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독립영화제 대상은 전찬영 감독의 ‘다섯 번째 방’에 돌아갔다. 심사위원특별상은 ‘강을 건너는 사람들’(연출 이남영)과 ‘꽝’(연출 유소영)이 차지했다. (사)부산독립영화협회 측은 “올해 지난해보다 늘어난 약 1500명의 관객이 영화제를 찾았다”며 “영화제 티켓수익은 급성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신나리 감독에게 전달될 예정이고, 영화제 기간 동안 후원계좌를 열어 언제나 영화인의 곁에 있겠다는 영화제의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역동하는 지역 독립영화의 현재를 볼 수 있는 부산독립영화제는 올해 제24회째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동안 영화의전당,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BNK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 무사이극장에서 열렸다. 지난 21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폐막식에서는 수상작 발표가 있었다. 김경만(영화감독), 김동환(사운드 디자이너), 김소희(영화평론가), 이수유(영화감독) 4인의 본심위원들은 감독 어머니가 자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분투하는 여정을 따라가는 ‘다섯 번째 방’에 대상의 영예를 안겼다. ‘다섯 번째 방’은 관객심사단의 깊은 공감을 얻어 관객심사단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심사위원특별상은
'프로젝트팀 머피'의 연극 '인간증후군'이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대구 남구 소극장 길 무대에 오른다. 지난 3월 제39회 대구연극제 기간 열린 '더파란연극제'를 통해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인간증후군'은 러디어드 키플링의 소설 '정글북'이 모티브가 됐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 언어의 장벽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하버트. 그가 숲에서 늑대에게 길러진 인간 모글리를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6개월간 강압적인 연구를 겪은 모글리는 어렵게 실험실에서 탈출해 늑대 무리로 돌아가지만 늑대들에게 거부당한다. 이후 홀로 숲을 돌아다니던 모글리는 버려진 아기 트레쉬를 발견하게 되고, 둘은 함께 숲 뒤편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두 아이는 자신을 늑대라고 믿으며 숲 뒤편 쓰레기장에서 자기들만의 숲을 만든다. 지난 3월 초연 무대에서 각색을 담당했던 김근영이 연출을 맡았다. 이루리, 박은경, 이승재, 조종우, 김학수가 출연한다. 김근영 연출은 "인간으로 태어났으나 인간사회에서 자라지 못한 두 아이 모글리와 트레쉬는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강요받는다. 이 이이들을 대하는 여러 인간 군상을 통해 '인간답다'란 것은 무엇이고 자신의 존재는 누가 무엇으로 정의내릴 수 있는가에 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아동과 청소년의 성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연극이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화천 문화공감 이랑이 25~26일 화천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이는 '푸른 늑대의 후예'와 25일부터 서울 종로구 나온씨어터에 오르는 속초 출신 이다빈 연출가의 '화원'이다. 두 연극 모두 어른이 되기 위해 출발선에 선 아이들을 그린 작품들로, 초연작이다. ■푸른 늑대의 후예=강원도 작은 도시 아동보호시설에 살고 있는 18세 소녀 이야기와 몽골 아이들의 성인식에 대해 교차해 보여주며 아이들의 성장기를 그린다. 웹툰 작가 지망생인 ‘채린’은 몽골 성인식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고, ‘주영’은 동생들을 두고 ‘집’을 떠나는 게 망설여진다. 서로 다른 환경 속에 그들이 겪게 되는 성장기는 이질적으로 보이지만 어쩔 수 없이 어른이 되어야 하는 점은 같다. 작품 모티브가 된 몽골의 어느 부족 아이들은 첫 눈보라가 치는 날 성인식을 진행한다. 영하 40도의 혹한에서 약 80㎞의 황야를 말과 함께 달려 어른이 된다. 위험한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들은 동상에 걸린 손을 눈 속에 박아 넣으며 손을 녹인다. 최재영 연출은 "출발선에 몽골 아이들은 어떤 마음일까 생각하자 아이들의 눈매
제22회 최남단 방어축제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30일간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일대에서 펼쳐진다. 최남단방어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청정 바다의 흥과 멋과 멋의 향연’을 주제로 열린다. 그동안 방어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년간 중단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수칙이 완화되면서 올해는 대면 행사로 개최되게 됐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방어 맨손 잡기와 어시장 경매, 가두리 낚시 체험, 대방어 시식회 등 방어를 소재로 한 각종 프로그램과 함께 해녀가요제, 테왁 만들기, 투호 던지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마련된다. 방어와 부시리를 최대 30% 할인 판매하는 행사도 매일 열린다. 이전에는 축제가 3~4일 정도만 진행됐지만, 올해는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달 동안 분산 운영함으로써 방문객 혼잡도를 줄이도록 했다. 겨울이 제철인 방어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비타민D·E·H가 풍부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의 예방은 물론, 골다공증과 노화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울철 가파도와 마라도의 거친 물살에서 어획되는 방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져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은 모악산 자락에 있고 치마산과 경각산을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유독 '산'을 주제로 한 작품이 많은 도내 미술계까지. 전북도립미술관은 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술관이 됐다. '산'과의 인연은 전시에서도 이어진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전시장 전체를 잡아먹는 듯한 규모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처음 관람객을 반긴 작품은 '모악별곡'과 '누워 있는 여인'. 모악산 자락에 있는 미술관을 고려해 배치한 센스가 돋보인다. 전시는 내년 3월 5일까지. 전시의 주제는 '마중시루'다. 마중시루는 산제당에 좌정한 산신을 '맞이하여' 올리는 시루, 산신에게 바치는 산제시루와 '마주 올리는 시루'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산의 정령을 마주하면서 맞이하는 의례라는 의미다. 이에 전시장 곳곳에는 산을 담은 작품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작품, 샤머니즘이 느껴지는 작품까지 여러 가지 작품이 설치돼 있었다. 전시를 통해 도내 지역적 특징을 살펴보고자 했다. 도내 작가들이 산을 인간과 평등한 위치의 객체로 인지하고 마주하는 태도에 주목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전시다. 모악산의 멋에 취한 관광객, 등산객 등이 잠시 숨 돌리기 위해 찾은 미술관에서 다시 한번
부산 지역 아티스트들이 만든 월드컵 응원가가 음원으로 나와 화제다. 월드스타 싸이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 중인 ‘싸이버거’(본명 신지원)가 노래하고, 인디밴드 ‘루츠리딤’의 멤버로 활동 중인 이광혁 씨 등이 작곡을 맡은 ‘들어간다(Goal in)’가 22일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축제·사회 전문업체 ‘쇼단’의 대표이기도 한 신 씨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우리 국가대표 팀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지역 아티스트들과 함께 곡을 만들었다”며 “골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기원을 담은 노래다”고 소개했다. ‘들어간다 들어간다 태극전사가 들어간다’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이 노래의 작사는 싸이버거와 이동용 씨가 맡았다. 작곡은 이광혁, 이동용, 천세훈 씨가 함께했다. 도입부의 흥겨운 태평소 연주는 이창규 씨가 맡았다. 신 씨는 “후반부에 떼창으로 노래를 부르는 구간이 있는데, 우리 대표팀 성적이 좋아서 단체 응원의 기회나 무대에서 부를 기회가 생기면 정말 좋겠다”며 “노래에도 주문을 외우는 듯한 구절이 있는데, 태극전사들이 다치지 않고 열심히 뛰어줬으면 하고 염원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짧은 머리에 까만 선글라스까지 가수 싸이를 꼭 닮은 외모와
세계 속 K-팝 신드롬을 바라보는 현대미술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펑키-펑션(Funky-Function)' 전시가 대구미술관 4, 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대구미술관은 기존에 개인전으로 진행하던 'Y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올해 주제전으로 새롭게 개편했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현시대의 문화적 특성을 뾰족하게 집어낸 주제를 연구·기획하고, 젊은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통해 동시대 미술의 동향과 흐름을 파악하기 위함"이라며 "나아가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한 명의 개인 작업이 아니라 동시대를 함께하는 다수의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연구 기반의 실험적이고 참신한 전시를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Y 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주제는 'K-팝'. 전시에 참여하는 6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은 K-팝의 매력적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개인적인 팬심을 작업에 비춰내거나 정치·사회적 문제의식들을 드러내는 데 활용한다. 듀킴 작가는 스스로 아이돌이 돼 직접 노래와 안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음반을 발매한 바 있는 아티스트다. 그는 K-팝 아이돌의 음악과 안무에서 개인의 소망과 욕망 사이의 지점을 투영하는 주술적인 언어를 읽어낸다. 그것을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29일부터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 2022'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넥스트코드는 역량 있는 청년작가들을 발굴 지원하며 동시대 미술계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특별전이다. 1999년 '전환의 봄'으로 시작된 특별전은 지난 24년 간 140여 명의 주목할 만한 청년작가들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동양화에서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동시대적 미감과 작품성이 돋보이는 김소정, 김은혜, 김현석, 백요섭, 장철원 5인의 작가 1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넥스트코드의 도록에 수록될 비평글 집필에는 동시대 미술 계의 최전선에 있는 김유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배우리 월간미술 기자,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디렉터 등이 참여해 주목할 만한 청년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적극 조명한다. 전시를 기획한 빈안나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매끄러운 디지털 기기들과 '좋아요'에 둘러싸인 무한긍정의 시대에 새로운 시각으로 현재를 성찰하는 젊은 작가들의 도전적인 작업들이 전시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11월 28일 오후 3시 대전시립미술관 로비에서 김형구 탄생 100주년 기념전와 함께 열린다. 전시 해설 서비스는 오는 30일부터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준비하기 위한 예술무대가 펼쳐진다. 우선 도립제주합창단 107회 정기연주회가 24일 오후 7시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레퀴엠’을 시작으로 후반부 연주는 가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한국 창작가곡과 오페레타의 유명한 아리아가 선보일 예정이다. 계명대 강혜정 교수의 레하르의 오페레타 ‘주디타’의 ‘너무나 뜨겁게 입맞춤하는 내 입술’이 준비됐다. 이어 25일에는 도립제주교향악단의 제162회 정기연주회가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라인 Rheinish’을 부제로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서곡’,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이 연주된다. 제8회 제주국제관악콩쿠르 금관 5중주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트럼펫니스트 정태진이 협연한다. 도립 서귀포관악단이 마련하는 제76회 정기연주회가 다음달 1일 오후 7시30분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동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한양대학교 겸임교수이자 테이스트 클래식 진행자인 바리톤 김종국과 첼리스트 장은령이 협연한다. 도립무용단 역시 제55회 정기공연 ‘순력(巡歷)’을 다음달 3일 오후 4시 제주도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전북도가 지난 18일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지구를 ‘하가 구석기유적’ 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3만2191㎡ 규모의 하가유적은 임실읍 용요산에서 뻗은 능선의 끝자락에 위치, 섬진강 상류인 신평천변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2000년 조선대 박물관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회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를 통해 하가 유적에서는 각추상석기(모뿔석기)와 나이프형 석기, 돌확모양 석기 및 각종 찌르개류 등 2만7000여 점이 발굴됐다.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곳은 기원전 2만1300년~2만1500년대의 후기 구석기시대로서, 규모는 이 일대 10만㎡ 정도로 전해졌다. 전북문화재심의위에 따르면, 하가유적 출토유물이 한반도 후기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석기 제작기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좀돌날몸돌을 비롯 새기개와 슴베 찌르개, 나뭇잎모양 찌르개 등으로서 슴베 찌르개는 한반도에서 일본으로의 석기 기술의 이동과 관련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또 모뿔석기의 경우는 일본과 중국에서 발견 사례가 높은 석기 형식이며 한•중•일 석기 문화 교류 양양 등 고고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심민 군수는 “하가 유적은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