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가의집이 공연장과 전시, 연습공간의 기본시설에 대한 사용료보다 냉·난방비, 녹화·녹음 등 부속설비 사용료가 더 비싸 지역 문화계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정치권에서 사용료 조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0일 대전시의회, 지역문화계 등에 따르면 조원휘 의원(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대전시의원 13명은 최근 대전예술가의집에 대한 부속설비 사용료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대전예술가의 집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조원휘 시의원은 "지역 문화시설의 효율적인 관리와 이용을 촉진해 지역민의 문화예술 활동 진흥과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이에 기본시설 사용료 및 부속설비 사용료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조례안은 냉방 1회(오전·오후) 사용료를 5만원에서 2만원으로, 난방 사용료는 7만원에서 2만원으로, 녹화·녹음 사용료는 3만원에서 1만원으로 각각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원휘 의원은 "체험실과 전시실 등 하루 기본시설 사용료가 5만원인데, 냉·난방비로만 10만-14만원 정도 소요되는 것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큰 부담일 것 같다"며 "지역에서 예술활동하는 것
‘한국화의 현재와 미래를 만나다.’ 9일 개막한 ‘광주화루’전은 한국화의 매력을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였다. 다채로운 재료 실험과 개성있는 스토리텔링이 담긴 작품들은 한국화라는 장르적 한계를 뛰어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서양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가 수가 적고, 고답적라는 인상이 강한 한국화 장르가 관람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이기도 했다. 다양한 풍경을 거울의 이면에 새기고 그것이 벗겨진 흔적 사이로 투과된 수십만개의 작은 ‘빛’을 통해 신비로운 자연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김준기 작가의 작품 앞에서는 한참을 머물게 된다. 세밀한 묘사와 차분한 분위기의 수묵화로 일상을 표현한 고현지 작가의 작품도 눈길을 끌며 현대인의 고달픈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낸 정덕현 작가의 ‘눈치인간’ 시리즈는 빙그레 미소짓게 한다. 광주은행(은행장 송종욱)이 주최하는 ‘광주화루’는 한국화의 새로운 미래를 탐색하는 공모전으로 지난 2016년 시작됐다. 오랜 문인화의 전통을 간직한 광주·전남이 광주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더불어 대한민국 미래 문화콘텐츠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의미도 담은 행사다. 명칭은 추사 김정희의 제자들이
그의 작품 속에는 갖가지 장애들이 등장한다.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진솔하다. 장애로 인한 상처와 고통을 과잉으로 부각시키거나 일반화 시키지 않는다. 동정하거나 불쌍하다고 구구절절이 서술하지 않는다.『나는 입으로 걷는다』의 다치바나처럼 현재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감사한다. 어제와 변하지 않은 오늘이 소중하다. 『힘들어도 괜찮아』의 시게루는 손 하나 움직일 수 없어, 아주 소소한 일도 못하는 극한 장애를 가졌다. 태어날 때부터 갖은 장애는 아니었다. 점점 근육이 굳어지는 병으로 인해 지금에 이르렀다. 여동생 가즈요가 요강을 가져다 옷을 벗겨주지 않으면 생리현상을 해결할 수 없다. 가즈요는 친절하지 않다. 그럼에도 손을 빌려야 한다. 그리고 시게루는 속으로 말한다. ‘햄버거도 먹었고, 물도 마셨고, 오줌도 누웠고. 배가 좀 덜 찼긴 하지만…… 나는 참을성이 많은 아이다. 이제 눕자.’ 시게루의 독백처럼 전개되는 글속에서 포기는 볼 수 없다. 말을 할 수 있어 도움을 청할 수 있다. 눈치를 보지 않는다. 웬만하면 엄마와 동생을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는다. 예전에 척수마비 장애자가 생활하는 곳에서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신체에 대한 기억은
이건희컬렉션을 드디어 부산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부산일보사와 부산시립미술관은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 미술 특별전 ‘수집: 위대한 여정’을 11일부터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수집: 위대한 여정’은 미술에 대한 사랑으로 컬렉션을 구축해 온 위대한 컬렉터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100여 점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2023년 1월 29일까지 이어진다. ‘수집: 위대한 여정’은 국립현대미술관·대구미술관·전남도립미술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국내 대표 컬렉션을 선보인다. 한국 대표 미술 기관 중 하나인 리움미술관 컬렉션, 교육기관인 고려대학교 박물관 컬렉션, 기업 미술 컬렉션인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컬렉션, 사립 미술관인 뮤지엄 산의 컬렉션, 화상(畵商)에서 출발한 가나문화재단 컬렉션이 소개된다. 각 수집의 주체들은 오랜 기간 각자의 영역에서 근현대 미술을 연구하고 수집하며 자신만의 컬렉션을 구축해 왔다. 이건희컬렉션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생전에 수집한 미술품과 문화재로, 이들 작품이 국공립 기관에 대거 기증되며 한국 공공컬렉션의 새 역사가 열렸다. 이건희컬렉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사
최근 열린 제25회 대한민국영남미술대전(대회장 최병국)에서 전통민화 부문 김다인 씨의 '해학반도도'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상은 ▷임지영 씨(도예 부문) ▷이우현 씨(사경 부문) ▷송연정 씨(현대민화 부문)이, 우수격려상에는 김진애 씨(서각 부문) 등 10명이 선정됐다. 제4회 초대작가상 수상자는 김규백 씨(서각 부문)가 뽑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12개 부문에서 모두 627점이 출품됐다. 박두봉 심사위원장(갤러리 공감 대표·민화화가)은 "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그동안 작품 공부가 위축됐던 신진 작가들이 예년에 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을 출품해주신 데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며 "전반적으로 작품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상작품 전시는 2023년 1월 중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상자 〈전통민화〉 ▷대상: 김다인 ▷우수격려상: 류양환 ▷우수상: 김옥겸 정소연 정지인 허예진 최명자 김영순 김금숙 김기분 강상민 김옥경 서수원 고은옥 권은숙 ▷장려상: 최은희 이정자 유현주 정향영 김효진 김지연 박범수 맹지영 곽경희 유윤정 박태분 김락현 허칠석 강정숙 심경해 허예진 김순옥 윤수정 ▷특별상: 손현주 최명자 채윤희 정
우리 역사의 빛나는 두 얼굴, 윤동주와 윤봉길을 디지털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11일부터 27일까지 대전창작센터에서 역사인물 디지털 문화유산 콘텐츠 '나는 -윤동주·윤봉길을 말하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독립운동가 윤봉길과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삶을 디지털 기술로 새롭게 재현하고자 기획됐다. 이어 두 인물의 역사적 발자취뿐만 아니라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아 현대를 살아가는 청년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먼저 윤봉길 의사 순국 90주년 기념 기획으로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윤봉길 의사의 삶을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다. 디지털 기술로 윤봉길 의사를 만나는 인터랙티브 전시를 펼친다. 상하이 의거 90주년 순국 90주기를 맞은 윤봉길 의사가 디지털 기술로 다시 태어나 관객 앞에 선다. 윤봉길 의사의 한인애국단 선서식 사진을 바탕으로 AR, 딥페이크, 리얼스크린 등의 기술로 구현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22 베니스영화제 초청작 '시인의 방'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제79회 베니스영화제 이머시브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시인의 방'은 윤동주 시인을 주제로 한 가상현실 영화다. 영화 '기생충'의 아
우리는 모두 감각을 통해 일상을 영위하고 자신을 표현한다. 감각은 생존의 문제이자 표현의 문제다. 감각이 살아 있다는 것은 그만큼 어떤 문제에 대한 관심과 반응이 민감하다는 방증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감각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펼쳐져 눈길을 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제 레지던시 입주 작가들의 결과 보고 개인전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채로운 감각을 활용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형상화한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함께 느끼고 고찰해볼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2년 미디어아트 국제 레지던시 입주작가 결과 보고전에서 감각의 문제를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다. 오는 15일부터 12월 17일까지 빛고을 아트스페이스 2층 미디어아트 338. 이번 전시는 모두 5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며 전시 주제는 ‘감각의 관점-Senses: Points of view’. 오픈식은 오는 15일 오후 4시 미디어338에서 열리며 선착순으로 작가 콜라보 달력, 리유저블 컵을 증정할 예정이다. 첫 번째 전시는 이수빈 작가의 ‘현상들의 미학’(15~19일)이다. 빛을 매개로 한 실험적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시간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빛과 뮤지션들의 실
인천시 문화재재조사위원회가 '영일정씨 동춘묘역'에 대해 문화재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문화재 지정 해제를 요구해 온 동춘묘역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9일 연수구청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영일정씨 동춘묘역 문화재 재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영일정씨는 조선 중기 이래로 400년간 인천에서 거주한 사대부 가문으로, 묘역의 석물 등이 조선 중·후기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인천시는 2020년 3월 연수구에 있는 2만737㎡ 규모의 동춘묘역을 비롯한 분묘 17기와 석물 66점을 인천시 기념물 68호로 지정했다. 하지만 묘역 주변의 주민들은 문화재 지정 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부족한 데다, 동춘묘역의 분묘가 인근에서 이장된 묘지라는 점을 들어 문화재 재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올 2월부터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 추천을 받아 역사·경관·능묘조각·묘제석물·금석학 분야 전문가 8명으로 조사위원을 구성하고 동춘묘역의 문화재적 가치를 다시 조사했다. 이번 재조사에 참여한 위원들은 모두 "동춘묘역은 지역 역사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존 묘역과 이장 묘역의 석물 편년사적 가치와 경관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재조사 결과에 따라 동춘묘역에 대한 문화재
영국 영화의 새로운 경향을 돌아보는 뉴웨이브 특별전이 열린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다음 달 6일까지 부엌이라는 일상의 단조로운 공간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영국 사회의 본질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키친 싱크대의 시대, 영국 뉴웨이브’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키친 싱크 리얼리즘’의 전성기인 1950년에서 1960년대 전반기 작품을 중심으로 당시 영국 사회 문제를 대담하게 포착한 걸작 20편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박은지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는 “영국 뉴웨이브는 부엌을 순수 가치의 공간으로 발견함으로써 이른바 ‘키친 싱크 리얼리즘’으로 불리던 영화 미학의 시절이었다”며 “더없이 내밀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신랄한 삶의 조건을 짐작케 하는 이곳을 보면, 종전 후 산업화가 진행되며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고는 하나 결코 어딘가 만족스럽지 못한 인생을 영위해야만 했던 ‘성난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영국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감독 토니 리처드슨이 반제도권, 반상업주의를 내세워 영국 프리 시네마 운동의 시발점이 된 작품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1959)를 상영한다. 노동 계층의 빈곤, 동성애 등 당시 사회적 이슈들을 다룬 ‘
제11회 달성군 전국사진공모전에서 박혜진, 박윤준 씨가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구 달성군 전국사진공모전은 달성문화재단이 'FOCUS ON 달성'이라는 주제로 달성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생활상 및 관광자원의 매력과 가치를 전국에 널리 알리고자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이번 공모전은 사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총 35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일반 사진 부문은 박혜진 씨의 '추보당 배롱나무'가 금상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해제 이후 사람들의 역동적인 모습이 두드러지고, 코로나 이전처럼 관광지가 활기를 띠는 모습을 잘 반영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스마트폰 사진 부문에서는 박윤준 씨의 '인흥마을의 여름'이 금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폰 특유의 사진적 표현에 중점을 두면서도 감각적인 구도를 잘 살렸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의 수상작은 문화관광도시 달성군을 전국에 널리 홍보하고 지역의 사진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홍보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4일 달성군청 참꽃갤러리에서 시상식이 열리며 ▷참꽃갤러리(14일~12월 1일) ▷달성군여성문화복지센터(12월 3~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