 심의 절차를 통해 지정이 결정됐다. 경주 금강산은 신라 왕경오악(王京五岳)의 북악(北岳)이자 국가의 중대사를 논의하던 사령지(四靈地) 가운데 하나이다. 신라의 신성한 공간이며 신라사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한 중요한 유적이 밀집돼 있다. 또한 신라 건국과 국가 형성 단계에서 신성한 공간인 동시에 신라 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6촌장이 만장일치로 박혁거세를 신라왕으로 추대한 신라 건국의 산실인 '표암' 유적을 비롯해 신라 불교 공인의 계기가 된 이차돈 순교와 관련된 백률사·이차돈 순교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주변에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 경주 동천동 마애삼존불좌상 등 신라사 및 불교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문화재도 다수 분포한다. 경주 금강산 표암봉 일원은 신라 수도에 거주하던 사람들의 사후 안식처이자 의례의 공간으로도 이용됐다. 경주 탈해왕릉, 동천동 고분군은 매장 공간이 도심 중심에서 주변 산지 구릉으로 이동하는
올해로 창단 12주년을 맞이한 '스페이스 연'의 정기연주회 'Sing Together'가 2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대전일보에서 후원하는 이번 연주회는 12년이란 시간동안 관객들에게 기쁨과 환희 그리고 사랑을 듬뿍 받은 스페이스 연이 아름답고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 보답하고자 기획됐다. 성악과 기악, 플라멩코, 가곡, 아코디언,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대전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이 전래동요 '두껍아 두껍아 헌집줄게 새집다오'를 부르고, 시인 유경환 시에 박판길이 곡을 붙인 '유월 나비'를 소프라노 이연자의 음색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 '라보엠' 중 '나 홀로 길을 갈 때("Quando m'en vo" from opera La boheme)'를 소프라노 최자영이,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중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 from Musical Man of La Mancha)'을 바리톤 김광현이 부른다. SG워너비 김진호의 '가족사진'(테너 강내우)과 가수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소프라노 조성숙·지나)' 등 친숙한 대중가요와 '고향의 봄'·'엄마야 누나
연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소극장 연극 '리미트(Re-Meet)'가 인천 관객과 만난다. 연극 '리미트'는 18일 오후 7시 인천문학시어터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예능 프로그램 'SNL코리아' 크루로 활약 중인 배우 김민교가 직접 연출하고 출연하는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팬데믹 동안 잊고 지낸 소극장 연극의 재미와 감동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리미트의 예전 작품명은 '발칙한 로맨스'였다. 커플들 사이에서 큰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대학로 소극장에서 롱런한 '로맨틱 코미디'다. 리미트는 '첫사랑'을 소재로 다룬 연극이다. 미국 헐리우드에서 성공한 감독이 되어 돌아온 구봉필과 그의 어릴 적 첫사랑 공수지가 15년 만에 재회하면서 빚어지는 소동을 그린다. 스타 감독이 된 봉필의 인기 때문에 펜트하우스 안에 발이 묶이고 마는 둘. 야릇한 공간에서 이루지 못한 첫사랑의 기억과 설렘이 되살아남과 동시에 두 사람은 한바탕 소동에 휘말린다. 둘은 소동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연인뿐 아니라 부부도 충분히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오랜 시간 대학로 대표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자리 잡으며 장기간 공연을 통해 대중성과 완성도
아라가야 대표 성곽유적인 함안 안곡산성이 경상남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함안군은 16일 함안 안곡산성이 경상남도 문화재(기념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안곡산성은 함안군 칠서면과 대산면 경계에 위치한 안국산(해발 343m) 정상부를 따라 축조된 좁고 긴 형태의 테뫼식 산성(둘레 1231m)으로 내성(둘레 821m)과 외성(둘레 410m)이 있는 복곽성이다. 안곡산성은 낙동강과 창녕지역까지 모두 가시권에 들어오는 곳에 입지하고 있어, 아라가야가 신라 등 주변 세력의 침입을 대비해 군사적 요충지에 쌓은 산성으로 알려져 왔다. 함안군은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의 일환으로 지난 2017~2018년 군 자체사업으로 안곡산성에 대한 첫 발굴 조사를 했다. 이어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경상남도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돼 내성 구간에 대한 발굴 조사가 실시됐고 현재 성곽의 정확한 범위를 확인하기 위한 측량과 시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안곡산성은 아라가야의 전성기인 5세기 후반 흙과 돌로 함께 쌓아 올린 토석혼축(土石混築)의 산성임이 밝혀졌다. 성벽 내부에서는 나무기둥과 석축을 함께 활용해 상부의 수직 압력을 분산하고 붕괴를 방지하는 토목 공법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그룹이 해체된 건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에서 최전성기를 누리던 시점에 활동을 중단한 것이라 세계 가요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늦게 올린 유튜브 영상 ‘찐 방탄회식’에서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그룹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영상은 멤버들이 술잔을 나누며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랑 ‘퍼미션 투 댄스’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된 이유로 미처 돌아보지 못한 ‘개인의 성장’을 꼽았다. RM은 “K팝 아이돌 시스템 자체가 사람을 숙성하게 놔두지 않는다”며 “계속 뭔가를 찍어야 하고 해야 하니까 내가 성장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인간으로서 10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내가 생각을 많이 한 다
1949년 12월, 타이완에는 중국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한 후 국민당 정부를 옮겨 온 중화민국 장제스(장개석, 蔣介石)의 국부천대(國府遷臺)가 있었다. 타이완은 지리적으로 동아시아 해상의 중심지여서 17세기부터 스페인과 네덜란드에 점령당했다가, 이후 청나라의 영토로 편입되지만 청일전쟁 이후 50년 동안의 일본 식민통치 하에서 2차세계대전으로 막 벗어난 참이었다. 1975년까지 총통 겸 국민당 총재로서 타이완을 지배한 장제스는 중국 본토 공산당에 대해 산발적인 공격을 계속하며 계엄을 유지하다가, 사후 아들 장징궈(蔣經國)가 그 뒤를 이어 아버지가 생전 실시하던 계엄을 해제하는 등 민주정치의 기초를 다졌다. 그 뒤로는 우리가 익히 아는 대로 최초의 본토박이 총통 리덩후이에서 천수이벤, 마잉주를 거쳐 현재의 차이잉원 총통 체제이다.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國立故宮博物院) 장제스는 중국 전통문화에 애착이 많았다. 평소 지론이 '나라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문물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이었고, 국공내전 와중 패주하면서도 베이징 자금성고궁박물관에 있던 유물 중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29만점과 전국 각지의 유물들을 타이완으로 가져왔다. 사실 유물의 상당수는 열하사변 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9년 만에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당분간 개인별 활동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해체는 아니지만 세계 최정상에서 최전성기를 누리는 상황을 감안하면 K팝을 넘어 세계 가요계와 대중문화 분야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14일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 'BANGTANTV'(방탄티비)의 '찐 방탄회식' 영상을 통해 "우리가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더 많은 시간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영상은 방탄소년단이 멤버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터놓는다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멤버들은 이에 각자 다양한 종류의 술과 음식을 즐기며 지난 9년간 겪은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리더 RM은 "'다이너마이트'(Dynamite)까지는 우리 팀이 내 손 위에 있었던 느낌인데 그 뒤에 '버터'(Butter)랑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부터는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모르겠더라"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메시지를 던지느냐가 되게 중요하고 살아가는 의미인데, 그런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의 배경으로 팀 활동에 매몰돼
해마다 수준 높은 전통 선율로 지역 국악계를 이끌어 온 대전·충남가야금연주단 '청·흥'이 오는 25일 오후 5시 27번째 정기연주회 '그 여름 붉은 꽃'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 무대에 올린다. 한국전쟁 72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공연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알려진 대전 산내 골령골을 여섯 개의 서사로 구성, 가야금 선율로 선보인다. 평화로운 골령골의 풍경을 그린 작품 '저 너머 산촌, 골령골'로 무대를 연 후 25현 가야금 독주곡 '고향의 봄'을 연주한다. 또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올 때까지'와 '살풀이춤'을 통해 여러 날이 지나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령들의 심정을 표현한다. 마지막 곡 '꼭 돌아오리'엔 희생자들의 유해가 하루빨리 발굴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일부 작품은 1950년 골령골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비극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그 여름 붉은 꽃'은 전미경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이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골령골 산허리-꼭 돌아오리'은 신순란 유족회원이 오빠를 잃은 후 느낀 슬픔을 담고 있다. 김순진 청흥가야금연주단 대표(대전국악협회 이사)는 "우리의 정서를 오
‘아시아프(ASIA-YAF·아시아영아트페스티벌)’는 광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화 전공작가들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작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다.첫 출발은 지난 2004년이다. 조선대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공부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꾸렸고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창립전과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후 지난 2007년 대만 작가가 전시에 참가하는 등 아시아 작가들의 참여도 이뤄졌다. 다양한 국적의 아시아 작가들은 각 국의 전통미술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아시아프 19번째 전시회가 16일부터 22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광주문화재단의 문화 메세나 문화동행 프로그램에 선정돼 마련됐다.이번 전시에는 고미아·고숭·김소정·김하늘·박웅찬·박종화·박진솔·석뢰·이지수·정윤화·조정숙·한향미 등 모두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작가들은 환경 등의 소재와 함께 다양한 기법을 적극 차용해 개성있는 작품을 선보인다.고미아 작가가 수묵으로 풀어낸 ‘춤’ 연작은 역동적인 움직임을 포착해 리듬감을 선사하며 다양한 필선과 먹의 농담을 이용한 여백이 눈길을 끈다. 김소정 작가는 가장 순수한 꿈을 품고 있는
평택 mM아트센터가 개관전으로 'Horizontal Aesthetics-수평의 미학'展을 진행하고 있다. 평택시 지명의 유래 중 하나로 '평지에 연못이 많다'는 얘기가 전해오는 만큼 첫 전시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수평'으로 잡은 것이다. 우선 A동 전시실에 들어서면 차기율 작가의 '고고학적 풍경-불의 만다라'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마치 고대 유적을 축소한 듯한 작품은 갯벌의 다양한 생명체들이 만들어낸 수 많은 구멍들. 차기율 작가는 하나하나 수집하고 굽는 작업을 통해 갯벌이 품은 생명력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목판을 작두나 조각칼로 깎아낸 후 한지로 캐스팅해 한지 부조로 보이는 한기주 작가의 목판은 과거 철강 공장이었던 전시장과 호응하며 역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밖에도 도병훈 작가의 '22-0220-공간탐색'은 옛 지도 위에 역사적 정보를 입혀서 평택을 중심으로 경기남부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평택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예술로 풀어냈다. 2층은 회화 전용 전시장으로, 흰개미와 협업하는 강석호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와 누군가의 손때가 묻은 벼루에 자신의 서사를 써내려가는 이상용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하 1층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