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삼성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 중 국내외 거장들의 근·현대 미술작품 1천500여점으로 구성된 '이건희 미술관' 유치 추진에 나섰다. 대구시는 6일 "대구는 고 이건희 회장의 출생지이자 삼성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대구 인교동)를 창업한 장소"라며 "이건희 미술관을 대구에 유치하면 수도권에 집중된 문화역량의 지역 배분을 통해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유일의 국립현대미술관은 4개관으로 운영 중인데 이 중 과천관(1986년), 덕수궁관(1998년), 서울관(2013년) 등 3개관이 수도권에 있고 청주관(2018년)은 충청권에 있다. 민간 차원 미술관도 리움미술관(서울 용산구), 호암미술관(경기도 용인) 등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민들의 문화적 박탈감이 심각한 상태다. 대구는 한국 근대미술의 발상지로 1920년대 일제강점기부터 이상정, 이여성, 박명조, 서동진 등을 중심으로 서양화 붐이 일어난 곳이다. 이후 이쾌대, 이인성, 김용준 등 걸출한 화가들도 대구에서 화단을 개척하는 등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메카여서 이건희 미술관의 최적지로 꼽힌다. 시는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중
목포 갓바위문화공원 일대는 목포의 문화와 역사, 자연이 집약된 곳이다. 인근에 국립해양유물전시관, 목포문학관, 자연사박물관, 생활도자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 가운데 목포자연사박물관(박물관)은 지구 46억년 자연의 역사를 담은 국제적 박물관으로 손색이 없다. 지구온난화로 생태계 파괴와 환경훼손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인간과 환경, 지구와 생물 등 다양한 관계와 역사를 조망할 수 있다. 최근 재개관한 이곳에는 공룡화석을 비롯해 광물, 조류, 포유류, 어류 등 다양한 희귀자료가 전시돼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지구 역사와 다양한 생물의 정보를 알 수 있는 박물관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곳에선 3D 입체영상에 물, 바람, 진동 등 실시간 특수효과로 연출한 다이나믹한 생동감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박물관에는 지난 2012년 천연기념물 제535호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된 ‘육식공룡알둥지화석’ 원본이 전시돼 있다. 2009년 압해대교 건설현장 지질 조사과정에서 발굴됐으며 세계적으로 산출지가 희귀한 화석자료다. 또한 공룡화석인 프레노케라톱스와 콘코랩터 외에도 지구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원본 화석, 표본 등 2만여 점도 만날 수 있다.
코로나로 비록 축제는 취소됐지만 산청 황매산의 진분홍 꽃 물결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영상 시스템이 구축돼 눈길을 끈다. 산청군은 현재 황매산 철쭉 개화상황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랜선으로 철쭉을 감상할 수 있도록 실시간 영상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4일 밝혔다. 실시간 영상은 유튜브 검색창에 ‘산청 황매산 철쭉’을 검색한 후 산청군 공식 유튜브 채널인 ‘산청여행’을 클릭 하면 감상할 수 있다. 또는 ‘산청황매산철쭉제’ 홈페이지에 접속해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유튜브 ‘산청여행’ 채널을 구독하면 산청군의 다양한 행사와 관광정보, 이벤트를 수시로 제공받을 수 있다. 산상 공원인 ‘산청황매산 미리내 파크’에는 야간 별빛터널, 러브 포토존, 캠핑장 등을 갖춰 데이트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군의 관광자원화 노력 덕분에 지난해에는 ‘경남 웨딩 핫플레이스’로 선정되기도 했다. 군은 산청 황매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내달 26일 미리내파크에서 온라인 병행으로 실시하는 ‘산청황매산 별빛 세레나데(부제 : 빛나는 산청황매산에서 로맨스꽃을 피우다)’ 행사도 개최한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 남녀커플을 대상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를 독특한 퍼포먼
오는 11일 동학농민혁명기념일을 앞두고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소유한 ‘동학농민군 편지’가 국가문화재로 등록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동학농민군 편지’와 ‘제주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 2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동학농민군 편지’는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한 유광화(劉光華, 1858~1894)가 1894년 11월 경 동생 광팔(光八)에게 보낸 한문 편지이다. 유광화(劉光華)는 양반가의 자제로서 동학농민군의 지도부로 활동하며 군수물자를 조달하고 화순전투 등에 참여하였던 인물이다. 편지는 나라를 침략한 왜군(일본군)과 싸우고 있으니, 필요한 군자금을 급히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편지는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전투에 참여한 동학농민군의 의지와 그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동학농민혁명이 농민뿐만 아니라 양반 층도 참여한 범민족적 혁명이었다는 점을 밝혀주고 있어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또 해당 편지는 동학농민군의 일원이 전투과정에서 직접 작성한 매우 희소한 편지 원본이라는 점에서도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제주도 이시돌목장 테시폰식 주택은 아일랜드 ‘성 골롬반외방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상영작인 민환기 감독의 <노회찬, 6411>, 임흥순 감독의 <포옹>, 테드 펜트 감독의 <아웃사이드 노이즈> 등 3편이 최초로 공개돼 관객들과 만났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는 영화제가 직접 투자·제작 지원하는 만큼 영화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프로그램. 영화 상영 후 이뤄진 GV(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영화제가 선택한 감독과 작품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민환기 감독 <노회찬, 6411> “저는 쉬운 희망이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무엇인가를 바꾸고 실천하려면 제대로 알아야 하죠. 고(故) 노회찬 의원과 진보정당운동이 어떤 환경과 역사 속에서 벌어졌다는 걸 알리는 게 제 의도이자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민환기 감독은 영화 제작 승낙 이유를 밝히며 “노 의원은 선동을 위한 얘기를 할 때조차도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걸 듣는 타인에 대해 고민한다고 생각했다. 보통 정치인과는 조금 달랐다”고 말했다. 민 감독은 노 의원을 ‘시작점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는 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꿈과 이상을 40~50년 뒤에도 그대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가정의 달 기념전 '일상은 아름다워'전을 1~5전시실에 걸쳐 활짝 펼쳤다. '일상'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낸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일러스트 작품 90여점을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모두 3개의 섹션으로 나눠졌다. 첫 번째 섹션은 '일상을 함께하다'를 주제로 가족을 내세워 그 의미를 반추한다. 김덕기는 초기 한국화 작품부터 최근작인 회화, 애니메이션을 망라한 다양한 기법의 변화를 통해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조현익은 두 아이를 키우며 보내는 일상이 마치 종교가 된 삶의 순간을 잡아내고 있다. 두 번째 섹션에선 '일상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한, 타인과 여러 감정을 공유하는 일상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지를 작가적 시각에서 바라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장미는 삶 속에서 마주하는 감정과 그에 대한 위로를 작품화했고, 이소진은 일상의 소재를 모으고 저장했다가 그것을 꺼내어 해체하고 재조립한 설치작품을 보여준다. 신준민은 흘러가는 일상과 마주한 풍경과 그 기억을 화폭에 옮겼으며, 김수수는 소소한 사물들 속에서 그 특별함을 찾아 기념하고 있다. 세 번째 섹션의 주제는 '일상을 희망하다'다. 정진경은 동화 파랑새를 모티
전남도가 국내 유일 난대 상록활엽수림으로 사계절 늘 푸르러 이색적인 숲 경관을 자아내는 완도수목원 난대숲을 2021년 방문해야 할 5월의 명품숲으로 선정했다.지난해부터 선정한 이달의 명품숲은 역사성과 생태 문화적 가치가 높은 휴식과 힐링의 생태숲 명소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에 소그룹단위 산림생태 관광 취향에 걸맞아 계절여행 관광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완도수목원은 전남도가 운영하는 공립수목원이다. 1991년 개원한 국내 최초 난대수목원이다. 지난해 난대숲의 생태적 가치가 인정돼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로 선정돼 1800여억원의 국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국토 최서남단에 위치하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건을 간직하고 있는 국내 유일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다. 해남 남창에서 완도대교를 지나 우측으로 바로 내려와 5km를 가다 보면 2000여ha의 장엄한 난대숲을 가진 완도수목원을 만날 수 있다. 전국 난대림 면적의 35%로 단일지역 가장 넓은 면적에 가장 많은 난대수종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자생종은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생달나무 등 770여 종에 이른다.또 국내 유일 난대숲으로 자연이 만들어낸 원시생태계를
이색적인 복장을 하면 인천 중구에 있는 구립 박물관이나 전시관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중구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했던 최초의 국제도시 인천 개항장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이 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박물관 유료 관람 대상자인 청소년·성인 중 이색 복장을 한 관람객은 올해 말까지 입장료를 면제받는다. 무료 관람이 허용되는 박물관·전시관은 인천 개항장 문화지구 일원에 있는 한중문화관,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개항박물관, 짜장면박물관, 대불호텔 전시관 5곳이다. 이색 복장의 범위는 개항기 복식, 페이스 페인팅, 코스튬 플레이 등으로 다양하고 폭넓게 적용된다. 다만, 지나치게 노출이 심하거나 다른 관람객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장식(예: 욱일기, 나치문양 등)을 포함한 복장, 법적으로 제한을 받는 군복, 경찰 제복 등은 무료 관람이 제한된다. 12세 이하의 어린이, 경로우대자, 국가유공자 등은 기존대로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입장마감 오후 5시30분)까지다. 중구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5인 이상 관람을 금지하는 등 시설별로 입장 인원을 제한할 방침이다. 홍인성 중구청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
주민 “호텔 들어선후 가속도” 전문가도 “영향 가능성” 주장 도환동해본부 복구 연구 진행 강릉시 “지속땐 원인규명 할 것” 동해안 해변 곳곳에서 해안침식이 발생해 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본보 3월16일자 5면 보도)되고 백사장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29일 찾은 강릉 강문해변. 해안침식으로 인해 백사장이 깎여 나가면서 생긴 1m 높이의 모래절벽이 눈에 띄었다. 모래절벽 뒤쪽으로는 1,091개 객실을 갖춘 지상 16층 규모의 호텔이 3만825㎡의 부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주민들은 2018년 1월 호텔이 들어선 이후 해안침식이 더 심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해변의 고층건물이 해수면의 변화와 해안침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해안 해변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고층건물이 해안침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밀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실제 호텔 앞 해변은 1m 높이의 모래가 직각으로 깎여져 만들어진 해안절벽이 10m가량 이어져 있었다. 해안절벽 10여m 뒤쪽에는 45도 가량의 경사를 보이는 2m 높이의 사구가 형성돼 있었고, 호텔 앞 해변에는 주변보다 바닷
영월 시가지 80% 물에 잠겨…3만여 주민 중 이재민 1만7천명 교통·통신·전기 끊겨…고사리손 학생들까지 나서 복구 도와 큰 재난 속 희망 잃지 않은 이유…역경 함께 극복한 이웃 덕분 강원도 기자들은 1년 동안 겪어야 하는 통과 의례(?)가 있다. 봄철은 강풍과 더불어 오는 대형산불, 여름·가을은 수해, 겨울은 폭설이다. 반복해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는 기자들을 단련시켜 4년 차 기자가 되면 스폿뉴스 취재 달인으로 성장한다. 과거 물관리가 전무했던 시절, 폭우는 인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재해였다. 1972년 8월 폭우는 3만여명의 영월군민 중 1만7,000여명을 수해민으로 만들었다. 생명과 집을 비롯한 자재도구는 불어난 동강이 휩쓸고 갔다. 신문이란 타임머신을 타고 그날 자연재해 속으로 들어간다. 아래는 강원일보 1972년 8월22일자 1면에 실린 기사다. 지난 18~19일 도내 전역에 내린 폭우는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내고 도시를 휩쓸어 처참한 모습을 만들었다. 특히 영월읍내는 전국에서도 제일 처참한 수마의 화를 당해 3만여명의 주민 중 1만7,000여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36시간동안 '하늘에서 동이로 물을 붓는 것'처럼 내린 폭우는 동강을 가로질러 함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