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유일의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하 신영극장)이 재개관 6년만에 또 한번 폐관 위기를 맞았다. 지역 영화인들을 중심으로 신영극장을 돕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영극장을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 강릉씨네마떼끄는 최근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에 ‘신영극장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보내는 편지’를 게재, 극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후원 캠페인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본래 1950년대 개관한 신영극장은 지역민들에게 “신영극장 앞에서 만나”라는 말이 익숙할 정도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지만 2009년 멀리플렉스 영화상영관의 영향으로 폐쇄했다. 2012년 강릉씨네마떼끄가 독립예술영화전용관으로 재탄생시켰으나 2016년 블랙리스트를 실행한 박근혜 정권 시절 영화진흥위원회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 중단으로 재정 상황이 열악해지며 휴관했다. 이후 강릉시가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독립예술영화 전용관 지원을 결정, 연간 5,000만원을 지원키로 하면서 2017년 3월 다시 재개관했다. 2017년부터 강릉시로부터 지원을 받은 극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지난해 강원도와 강릉시에서 동시에 예산을 지원받았으나 올해 갑작스럽게 전체 예산이 삭감됐다
제주일보 고봉수 기자(사진)의 ‘고사 위기 나홀로 나무와 제주관광의 자화상’이 제주도기자협회가 선정한 제주도기자상 보도사진·영상부문 수상작에 선정됐다. 제주도기자협회(회장 좌동철)는 3일 2022년도 제주도기자상 수상작을 선정·발표했다. ‘고사 위기 나홀로 나무’ 사진 보도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광활한 초원에 있는 한 그루의 나무가 인생 사진 명소로 떠오른 이후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서서히 말라 죽어가는 모습을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는 추적 보도로 평가받았다. 2022 제주도기자상 대상은 KBS제주 문준영·양경배 기자가 제출한 ‘제주 기후위기 보고서 민둥바당’이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취재보도 부문은 제주MBC 권혁태 기자의 ‘제주시장 후보자 농지법 위반-땅투기 의혹 단독 보도’와 한라일보 이상민 기자의 ‘유령 연구원 만들어 인건비 가로 챈 교수’ 보도가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기획취재 부분은 연합뉴스 변지철 기자의 ‘다시! 제주문화 기획’이 선정됐다. 보도사진·영상부문에서는 KCTV제주방송 김승철·김용민·현광훈·박병준·좌상은 기자의 ‘천년의 제주밭담길’이 공동선정됐다. 김범훈 심사위원장은 “올해 출품된 작품들은 우리 모두가
(재) 전주문화재단(이하 재단)이 지역 문학과 미디어를 융합한 오디오북 9종의 유통을 시작했다. 오디오북에는 김헌수 시인의 소 시집 ‘저녁 바다에서 우리는’, 박태건 시인의 소 시집 ‘나바위성당 팔각 창문 아래에서’, 정해림 작가의 소설 ‘이오타 언니에 관한 거짓말’, 이지영 작가의 소설 ‘보험 아닌 보험’, 문신 작가의 동화 ‘롱브릿지 숲의 아달로이’, 서성자 작가의 동화 ‘나한테 낸 숙제’, 전은희 작가의 동화 ‘보드 타는 강아지 번개’, 김소라 작가의 희곡 ‘이매설가를 찾아라’, 김영주 작가의 수필 ‘구멍 난 영주 씨의 알바 보고서’ 등 총 9종의 문학 장르가 포함돼 있다. 이 작품들은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구글플레이, 오디언 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김정경 문예 진흥팀장은 “전문 성우들의 폭넓은 참여와 소리꾼들의 협업 등 작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전국 독자들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올해에는 순회 낭독북 콘서트 등 연계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지역 문학작품과 미디어를 융합한 재단의 새로운 도전이 침체된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오는 4월
‘웹툰’이 IP(지적재산권) 확장의 핵심 장르로 주목받으면서 콘텐츠 업계가 웹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웹툰은 이야기의 소재가 참신한 데다 여러 장르로 변주 가능한 ‘원 소스 멀티 유즈’(OSMU)의 핵심 요소라 ‘콘텐츠 보물창고’로 여겨진다. 인기 웹툰을 드라마·영화로 재가공한 사례는 이미 셀 수 없고, 예능까지 발을 넓히면서 그 영역과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 엔터)는 인기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활용해 새로운 세계관을 선보였다. 웹툰을 원작으로 이미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인데, 이번엔 원작 배경과 캐릭터를 바탕으로 또 다른 웹툰과 예능으로 이야기를 넓혔다. 웹툰 ‘날 울리지 마’ ‘네 이웃에게 친절하라’ ‘초록빛 아래서’와 웹소설 ‘백일홍 스캔들’ ‘울리는 사이’, 실사판 예능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이 원작을 확장해 만든 재 창작물이다. 웹툰은 국내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웹툰의 참신하고 구조화된 이야기는 2·3차 창작물로 재탄생시키는 데 좋은 재료여서다. 인기 웹툰의 경우에는 팬층이 탄탄해 새 창작물의 주목도를 높이고 신규 독자 유입에도 도움
지난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던 김해문화재단의 지역 공연예술인 지원사업인 ‘불가사리 프로젝트’가 올해 2~4월 25개팀으로 라인업을 꾸려 무대에 오른다. ‘불가사리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민간설화에 나오는 상상 속의 동물 불가사리를 모티브로 김해 예술인들이 철을 먹는 불가사리처럼 무한성장하자는 의미로 지난해부터 추진됐다.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해지역 예술인을 대상으로 선착순 공모 받아 25개 팀을 선정했다. 공연 장르도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음악, 클래식, 오페라, 연극, 재즈부터 무용, 가무악, 탈춤 등 전통문화까지 다채롭게 구성했다. 첫 공연은 4일 오후 5시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열리는 헤르모소 앙상블의 ‘클래식과 함께하는 황세와 여의낭자’ 설화 창작콘서트다. 공연은 보다 쉬운 클래식으로 가야의 슬픈 사랑 설화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11일 오후 5시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경상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우리의 꿈을 향해’ 클래식 공연이, 18일 오후 5시에는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크리스탈문화예술의 ‘스토리 인 뮤직’ 공연이 펼쳐진다. 25일 오후 5시에는 하늬홀에서 김해신포니에타의 ‘OST 음악회’가 열리고, 누리홀에서 줌인 댄스프
소설가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한겨레출판 刊)’은 2003년 출간 당시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문장으로 공감을 얻어내며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장편소설이다. 올해로 출간 20주년을 맞는 이 작품은 당시를 추억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삼미슈퍼스타즈의 연고지에 살면서 짧은 기간 이 도깨비 같은 팀의 팬으로 살았던 사람이라면 일단 펼친 책장을 덮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삼미슈퍼스타즈는 MBC 청룡, 삼성 라이온즈, OB 베어스, 해태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1982년에 창단했다. 소설은 프로야구가 출범할 당시의 모습들을 아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하고 있다. “MBC 청룡-배팅 자세의 청룡 삼성-야구공을 문 사자(중략)삼미는-아아, 우리의 삼미는...슈퍼맨이었다” 뭐 이런식이다. 이후 뜬금없이 영화 ‘슈퍼맨’ 얘기를 하며 삼천포(?)로 빠지는가 싶더니 우승팀은 삼미라는 결론을 내 버린다. 바로 이런 글쓰기가 이 소설을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재미있는 이유라면 이유일 수 있겠다. 필자는 2020년에 출간된 개정 2판을 다시 읽었다. 소설을 이미 읽은 독자라면 알겠지만 소설의
제주를 품은 작가들이 ‘다른 듯 같은 꿈’을 꾼다.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조화’다. 서귀포시 기당미술관이 지난 31일부터 3월 26일까지 신소장품전 ‘기당컬렉션 : 조화’를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2020년 이후 기당미술관이 새롭게 맞은 작품으로 꾸려졌다. 고(故) 양창보·김택화·홍성석 작가의 작품과 함께 현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고영우·이명복·김용주 작가, 그리고 강문석·강태환·박정근·김선일 등 청년작가의 작품 24점이다. 특히 홍성석 작가의 작품은 지난해 5월 이충열 소장자가 기증 의사를 밝혀 심의와 보존 과정을 거친 것으로 당시 기증받은 ‘근원9401’ 등 6점 가운데 4점이 처음 선보여 의미가 크다. 홍성석 작가는 오현중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미술 작업을 병행하던 중견작가였다. 초기에는 잃어버린 인간성에 대한 작업을 ‘인체’를 주제로 작업했으며, 후기에는 자연과 신화를 재구성한 탐라별곡 시리즈도 진행했다. 말년에 서울로 떠나 작업을 이어갔지만 2014년 55세로 생을 마감했다. 전시 관계자는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다 고인이 된 작가와 지금의 청년작가 작품들은 올해 기당미술관의 얼굴이 될 것”이라며 “주제와 기법, 창작방식은 서로 다르
30년 이상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관을 구축해온 손석 작가가 ‘라땅뜨(L’attente)’란 주제로 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프랑스어로 ‘라땅뜨’인데 기다림, 기대감, 가능성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프랑스에서 현상학, 기호학과 철학을 탐구해온 작가는 자신의 회화에 입체적인 요소를 접목해 독특한 환영을 나타냈다. 작가가 만든 화면은 일종의 벽과 같은 블록 형태의 요철들이 층을 이룬 형식으로 각각 채색된 층마다 회화 표면에 볼록하고도 오목한 굴곡을 형성하고 있다. 이때문에 작품을 바라 보는 시선에 따라서는 회화 이미지의 착시 효과를 연출함으로써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화면 위에 각기 다른 조형 요소들은 서로를 간섭하는 동시에 유기적으로 연결된 듯하다. 작가는 1995년부터 현재까지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전업 작가로 활동 중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 파리 제8대학 조형미술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국내는 물론 프랑스, 벨기에, 홍콩, 룩셈부르크 등 해외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그는 다수의 기획초대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백호는 예술가다. 이건 아는 사람은 안다. 그의 섬세한 감성을 동시대에 누릴 수 있다는 것은 큰 복이다. 그는 부산 출신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는 1950년 기장 출생의 그가 낸 첫 산문집이다. 한 번 그의 콘서트에 가서 느낀 것은 그의 노랫말이 그의 온몸의 표현이라는 거였다. 귓등을 스쳐 흘러가버리는 노랫말이 아니라 그의 생이 진실하게 실린 무엇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런 그가 쓴 이 산문집의 글도 그의 삶과 내면이 그대로 느껴진다. 38편의 글이 실렸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두고 간이 크다, 고 하지만 자신은 소심하기 짝이 없단다. 무대에 서서 기타를 들지 않을 때는 손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신기하게도 노래에만 집중하고 있을 때 손이 머리 위까지 올라가 열창하고 있더라는 거다. 그는 노래할 때 사실 작두를 탄단다. 음악이라는 아주 예민하고 날카로운 작두를 탈 수밖에 없단다. 스무두세 살 힘든 무명가수 시절, 최백호는 부산의 어느 음악감상실의 인기 DJ이자 친구인 홍수진이 “이거 당신이 좋아할 거야”라며 잭 케루악의 <노상에서>라는 책을 주더란다. 비트와 히피의 근원이 된 케루악의 경
대통령실이 최근 '도서정가제'를 국민제안 첫 토론 주제로 잡은 것을 계기로 영세 동네서점들은 이번에 도서정가제 예외 조항을 꼭 만들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통령실은 11월 도서정가제 타당성 검토 기한을 앞두고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달 9일 국민제안 웹사이트에 첫 국민제안 토론 주제로 '도서정가제 적용 예외 허용'을 선정했다. 출판문화산업진흥법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도서정가제 유지 타당성을 3년마다 검토해 폐지와 강화, 완화, 유지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 타당성 검토에서 현행 유지로 결론이 난 이후 올해 재검토가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 2003년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왜곡된 출판시장을 바로잡기 위해 도입된 도서정가제는 출판사가 판매하는 모든 간행물에 정가를 표시하고 판매자는 출판사가 표시한 가격대로 책을 판매하는 제도다. 단 법률에서 정한 범위인 최대 10% 이내의 가격 할인과 5% 이내의 사은품, 마일리지 등은 가능하다. 하지만 도서정가제 도입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출판업계는 대체로 환영했지만 소비자들은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고 가격 경쟁을 차단하는 제도라며 폐지를 요구해왔다. 소규모 영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