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광주시립교향악단 홍석원(39) 상임지휘자 인터뷰를 위해 광주문화예술회관을 찾았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지난 9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2021 교향악축제 프리뷰 공연에서 그의 모습을 먼저 봤던 터라 공연에서의 예리한 눈빛, 섬세하면서 역동적인 모습을 생각했지만 그 반대였다. 큰 키에 서글서글한 눈매, 잔잔한 미소를 띤 그의 모습은 왠지 친근하게 다가왔다. 광주시립교향악단 제13대 홍석원 상임지휘자가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년이며, 연 10회 이상 연주회를 진행하게 된다. 홍 지휘자와 광주시향과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여름 객원지휘를 통해 광주시향과 호흡을 맞췄지만 코로나 19로 공연이 무산되면서 이들의 만남은 연습으로 끝이 났다. 홍 지휘자는 “지난해 객원지휘자로 와서 연습까지 했지만 공연을 무대에 올리지 못해 너무나 아쉬웠죠. 올해 상임지휘자로 오게 돼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단원들과 만났을 때보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아요. 좀더 집중하는 분위기이고, 서로 잘해보자는 의지가 한층 더 느껴지는 듯 합니다. 특히 광주시향은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애절함, 혼이 담긴 소리를 갖고
유채의 강 낙동강 철교 아래에 서서 유채꽃을 키우는 강을 보고 있다 누구를 탓하랴마는 세상의 물결이 둑을 넘는 바람에 제방을 쌓고 꽃을 심어 봄의 기지개로 노란 지평선 가꾸고 청보리 튤립까지 품어 너른 품으로 산을 감싸 안아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꽃물결이네 영혼마저 초월한 꽃송이들 꽃향기로 찍어내는 가족사진 옆 향기에 취해 덩달아 돌아가는 풍차 바람개비가 감탄사로 춤을 추고 꿀벌과 나비는 먼저 안다 아픈 상처 다독이고 봄을 키워내는 강물의 깊은 뜻 낙동강 철교 아래에 서서 유채꽃을 피우는 강을 보고 있다 ☞ 2002년 태풍 루사로 낙동강 일대에 극심한 수해가 발생해 창녕군이 수해복구 사업을 하면서 주민 470여 가구를 이주시키고 제방을 축조한 후 하천부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유채꽃밭을 조성했다고 한다. 그 후 2006년 제1회 낙동강 유채 축제를 주최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유채 축제로 발전했다. 면적이 110㏊로 전국 단일 규모로는 최대의 유채밭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창녕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낙동강유채축제를 취소하고 남지 유채단지와 개비리길도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시·글= 민창홍 시인, 사진= 김관수 사진작가
고성 만경대 조선 유람문화 이끌 시·그림 단골 소재 작품 '청간정' 속 만경대 소나무 중 1그루 233년간 우뚝 양양 낙산사 의상대 주변 나무들도 그림 속 수형 유지 삼척 죽서루 양옆으로 회화나무·말채나무 서있어 조선 최고 도화서 화원 그려낸 나무 문화적 가치 커 전문가 "보존 필요 스토리텔링 통한 유산 만들어야" 고성, 양양, 삼척에도 김홍도 나무가 있다. 김홍도 나무는 관동팔경으로 이름난 고성 청간정 만경대, 양양 의상대, 삼척 죽서루 주변에 있다. 고성군 토성면 청간리 청간정 만경대의 김홍도 나무는 만경대 위에 자리 잡은 소나무다. 김홍도의 그림 '청간정' 속 만경대는 2그루의 소나무가 그려져 있지만 현재는 오른쪽 두 번째 소나무만이 233년 전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청간정은 조선의 유람문화를 이끌며 사람들을 불러 모았던 곳으로 특히 바다 인근에 솟아오른 만경대는 시와 그림의 단골 소재로 등장한 명소다. 그러나 현재 만경대는 군부대가 1953년부터 68년간 위치해 일반인들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 주민들은 “만경대는 관동팔경의 대표적 명승으로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양 낙산사 의상대 주변의 소나무 2그루도 김홍도가 그린 나
해발 799m 영월 8경 손꼽혀…별마로천문대·금강정·낙화암…벚꽃 단풍 명소 사계절 발길 영월군 영월읍 북동쪽 홀로 우뚝 솟아 마치 제 품에 안기라는 듯 서 있는 봉래산. 멀리서 봉래산을 보고 있자면 왠지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묘한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사진 촬영에 소질이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면 영월 봉래산에 오르길 추천한다. 일단 너 나 할 것 없이 봉래산 정상에 오르면 자신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온다. 해발 799m 영월 봉래산 정상에서 광활한 영월읍 일대를 내려다보면 그 모습들을 담고 싶다는 생각에 쉽게 빠져든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봉래산 인근의 산 능선과 패러글라이딩, 웅장한 별마로천문대 등을 둘러보면 이미 사진작가가 돼 버린 나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봉래산 정상에서 영월읍 일대와 산 능선을 배경 삼아 점프를 뛰고 물구나무를 서는 등 다양한 설정 샷을 촬영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는 것이 대세다. 낙엽송이 울창한 봉래산 등산로 또한 포토 스폿이다. 산림욕과 함께하는 사진 촬영은 자연이 선사하는 보너스 샷이다. 사실 등산 코스로는 왕복 3시간 이상 걸리는 쉬운 코스는 아니지만 차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배경 대부분 영월서 촬영 읍내 풍경담아 핵심 장소 '굿나잇책방' 2층 한옥집 삼척 하장면서 찍고 현재는 철거돼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JTBC에서 2020년 방영한 16부작 미니시리즈다. 서울 생활에 지쳐 북현리로 내려간 해원과 독립서점을 운영하는 은섭이 다시 만나면서 펼쳐지는 가슴 따뜻한 힐링 로맨스. 이도우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시공사 刊)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 시골마을에 자리 잡은 작은 서점을 중심으로 용서와 치유, 그리고 사랑 이야기가 화면 가득 차고 넘친다. 작가는 작품 속 등장인물에 성격을 부여하는 데 매우 공을 들인다. 이 같은 섬세함은 드라마 캐릭터에도 고스란히 전달돼 인물 묘사가 아주 뛰어나다. 주인공은 박민영(목해원)과 서강준(임은섭), 문정희(심명여), 이재욱(이장우) 등이다. 첼로 레슨을 그만둔 해원은 호두하우스 펜션을 운영하는 이모 곁에서 한동안 지내기로 한다. 노부부가 살던 기와집이 작은 서점 '굿나잇책방'으로 변모한 걸 보고 해원은 '시골마을에 서점이?' 하며 의아해한다. 논두렁 스케이트장에 있던 은섭은 책방을 기웃대는 해원을 보고 놀라는데…. 언젠가 무심히 겨울 들판의 마시멜로가 뭐냐고 묻던
지난 월동기간 동안 노형 축산진흥원 목장에 지냈던 제주마(천연기념물 347호)들이 15일 제주시 용강동 소재 제주마방목지에 방목돼 드넓은 초원을 달리고 있다. 고봉수 기자 chkbs9898@jejunews.com
지금은 언택트 시대. 이러한 시기에 잘 어울리는 전북의 언택트 트레킹 코스 하나를 소개하려 합니다. 전라북도 군산시 비응항에 있는 마파지길인데요. 비응항에서 시작해서 서해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걷는 길입니다. 마파지길의 시작 비응항 마파지길은 비응항에서 시작합니다. 비응항은 새만금 방조제가 생기면서 육지로 편입된 비응도에 있는 작은 항구입니다. 비록 섬이 육지가 되었지만, 항구는 여전히 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비응도는 주변 간척지에 세운 산업단지와 공원이 어우러져 더는 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저 군산 외곽지 바닷가 풍경쯤으로 보입니다. 비응항에는 어선들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있고, 항구를 막고 있는 방파제 양쪽에는 등대가 우뚝 서 있습니다. 하나는 붉은색, 맞은편 등대는 흰색을 하고 있어 대조를 이룹니다. 두 등대 사이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비응항을 포함해서 등대가 있는 풍경을 360도 빙 둘러볼 수 있습니다. 흰색 등대는 방파제 끝에 서 있습니다. 등대를 찾아가는 방파제 길도 분위기가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양쪽 탁 트인 바다 사이로 두둥실 떠서 걸어가는 기분으로 걸어보았습니다. 바다 풍경을 보며 걷는 마파지길 마파지길은
전주국제영화제 ‘스페셜 포커스’는 그해 가장 중요한 화두 또는 복기해야 할 주제를 제시하는 섹션이다. 올해 주목한 주제는 코로나19와 여성이다.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노멀’에서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인의 삶에 깊숙이 침투한 코로나19 팬데믹을 돌아본다. 해외영화 5편과 한국 단편영화 6편 등 11편을 소개한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지난 한 해, 우리는 모두 코로나19 시대를 살았다”며 “영화는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냈다. 이에 코로나19 시대 삶과 고통, 시대정신을 담은 작품을 상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는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독립·예술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감독 7명과 그들이 만든 영화 15편을 조명한다. 관습적인 영화 언어에서 벗어난 혁신적이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스페셜 포커스를 포함해 올해 전체 상영작 중 41%가량은 여성감독의 작품이다. 이러한 경향성에 대해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그동안 많이 보이지 않은 이야기에 서서히 집중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보고 들으려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페셜 포커스: 코로나, 뉴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의 제41회 정기연주회가 23일(금)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린다. '거장들의 시대Ⅰ'이란 부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은 스트라빈스키 협주곡 '덤버턴 오크스'를 시작으로 모차르트가 작곡한 협주곡 중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 후기 낭만파를 대표하는 교향곡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을 소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버전으로 편곡해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새로운 명칭과 함께 출발하는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이 완성도 높은 연주력을 선보이기 위해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부지휘자로 활동 중인 지휘자 윌슨 응을 객원지휘로 초빙했다. 윌슨 응은 베를린 예술대와 스코틀랜드 왕립 음악원을 졸업하고 말러 지휘 콩쿠르, 게오르그 솔티 국제 지휘콩쿠르 등 다수 콩쿠르에서 지휘자 상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시립교향악단 수석부지휘자, 홍콩 구스타프 말러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대구국제방송교향악단은 이번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협연한다. 조진주는 2006 몬트리올 국제 음악콩쿠르 1위, 2014 인디애나폴리스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현재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
옥천군 금강대청호반 따라 향수호수길 인기[옥천]옥천군의 보물단지 금강대청호반 향수호수길 인기다. 대청호반 향수호수길은 올해도 1만 3000여 명이 이곳을 길을 다녀갔다. 비대면, 야외, 개별관광이 대세인 요즘 맞아 떨어지는 여행길이기 때문이다. 옥천 9경 중 제8경에 속하는 향수호수길은 옥천 수북리 옥천선사공원에서 안내면 장계리 주막마을까지 대청호반의 멋진 자연경관을 따라 만들어진 생태문화 탐방길이다. 자연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5.6㎞ 트래킹 코스로 인기다. 1980년 대청 댐이 건설되기 전 이 길은 마을을 연결하는 길로 마을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마실 다니던 통로였다. 그 나들이 길이 40년 만에 호반풍경을 즐길 수 있는 향수호수 길로 거듭나면서 사랑받고 있다. 이 길은 오래동안 사람발걸음이 닿지 않았던 만큼 자연경관이 살아있다. 산새는 정겹게 나무를 쪼며 딱딱거리고 다람쥐는 낙엽사이로 먹이를 찾아 노닌다. 봄엔 벚꽃, 진달래, 으름덩굴 가을에는 꽃향유, 산국, 까실쑥부쟁이 등 야생화가 반긴다. 향수호수길 어귀는 옥천선사공원 길 건너언덕길을 오르면 안내도가 보이고 흙을 밟을 수 있는 길이 나타난다. 대청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물 비늘전망대'다. 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