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유미 작가의 39회 개인전이 24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수성구 범어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열린다. 주로 화려한 꽃을 캔버스 위에 수놓아왔던 그는 2019년부터 조선시대 백자 달 항아리를 소재로, 자개와 금박을 통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는 "예쁜 꽃들이 꽂힌 화병을 그려내며 화려함을 추구하다 어느새 가지와 꽃만 남고 잎들이 사라져갔다. 그 몇 개의 꽃마저 명상과도 같은 그림 작업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는지, 항아리만 남기게 됐다"고 말했다. 달 항아리 작품은 이전의 작품과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달이 상징하는 풍요로움과 어머니의 품 같은 넉넉함이 캔버스를 가득 채운다. 그는 전통 재료인 자개를 손톱보다 작게 오려 하나하나 붙이고, 그 위에 투명 도료를 칠하고 말리는 과정을 여러번 거쳐야 하나의 달 항아리가 탄생한다. 빛에 따라 여러 색을 발하는 자개의 특성과 단순한 형태가 만나 절제된 미학을 선보인다. 최재목 영남대 교수는 평론을 통해 "작가는 낱낱의 자개에다 일일이 생명을 부여한다. 생명의 현실인 '숨'을 빛과 그늘이라는 질감으로 '결'로서 붙들어낸다"고 했다. 권 작가는 자신의 작품이 '기(氣)'와 '도(道)'가 응축된 결과물이라
한국인의 초월적 미의식과 세계관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새로운 전통연희 공연이 시작된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23-24일 이틀간 국악원 큰마당에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초월(超越)'공연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 '초월(超越)'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2 전국 공연예술 창·제작 유통 협력 생태계 구축' 지원 사업으로 선보이는 공연이다. 국립정동극장예술단과 김윤수 무용단, 연희집단 The 광대, 3개 단체가 협력해 제작했다. 전통연희를 통해 오감을 넘어선 초월의 세계로 관객을 이끄는 작품은 무명의 광대가 자식처럼 아끼는 종이 인형에게 살아 숨 쉬는 생명을 주기 위해 그 인형의 그림자이자 인형에 깃들어 있는 존재인 무동과 함께 깊은 무의식의 세계, 초월의 세계로 밤 여행을 떠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총 8장으로 구성되며 각 장면마다 구체적인 캐릭터 설정과 한국적 정서를 풍부하게 담아낸 춤이 뒤따른다. 땅줄춤과 오광대의 놀이, 재주, 버나, 바라춤, 부포놀이 등 수 많은 춤의 향연과 각종 연희, 소리의 하모니는 스펙터클하고 인상적인 이미지로 공간을 채운다. 류정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은 "조그마한 광대 인형
루오는 어렸을 때 변두리에 서커스 구경을 즐겨 다녔고, 어느 것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로워 보였던 광대의 삶을 부러워했었다. 그래서 루오에게 ‘광대’는 애정 했던 주제가 되었고 꾸준히 작품 속에서 등장했다. 루오가 그렸던 ‘광대’ 작품들은 희극적이어야 할 광대의 모습이 어둡고 쓸쓸하게 그려졌다. 이는 타인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자신의 슬픔과 상처를 감춰야만 하는 광대의 삶이자 인간 내면의 고통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후기로 갈수록 밝고 따뜻한 색을 사용해 온화하고 의연한 광대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1945년경에 그린 ‘어린 피에로’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장미라·전남도립미술관 학예사>
2023년 새해를 1주일 앞두고 해맞이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도내 해돋이 명소로 몰리면서 인근 숙박업소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3년 만에 수도권 곳곳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리면서 평소보다 숙박업소의 가격이 2~3배 올랐음에도 예약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해돋이 명소는 하남시 검단산, 안산시 시화호, 파주시 임진각, 고양시 행주산성, 수원시 서장대 등이다. 그동안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거나 명소 출입이 금지됐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이후 첫 해맞이인 만큼 마스크 없이 새해를 맞이할 수 있어 많은 인파가 예상된다. 검단산·시화호·서장대·행주산성 명소 가까운 숙박업소 전실 매진 지자체도 본격적 행사 준비 분주 각 지자체들도 본격적인 해맞이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고양시는 도내 최고의 해맞이 장소로 알려진 행주산성에서 플래시몹 공연 등 해맞이 행사를 진행하고, 파주시도 월롱산 정상에서 제례 및 소원 빌기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수원시도 풍물공연 등 시민들이 해맞이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숙박업계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해맞이를 하려는 관광객들이 명소 인근 숙박업소
서양화가 조은희 작가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한국예총 김해지부 갤러리에서 4번째 전시회를 연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간 열리는 전시, 스스로를 들여다보았다는 작가의 전시다. 조 작가는 작가노트에 “닿을 곳 없어 허무하게 사라진 행적까지도 마주해 시간의 점을 찍고, 그 선을 이어가며 채워진 면을 쓰다듬는 일에 몰두함이 즐겁다”며 “언제까지라도 온전히 시간의 점을 이어가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쓰고 있다. 다양한 색채의 그림을 내건 작가는 “관람객들이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 시린 마음을 데울 행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구출신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년) 화백의 1960년대 유화 작품 ‘우산을 쓴 노인(28 x 16.5cm)’이 지난 21일 열린 K옥션 메이저 경매에서 시작가인 4억원에 낙찰됐다. 1999년 7월 호암갤러리에서 열린 ‘우리의 화가 박수근’전을 통해 전시된 이후 이번 경매를 통해 23년 만에 선을 보인 이 작품은 박화백 작품의 특징인 특유의 독특한 마띠에르, 소재의 소박함과 함께 간결한 구성, 소박하면서 향토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특징 등을 잘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함께 출품된 홍천출신의 세계적인 한지 조형작가 전광영 작가의 연작 시리즈 ‘집합 001-AP037’은 4,000만원에 작품의 새 주인을 찾았다. 한편 지난 20일 진행된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 박수근 화백의 1963년작 유화작품 ‘시장의 여인(45.5 x 37.8cm)’은 경매 직전 출품이 취소됐고, 또다른 유화작품인 ‘도화(18X25cm)’는 유찰됐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춘천고 출신 천재조각가 권진규 작가의 ‘서 있는 말’도 함께 유찰됐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23-25일 사흘간 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유쾌한 창작 뮤지컬 '신비한 가(家)'를 공연한다. 이 공연은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된 작품으로, 100년 전통의 칼국수 집 '태평국수'를 배경으로 한국적인 소재와 국악의 만남을 통해 지금껏 잊고 살았던 '우리의 것'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미 칼국수와 가택 신앙을 소재로 대중성과 예술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연극 '신비한 요리집:백년국수'를 이번 국비사업을 통해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특히 대전 최초 '인핸스먼트 딜' 제작방식으로 대전 대표 음식인 칼국수와 국악을 접목한 뮤지컬을 공공 공연장의 운영 노하우와 민간예술단체의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콘텐츠의 결합으로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구축해 새로운 지역 특화 문화 콘텐츠의 확보와 기관 및 단체의 자생력 상승 효과로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뮤지컬배우 박한근, 강기헌, 서일, 이은수 등이 출연한다. 류정해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은 "공연을 통해 연말 온 가족이 함께 한 해의 동안의 수고를 잊고 힐링 할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이라며 "국악원의 대
과학 인재 양성의 산실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총장 김기선)가 열린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지스트는 함께 성장해온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오룡아트홀’을 오픈했다. 개관식 21일 오후 5시. 아트홀이 자리한 곳은 캠퍼스 정문 인근에 위치한 오룡관이다.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건물인 오룡관은 입학식, 학위수여식, 각종 학술 세미나, 강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오룡아트홀은 오룡관 1층과 2층 내벽을 활용한 아트 갤러리 형태로 운영된다. 학교 측은 조각가 최순임 작가를 아트 디렉터로 초빙, 다채로운 전시회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번째 초대전은 서양화가 김혁정 작가가 장식한다. ‘섬으로 떠올라 꽃으로 피어나라’(21일~2023년 1월 31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300호 대작을 비롯해 모두 41점의 작품이 나왔다. ‘꽃들의 미소’ 연작은 자연과 생명의 이미지를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감이 돋보이는 작품은 피어 나는 꽃, 떠 있는 섬, 그리고 하늘의 별을 모티브로 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으로 세상을 떠난 이들이 꽃으로 다시 피어나고 하늘
mM아트센터는 평택시 제1호 사립미술관으로 등록한 이후 첫 번째 전시로, 소장품전 '바람 볕 시선(포스터)'을 내년 2월 26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전후 시기 소비에트 미술의 시대적 상황이 담긴 작품이 다수 선보인다. 자연과 현실을 재현하고자 한 리얼리즘 경향의 풍경과 그 안에 담긴 작가들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평택 1호 사립미술관 'mM아트센터' 전시 10개국 89명 작가 174점 회화 '한자리에' 194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구 소련에서 활동했던 소련예술가연맹 작가들의 작품이 주를 이루고, 이에 더해 최근 러시아 현대 회화작품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총 174점의 회화작품, 총 10개국의 작가 89명을 소개한다. 이들이 다룬 주제도 다양해 도시와 자연을 그린 풍경화에서부터 역사, 산업, 전쟁을 표현한 작품, 인물화, 풍속화, 추상화 등 여러 회화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mM아트센터 소장품에는 소비에트 체제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던 미술과 달리, 작가들이 개인 공간에서 비밀리에 제작한 이른바 '비공식 미술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당시를 산 작가들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최승일 mM아트센터 관장은 "이번 전시는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 무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가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최우수 관광 마을(Best Tourism Village)’에 뽑혔다. 세계 32곳 중 한국에서는 유일하며, 국내는 지난해 2곳에 이어 3번째이다. 하동군은 UNWTO가 21일 평사리를 제2회 ‘최우수 관광 마을’ 32개 중 1곳에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안군 퍼플섬’과 ‘고창군 고인돌·운곡습지마을’이 제1회 때 선정된 데 이어 올해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평사리는 99세대 176명이 거주하는 마을로, 박경리문학관, 최참판댁, 평사리 들판(무딤이들), 평사리공원, 동정호 생태습지원, 고소성 군립공원, 한산사, 스타웨이 하동, 슬로시티, 하동 토지길, 매암차박물관, 지리산생태과학관, 부부송, 평사리공원, 토지문학제, 섬진강 달마중, 찻잎 따기, 재첩잡이 등 다채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으로 마을이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 향수와 박경리 문학관, 한옥 숙박, 최참판댁 등 전통문화가 오롯이 보존돼 있다. 주민들이 마을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광 수익을 창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