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대곤 작가는 1940년 군산시 신영동 구시장 입구의 ‘팔진당’이라는 과자 공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일곱 살 때 아버지가 갑자기 사업을 접고, 김제의 신곡리로 이사하는 바람에 김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였다. 그는 농사꾼으로 시작해서 노숙자, 악극단 단원, 연탄공장 인부, 약장사 행상, 예비 소설가, 그룹과외 강사, 회사원 등을 거치면서 숱한 고생을 하였다. 그의 자전적 수필에는 어린 시절의 곤궁했던 삶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방 한 칸에서 8남매가 잘 때, 방 가운데의 까만 솜이불 속에서는 형제들의 발이 수시로 엉키기도 하였다. 특히, 맏형의 요절은 작가의 삶을 온전히 바꿔놓았다. 하루아침에 장남이 되어 가족들에게 매이게 되자 그는 학교를 그만두고 입대하였다. 전방 근무 중 선임하사가 사준 술을 자주 마셨는데, 그 술값이 보급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큰 곤욕을 치렀다. 이 사건은 훗날 그에게 공무원 시험도 볼 수 없는 족쇄가 되고 말았다. 1965년 월간잡지 기자로 잠깐 근무하다가 술 공장을 운영했지만 실패하여 빚쟁이들을 피해 서울로 달아나 노숙자가 되기도 했다. 소달구지에 살림을 싣고 수도 없이 이사하는 바람에 장독대에는 성한 단지가 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부산의 모든 해수욕장에서 야간 음주·취식이 금지된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또한 엄격하게 관리한다. 부산시는 21일부터 해운대, 송정, 광안리, 송도, 다대포, 일광, 임랑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서 야간(오후 6시~오전 6시) 음주·취식을 금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여름철 인파가 몰리는 민락수변공원도 해당된다. 기존에는 야간이어도 1인이 백사장 등에서 ‘혼술’이나 ‘혼밥’을 즐기는 것은 가능했다. 하지만 부산에서만 하루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3단계로 격상되면서 해수욕장 음주·취식에 대한 방역 수칙이 강화됐다. 해수욕장 내부에서도 5인 이상 사적모임은 불가능하다. 시간에 관계없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1차 계도에 불응하는 경우 즉시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현재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는 1차 안심콜(070) 등록 후 입장이 가능하다. 파라솔이나 물품을 대여할 경우 2차 안심콜(080), QR체크, 체온스티커 부착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파라솔 2m 거리두기, 해수욕장 혼잡신호등, 편의시설 상시 소독 등의 조치도 시행되고 있다. 부
경북 성주군이 이달 19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비대면 관광상품 '랜선너머 별의별 성주 언택트 여행'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랜선너머 별의별 성주 언택트 여행'은 코로나19로 인해 휴가와 피서 여행이 빡빡함보다는 여유와 힐링, 먼 곳보다는 가까운 곳, 유명 관광지보다는 숨겨진 곳을 찾아가는 변화하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개별 여행객을 대상으로 성주관광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 상품은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진짜 여행경비를 지원하느냐, 어떻게 신청하는가' 등 개인과 단체의 문의가 꼬리를 물고 있다고 성주군은 설명했다. 신청 대상은 소규모 자유여행객(4명 이내)이며 오는 11월까지 당일형 200명, 1박2일형 300명을 여행사 사이트(www.nowsj.net)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참여자가 여행신청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선정 후 여행키트를 우편으로 발송한다. 개별 여행 후 여행미션인 주요 관광지와 식당, 체험 등 방문지 인증샷을 블로그와 SNS에 게시하고 체류영수증 등을 제출하면 여행경비(당일형 1인 2만원, 1박2일형 1인 5만원)를 지원한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랜선너머 별의별 성주 언택트 여행'은 가까운 사람과 안전하게 성주를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경북의 주요 관광지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역 딜레마'에 빠졌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따른 풍선효과와 외지 피서객들의 유입으로 인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거리두기 단계 강화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지만, 자칫 단계 강화에 나서면 여름철 관광특수를 놓칠 수 있어 해당 자치단체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경주와 포항, 안동 등 경북의 관광지 자치단체들은 최근 강릉과 제주의 잇따른 거리두기 단계 강화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주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엿새 동안 21명의 코로나19 확진가가 나왔지만, 외지인에 의한 감염자는 0명이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당장 거리두기 단계 강화 등의 규제를 통한 선제 대응은 자제한다는 입장이다. 단계 강화 명분이 약해 강화에 나서면 지역 소상공인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신 경주시는 31일까지를 특별방역관리기간으로 정해 주요 관광지,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방역수칙에 따른 지도·점검 및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호진 경주시 부시장은 "관광객과 관련한 확진 사례가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아직까지 선제적인 거리두기 강화
죽은 이의 시신을 매장한 곳을 무덤이라 한다. 무덤은 인간의 본성이 잘 드러난 공간 가운데 하나다. 당시의 생활상이나 의례, 사후세계에 대한 의식이 명징하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죽음을 마주한 인간이 남긴 흔적은 당대의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을 뿐 아니라, 죽은 이가 누렸던 문화와 풍습 등을 담고 있다. 죽은 이는 곧 살아있는 이들의 그림자가 된다는 것은 그런 이유다. 국립광주박물관 전시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유물은 ‘사실’(事實)과 ‘사실’(史實)의 어디쯤에 교묘히 얽혀 있다. 드러난 유물은 사실을 말하지만, 그것을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다. 더욱이 삼국시대 장고분에서 발굴된 시신의 정체는 그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다양한 부장품들 예를 들어 금동관, 굽다리 접시, 연리문 유리구슬, 쇠화살촉 등은 신분의 위계가 높은 사람이었다는 것만을 말해줄 뿐이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이 개최하는 특별전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비밀의 공간, 숨겨진 열쇠’. 10월 24일까지 신덕고분 출토 유물을 한데 모아 공개하고 그동안 학계에서 연구했던 성과를 바탕으로 고분의 특성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자리다. 최초 발굴이 이루어진 것이 지난
광주시가 문화수도의 위상을 찾기 위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시는 지난 4월 참여·실현·누림·번영·포용 등 5대 가치를 반영한 ‘5대 함께 문화 비전 20대 정책’을 발표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육성 정책을 진행중이다. 시는 홈페이지에 사업 내용을 수시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시민의 뜻을 묻고 문화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월 코로나19 극복 문화예술 특별 주간을 거쳐 수렴한 현장 의견 등을 토대로 ‘5대 함께 문화비전 20대 정책’을 발표했다. ‘함께 참여’, ‘함께 실현’, ‘함께 누림’, ‘함께 번영’, ‘함께 포용’을 핵심 가치로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고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의 위상을 확립하는 게 목표다.시는 4월부터 ‘문화경제부시장실 개방의 날’을 운영해 문화에술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으며, 양림동 공예특화거리 활성화를 목표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입주공방 임대료 감면 조치, 담장벽화와 야간조명 및 음향설비 개선 등 거리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5월부터는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 보조사업자 등으로 구성한 문화예술 분야 보조사업 개선 협업팀(TF)을 운영해 보조사업 정산 간소화 방안, 청년 예술인 지원확대 방안,
공사, 경기문화재단 협업 전시 제1터미널에 공공예술·기획전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 다양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경기문화재단과 협업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공공예술 작품과 기획전시가 어우러진 문화 휴식 공간을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문화 휴식 공간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에 조성됐으며 오는 12월31일까지 공공예술 프로젝트 '기하학 아트벤치(Geometric Art Bench)'와 '잠시 쉬어가는 곳' 전시를 선보인다. 기하학 아트벤치는 경기문화재단과 벽산 1%나눔매칭운동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대표 공공미술 작가인 소수영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이 작품은 '휴식을 위한 예술품'이라는 콘셉트를 가지고 있어 여객들에게 휴식과 예술품 감상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잠시 쉬어가는 곳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경기문화재단의 신진 예술인 지원사업인 '코로나19 예술백신사업'으로 구입한 작품 중 코로나19 이전의 일상 풍경을 담은 작품 20점을 선정해 전시한다. 인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국내 대표 공공미술 작가와 신진 작가의 예술품이 어우러진 문화 휴식 공간이 인천공항을
화성시민들의 염원인 매향리 갯벌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결정됐다. 정부가 이 지역의 생물 다양성 등 보존 가치를 인정한 것인데 해당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람사르습지' 등록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지정된 습지보호지역은 수원 군 공항 이전 예정지인 화옹지구 인근에 있어, 이 문제와 관련한 화성·수원시 간의 갈등상황에도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사다. 19일 화성시와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생물 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가 높은 화성시 매향리 갯벌 14.08㎢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일명 화성습지로 불리는 매향리 갯벌은 우정읍 매향리부터 화성호 내부까지 23㎢의 대형 갯벌을 칭한다. 해당 지역은 과거 미 공군 폭격장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이후 자연의 힘으로 새로운 생명을 되살려낸 대표적 사례로 꼽혀왔다. 다양한 수생생물의 산란 및 양육지인데다 수질오염을 정화하는 기능까지 확인돼 국가적으로 보전해야 할 지역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현재 칠면초 군락을 포함해 20여 종의 염생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굴, 버들갯지렁이 등 갯벌에 사는 동물도 169종에 이른다. 특히 해양보호생물인 저어새가 출현하는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보전 가치
함안군은 함안면 강명리사지에서 고려시대 금동불상이 출토됐다고 19일 밝혔다. 함안 강명리사지는 문화재청의 ‘2021년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문화재청·함안군·(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하고 있는 절터다. 지난 4월 실시된 시굴조사에서 강명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돼 고려시대를 중심시기로 운영된 것으로 추정됐고, 당시 출토된 명문기와를 통해 사찰명이 ‘의곡사(義谷寺)’임이 확인됐다. 지난 6월부터 진행된 정밀발굴조사 과정에서는 고려시대 금동불상이 출토됐다. 이번에 출토된 금동불상은 연화대좌를 갖춘 높이 8cm의 소형 불상으로, 의복과 손 모습 등의 형태가 잘 관찰된다. 불상 뒷면에는 작은 고리가 있어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상징하는 광배를 꽂았던 흔적으로 추정된다. 또 불상 대좌의 좌·우측에서 연결흔이, 연화대좌 바닥에서 촉이 확인돼 제작 당시 삼존불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나 이번 발굴에서는 청동그릇 편과 함께 중심불상만 출토됐다. 함안군은 함안지역이 통일신라시대 지방의 불교 관련 업무를 담당한 승관직(僧官職)인 군통(郡統)이 파견된 곳으로, 한국 불교사 연구에 있어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어야 할 곳이라는 입장이다.
‘거리두기 4단계' 첫날 3인 이상 집합금지에 직격탄 문 열어도 손님 없어 피해 극심 시민들 “코로나 조속 진정되길” 속보=강릉시가 비수도권 중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본보 19일자 1·2·12면 보도)으로 피서철 성수기 상경기에 큰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3인 이상 집합 금지가 적용되는 19일 오후 6시 이후 확진자가 집중돼 직격탄을 맞은 교동택지 번화가는 물론 피서객들로 붐벼야 할 경포해수욕장 등 해변가는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었다. 교동택지 내 유흥주점, 카페, 음식점 등이 임시 휴업 중이었고 문을 연 업소들도 손님이 없어 하루하루 견디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교동택지 내 45실 규모의 한 호텔은 지난 18일 전체의 93%가 넘는 42실이 예약됐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30실이나 예약이 취소됐다. 이 호텔은 19일에도 예약된 42실 중 25실이 취소됐다. 레스토랑도 이 날 12건이 취소돼 썰렁했다. 교동택지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54)씨는 “점심 영업 위주의 식당들은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저녁 손님을 받아야 하는 고깃집은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 제한되고 영업 시간도 8시까지 2시간밖에 안 돼 문을 닫으라는 거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