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인 빈티지 캠코더 판매해요. 영상 딱 빈티지 느낌으로 잘 나와요.” 지난 23일 창원에 사는 한 판매자가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당근마켓에 ‘삼성 VM-D7500S 캠코더’를 판매한다고 올린 글이다. 2004년께 출시된 이 캠코더 이외에도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물품 거래 앱 사이트에는 2000년대 초반 판매된 디지털카메라(디카)와 캠코더를 팔거나 사겠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는 이 시기의 디카나 캠코더만을 올려 판매하는 계정이 따로 있고, 판매자가 올리자마자 금세 팔려나갔다. 이처럼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 출생한 ‘Z세대’를 중심으로 2000년대 초 출시된 디지털카메라, 캠코더로 사진과 영상을 찍는 것이 인기를 얻고 있다. ◇디카·캠코더 찾는 Z세대= 이 같은 열풍은 레트로(복고) 감성이 지속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 Y2K(2000년을 1990년으로 인식하는 버그를 뜻하는 데서 유래한 1990년~2000년대 초반 감성을 지칭하는 표현) 세대의 향유하던 패션과 소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2021년부터 옛 MP3플레이어와 폴더 휴대폰 등이 관심을
강원도 최고(最古)의 문학축제인 ‘강원일보 신춘문예’는 1947년 강원일보 학생신춘문예로 시작해 주옥같은 작품과 함께 지역 문단의 주축들을 대거 발굴해 내며 문청(文靑·문학청년)들이 꿈꾸는 작가 등용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어오고 있다. 2023년에도 5명의 당선자가 탄생했다. 난 18일 ‘2023 강원도문화예술인 신년교례회 및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이 열린 춘천베어스호텔에서 각 부문 당선자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문학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시기부터 문학에 대한 꿈을 꾸게 됐는가 △한소은 단편소설 당선자=“중학교 국어 시간에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 후편을 쓰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선생님께서 그때 낸 소설을 잘 썼다며 다른 반에도 읽어주셨는데, 처음으로 나도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백숙현 시 당선자=문학을 꿈꾸었다기 보다는 언제나 책과 함게 살았습니다. 가끔은 시나 시 비슷한 것을 끄적이는 일도 있었지요. 이순이 지나서 부터 본격적으로 꾸준히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까지의 제 삶을 한번 마무리 하고, 후반기를 새롭게 펼치고 싶은 의미에서 였습니다.” △이지영 동화 당선자=“중학생 때 친구들과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는 게 제일 즐거웠
“고향 제주에 갈 때마다 나를 치유해준 것은 하늘, 그리고 구름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미술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는 서울 인사동의 제주예술플랫폼 제주갤러리에서 지난 1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제7회 ‘두 시선(Two Perspectives)’ 공모전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두 시선’전에는 양정화 작가의 개인전 ‘느린구름’과 그룹 연(緣) 단체전 ‘Re:Boot’가 선정됐다. 양 작가는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화작가다. 제주의 풍경을 주제로 자연의 변화와 대지 위에 펼쳐지는 여러 생명체가 만들어내는 질감을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캔버스의 절반 이상을 하늘에 할애할 정도로, 하늘, 바람, 구름에 주목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풍경의 사실적인 형태를 단순화하고, 화면을 채우고 비우는 작업을 반복하면서 일상에서 얻는 사소한 오브제로 화면을 구성한 작품도 선보인다. 양 작가는 “그림의 깊이 또한 여운이라는 것도 작가의 정신과 마음의 깊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작품을 통해 위안받고 위안을 주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룹 연(緣)은 김다정, 김민재, 김지영, 김지형, 신승훈, 양정임, 오경수, 한향선, 현덕식 등 제주작가 9인이
우진문화재단(이사장 김보라)은 연중기획공연인 ‘2023 우리춤 작가전’ 무대에 오를 무용가 6명을 선정했다. 이번 ‘우리춤 작가전’은 무용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북지역 내 예술가를 대상으로 공연 계획을 공모했다. 이를 통해 ‘신인춤판’과 ‘젊은춤판’ 등 2개 부문에서 참신한 기획으로 주목받는 젊은 예술가를 선정했다. 신인춤판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30세 이하 1992년 이후 출생자 남·녀 무용가를 대상으로 하며 젊은춤판은 전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45세 이하 1977년 이후 출생자 남·녀 무용가를 대상으로 했다. 신인춤판에서 선정된 무용가는 강영진(27·현대무용), 진도운(25·컨템포러리댄스), 최경서(24·현대무용) 등 3명이다. 젊은춤판에서 선정된 무용가는 정승준(26·컨템포러리댄스), 정종웅(29·컨템포러리댄스), 함희원(27·현대무용) 등 3명이다. 이번 공모의 심사위원은 고현정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 김보라 우진문화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공모에 선정된 무용가들은 작품 제작 및 공연 발표, 팸플릿 등 홍보자료 제작과 연습실 등을 지원 받으며 출연료로 신인춤판에는 100만원, 젊은춤판은 150만원 등이 각각 주어진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올해 ‘영화&유산(Cinema&Heritage)’을 주제로 영화제를 연다. 40주년을 맞아 다양한 작품과 행사를 선보이고 영화제 공식 로고를 변경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사)부산국제단편영화제(BISFF)는 올해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BISFF 측은 “올해 40주년을 맞은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다 영화제 기간을 하루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영화&유산(Cinema & Heritage)’으로 정했다. 영화 예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며 본질적 유산을 점검하는 게 목표다. 전통적인 2D 영화뿐 아니라 3D부터 인터랙티브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40회를 기념하기 위해 역대 영화제 수상작과 자료를 특별 상영하거나 전시하고, 홈커밍데이 같은 다양한 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새로운 영화제 공식 로고를 사용한다. BISFF가 올해 4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는 의지를 알리기 위해서다. 변경한 로고는 공모전에 접수된 62개 작품 중 최종 선정된 우승작이다. 새로운 로고를 제작한 메
창원시가 3년간 공석인 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상임지휘자를 공개 채용하기로 했지만, 응시 자격을 전국 최상위급으로 엄격히 적용하면서 지역 음악인 배제는 물론 특정인 내정 의혹 등 논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 11일 ‘창원시립합창단·창원시립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채용 공고를 냈다. 논란이 된 내용은 시립합창단과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지휘자 응시 자격을 ‘국공립 합창단 지휘 경력 4년 이상인 자’로 명시한 부분이다. 경남도내 음악인들은 해당 조건이 전공자 출신의 시립합창단 지휘자 채용 조건에는 적절하지만,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채용 조건으로는 과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소년소녀합창단 채용공고를 낸 전국 지자체 11곳 중 9곳은 ‘국공립 합창단 지휘 경력’을 필수조건으로 내걸지 않았다. 부산과 목포만이 국공립 합창단 경력을 명시했는데, 창원시(4년)처럼 구체적인 기한이 없고 ‘이와 상응하는 경력이 있는 자’ 등의 문구를 추가해 자격 범위를 넓혔다. 창원시가 예전부터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응시 자격을 높게 설정한 것도 아니다. 2016년 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를 채용할 당시에는 응시 자격을 ‘4년제 대학 음악 관련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이해규 (사)춘천연극제 이사장(58)이 연임됐다. 춘천연극제는 19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2023년도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이해규 현 이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또 이날 2022년도 주요 사업 실적과 수입·지출 결산, 2023년도 주요 사업 계획안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 이사장은 홍천 출신으로 극단 굴레 대표, 춘천연극협회장, 강원도연극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해규 이사장은 “춘천연극제에 관객들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관객, 시민들에게 더 사랑받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맨 몸을 던져 생계를 이어가는 태초의 노동이자 바다와 공존하며 공동체를 먹여 살린 해녀의 위대한 삶의 모습이 일본 오사카에서 펼쳐진다. 사진가 양종훈 교수(상명대 디지털이미지학과)의 ‘제주해녀’전이 오는 29일부터 오픈런으로 일본 오사카 이쿠노 코 라이브 파크에서 열린다. 양 교수는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제주 해녀의 삶과 정신을 알리기 위한 사진전을 이번 일본 오사카 전시를 시작으로 해외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며 “‘제주해녀’전이 문화예술을 통한 한일 민간교류 확대로 이어져 양국의 관계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전에는 디지털 패브릭 패널을 활용한 초대형 작품 14점과 12점의 흑백 프린트 작업 등 총 26점이 선보인다. 섬유 소재의 패브릭 패널에 사진을 인화하고 LED 라이트 패널로 프레임을 제작해 환경의 조도에 반응하며 작품의 밝기가 조절되는 몰입형 전시다. 양 교수는 “‘해녀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 가능한 가장 큰 크기로 작품을 제작했고, 빛의 은은한 내외부 소통을 통해 제주 해녀의 삶을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고 말했다.
‘2023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황사라(시·61·경기 안양), 배은정(소설·48·경북 포항), 지영미(수필·57·경북 청도), 양지(동화·23·전주) 씨에 대한 시상식이 18일 오후 3시 전북일보사 7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상식에는 심사를 맡은 김사인 시인, 복효근 시인, 김병용 소설가, 백시종 소설가, 정목일 수필가, 이준관 아동문학가와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 윤석정 사장, 백성일 부사장, 서창원∙김은정 이사를 비롯해 김남곤 시인(전 전북일보 사장), 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김자연 전북작가회의 회장, 최기우 최명희문학관장, 서정환 신아출판사 대표, 신명호 가천문화재단 기획조정팀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사인 시인은 심사위원을 대표한 심사 총평에서 “전북일보사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신춘문예를 통해 훌륭한 당선자들을 많이 배출해 문학인으로서 감사하다”며 “당선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 사회에서 문학으로 좀 더 근원적인 것을 탐구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선자들은 시상식에서 이번 당선을 계기로 창작활동에 몰두해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가 될 것을 다짐했다. 서창훈 전북
비수도권 공연장 최초로 부산국제아트센터에 지어질 파이프오르간 디자인이 확정됐다. 부산시는 19일 부산시민공원내에 건립 중인 부산국제아트센터에 들어갈 파이프오르간 디자인을 지난 13일 파이프오르간 디자인 선정 자문위원회를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사유로는 “후보작 중에서 가장 정돈된 구성을 보이며, 좌우대칭이 중심을 잡은 구도로 입체감과 절제미를 지니면서 모던한 음악적 감각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공연장에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 사례로는 세종문화회관(1978년), 롯데콘서트홀(2016년), 부천아트센터(건립 중)가 있다. 전남 여수시는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을 앞두고 2011년 시멘트 폐사일로를 재활용한 스카이타워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지만, 스카이타워는 전문공연장이 아니다. 부산국제아트센터에 들어서는 파이프오르간 제작·설치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오르겔바우사가 맡았고, 소리를 내는 파이프 4406개, 스톱(음색과 음높이를 바꾸는 버튼과 같은 장치) 62개, 4단 건반으로 구성된다. 국내에선 2016년 설치한 서울 롯데콘서트홀 오르간(파이프 5000여 개, 스톱 68개, 건반 4단)이 가장 최근인데 규모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디자인 실시설계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