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간 한 번도 거름 없이 곳곳 선방서 66번 안거 수행 “부처는 우리 시대에 살고 있다 생각을 멈추고 그 너머로 가라" 19일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경남 양산 영축산은 날카로운 부리, 매서운 눈의 독수리가 날개를 거대하게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그 독수리가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1982년 출가해 통도사 강사와 2015~2019년 유나(선방의 주지)를 지낸 영일(66) 스님은 “‘참나’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독수리가 노리는바, 부처님 오신 뜻이다. 영일 스님은 수행승으로 이름이 높다. 지난 33년 동안 한 번도 거름 없이 66번의 안거 수행을 했다. 안거는 각각 3달간의 하안거·동안거를 말한다. “생각이 문제다. 선 수행에서 몰입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멈추는 것이다. 화두 참구가 제대로 되면 생각을 하지 않아도 화두만 돌아간다. 화두 자체가 스스로 의심을 일으켜 생각이 없는 상태가 쭉 된다. 내가 어느 선방에서 참선을 하고 있는지도 완전히 잊어버린다. 그때가 우리의 본성이 드러나는 상태다.” 생각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가. 아니다. 그 생각 너머 본성, ‘참나’에 직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에서 ‘정각’으로 나아가야 한
경남 사천에 있는 백악기의 독특한 지형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를 14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사천 선전리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에는 중생대 퇴적층에 발달한 탄산염 성장체가 밀집해 있다. 탄산염은 금속산화물이나 수산화물에 이산화탄소를 흡수시켜 생기는 화합물을 뜻한다. 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원도 영월 문곡리 건열구조 및 스트로마톨라이트’, ‘인천 옹진 소청도 스트로마톨라이트 및 분바위’ 등과 형성과정이 매우 유사하지만, 형태와 형성환경에서 뚜렷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문화재청 측은 설명했다.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는 ‘성장형태’가 아닌 나뭇가지를 핵으로 성장한 원통형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와 비슷한 유형의 탄산염 퇴적물은 호수나 하천 환경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나지만, 선전리의 독특한 지형은 국내외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며 발달 규모도 크고 보존상태도 좋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문화재청은 ‘사천 선전리 백악기 나뭇가지 피복체 산지’에 대해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
5월 가요계가 인기 가수들의 잇따른 컴백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아이돌 그룹인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NCT 드림, 오마이걸, 우주소녀 더 블랙 등이 신곡을 들고 활동에 나섰다. 그룹 샤이니 출신 태민과 10년 만에 신곡을 내는 성시경, 자작곡을 선보인 임정희 등도 대중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각양각색 아이돌 그룹이 화려한 퍼포먼스로 가요 무대를 다채롭게 물들이고 있다. NCT 드림은 10일 첫 정규앨범 ‘맛’(Hot Sauce)을 들고 활동에 나섰다. 이 그룹은 23인조 보이그룹 NCT의 멤버 마크, 런쥔, 제노, 해찬, 재민, 천러, 지성이 따로 꾸린 7인조 유닛 그룹이다. 신보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고래’ ‘우리의 계절’ ‘ANL’ ‘주인공’ ‘지금처럼만’ 등 10곡이 담겼다. 걸그룹 오마이걸도 같은 날 여덟 번째 미니앨범 ‘디어 오마이걸’을 공개했다. 타이틀곡은 디스코 스타일의 ‘던던 댄스’다. 대표곡 이외에도 ‘디어 유’ ‘나의 인형’ ‘초대장’ ‘퀘스트’ ‘스완’ 등 6곡의 새 노래가 앨범에 수록됐다. 13인조 걸그룹 우주소녀의 멤버 엑시, 보나, 설아, 은서는 4인조 유닛 그룹 ‘더 블랙’으로 음악 팬을 찾는다. 12일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476회 정기연주회가 18일(화) 오후 7시 30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은 이날 슈베르트의 '로자문데' 서곡과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제2번' 및 '교향곡 제40번'을 연주한다. 첫 무대는 슈베르트의 '로자문데' 서곡이다. '로자문데'는 여류작가 셰지의 희곡 '키프로스의 여왕 로자문데'에 사용된 부수음악이다. 다른 서곡과 달리 10여 분의 긴 연주 시간이 특징이다.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슈베르트의 작품 중 서정성 면에서 단연 최고로 꼽히며 신록의 계절과도 잘 어울리는 곡이다. 이어 대구시향은 아름다운 플루트 선율이 일품인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제2번'을 플루티스트 안명주(영남대 기악과 교수)와 협연한다. 이 곡은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시작되는 1악장과 서정적이면서 아름답고 느린 2악장, 다시 경쾌한 기분으로 돌아가 강렬하게 마치는 3악장 등 총 3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마지막 곡은 모차르트가 남긴 교향곡 중 가장 사랑받는 '교향곡 제40번'이다. 클래식 음악애호가가 아니더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곡의 제1악장 선율은 공연의 시작과 함께 청중의
대전문화재단이 오는 22일부터 11월까지 '2021 들썩들썩 인 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공연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예술 혹은 아마추어 단체·개인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민의 문화 향유와 대전의 문화도시 환경을 조성하고자 매년 추진하는 길거리 공연이다. 음악, 전통, 연극, 무용 등 지난 4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총 84개 팀이 참여하며,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할 예정이다. 모든 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지역 내 안전이 확보된 거리에서 진행하거나 특별 제작된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대전문화재단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차량 진입이 가능한 곳은 LED 영상 차량을 이용해 관람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실시간 댓글 작성, 리뷰 작성 등 시청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심규익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역 예술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위축된 공연예술계가 한시라도 빨리 활력을 찾길 바라며, 정부 지침을 준수해 안전한 공연문화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태민 기자 e_taem@daejonilbo.com
1,340년 전 의상대사가 창건 절벽·바다 둘러싸인 홍련암 의상대 해돋이 촬영명소 인기 석탄일 방문객 소원지 선물 1,340년 전에 창건된 낙산사에서의 사진 앵글에는 그 오랜 시간의 역사가 담긴다. 천혜의 절경에 자리 잡은 낙산사에 들어서면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휴대폰을 들고 역사 속에서의 기록을 남긴다. 2005년 4월 산불로 소실된 후 복원불사를 거쳐 지금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의상대는 낮이나 새벽을 가리지 않는 '국민 촬영지'다. 관음송이 아직도 사찰과 동해 사이에 서 있는 이곳은 일출의 명소다. 1,340년 전에 낙산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수양을 하던 장소다. 의상대는 우리나라의 일출 감상 최고의 명소다. 거기에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홍련암이 나온다. 의상대와 홍련암 사이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기암절벽이 시야에 들어온다. 부엉이 가족이 둥지를 틀고 있어 사진작가들이 진을 치고 있는 위치다. 홍련암과 의상대에서 보는 바다 빛은 '맑음' 그 자체다. 의상대에서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겨 7~8분을 오르면 해수관음 보살상이 우뚝 서 있다. 이곳에서 동해를 내려다보며 촬영하는 사진 역시 '인생 샷'으로 유명하다.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가족 단위 여행객
매월당 터 잡은 '오세동자터' 남아 있어…1823년 정약용도 찾아 김수증 1670년 곡운에 들어와 일곱 칸 집 짓고 '곡운정사'라 명명 위아래 물굽이에 방화계·청옥협 등 이름 붙이고 '곡운구곡' 칭해 겸재 정선 곡운구곡 중 '첩석대'·월굴암 위 '송풍정' 화폭에 담아 1712년 정선(鄭敾·1676~1759년)은 김화 현감으로 있던 친구 이병연(李秉淵·1671~1751년)의 초대로 금강산을 유람했다. 내금강과 외금강을 화폭에 담고, 이병연의 시와 스승 김창흡(金昌翕·1653~1722년)의 시를 더해 '해악전신첩'을 만들었다. 금강산만 그린 것은 아니었다. 금강산 가는 도중에 빼어난 경관을 직접 찾아가 진경을 확인했다. 철원 지역의 화적연, 삼부연에 먼저 들렀다. 김화에서 청군과 전쟁을 하여 승리한 곳에서 '화강백전(花江栢田)'을, 김화현에 숙박하며 '화강현재(花江縣齋)'를 남겼다. 인근에 있는 수태사와 정자연도 빠트릴 수 없었다. 도마치고개를 넘었다. 포천군 이동과 화천군 사창리를 잇는 고개는 조선시대 중요한 문화 루트였다. 일찍이 김시습은 이곳을 통해 사창리로 들어와 한을 삭였다. '오세동자터'는 지금도
#오래전부터 인류 구한 밤나무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나서 생명을 유지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숲이 식량자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밤나무는 대표적인 과실나무로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해 온 친근한 나무 중 하나다. 삼한시대 옛 무덤인 낙랑고분 및 경남 창원 다호리 가야고분에서 밤알이 출토된 것으로 보아 3∼4,000년 전부터 한반도 정착민들에게 중요한 먹거리로 자리하고 있었다. 북반구에 주로 분포하는 밤나무는 고려 예종 13년(1118년) 왕이 농경지를 제외하고 나무가 자랄 만한 곳에는 밤나무와 옻나무, 닥나무를 심으라는 명(命)을 전국에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또 조선의 법전『경국대전』에 밤나무 과수원 관리에 대한 기록이 있다. 그리고『속대전』에도 밤 생산을 많이 하는 백성에게는 부역 면제 등의 혜택을 줘 국가 차원에서 장려했던 유실수로도 유명하다. 예전부터 국가에서 직접 심는 것에서부터 생산까지 관리할 정도로 밤은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인식됐다. #제사상 오르고 다산·부귀 상징 밤은 특히 조상을 모시는 제사에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과일이다. 밤알은 땅속에 심으면 껍질을 비집고 땅 위로 싹을 틔우는데 땅속 껍질은 오래도록 썩지 않는다. 밤은 자신의 본모습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 ‘제91회 춘향제’가 그 명맥을 잇는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당초 계획 보다 축소해 대표 프로그램만으로 구성했다. 13일 남원시와 춘향제전위원회에 따르면 제91회 춘향제가 16일, 19일 양일간 인원 통제가 가능한 규모로 ‘춘향제향’, ‘전국춘향선발대회’, ‘제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등이 온라인·비대면 방식으로 열린다. 축제 첫날인 16일 오전 9시에는 명실상부 최고의 국악인을 배출하는 ‘제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본선이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5개 분야 13개 종목(판소리 명창부, 일반부, 초·중·고 학생부, 무용 일반부, 학생부, 민요 일반부, 학생부, 기악 관악 일반부, 학생부 , 기악 현악·병창 일반부, 학생부) 부문으로 이뤄진다. 명창부 대상에게는 대통령상과 함께 3000만원의 시상금이 주어지며 청중평가단 제도를 도입하고 심사위원을 공개모집하는 등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인다. ‘춘향제향’은 19일 오전 8시 30분 광한루원 춘향사당에서 전통제례의식으로 진행된다. 제관참여 및 진행은 남원시립국악단에서 주관해 진행하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광한루원은 한 시간 늦
국민 MC 송해(95) 씨의 이름을 딴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이 '셀럽(celebrity·유명인) 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달성군은 지난 3월부터 송해공원에 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연면적 710㎡, 지상 3층 규모의 '송해기념관'을 오는 10월 준공을 목표로 짓고 있다. 송해기념관에는 달성군이 송 씨로부터 넘겨받은 우리나라 옛 희극계의 영상자료, 사진, 코미디 프로 방송대본, 희귀 악기를 비롯해 전국노래자랑 및 평양노래자랑 자료 등 500여 점이 전시된다. 또 유명 희극인과 배우, 가수 등 셀럽 코너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문화 콘텐츠가 갖춰질 예정이다. 송 씨는 북한 재령이 고향이지만, 부인인 고(故) 석옥이 씨가 이곳 옥포면 기세리 출신이다. 지난 2018년 1월 작고한 부인 석 씨는 송해공원 둘레길 코스에 안장돼 오가는 사람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대구 출신 미스터트롯 가수 이찬원 씨의 부모가 송해공원 초입에 카페를 개점해 더욱 송해공원이 붐비고 있다. 상호는 '카페 찬스'(cafe CHANS)로 찬원 씨의 팬카페 명칭을 따서 지었다. 주말에는 송해공원을 찾는 관광객들로 제1, 2, 3주차장에 마련된 600여 면의 주차장이 만차 상태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