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감독이 돌아왔다. 올여름 최고 흥행작이자 부일영화상 감독상 수상작인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완결본 ‘한산 리덕스’를 들고서다. 16일부터 관객을 만나고 있는 이 작품에 감독은 이순신 3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의 연출 의도를 모두 담았다. 최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김 감독은 “단순 감독판보단 진정한 완결본이라고 하는 게 맞다”며 “이제 더는 미련 없고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 제목인 ‘리덕스’는 ‘다시 돌아가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김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심정으로 완벽한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관객 리뷰가 긍정적이라 다행”이라고 했다. 본편보다 21분 15초 늘어난 이번 작품은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장면과 이야기로 눈길을 끈다. 감독은 “원래 ‘한산: 용의 출현’에서 하려던 연출 의도를 모두 담았다”며 “드라마적 이해도와 몰입도가 더 좋아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본편인 ‘한산: 용의 출현’은 올해 런던한국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는데 외국인 관객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영화제 상영을 끝낸 뒤 현지에서 화상 인터뷰를 시작한 김 감독은 “별 5개 만점에 5개를 받았다”며 “유럽 관객들이 우리 사극을 어떻게 봐 주실지
지난 19일 막을 내린 제1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2만6천여 명의 관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객석점유율은 80%를 넘어섰다. 2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축제의 총 관객수는 2만6천158명이었다. 전체 객석점유율은 80.6%를 기록했다. 메인오페라의 경우 지난해엔 6개 작품이 총 11차례 무대에 올랐고, 올해는 8개 작품을 총 12차례 공연했다. 관객은 지난해 9천759명에서 올해 1만4천198명으로 1.5배(4천400여 명)가 늘었다. 이태원 참사로 인해 다음달로 연기된 영남오페라단의 '신데렐라' 공연을 포함하면 관객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축제의 작품 구성을 대중성보다는 작품성‧다양성에 초점을 맞췄기에 이와 같은 결과는 더욱 의미있다는 게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자체 평가다. 국내외 단체와의 '연대'로 국제행사로서의 위상을 높인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99.7%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개막작 '투란도트'는 유럽 베테랑 연출가 플라멘 카르탈로프를 초청해 연출한 작품으로, 광주시립오페라단과 함께 제작했고 대구시립교향악단과 대구시립합창단이 참여했다. 그밖에도 국립오페라단의 대표 레퍼토리 '라트라비아타', 이탈리아 페라라 시립오페라극장의
동네서점을 비롯한 지역 서점이 설 자리를 잃으며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온라인 서점 및 대형 체인 서점과의 경쟁에서 밀리는데다 코로나 악재까지 겹쳐 다수의 지역서점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그나마 남아 있는 대전지역 유일한 대형 향토서점인 계룡문고도 임대료 인상, 관리비 미납, 코로나 여파 등으로 존폐 기로에 놓였다. 21일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대전지역 동네 서점은 2011년까지만 해도 173곳에 달했다. 이후 인터넷 서점이 활성화하면서 10여 년만인 지난해 말 기준으로 55곳이 줄어든 118개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서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서점 시장이 활성화된 반면 동네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대전 서구에서 동네서점을 운영중인 김모씨는 "대형서점이 지역 곳곳에 지점을 확장하면서 동네서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서점은 성장하고 있는 반면, 오프라인 서점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주인이 '투잡', '쓰리잡'을 뛰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
늦가을 잔잔하고 구슬픈 해금 선율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해금 합주단 ‘이현’의 제4회 정기연주회가 26일 오후 3시 전일빌딩245 8층에서 열린다. 단원 31명, 총 4기까지 모집된 해금 합주단 ‘이현’은 이번 무대에 6곡을 올린다. 무대의 막은 이청춘의 소설 ‘축제’를 모티브로 김수철이 작곡한 ‘꽃의 동화’와 혼례식에서 축가로 불리워지는 노래 ‘가시버시 사랑’으로 연다. 이어 영화 ‘왕의 남자’ 삽입곡으로 유명한 ‘인연’을 이현 3기가 연주한다. 다음으로 이현 1기가 각 지방의 아리랑을 모은 ‘아리랑 모음곡’을 선보인다. 이 곡은 구아리랑, 신아리랑, 밀양아리랑, 강원도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5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역 음악 특성이 표현돼 있어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어 이광혁 호남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의 인문학 강의가 펼쳐진다. 아쟁과 비파를 맡은 김나후가 ‘아쟁산조’를 연주하고 ‘상주함창을 주제로 한 해금이중주’를 무대에 올리며 모든 기수가 함께 ‘홀로아리랑’, ‘대장금’을 앙코르 무대로 펼치며 마무리한다. ‘이현’은 2018년 광주 동구의 평생학습관 ‘찾아가는 배달강좌’ 해금반 동아리에서 시작해 해금합주단으로 발전한 단체로 해금 선
팔복예술공장 실외 공간에 못 보던 조소 작품이 설치됐다. 공장 한가운데에는 조소 작품 지도가 설치돼 있다. 마당에 설치된 지도를 따라 걷다 보면 조소 작품과 함께 공장 곳곳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조소 작품의 주인은 바로 전북대 조소 전공 4학년 박정환·백지수·이준규·임수민 학생이다. 전북대 조소 전공 4학년 졸업 작품 전시회 '탈피'가 오는 29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옥상 및 야외에서 열린다. 전시에서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기 전 4년 간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박정환 학생은 쇠 파이프, 안전 밴드, 시멘트 등을 활용해 '방탈출'이라는 작품을 완성했다. 여러 외부 요소로 인해 쌓인 불안감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유일한 안식처로 향하기로 선택했지만, 해소되기는 커녕 중첩되며 피할 수 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담았다. 백지수 학생은 강철, 우레탄 페인트 등을 활용해 'Self-Preservation'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는 '자기 보호'라는 의미로,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누가 뭐라고 하던지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게임음악 콘서트부터 세계적인 스타 조수미, 사라 장의 무대까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연말 부산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킹키부츠’ 부산 초연과 명품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 어린이 공연 ‘고추장 떡볶이’ 등 풍성한 볼 거리가 마련돼 있다. 금정문화회관은 22일 오후 7시 30분 ‘테트리스’와 ‘버블보블’ 등 추억 속 게임음악을 오케스트라 연주로 듣는 이색 공연 ‘게임음악 콘서트’를 연다. 서울윈드오케스트라가 발랄한 리듬의 아케이드게임 음악을 조화로운 선율로 재탄생시킨다.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리니지’의 웅장한 게임음악은 장엄한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표현한다. 극단 골목길 창단 20주년을 맞아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도 부산을 찾는다. 연극의 인기에 힘입어 2009년 KBS 2TV 4부작 드라마로까지 제작됐던 명품 연극을 오는 25일과 26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다시 만난다. ‘경숙 씨’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경숙이라는 이름을 가진 관객은 예매 때 동반 1인까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프로그램북도 무료로 제공한다.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는 26일 오후 4시 을숙도문화회관에서 볼 수 있다. 실제 가정집
"대구간송미술관이 지역민들을 위해 뭘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대구를 주목할 수 있게 장기적인 방향을 잘 세우려 합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국내 첫 사립미술관이자 민족문화유산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서울 소재 간송미술관의 상설전시장이다. 지난 1월 대구미술관 인근 부지에 착공했으며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준비단은 개관을 1년 앞두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강연 문화행사 '간송다담'을 열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 윤선갤러리에서 열린 '간송다담' 개막식에서 만난 백인산 대구간송미술관 개관준비단 단장은 지역에서 대구간송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고심이 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성을 벗어나는 데 초점을 맞추려한다는 의외의 얘기를 꺼냈다. 그는 "당장의 이벤트들보다 장기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방향을 세우고 있다"며 "대구간송미술관의 콘셉트는 지역성을 넘어 세계가 대구를 주목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데 주력하자는 것이 대략적인 가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국내외에 지속적으로 알려나가고, 유일무이한 한국 문화유산의 보고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을 함께 기르는 가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획 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19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국립세종수목원 사계절전시온실 중앙홀에서 기획전 '공존'(부제: 반려식물과 반려동물의 동행)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반려식물과 반려동물의 공존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정보가 제공된다. 예컨대 백합은 아름다운 꽃이지만 독성 물질이 있어 반려동물에게는 치명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고양이가 백합을 섭취할 경우 설사, 탈수, 식욕결핍 등이 생길 수 있다. 세종수목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대표적인 독성 반려식물 15종 및 안전 반려식물 15종을 소개한다. 전시공간에는 2D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애니메이션,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박원순 전시기획운영실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반려식물과 반려동물 애호가들이 안심하고 즐겁고 행복한 집사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하늘도 이별을 우는데 눈물이 흐르지 않네/슬픔은 오늘 이야기 아니오/두고두고 긴 눈물이 내리리니” 빗속에서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작품 ‘그대 떠나는 날에 비가 오는가’ 앞에 서니 저절로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된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가사도 읊조려본다.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또 다른 그림에서는 노래 ‘산할아버지’, ‘개구쟁이’도 떠오른다. 마치 아이가 그린듯한, 크레파스화로 장식한 그의 앨범 재킷을 떠올리면 ‘그림 그리는’ 그의 모습이 왠지 낯설지만은 않았다. ‘산울림’ 김창완(68)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한희원미술관(광주 남구 양촌길 27-6) 개관 7주년 기념전-김창완·한희원 2인전 ‘노래, 시, 웃음, 눈물같은’이 내년 1월30일까지 개최된다. ‘산울림’ 데뷔 45주년을 맞아 초창기 LP음반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속속 발매되고 아이유, 김필과 함께 부른 ‘너의 의미’, ‘청춘’ 등을 통해 세대를 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이번에는 ‘그림’으로 팬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는 마음이 단번에 맞은 두 남자가 의기투합해 한달여만에 마련됐다. 시작은 지난 9월말 서울 연세갤러리에서 열렸
물감이나 안료가 아닌 한지로 세상을 그리는 '한지그림 작가' 박승희(59)의 개인전이 23일부터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 한지 그림은 종이로 그리는 그림을 말한다. 염색한 전통 한지를 손으로 하나하나 찢어 밀가루 풀로 붙여서 형태를 완성하는 방식의 작품이다. 붓으로 그리는 것이 아닌 손으로 찢거나 뜯어 붙이는 만큼 한 작품에 2~3개월이 걸릴 만큼 고된 작업이다. 박승희는 이번 전시에서 꽃과 나무 등의 자연, 도시의 모습을 '그린'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제작 기간이 수개월이 넘게 걸리는 대형작품도 다수 전시된다. 충남 당진 출신인 작가는 1987년부터 인천에 정착해 살고 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유명 화장품 회사에서 '컬러 컨설턴트'로 일했다. 1997년부터 한지그림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4차례의 개인전과 20여차례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인천 중구에서 '갤러리 지우'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박승희 한지그림 작품집'을 냈고, 동시집 '아기염소가 웃는 까닭은'의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박승희는 "내 삶의 모습 안에 함께 스며온 소중한 작업은 언제나 변함없는 위안과 평온을 선물로 주었다"면서 "한 장 한 장, 한 올 한 올,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