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혐오감을 자극해 부정적 정서를 유발하지만, 그렇다 해서 마냥 무서운 감정만은 아니다. 극한의 공포를 느낄 때 찾아오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거나 상상을 넘어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 안도감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때문에 공포를 소재로 다룬 영화나 연극은 여름이면 어김 없이 관객을 이끄는 매력이 있다. 전국을 덮친 코로나19로 여름 휴가 계획이 꼬여버린 7월의 끝자락, 오감을 자극하는 4D 공포 연극 '스위치'로 여름 무더위를 날려보자.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촉각, 청각까지 만족시켜줄 이번 연극은 내달 15일까지 대전 중구 아신극장 무대에 오른다. '극장 속의 극장'이라는 독특한 배경으로 1시간 40분 동안 무대에서 펼쳐지는 기이한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기존의 영화나 연극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오감을 자극하는 여러 장치들로 관객들의 공포와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아울러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색다른 시간과 상상치도 못했던 유쾌한 장면들로 긴장을 풀어주고 웃음까지 자아낸다. 아루또 극단 특유의 유쾌한 유머 코드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이번 연극은 관객들의 다양한 감성을 자극하며 매 공연마다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연극은 손대는 작품
이중섭·김환기·오지호….한국 근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난달 29일부터 ‘이건희 기증작’ 전시회를 열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컬렉션을 기증받은 또 다른 지역 미술관인 광양 전남도립미술관에도 전시 개최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또 21일 서울에서 동시 개막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역시 치열한 예매 전쟁을 거쳐 전국 단위 관람객이 몰리는 등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아름다운 유산-이건희 컬렉션’(5전시실)전을 열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에는 21일 현재 5500명이 다녀갔다.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제한으로 하루 입장객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매일 관람 가능 인원을 모두 채우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인터넷 예약만으로 매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방학이 시작되면서 평일에도 인터넷 예매 건수가 늘고 있다. 평일인 21일에도 인터넷 예매만으로 마감이 이뤄졌다. 관람인원은 코로나 이후 기존 미술관 평일 관객의 3배, 주말 관객은 2배가 늘어난 수치다.특히 미술 애호가들 뿐 만 아니라 절반 정도가 미술관을 처음 찾는 이들인 것으로 나타나 ‘이건희 컬렉
환경오염 불편한 현실 마주하게 해 정찬부 작가 "현대인에 친절한 경고" 화학자 파울 크뤼천은 인류가 지질 변화에 직접 영향을 끼친 행태를 함의하는 지질 시대 용어로 '인류세'를 제시했다. 이 단어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환경문제에 접근하게 하며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 담론들을 형성해 가는 중인데 '인류세'를 공식화하려는 지질학자들은 인간이 퇴적층에 남길 대표 물질로 '플라스틱'을 꼽는다. 오는 10월 3일까지 용인 뮤지엄그라운드에서 '곰돌이 J의 2050년으로부터 온 초대장' 전을 진행하고 있는 정찬부 작가 역시 '인류세'를 전시 주제로 한 새로운 시각으로 환경문제를 조망한다. 전시는 2050년 미래 시간에서 부유하는 '곰돌이 J'가 현재의 인류에게 보내는 미래 모습의 전언을 가상 설정한다. 2050년은 지구의 미래를 연구하는 연구기관 '로마클럽'에서 핵심 역할을 한 컴퓨터 모델 '월드 3'가 예측한 인류 문명의 종말을 예언한 시기다. 작가는 폐플라스틱 '빨대'를 작품의 질료로 사용해 인류가 지워지고 플라스틱만이 남은 미래를 가상 설정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는 플라스틱 일회용품의 병목현상을 개인의 생명력이 담긴 서사로 치환함으로써 쉽게 관계 맺고
삼랑진 가는 기차- 이월춘 내일이면 늦다 사랑이여 종종걸음치는 가을바람에 실려 무작정 훌쩍 문을 열었지 세상으로부터 쫓기듯 움츠렸지만 제법 지쳐 있었을 양어깨를 펴고 기차와 가을 두 단어만 병렬로 이어 설렘과 윤기(潤氣)의 강가를 꿈꾼다 금지에 대한 금지를 스스로 다지며 시월의 사랑이 져버린 삼랑진의 옆구리쯤 마음의 미로를 헤매는 한 마리 들개 들꽃처럼 피고 진 사연들을 등에 지고 약간의 덜컹거림 끝에 당도한 술 한 잔 황혼을 업고 돌아오는 가벼운 취기에 수많은 사연들 풍경이 되니 정말 내일이면 늦다 사랑이여 ☞만어사 석불 삼랑진, 밀양의 삼대 신비로 불린다는 얼음골, 땀 흘리는 표충비와 더불어 만어산 암괴류 돌너덜이 있는 곳. 예전엔 창원에서 기차 여행을 하기 좋은 곳이라 가끔 갔던 곳. 지금은 그런 풍류가 사라지고 없지만 자주 생각나는 곳이다. 봄이면 원동 매화가 사람을 부르고, 사철 낙동강의 웅웅거리는 세월의 말씀을 듣고 싶은 곳. 만어사 석불에게 내 간절함을 올리고 돌아나오면,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것도 아니고, 너럭바위도 아닌, 서로 몸 비비며 사는 만 마리의 물고기 바위들을 만나 세상의 부질없음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곳. 미륵전 아래 첩첩이 깔린
가포신항 조성으로 기능이 상실한 마산항 서항지구와 구항 방재언덕이 레포츠시설이 들어선 공원으로 변신해 올해 창원시민들 품으로 돌아간다. 창원시는 21일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마산항 친수공간 관리·운영을 위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위·수탁 범위는 서항지구 친수공간과 구항 방재언덕 친수공간 및 방재시설이다. 운영·관리에 필요한 예산은 국비 70%, 지방비 30% 비율로 분담한다. 서항지구 친수공간은 서항부두~제1부두~중앙부두 2.3㎞ 일원 22만㎡ 부지에 498억원이 투입돼 레포츠~중심공간과 문화예술~역사상징공간이 마련돼 생활체육 및 레포츠시설, 물놀이터 및 야외무대, 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레포츠 공간에는 테니스장, 그라운드골프장, 게이트볼장, 농구장, 다목적구장이 들어선다. 중심공간에는 야외무대와 해양신도시 인공섬으로 연결하는 다리가 들어선다. 문화예술공간과 상징공간에는 민주주의 전당, 마산항 근대역사박물관을 등이 조성된다. 전체구간은 올 연말 준공 예정이지만, 레포츠~중심공간은 오는 8월 준공해 9월 개방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피해가 발생하면서 재해 방지 시설로 만들어진 구항 방재언덕 친수공간은 태풍예방을 위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과 함께 선정 평화대상-음악가 다니엘 바렌보임 실천대상-보각 스님·김하종 신부 춘천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오정희 소설가가 만해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동국대는 제25회 만해대상 문예대상 수상자로 오정희 소설가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평화대상 수상자로 세계적인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을, 실천대상 수상자로는 자제공덕회 이사장 보각 스님과 ‘안나의집' 대표 김하종(본명:빈첸시오 보르도) 신부를 선정했다. 오정희 소설가는 오늘의 한국문학에서 인간의 내면 탐구 소설에 관한 귀감(龜鑑)으로 꼽히는 창작 세계를 일궈 왔다. 1968년 서라벌 예대 문창과 재학 중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이른 나이에 등단한 그는 서정적이면서 밀도 높은 문체의 미학을 빚어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78년부터 춘천에 살면서 집필 활동을 계속해 왔고, 강원일보 신춘문예와 만해축전 전국고교생백일장 심사위원으로 신진 작가 발굴에도 앞장서고 있다. 춘천 등 강원도의 이야기를 담은 중단편 소설을 잇따라 발표했다. 남편은 박용수 전 강원대 총장이다. 제25회 만해대상 수상자 중 평화대상 수상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은 음악을 통해 이스라엘과
동계청소년올림픽조직위원회 16개국 참여한 홍보영상 공개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21일 대회 홍보영상을 공개하며 분위기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평창과 강릉 등 경기장을 배경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과 서포터즈들의 활동을 다이내믹한 음악과 함께 담았다. 김연아 등 세계적인 스포츠스타뿐만 아니라 봅슬레이와 컬링 선수, 대회 공식 청소년서포터즈 등 16개국 60여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출연진에는 다카르 2026 하계올림픽조직위원회, 한국관광공사 2021 글로벌SNS 기자단, 2018평창기념재단 드림프로그램 참가자도 포함됐다. 영상은 올림픽 공식홈페이지와 강원 2024 SNS, 도쿄올림픽코리아하우스 등에서 확인 가능하고, 현재 재일본대한체육회의 협력으로 일본 도쿄 거리 전광판에서도 볼 수 있다. IOC와 대한체육회, 재일본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관계기관들도 영상 소스 제공과 홍보영상 배부 등 다양한 도움을 줬다. 영상에 출연한 청소년서포터즈 김민지(18·상지대관령고)양은 “강원도 출신으로 홍보 영상에 기여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고 세계의 많은 청소년의 관심을 끄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창
서핑 커뮤니티에 모집 글 쏟아져 주민들은 코로나 확산 우려 불안 “양양 가는 카풀 구해요.” 회원만 7만명에 이르는 국내 유명 서핑 커뮤니티에는 수도권과 강원도를 오가는 카풀 멤버를 구하는 글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 SNS를 중심으로 양양 등이 ‘서핑의 성지'로 떠오르면서 방문객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각종 SNS에는 십여명이 모여 마스크를 벗고 서핑 레슨을 듣거나 인파가 몰린 해변에서 식·음료를 즐기고 관광지 인근 클럽을 방문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사진들이 수십 건씩 게시됐다. 특히 클럽과 숙박을 겸하는 도내 한 풀빌라는 최근까지 오픈채팅방을 통해 파티 인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자신을 ‘에이전시'라고 칭한 포스팅 작성자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강원도에서 외국 같은 느낌을 낼 수 있다”며 “밤 12시까지 놀아도 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양양군 현남면의 한 바에서 수십 명이 풀파티를 즐기는 사진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사진 속 휴양객들은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였다.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양양군 현남면 주민 A씨는 “주말은
20~30대 관광객들의 제주 여행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제주관광공사의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실태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제주에 체류한 내국인 관광객은 314만626명(연인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89만3326명으로 평균 체류 일수는 3.51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의 비율은 48.3%, 여성의 비율은 51.7%다. 연령대로는 ▲30대 24.4% ▲20대 21.9% ▲50대 18.1% ▲40대 17.2% ▲60대 8.7%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10명 중 4명 이상이 20~30대 젊은 층으로 확인된 것이다. 지역별 유입 방문객 비율은 서울이 26.5%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26%), 부산(7.5%), 인천(5.9%), 대구(5%)가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제주국제공항이 있는 제주시 용담2동이었다. 제주시 애월읍,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시 연동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관광진흥본부 데이터RD 그룹장은 “조사를 통해 성별, 유입지별 관광객의 관광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기존에는 파악하기 어려웠던 행정시, 세세한 블럭단위 소지역에 대한 분석도 이뤄졌다
연꽃은 품위 있는 꽃이다. 매란국죽 사군자와 비교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중국 송나라 때 대학자 주무숙은 ‘진흙 속에서 나지만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어도 요염하지 않다. 향기가 멀수록 더욱 맑다. 깨끗이 서 있는 품이 꽃 가운데 군자라 한다’라며 연꽃을 극찬했다. 제철을 맞아 연꽃이 만개했다. 경남 곳곳의 연꽃단지에서는 다양한 색깔의 연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저마다 독특한 단지 구성과 주변 환경을 자랑하기 때문에 같은 연꽃이지만 다른 향기를 느낄 수 있다. ■함안 연꽃테마파크 진분홍색 연꽃이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하늘을 향해 머리를 내밀고 있다. 무엇이 그리 부끄러운지 마치 볼이 빨개진 어린아이 모습이다. 경남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에 11만㎡ 면적으로 조성한 함안연꽃테마파크.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연잎과 분홍색 연꽃은 마치 함께 댄스를 즐기는 아름다운 연인 같기도 하다. 함안연꽃테마파크의 연꽃은 홍련과 백련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물양귀비, 물아카시아, 물수세미, 무늬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도 함께 자란다. 홍련은 아라홍련과 법수홍련이다. 아라홍련은 2009년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한 고려시대 연꽃 씨앗이 7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