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이라 평가받는 궁예 철원서는 친근한 이미지 통일신라 대표 철불 제작 철원주민 1,500명 힘보태 석탑과 느티나무 세그루 6·25전쟁중 기적적 보존 영월 세달사에서 나온 궁예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염원을 읽는 민중들의 미륵불을 자처했다. 904년 국호를 마진으로 정하고, 905년 송악에서 철원으로 도읍을 정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강원도가 중앙무대에 등장하는 시기를 맞았다. 새로운 시대를 연 지역민들은 철조비로자나불을 만들어 자신들의 이상을 품어줄 지도자 궁예 행군에 동참했다. 궁예왕은 왕궁의 도성을 흙으로 지었다. 내성 4,370m, 외성 577m 규모로 담장을 낮춰 백성들과 소통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 궁예를 무자비한 폭군의 이미지로 만들었지만, 철원 곳곳에는 친근한 궁예왕의 이미지가 많이 남아 있다. 왕건의 쿠데타로 밀려난 궁예왕은 궁에서 쫓겨나 전투를 치르며 도망을 가는 동안 지역 곳곳에 이름을 남겼다. 명성산은 궁예왕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울음을 터뜨린 산이라 이름 지어졌다. 궁예 부하들이 흐느껴 울어서 생긴 느치계곡, 궁예왕이 바지를 걷어 올리고 건넜다는 한탄강 여울 왕
제주 출신 김산 작가가 국내 미술계를 이끌 신진 작가로 선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젊은 모색 2021’전을 28일부터 오는 9월 2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1981년 ‘청년작가전’으로 출발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신진 작가 발굴 기획 전시는 ‘젊은 모색’이라는 이름으로 이어져 올해 20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 참여 작가는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퍼포먼스, 사진, 영화, 도예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30대 작가 15인으로, 이중 제주 출신 김산 작가가 포함됐다. 작가들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들과 외부 전문가들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미술관은 “김산은 고향 제주의 역사적, 자연적 특수성을 사회적 풍경이라는 주제 아래 담아내는 작업을 펼친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1989년생으로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미술학부에서 학·석사 과정을 마쳤다. 김산 작가는 앞서 2018년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제주청년작가’에 선정돼 가능성을 인정 받았으며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제주의 본질적인 문제들과 환경 파괴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김 작가는 본지 인터뷰를 통해 “신진 작가로 선정돼 대한민국 대표 미술관에서 전시를 선
전북에서 국적과 인종, 문화 등 문화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계를 탐방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전북도는 27일 세계인의 날(5월 20일)을 맞아 송하진 도지사를 비롯한 최영일 전북도의회 부의장, 김승환 교육감 및 도내 다문화 가족과 도민 등 5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 제13회 다문화 어울림 축제를 비대면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다문화 가족을 격려하고 도민과 이주민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마련됐다. 행사에는 도내 각계각층이 생각하는 다문화 사회 의견 챌린지와 유공자 시상, 다문화 삼행시 짓기 이벤트, 다문화가족 소통 토크, 전통의상 패션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온라인 유튜브로 생중계됐으며 이에 도민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다문화 가족까지 모두 함께 즐기는 기회가 마련됐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행사의 문을 열었던 시군별 다문화 퍼레이드 대신, 도민이 생각하는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의견 챌린지를 시작으로 인종과 문화의 격차를 해소하고 세계 시민의식을 다지도록 하는 내용을 통해 도입 부분을 장식했다. 특히 ‘다문화’를 주제어로 주요 내빈과 온라인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삼행시 짓기 이벤트를 마련해 많은 참
비좁은 성당 1294년의 따뜻한 어느 봄 일요일이었다. 피렌체 곳곳에는 ‘꽃’이라는 뜻인 도시의 이름에 걸맞게 여러 가지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시뇨리아(의회) 의원인 도미니크는 산타 레파라타 성당으로 가고 있었다. ‘피렌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젊은 부인, 예쁘장한 네 아들과 함께였다. 아이들 중 셋은 자기 앞가림을 할 정도의 나이로 보였다. 나머지 하나는 포대기에 싸여 엄마 품에 안겨 있었다. 산타 레파라타 성당 앞 광장은 이미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대부분 미사에 참가하려고 서둘러 성당에 온 사람들이었다. 이곳은 피렌체의 주교좌성당이었다. 피렌체의 수호성인인 ‘산타 레파라타’를 모신 곳이었다. 그는 고대 로마의 데시우스 황제 때 고문을 당한 뒤 참수형을 당했다. 전설에 따르면 그의 영혼은 비둘기가 돼 날아갔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그의 시신은 배에 실려 천사의 숨결을 따라 프랑스 니스까지 갔다고 한다. 성당에는 피렌체의 첫 주교로 존경받던 성 제노비우스의 유골이 안치돼 있기도 했다. 그래서 시민들은 다들 일요일이면 다른 성당보다는 여기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고 싶어 했다. 또 세례나 결혼식을 거행할 때 가장 선호하
미술은 세계를 시각적으로 담을 수 있는 예술이다. 붓과 물감, 조각 등 다양한 재료로 눈에 보이는 그 날의 풍경부터 내면의 감정과 가치관까지, 다양한 모습을 화폭에 연출한다. 그래서 한 철학자는 미술을 '철학의 눈'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철학은 미술을 빌려 삶의 무늬를 입는다'라는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네 인생도 미술을 통해 구체적인 무늬로 형상화할 수 있지 않을까. 대전미술협회는 매년 대전미술대전을 열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삶을 한데 모아 펼쳐놓고 있다. 지역의 고유한 색채가 담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싶다면 다음달 18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미술대전 수상작들과 신진 미술인들의 작품을 감상해 보자. 대전미술대전은 33년간 지역 미술 발전의 토대와 신인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국 만 18세 이상의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으로, 수상자는 대전지역 초대작가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조소, 공예, 시각디자인, 산업디자인, 전통미술, 서예, 전·서각, 캘리그라피, 문인화, 만화 등 총 14개 분야로 다양하다. 올해는 코로나 여파에도 불구하고 1500점에 가까운 작품이 응모돼 다시 한 번 그
지난 2016년 개관한 광주시립사진전시관(이하 사진전시관)이 문을 닫는다. 사진전시관은 7월부터 광주시립예술단체의 종합연습실과 파트연습실로 사용될 예정이다.26일 광주시립미술관과 광주문예회관에 따르면 사진전시관은 오는 6월27일까지 열리는 이정록 작가의 전시 ‘꿈, 일상’을 끝으로 개관 4년 8개월만에 문을 닫는다. 전국 최초의 공립사진미술관인 사진전시관은 유휴공간이었던 광주문화예술회관 내 옛 시립미술관 자리에 문을 열었고 개막전 ‘예향·의향 광주를 본다-노랑나비는 새벽에 날다’를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19차례 전시회를 개최해왔다. 사진계는 5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는 공간을 갑자기 없애면서 지역 사진계와 어떤 소통 과정도 거치지 않고, 대안 마련도 없이 폐관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시관을 운영하는 광주시립미술관은 뒤늦게 공론화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사진전시관 폐관 저지를 위한 광주사진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하선)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만들어졌고, 전문인력도 없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별다른 문제 없이 운영돼 온 전시장을 갑자기 없애는 건 성급한 처사”라고 주장했다.이들은 또 “광주비엔날레 등에서 보
창원시가 시티투어버스 새 명칭을 공모전을 통해 ‘바바라버스(BABARA BUS)’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했지만 명칭 변경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3일간 진행한 ‘시티투어버스 새이름 공모전’의 심사 결과를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바바라’는 ‘봐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창원을 여기저기 ‘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는 최우수 수상자에게 60만원의 상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수 ‘누비랑’ △장려 ‘니캉내캉’·‘단비’·‘창원 깔롱 버스’ 등 총 5건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우수·장려 수상자는 각 30·1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는 당초 최우수작을 시티투어버스의 새 명칭으로 변경할 계획이었지만 결과 확정 후에도 수상작 활용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시 관광과 관계자는 “현재 수상작 발표만 됐고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를 거칠 계획이다”며 “논의에 따라 ‘바바라버스’로 할지, 현 명칭인 ‘시티투어버스’를 유지할지 혹은 다른 명칭을 사용할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외부적으로도 선정작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에 의견이 갈리는 부분도 있다
새롭게 보존처리를 마친 이성계 발원(發願) 사리장엄구(보물 제1,925호)가 춘천에서 처음 공개됐다. 특히 사리병 형태의 이 사리장엄구는 일반유리보다 불순물이 적은 최고급 석영유리로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춘천박물관은 현재 진행 중인 '오색영롱-유리, 빛깔을 벗고 투명을 입다' 특별전에서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를 전시, 오는 8월15일까지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성계 발원 사리장엄구는 1932년 금강산 월출봉에서 가장 바깥쪽 백자 사발 안에 청동완과 팔각당형 사리기, 라마탑형 사리기를 차례로 넣고, 제일 안쪽에는 유리 사리병을 봉안한 상태로 확인됐다. 명문에는 새로운 나라를 꿈꾸던 이성계와 지지자들의 염원을 담았다. 이들의 염원은 양구 방산백자 사발에 넣어 금강산에 안치했다는 점에서 조선 건국 과정에서 강원도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김수빈기자
최근 건립공사 돌입 객실1개당 0.7대 주차대란 우려도 현남면 "주차타워 건축 방법 있지만 땅값 비싸 엄두 못내" 속보=양양군 현남면 시변리에 건축허가가 난 20층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본보 2020년 12월5일자 5면 등 보도) 건립공사가 시작돼 천혜의 자연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남면 시변리에 지상 20층, 지하 2층, 366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인 A리조트는 최근 부지 정지 작업을 시작으로 공사에 들어갔다. 본보가 가상으로 실시한 경관 시뮬레이션 결과, 실제 20층으로 건축될 경우 명소인 죽도가 대부분 가려졌고 건물을 중심으로 여러 방향에서 해변 경관을 감상하기 어려웠다. 주민들도 공사가 진행돼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양양 최고의 경관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생활형숙박시설 건축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차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죽도해변 인근 도로변은 지금도 상인들과 서퍼들의 차량으로 인해 주차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시설은 기계식 주차장 120개를 비롯해 총 257개면의 주차시설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객실수 366개를 감안하면 1객실당 0.7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겠
'생태·문화' '역사' 부문 수상작 34점 최종 결정 다음 달 춘천 소양강댐 정상 물문화관서 시상식 내달 2일 환경대상 시상식서 입상작 전시회 열어 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품은 한강의 유산을 재정립하는 '제13회 한강 역사, 생태·문화 전국사진공모전(이하 한강사진공모전)에서 '두루미의 산책'을 출품한 김동규(철원)씨가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수상자인 김동규씨의 작품은 한강 지류인 한탄강의 빼어난 자태를 앵글에 잘 담았다는 평가다. 특히 아침 일출광을 배경 삼아 한탄강에서 노닐고 있는 두루미의 모습을 자연스레 포착한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출품작 511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원도와 강원미래전략연구소, K-water 강원지역협력단이 주최하고 창간 76주년을 맞은 강원일보, 강원사진포럼이 후원한 올해 공모전에서 역사 부문 최우수상은 김영수(전국조정경기대회·서울)씨가, 생태·문화 부문 최우수상은 김상훈(만추의 청풍호반·충북 청주)씨가 각각 선정됐다. '소양강다목적댐의 은하수'를 출품한 김선영(춘천)씨는 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외에도 우수상에는 김남순(한강인도교·역사 부문·춘천)씨와 김영창(산막이 옛길 절경·충북 청주)씨 등 10명이, 입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