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초량동 주민 조혜경(48) 씨는 초량천 앞을 지나가다 새로 설치된 조형물을 보고 놀랐다. 초량시장 입구에 사람 키 3배가 넘는 솟대가 세워져 있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조 씨는 “수호신을 모시는 성황당이 들어선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냄비며 장독대를 쌓아 올린 예술작품이었다”며 “세금으로 왜 이런 미관을 해치는 조형물을 설치했는지 모르겠다”고 어리둥절해했다. 부산 동구청이 야심차게 조성한 초량천 공공미술 조형물이 설치 첫날부터 흉물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생태하천 초량천과 어울리지 않고 주변 경관을 해친다고 비판한다. 동구 ‘초량 예술정원’ 사업 대표작 설치 첫날부터 흉물 논란 휩싸여 주민 공감대 형성 안 된 게 원인 9일 부산 동구청에 따르면 ‘초량천 예술정원’ 작품은 지난 3일 설치를 시작해 이번 달 내 완료된다. ‘초량천 예술정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진행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 일환이다. 초량천에는 조형물과 미디어 아트 등 총 13점이 설치된다. 사업비는 총 5억 원이다. 주민의 눈총을 받고 있는 살림살이 조형물은 최정화 작가의 ‘초량 살림숲’이다. ‘초량천 예술정원’ 사업의 대표작이다. 시민들이 기증한
경북대학교 입학 후 가장 먼저 한 것이 도서관 건물의 한 켠(당시 시청각실)에서 고등학교 후배(대학 입학은 같은 해였다)와 함께 연 2인 시화전이었다. 내 딴에는 경북대에 어떤 '글쟁이(문청)'들이 있는지 탐색해보려고 미끼를 던진 셈이었다. 여러 '글쟁이'들이 그 미끼를 물었다. 복현문우회라는 모임이 있음도 알았다. 그 후 나는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혼자 작업하겠다는 고집으로 복현문우회에 들라는 유혹을 한사코 거절하기도 했다. 때로 도서관 앞에서 자주 해 지는 쪽을 향해 묵상하듯 앉아 있던 김춘수 교수를 지켜보기도 했다. 그런 질풍노도기의 만남의 기억으로 도서관은 내게 각인됐다. 지금의 박물관 건물이 원래 도서관이었다. W자 모양인데, 건축가 조자용의 작품으로, 제트기와 박쥐 형상을 본 따서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1980년대 초에 도서관이 옮겨가 신관 증축으로 위용을 갖추면서 옛 도서관 건물은 박물관으로 바뀌었다. 경북대 도서관은 특히 대구 항일운동의 본산이었던 우현서루의 정신을 잇는 공간으로 의미 지을 수 있겠다. 이일우의 손자 이석희가 우현서루의 장서 482종 3천937책을 경북대 도서관에 기증했는데, 함께 수집한 책들과 합쳐 8천800여 권으로 비로소 명
해남의 숨은 명소를 찾아 인증샷을 남기면 해남 특산물이 집으로 온다. 해남군은 가정의 달을 맞아 ‘히든 해남 7선 인증샷’ 이벤트를 연다.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는 해남군과 사진작가협회 해남지부가 선정한 숨은 관광명소와 비대면 관광지 7곳 중 한 곳 이상을 방문해 인증샷을 찍고, 해남군 공식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면 참여가 완료된다. 해남군은 이벤트 참여자 중 40명을 추첨해 전복, 밤호박 등 해남특산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당첨자는 27일에 발표한다. 이번에 선정된 숨은 명소는 해남읍 금강저수지 둘레길, 송지면 땅끝등대, 화원면 예술의 거리, 북평면 해월루 산책로, 현산면 4est수목원, 마산면 해바라기농장, 화원면 오시아노 관광단지이다. 마산면 해바라기농장과 4est수목원은 2019~2020년 방문 사진으로도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해남 7선의 자세한 주소는 해남군 공식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해남군 관계자는“5월 가정의 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해남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며“해남의 숨겨진 명소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해남=박희석 기자 dia@kwangju.co.kr
관광 약자가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도내 관광지 8곳의 개선을 지원한다. 9일 경기도는 '2021년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사업'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사업은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자 등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토록 도가 환경 조성비 6억8천700만원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용인자연휴양림, 용인곤충테마파크, 안양예술공원, 포천산정호수, 포천한탄강생태경관단지, 동두천소요산관광지, 연천재인폭포, 연천역고드름 등 8곳이 선정됐다. 용인자연휴양림의 경우 일부 객실 진입로가 계단으로 돼 있는데 여기에 경사로를 설치해 휠체어·유모차 이용자들이 제약 없이 이동 가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안양예술공원은 보호 울타리로 가려진 전시 작품 주변에 데크 길을 조성하고 관람로 동선에는 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최용훈 경기도 관광과장은 "관광 약자가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는 관광 환경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설 개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
서귀포항 일대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던 서귀포항 펜스가 30년 만에 철거됐다. 서귀포항은 지난 1991년 무역항으로 지정되면서 보안 강화를 위해 항만 외부에 높이 3.1m의 철제 펜스가 설치됐다. 그러나 2017년 방파제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구역이 보안구역에서 해제됐고, 이를 계기로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경관 개선 등을 이유로 펜스 철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지역 주민들과 어민, 시민사회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관련 협의를 진행한 제주도는 사업비 4900만원을 투입, 항만 외부 200m 구간 3.1m 높이 펜스를 철거한 후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1.3m 높이의 난간을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이달 초부터 관련 공사에 돌입했다. 9일 서귀포항을 확인한 결과 항만을 둘러싸고 있던 철제 펜스가 철거되면서 서귀포 앞바다와 새섬, 새연교 등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와 관련 인근 주민들은 “가뜩이나 좁은 도로가 건물과 펜스로 인해 양 옆이 막히면서 엄청 답답했는데 펜스가 철거되고 나니까 시야가 확 트이는 것이 속이 다 시원하다”며 “이번 펜스 철거를 계기로 경관 개선을 위한 사업이 꾸준히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펜스 철거로 인한 안전사고나 어민들의
부산진(현재 부산 동구) 좌천동 출신의 의사 박재혁(1895~1921). 11일은 박재혁 의사의 순국 100돌이 되는 날이다. 1920년 9월 14일 일제의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에게 폭탄을 던진 의거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으나 2·3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일제는 박재혁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박재혁은 사형 집행 전 12일간의 단식 끝에 대구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거두었다. 1921년 5월 11일 오전 11시 20분이었다. 의열단원 박재혁이 순국한 1921년은 우리의 독립운동 노선이 좌우로 분열되기 전이었다. 그래서 박재혁은 더더욱 중요하다. 박재혁이 품은, 온전히 하나였던 조선 독립 정신을 상기할 수 있다면 오늘날까지 파상적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상습적인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박재혁은 현재 지구상의 유일한 ‘냉전의 섬’인 한반도 분단 체제를 그 목숨의 안중에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박재혁은 과연 무엇을 위해 목숨을 던졌던가, 라는 물음은 ‘오늘’을 비추는 거울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박재혁은 우리 현대사의 열쇠 말 중 하나다. 부산 근현대사와 정신사에서 박재혁의 자리를 명확히 위치 짓는 것도 필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의 부산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여행기업의 분석 결과 국내 여행객들의 부산에 대한 관심도는 전세계 관광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산은 연인, 단체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 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다. 글로벌 여행기업 스카이스캐너는 6일 발표한 여행보고서 ‘호라이즌 리포트: 여행의 귀환’에서 올해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호감도가 증가한 여행지 상위 10개 도시 가운데 부산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카이스캐너 “2019년 대비 호감도와 관심 등의 상승폭이 가장 큰 도시가 부산”이라고 밝혔다. 스카이스캐너는 지난 3년 간 자사의 검색 및 예약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5000여 명 이상의 여행객 가운데 한국인 1000명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호감도 상승폭 2위는 이스탄불이었고 3위는 뉴욕이었다. 뒤이어 로스앤젤레스, 런던, 로마, 하노이, 바르셀로나, 홍콩, 호놀룰루 순으로 호감도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이스캐너는 호감도가 상승한 여행지에 대해 “휴양지보다는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으면서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
한국인 선조 예맥계·숙신계 경기·강원 거쳐 일본인 선조 정복·동화 고대 일본어 흔적 백제보다 지리적 폐쇄 신라·가야에 더 많이 남아 2~3세기경 백제·가야인 일부 일본열도 재이주 지도층 되었을 것 기원전 7세기 초-기원후 3세기경 동안 약 1,000년간 흉노와 오손, 선비·오환(鮮卑·烏桓) 등 투르계와 몽골계 부족들로부터 기마전투기술을 습득하고 세형동검(細型銅劍)으로 무장한 남시베리아-북만주 기원 한국인의 선조 예맥계(濊貊係)와 숙신계(말갈계)가 한반도 중남부로 남하, 그곳에 살던 청동기, 벼농사 중심 일본인의 선조 야요이인(彌生人)을 정복했다. 야요이인 일부는 동화되고 나머지 수만~수십만명은 수백년간에 걸쳐 일본열도로 이주했다. 일본 열도로 이주한 야요이인은 토착 조몽인(繩文人)을 정복, 통합해 1세기까지는 남부 큐슈와 오키나와, 7세기까지는 도쿄 지역까지 야요이화했다. # 위만조선의 멸망 그후 러시아 출신 미국 언어·문헌학자 보빈(Alexander Vovin)에 의하면 기원전 7세기 초-기원후 3세기경 흉노와 선비·오환 등 유목민족들로부터 기마전투기술을 습득하고 선진 세형동검으로 무장한 남시베리아-북만주 기원 한국인 선조가 한반도 중남부로 남하, 그곳에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서 등장 새로운 출발 알리는 중요한 장소 두 사람의 가장 행복한 순간 그려 '아는 와이프'. 2018년 8~9월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다. 단 한 번의 선택으로 달라진 현재를 살게 된 운명적인 러브 스토리. 남과 여, 둘은 서로 사랑에 빠진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다. 남자는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날마다 전투를 치른다. 여자는 워킹맘, 육아맘으로 점점 삶이 힘들어진다. 둘은 이런 생각을 한다. “그 시절, 지금의 이 사람이 아닌 다른 인연을 택했더라면?” 드라마는 기혼 남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질문을 직설적으로 풀어 간다. 어쩌면 로맨스일 수 있고, 또 판타지이기도 하다. 다시 자신에게 되묻는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을까?” 드라마 속 주인공은 지성(차주혁)과 한지민(서우진), 강한나(이혜원) 등이다. 이들의 얽히고설킨 구도 속에서 발칙한 상상력이 총동원된다. 주인공 차주혁은 적당한 스펙에 은행원이라는 적당한 직장, 적당한 처세와 허세를 부리는 30대 평범한 남자다. 하지만 삶은 고단하다. 맞
최근 인기몰이 중인 프로그램의 촬영지가 강원도 고성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채널A와 SKY가 공동으로 제작한 예능 '강철부대'가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 해변에서 촬영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과 고성의 인연(?)은 프로그램 초반부터 시작된다. 1회 첫 방송부터 칼바람을 뚫고 등장한 강철부대원들은 찬란한 고성 앞바다를 배경으로 최강의 특수부대를 가리는 '참호격투'를 벌인다. 지난달 27일 방영된 6회에서는 폐건물이 된 고성의 알프스리조트에서 '대테러 구출작전'을 치르기도 했다. 알프스리조트는 일제 강점기부터 운영됐던 국내 최초의 스키장으로 한때 강원도의 '알프스'로 불렸던 곳이다. 프로그램은 험준한 대자연의 위엄을 드러내며 강원도의 풍성한 아름다움을 함께 조명하고 있다. 더불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곳곳을 화면에 담아 매력을 더했다. 한편 프로그램은 횡성 출신 가수 김희철이 MC로 나선 가운데 속초 출신 트로트 가수 박군(본명:박준우)이 부대의 리더로 출연하는 등 도 출신 재능꾼들을 만날 수 있다. 김수빈기자 forest@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