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중 대구 출신 작가의 작품들이 대구미술관에 기증될 전망이다. 다음 주 초 상속내용을 발표할 삼성 일가는 최근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각종 문화재와 근현대미술품 약 1만3천여 점 중 호암 이병철 회장의 창업지인 대구에 연고가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대구미술관에 기증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대구미술관 이 외에도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중 상당수를 국립현대미술관과 주요 국·공립미술관에 기증한다는 뜻을 함께 밝혔다. 이번 주에 삼성 측으로부터 기증 의사를 통보 받은 대구미술관은 현재 삼성 측과 기증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작가와 작품의 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이인성(1912~1950)과 이쾌대(1913~1965)의 작품들이 기증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대구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열고 있는 특별기획전인 '때와 땅'전에는 삼성 미술관 리움이 소장하고 있는 이인성 작 '경주의 산곡에서'와 '가을 어느 날' 등을 비롯해 개인 소장인 이쾌대 작 '군상' 시리즈를 비롯해 '부녀도'와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등이 전시되고 있다. 대구 미술계 한 관계자
올해를 ‘비엔날레 여행의 해’로 선포한 광주관광재단은 제 13회 광주 비엔날레 개막을 기념해 비엔날레 작품을 K-POP 댄스로 재해석 하는 예술 공연을 선보인다.광주시 K-POP 체험 프로그램 운영 사업의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비엔날레 개최 기간 중 총 2회에 걸쳐 진행된다. 1회차 공연은 오는 24일 오후 2시 비엔날레 옆 용봉초록습지공원 공연장에서 열리며 2회차 공연은 5월 1일 오후 2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차세대 K-POP 스타를 꿈꾸는 광주 댄서들이 직접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전시에 대한 느낌과 소감을 몸으로 표현하는 퍼포먼스로 꾸며질 예정이며, 작품에 대한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관람객들을 전시장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재단은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현대미술에 친근한 K-POP 댄스를 접목해 비엔날레에 대한 문턱을 낮춰 예술여행도시 광주를 홍보할 예정이며, 아울러 K-POP 관광도시라는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문의 062-611-3630./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1500년 전 삼국시대 유물인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됐다.이번 금동신발은 5~6세기 백제 금속공예 기술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물로,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를 갖췄다. 그동안 삼국시대 고분 출토 유물 가운데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많이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이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처음이다.문화재청은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금동신발’과 고창 봉덕리 1호분에서 나온 ‘금동신발’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은 대형 분구묘인 1호 석실에서 2014년 발굴됐다. 5~6세기 영산강유역에 복암리고분, 정촌고분, 영동리 고분군 등 대형 고분이 축조됐는데 그중 정촌고분은 백제, 마한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당시 출토된 금동신발은 좌우 신발 한 쌍이 거의 훼손되지 않은 완벽한 모습이었으며 특히 발등 부분에 부착된 용머리 장식은 현존 삼국시대 금동신발 중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신발의 주인은 40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됐다.또한 형태와 제작기법, 문양 등에서 고창 봉덕리 출토 금동신발과 매우 유사하다. 얇은 금동판 4장으로 바닥판과 좌우 옆면
김정환 박사의 소장전 '세계의 가면전시회'(World Masks Exhibition)가 23일부터 28일까지 부천시청역 갤러리에서 열린다. '세계의 가면 전시회'에 선보이는 1천500여점의 가면들은 수집가인 김정환 박사가 해당 국가에 대한 현지 축제조사와 문화답사를 통해 수집한 작품들과 해외거주 친지를 통해 수집된 가면, 그리고 옥션 등 온라인을 통해 약 20년간 구입해 소장한 작품들이다. 가면은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랜 기원을 지닌 주술·종교·예술적인 표현물로서, 원시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전승되어 오고 있다. 원시시대의 집단생활과 여러 가지 종교의식에서 신령·악귀·요괴·동물 등 비인간적인 것으로 가장해 주술(呪術)을 행할 필요에서 요구되어왔다. 실제로 가면은 특히 외적이나 악령을 위협하거나 신의 존재를 표시하기 위해 죽은 사람을 숭배하고 죽은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거나 토테미즘(totemism)의 신앙에서 여러 가지 동물로 가장하기 위한 의태(擬態)에서 발생한 것 등에서 접할 수 있다. 가면은 귀신을 물리치거나 놀이, 연극을 하며 분장을 하기 위해 주로 만들어 썼고, 만드는 재료에 따라 나무가면·종이가면·바가지가면·털가죽가면 등으로
박물관이 코로나19 시대 사회적 거리두기 속 안전하게 나들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박물관 도시’ 김해시에 산재해 있는 12개 국·공립, 민간 박물관이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해시내에는 국립 김해박물관을 비롯해 공립인 대성동고분박물관, 김해한글박물관, 김해민속박물관, 진영역철도박물관, 수도박물관, 화포천습지생태박물관, 김해분청도자박물관, 김해목재문화박물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대학박물관인 인제대박물관, 민간에서 운영하는 한림박물관 12개가 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역사·문화를 연구·보존하기 위해 1998년 7월 개관한 국내 대표 가야사 박물관이자 지역 대표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금관가야 왕들의 묘역인 대성동 고분군과 연계해 금관가야의 찬란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특히 대성동 76호분 출토 목걸이는 가야인들의 수준 높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서 지난해 보물 제2081호로 지정됐다. 김해한글박물관은 김해 출신 한글학자 한뫼 이윤재·눈뫼 허웅 선생의 한글연구 업적을 중심으로 한글유산의 중요성을 알리는 박물관으로 오는 6월 개관 예정이다. 2005년 10월 수릉원 내에 개관한
전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전주를 알리고, 전북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는 종합관광안내소가 전주한옥마을에 들어설 전망이다. 특히 외국어 능력이 있는 관광해설사도 배치돼 관광거점도시 전주를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전주시에 따르면 한옥마을 오목대 인근에 들어서는 ‘글로벌 웰컴센터’는 총사업비 65억 원이 투입돼 부지면적 582㎡, 연면적 480㎡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의 한옥 형태로 건립된다. 1층에는 관광안내소 공간과 관광객 휴게 공간, 야외 전망대(누마루) 등이 조성되며, 지하 1층에는 스마트관광체험(VR존) 공간과 전시·홍보 공간 등이 마련된다. 글로벌 웰컴센터는 전주를 중심으로 도내 14개 시·군 주요 관광지를 최근 관광 트렌드에 걸맞게 소개하는 관광안내소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 시는 오는 23일 건축사들을 대상으로 설계공모 참가신청을 받은 뒤 26일 현장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6월 14일에는 참가신청자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할 방침이다. 이후 6월 18일에는 공모안 발표와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되는 설계공모 심사를 통해 당선작을 최종 확정한다. 최종 당선작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부여된다. 시는 올
돌과 바위, 암석은 유한한 인생에서 무한한 시간을 보여준다. 사람들이 예로부터 바위를 기원의 대상이나 신령의 상징으로 삼고, 세계의 기암 괴석이 사랑받는 명승지가 된 까닭이다. 유네스코가 과학적 중요성뿐 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살펴 세계지질공원을 정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돌의 생애를 따라 경북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다녀왔다. 내륙형 국내 첫 세계지질공원 인증된 청송군 24개 지질명소 화산재 굳어 만들어진 주왕산 용추협곡, 유모차 끌고 갈 수도 신성계곡 녹색길 백미는 회색빛 바위가 산맥처럼 솟은 백석탄 ■신성계곡 녹색길의 반짝이는 흰 돌 청송은 첩첩산중 인구 2만 5000명의 작은 도시다. 이춘규 해설사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한 배경에는 인구소멸 위험 지역인 청송을 지키려는 노력도 있었는데, 인증 이후 관광객이 연 200만 명에서 배 이상 늘었고 주민들의 자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신성계곡 녹색길 탐방로가 새롭게 조성되면서 주왕산에 집중된 청송 관광이 다양해지는 효과도 있었다. 주왕산 권역의 첫 장면이 화산 폭발이라면 신성계곡 권역은 공룡이 거니는 풍경이다. 1억 년 전 신성리 일대는 숲으로 둘러싸인
새로운 ‘도시문화’ 구심적 역할 상가와 주택 결합, 새 형태로 지어 일광 주택단지에 ‘좋은 집’ 구현 서양화가 폰타나 공간주의서 영감 공동주택에 대적하는 메시지 담아 어느 순간, 우리의 거주 공간은 온통 아파트로 바뀌어 버렸다. 도시는 물론이고 한적한 시골에도 아파트가 들어서는 세상이 됐으니 말이다. 프랑스 지리학자 발레리 줄레조가 2000년대 중반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다”라고 했을 땐, 반론이라도 해 볼 수 있었지만, 이젠 그마저도 무색해져 버렸다. 마치 기계로 찍어낸 것 같은 아파트가 이젠 우리가 사는 삶의 공간 전부가 돼 버렸다. 부산의 신(新)주거지 일광신도시에도 아파트는 숲을 이룬다. 하지만 일광신도시엔 오롯이 아파트만 있는 게 아니다. 자세히 보면 단독주택들도 있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가 대표적이다. 이곳 단독주택 단지에는 제각기 다른 모양의 상가주택들이 많다. ■회화적·조소적 느낌 ‘물씬’ 하얀 건물 ‘AB Origine’(이하 오리진·2020년 부산건축상 은상)은 이중 단연 이색적이다. 가끔 집 근처를 지나가는 사람도 이 집엔 창문이 잘 안 보인다며 어디에 창문이 있느냐고 묻곤 한다는 그 집이다. 실제 1층 상가를 제외하면, 2~4층
'천경자·오지호·김환기 작품, 전남도립미술관 품에 안기나?’ 다음 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에 대해 삼성 일가가 상속 내용과 절차 등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향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일부 작품이 전남도립미술관과 대구미술관 등 지역 미술관에도 기증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실현 여부에도 관심이 높다. 이건희 컬렉션은 국보급 문화재를 비롯해 국내외 근현대미술품 1만 3000점, 감정가액은 2조 5000억~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장작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등 국보 30점과 보물 82점을 비롯해 파블로 피카소·클로드 모네·마크 로스코의 명작 등 서양 근현대미술 1300여점, 이중섭·박수근의 주요 작품 등 한국근현대미술 2200여점으로 알려져 있다. 미술계에서는 추정 감정평가액이 그대로 인정될 경우 미술품 상속세로만 1조원 넘게 내야한다는 점을 감안, 컬렉션 중 일부 작품들이 국공립미술관과 박물관 등에 기증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국보급 문화재 등 고미술품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과 서양미술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 유형문화재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이 보물이 된다. 문화재청은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과 전북 무주 한풍루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조선 전기 왕실에서 발원해 만든 진신사리탑(석가모니 몸에서 나온 사리를 봉안한 탑)이다. 규모가 크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왕실 불교 미술의 여러 요소가 담겨 있다. 사리탑은 팔각을 기본으로 구축된 다층의 기단부와 원구형 탑신, 상륜부로 구성돼 있다. 기단의 각 면에 다양한 장식이 새겨져 있는데 용과 기린, 풀과 꽃무늬, 덩굴무늬, 팔부신중(불법을 지키는 8종의 신)이 하층 기단부터 상층 갑석에까지 꾸며져 있다. 문화재청은 "전체적인 양식과 조영 기법, 세부 문양이 조선 전기 왕릉을 비롯한 왕실 관련 석조물과 비슷하다. 사리탑의 규모, 치석(돌 다듬는 일) 상태 등을 볼 때 당대 최고의 석공이 설계, 시공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문화재는 조선 전기 석조 미술의 정수이자 대표작으로 역사, 학술, 조형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