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주업계가 대기업의 대규모 마케팅 공세에 ‘공멸’ 위기다. 올해 지역 소주의 ‘마지막 보루’였던 부산마저 뚫리며 지역 소주가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곳은 한 군데도 남지 않게 됐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부산 지역 소주인 대선주조의 올해 1~6월까지 부산 소주 시장 점유율은 30%다. 반면 전국구 소주인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은 3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부산 소주 시장은 대선주조가 40%, 하이트진로가 35%를 차지했다. 부산 지역에서 대선주조가 시장 점유율을 1위를 빼앗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0년 후반부터 푸르밀이 대선주조 인수 후 외국계 사모펀드에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선주조가 지역의 민심을 잃었고 경남을 기반으로 한 무학의 ‘좋은데이’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며 1위 자리를 내 준 적이 있었다. 하지만 2017년 1970년대 사랑을 받았던 ‘대선’ 소주를 되살려 돌풍을 일으킨 이후부터 대선주조는 줄곧 지역 1위 자리를 지켰다. 부산 소주 시장은 지난해까지 전국 각지의 지역 소주의 마지막 보루였다. 제주 한라산, 경남 좋은데이, 전남 보해양조, 대구·경북 금복주, 대전·충남
관리처분 인가까지 마친 전주 효자주공 재건축 사업이 조합장의 독단적 운영과 잦은 결정 번복으로 장기 표류하고 있다.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계약 해지와 입찰취소를 반복하며 사업은 수개월 넘게 지연됐고, 조합장과 임원 양측이 맞불 해임총회를 여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폭행 시비까지 겹치면서 갈등이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전주 효자주공 재건축조합은 오는 14일 이종일 조합장 해임 총회를 앞두고 있다. 앞서 이사 6명은 이 조합장이 용역업체와의 계약해지와 입찰취소를 독단적으로 반복해 사업기간을 6개월 이상 낭비했고, 이들 업체와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하며 해임을 발의했다. 이 조합장도 하루 전인 13일, 이사 7명에 대한 해임총회를 직권 상정하며 맞불에 나섰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조합장 해임총회와 임원 해임총회가 하루 차이로 열려 이 조합장만 유임되고 임원들이 전원 해임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4월 새 임원진이 구성되며 사업 정상화 기대가 일었지만, 이번에는 용역업체 선정 문제로 다시 충돌이 이어졌다. 임원 공석 기간 동안 이 조합장은 기존 업체 9곳의 입찰을 잇따라 취소하는 대의원회를 7차례 열었고, 새 임원 선출 직전에는 새로운 업체 입찰
원전 3기에 해당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추자 해상풍력(3GW) 공유화기금을 놓고 법정 소송이 우려된다. 제주에너지공사는 사업자 선정 기준으로 매년 1300억원 이상의 기금 출연을 제시했다. 공유화기금(도민이익기금)은 풍력발전으로 얻는 이익을 지역사회에 제공하며, 취약계층 냉난방비와 복지사업 등에 사용된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소속 현기종 의원(국민의힘·성산읍)은 지난 8일 441회 임시회에서 연간 1300억원 이상 기금 출연은 소송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운영 능력이나 실적이 없어도 입찰에서 1300억원 보다 더 많은 기금을 써 낸 사업자가 선정되는 구조”라며 “실제 운영을 해서 수익이 나지 않으면 사업 포기는 물론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실측 데이터(수익성 분석자료)를 갖고 있는 업체는 에퀴노르 밖에 없고, 다른 업체는 위성 기상 데이터자료만 있는데, 1300억원 이상 기금 납부를 요구하는 근거와 법적 검토가 없으면 사업자가 선정되든, 탈락하든 법적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는 2022년 3월부터 추자도 바다에 부유식 풍황계측기(바람세기·방향 측정
위기 경보음이 켜진 전남 동부권 산업에 긴급처방이 따르지 않으면 회생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중동발 과잉생산의 여파로 여수산단에서 연매출 5조원을 기록하던 여천NCC의 부도 위기설이 나오고 광양만권 철강산업에도 도미노 위기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10일 전남도와 석유화학·철강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의 경우 지난 8일 여수 3공장 가동을 중단했는데, 이달 말까지 31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오는 21일까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천NCC 뿐만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2분기 실적은 전년보다 감소했고 특히 석유화학 사업을 하는 기초소재 부문은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악화일로다. 롯데케미칼 기초화학 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161억원을 기록했고, LG화학 석유화학 부문도 904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4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5.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에 나선 상태다. LG화학은
현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5일 미국에서 열릴 전망이다.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담판'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정부는 정상회담 성과를 굳건히 하기 위해 양국 정상의 합의내용을 공동성명으로 발표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24일쯤 미국을 방문해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방미 기간 워싱턴 DC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헌화 등 일정을 소화하면서 3~4일간 머무를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내용의 방미 일정을 곧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 취임 이틀 뒤인 지난 6월 6일 전화통화로 인사를 나눴다. 한미 정상의 첫 대면에서는 ▷한미동맹 중요성 확인 및 심화 확대 ▷한미 통상협상 후속 논의 ▷한국·미국·일본 안보협력 강화 ▷우리 기업의 미국 투자 계획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먼저 미국이 한미통상협상 합의조건으로 내건 우리의 대미 투자계획(3천500억달러, 약 485조원)을 구체화하는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한국의 대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김건희 여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여사를 소환해 조사한 지 하루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후 1시 21분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건진법사 청탁 의혹(알선수재) △명태균 공천개입의혹(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및 뇌물수수)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이와 함께 고가 목걸이 재산 신고를 누락 의혹과 대선 경선 허위 사실 공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김 여사는 역대 영부인 최초로 수사 기관에 공개 소환돼 7시간 23분간 조사를 받았다. 피의자로 출석한 김 여사는 전날 조사 대상이었던 4가지 혐의를 모두 전면 부인했다.
경찰청이 강원지역 경찰관 수를 감축하는 반면 서울·경기·인천의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 내부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벌써부터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원경찰청 97명 감축=경찰청은 지역별 경찰 정원 재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청의 ‘시도청간 정원 조정 계획안’에 따르면 경기남부(299명), 인천(140명), 경기북부(64명), 서울(24명) 등의 인력은 늘리는 반면 강원경찰청 정원은 현재 4,661명에서 97명을 감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부산(265명), 대구(145명) 등 광역시와 전북(99명), 경북(94명), 전남(86명) 등의 경찰인력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번 조정안은 인구, 112 신고 및 출동건수, 범죄발생 건수 등을 분석해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달 말까지 다양한 의견을 듣고 확정할 예정이다. 경찰관이 감소되면 치안 공백은 불가피하다. 강원도 경찰관 1인당 담당면적은 3.61㎢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넓고 치안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의 경우 외지 방문객 유입이 급증해 범죄발생 비율이 확대되는 특수성까지 있다. 무엇보다도 경찰인력이 줄어들면 일반 주민들의
스타벅스코리아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하 재단) ‘뮷즈(뮤지엄 굿즈)’와 손잡고 굿즈 신제품을 출시한 첫날, 예상됐던 오픈런은 없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이 재단의 전통문화 굿즈 ‘뮷즈’로 이어지며 물량이 다시 들어올 때마다 연일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는데, 스타벅스 컬래버 상품에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7일 오전 6시 25분께 찾은 수원시내 한 스타벅스 DT점. 개점 시간을 5분 앞둔 이곳 스타벅스 매장은 여느 평일 오전과 같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스타벅스가 국립중앙박물관 대표 전시 공간인 ‘사유의 방’에서 영감을 받은 굿즈 7종을 오프라인에서 정식 출시하는 당일인데도 음료 등을 테이크아웃하려고 진입하는 차량만 이따금씩 보였다. 개점 시간인 오전 6시30분에도 매장 내·외부는 한산했다. 매장에 들어가자 뮷즈와 협업 제품이 눈에 띄었다. 스타벅스 대표 캐릭터인 베어리스타를 반가사유상으로 재해석한 ‘사유의 방 베어리스타 데미 머그’, ‘사유의 방 피규어 플레이트’를 비롯해 반가사유상이 그려지거나 작게 올라간 머그컵과 야광 유리컵 등이다. 진주를 엮은 비즈 참과 미니백도 눈길을 끌었으나 제품을 사려는 손길은 찾아볼
호남 고속철 예매전쟁에도 불구하고 호남선은 선로용량의 30~40%대 운행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송정에서 충북 오송까지 운행횟수를 3배 가까이 늘릴 수 있는데도 운행횟수를 제한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광주 송정 열차편을 늘리되, 오송에서 수도권까지 환승 수단을 마련해 수도권과 광주를 연결하는 대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7일 광주연구원이 최근 호남고속철도 수요대응을 위한 운영개선방안 전문가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송에서 광주송정까지 1일 운행이 가능한 선로 용량은 178회이지만, 현재 열차는 60회만 운행되고 있다. 오송∼전북 익산구간도 하루 175회 운영 용량인데 열차가 하루 68회만 운영되고 있다. 반면 오송∼대전 구간(용량 197회/일, 현황 161회/일), 대전에서 동대구 구간(용량 189회, 현황 154회)에서는 각각 용량대비 81.7%, 81.4% 수준으로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결국 광주 송정에서 오송간 열차를 증편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수도권으로 향하는 오송~평택구간이 문제다. 현재 오송~평택 구간은 선로 용량이 한계여서, 호남선과 경부선 모두 수도권으로 가는 고속철
경남 전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남해안 양식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최대 양식 수산물 생산지인 통영시는 올여름 고수온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통영, 대책상황실 꾸려 총력 대응 스마트 시스템 실시간 온도 체크 어가 산소발생기·차광막 등 설치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29일 해수 수온이 28도에 도달한 진해만 해역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지난 1일부터 경남 전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를 확대 발령했다. 수온이 28도에 도달하면 고수온 주의보를, 28도 수온이 3일 이상 지속하면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다. 이에 따라 통영시는 고수온 대책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고수온 피해 대응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통영시는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통해 통영 해역 24곳의 수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수심이 얕아 상대적으로 수온 변화가 심한 도산면과 산양읍 연안 양식장을 중심으로 고수온 대응 행정지도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어류양식장에 면역증강제를 공급하고 양식수산물 재해보험료를 지원하는 등 23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올해 통영시 양식장 가운데 양식수산물 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