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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전남 청년 10명 중 7명 35세 전에 고향 떠난다

‘출생지 기반 인구구조…’ 전남 ‘청년 잔류비율’ 0.306 전국 최하
70%가 학업·취업 이유 이탈…광주는 수도권 가는 ‘정거장’ 역할

 

전남지역에서 태어난 청년 10명 중 7명은 35세가 되기 전 고향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향에 남는 전남 청년 비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광주시도 출생 인구를 지키는 힘이 약해 수도권으로 인구를 보내는 ‘정거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인구학회지에 게재된 ‘출생지 기반 인구구조와 청년인구 잔류비율’ 논문에 따르면 전남의 ‘청년인구 잔류비율’은 0.306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청년인구 잔류비율은 특정 지역 출생자가 만 35세에 이르기까지 해당 지역에 잔류할 확률을 생명표 작성법으로 산출한 지표다. 수치는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토대로 했다.


전남은 전국 평균(0.488)을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 잔류율이 가장 높은 경기도(0.726)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남 출생 청년의 70%가 학업·취업 등을 이유로 35세 이전 전남을 이탈하고 있다는 의미다.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 청년 이탈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남 남성 청년의 잔류비율은 0.315인 반면, 여성은 0.297에 그쳐 여성 청년의 고향 이탈 현상이 더욱 심각했다. 비수도권 도(道) 지역의 경우 청년기뿐만 아니라 영유아 및 청소년기부터 이미 출생지 이탈이 누적되는 경향도 확인됐다.


광주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광주의 청년인구 잔류비율은 0.555로 나타났다. 이는 세종특별자치시(0.371)를 제외한 국내 7대 광역시 중 울산(0.547), 부산(0.55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인천(0.607), 대구(0.605), 대전(0.570), 서울(0.567) 등에 비해 광주 출생 청년이 고향에 정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광주는 이른바 ‘반주변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거주지 기준 인구피라미드 분석에 따르면, 광주는 인근 전남 지역 출생자를 받아들여 중장년층 인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광주에서 태어난 청년은 서울과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인구의 ‘단계적 이동’을 보여준다. 비수도권 도 지역인 전남 청년들이 1차적으로 인근 거점 도시인 광주로 유입되지만, 광주 출신 청년들은 더 나은 교육과 일자리 인프라를 갖춘 수도권으로 떠나면서 결국 지역의 인구 기반이 동반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남의 경우 타 지역으로부터의 유입 인구 자체가 적어 지역 인구의 대부분이 해당 지역 출생자로 구성돼 있으나, 이들마저 장기간 누적된 이탈로 인해 인구 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반면, 광주는 외부 출생자 유입으로 인구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나, 자체 출생 청년의 잔류 역량은 점차 낮아져 지속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논문에서 연구진은 “그간의 지자체 인구 정책이 단기적 외부 인구 유입에만 치중해온 탓에 인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 전문가들은 광주·전남의 인구 대책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정착’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교육, 취업, 정주 여건이 청년층의 생애 주기와 맞물리지 않는다면 호남 지역의 인구 감소와 수도권 편중이라는 구조적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남연구원 관계자는 “논문을 통해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는 청년기에 이르기 이전부터 출생지 이탈이 누적되는 경향이 확인됐다”며 “지역 인구 문제를 유입 중심에서 출생 인구의 유지 관점으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