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시가 '이념 편향적인 좌파 도서와 작가'라는 이유로 북토크를 취소한 것과 관련, 지역예술계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재연'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전시는 해당 작가에게 사과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전작가회의, 대전민예총, (사)희망의책 대전본부, 박현주 작가 등 대전지역 문화예술계는 8일 오전 대전시를 방문해 항의서를 전달하고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항의서를 통해 "단지 '이념편향'이라는 이유로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와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가로막는 행정 처리가 과연 정당한 절차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이미 대시민 홍보가 시작된 상황인데다, 시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성급히 취소 처리한 점은 공공기관으로서 위신과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강의 취소 사태에 대한 시의 입장 △재발 방지책 마련 △대전시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강산 대전작가회의 회장은 "시로부터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중립적인 자세를 지킬 수 밖에 없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념 문제로 문화예술인들이 피해를 보거나 일상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홍순 대
호남예술제 출신 남매가 피아노 듀오를 결성해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독일에서 10년간 함께 유학생활을 해온 남매 피아니스트 듀오 고예린과 고우석이 11일 오후 7시 30분 유·스퀘어 문화관 금호아트홀에서 ‘고예린,고우석 듀오 리사이틀’을 연다. 선화예술중학교 졸업 후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를 만 17세에 최연소 입학한 고예린은 독일 드레스덴 쇼팽 탄생 200주년 기념 연주 등 독일에서 다양한 연주 경험을 쌓았고 귀국 후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피아니스트 고우석 역시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를 수료한 뒤 10살의 나이에 독일 드레스덴 예술음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칼스루헤 국립음대에 만점으로 입학했으며 프랑스 리옹 제2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독일 뉴른베르크 콩쿨, 세광콩쿨 등 각종 콩쿨에서 수상했으며 프랑스 리옹 드뷔시홀에서 정기연주등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무대는 28일 서울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1부와 2부로 나눠지는 공연은 독주와 합주로 진행된다. 먼저 독주로 이뤄지는 바흐의 곡은 ‘영국모음곡’으로 모음곡 중 3번째 곡을 고예린이 연주한다. 이후 고우석이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서울에서는 같은
수원의 젊은 음악인들이 오는 26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오페레타 '박쥐'를 선보인다. 오페레타 '박쥐'는 왈츠의 제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가장 성공적인 오페레타이자, 역사상 가장 훌륭한 오페레타로 꼽히는 작품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작품답게 무도회장을 방불케하는 무대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화려한 춤과 음악, 유쾌한 분위기 등이 한 해의 마무리를 하는 데 가장 어울리는 클래식 작품 중 하나다. 작품을 선보이는 SJ앙상블 음악연구소는 음악대학을 졸업한 젊은 음악인들이 모인 단체로,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번 공연은 경기아트센터 기획공연 예술회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윤이나 수원대 음악대학 성악과 교수가 총감독 및 연출을 맡았고, 지휘는 신영주 지휘자가, 정지우 SJ앙상블 연구소 대표가 운영감독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젠슈타인 역에는 조찬욱, 로잘린데 역은 김현희, 아델레는 방주영이 연기한다. 알프레드에 이성우, 올로프스키 차소용, 팔케 남기준, 프랑크 이승희, 블린트 박수환, 이다 김유진이 열연한다. 11월 26일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경남도립미술관(관장 김종원)은 내년 2월 19일까지 경남도립미술관 1층 1전시실에서 ‘화화 畵話 : 마주한 서화와 미술’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근대 전통적 서화의 한 종류인 문인화가인 황영두, 황현룡, 김종대, 안병목 작가의 병풍 및 대련 작품과 김종영, 이우환, 박서보, 남관, 이응노, 서세옥 등 근현대 한국 화단을 이끌며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작가들의 미술관 소장품과 서예 작품 30여점으로 구성됐다. 서부 경남의 진주와 동부 경남의 김해를 기반으로 한 근대 전통 문인화 작품으로 시작해 지역 서예가의 작품, 서예의 추상적 조형성이나 필법 등을 활용해 재해석한 추상회화 및 판화, 조각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옛날 동양 당대 장언원, 원대 조맹부 등 화론가들이 주장한 미술 개념인 서화일치론, 서화동원론을 바탕으로 이러한 맥락이 현재 동시대 작가의 작품까지 이어지는 맥을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서화일치 사상을 토대로 그림과 글에 대한 오래된 동양의 미적 개념이 현재까지 작가마다 어떻게 재해석됐는지 엿볼 수 있는 기회다.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서화에서 미술로 확장되는 맥락을 한국 미술사의 지형도 속에서 파악하고 서화의 전통이 현대적
올해로 창단 60년을 맞은 부산시립교향악단과 창단 50년을 맞은 부산시립합창단을 포함한 부산시립예술단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부산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은 시립예술단의 미래를 모색하는 이 같은 토론의 장이 30여 년 만에 열렸다며 소통의 기회를 더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향후 분야별로 세부적인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가 지속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부산시립예술단과 (재)부산문화회관은 7일 오후 2시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지하 강의실에서 ‘부산시립예술단 발전 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정필 부산문화회관 대표는 “올해는 시립합창단 50주년, 교향악단 60주년으로 어느 해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며 다양한 작품을 준비하고 성황리에 공연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시립무용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이 50주년을 맞게 되는데, 최근 높아진 K팝의 위상을 보며 K클래식, K아트는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시립예술단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쓴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윤상운 동의대 음악학과 교수는 “부산시향 하면 가장 어려운 오디션을 거쳐 선택된 단원들로 이뤄졌으니 지역 교향악의 선두 주자라고
대한민국 건축문화의 현주소와 미래의 가능성을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과 세미나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2022 대한민국건축문화제'가 (사)한국건축가협회(회장 천의영) 주최, 대구경북건축가회(회장 이한호)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대구시, 대구도시개발공사의 후원으로 8일부터 1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2022 대한민국건축문화제는 대구에서 두 번째 개최되는 행사로, '건축, 사라진 근대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대구경북에서 없어졌거나 기억에서 사라진 근대건축물을 영상으로 복원해 전시하는 미디어 아트전과, 당시 건축물을 모형으로 재현하여 사라진 근대건축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주제기획전이 개최된다. 8일 개막식에 앞서 김종성(서울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황두진(황두진건축사사무소) 2인의 기조 강연을 통해 사라져가는 근대건축에 대해 건축가의 시각으로 문화적, 사회적, 건축적 시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개막식과 함께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젊은 건축가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대한민국건축대전, 대구시건축사, 대구국제건축대전 등의 시상식이 진행된다. 주요 행사로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된 주요 건축상의 수상 경향 등을 확인하고, 한국 건축의 오늘을 가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광주국제평화연극제가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유스퀘어 동산아트홀과 예린소극장, 공연일번지에서 열린다. 광주시와 (사)한국연극협회 광주광역시지회가 주최하는 이번 광주국제평화연극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만연해진 개인주의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정세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연극을 통해 함께 공존하며 돕고 살아가자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상생, 함께 공존하며 살다’를 주제로 정했다. 광주평화연극제는 2003년 광주공연예술축제로 시작해 2005년 광주평화연극제로 거듭나며 ‘소통’, ‘정의, 역사 속에서 찾다’, ‘공감’ 등을 주제로 매년 개최돼 왔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해외 초청공연,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단막극 경연, 외부 초청 공연과 지역 극단 주제공연 등 12개 작품이 유·스퀘어 동산아트홀과 예린소극장, 공연일번지에서 선보여진다. 먼저 첫날인 11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리투아니아의 초청작품인 ‘파우스트는 죽었다’가 유·스퀘어 동산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마크 라벤힐의 인간 존재에 대한 두번째 희곡으로, 작품 속 주인공인 한 철학자가 ‘더 단순하게’ 살기를 결심한 뒤 강렬한 쾌락주의적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봄이 아득해질수록 도리어 '봄'을 향한 마음은 간절해지는 것일까. 겨울 문턱에서 따사로운 봄을 그리는 마음이 그렇다. 과거 조국 광복의 희망과 함께 인류·가정의 평안을 봄이란 상징어에 담아 전한 마음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말이자 제2차 세계대전의 엄혹한 현실 속 경상도의 어느 외딴 섬을 배경으로 봄의 희망을 노래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 섬세한 필체와 폭넓은 상상력으로 국내에서 두터운 팬층을 구축한 정의신 작가의 '봄의 노래는 바다에 흐르고'가 오는 12일부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일제 말 외딴섬 '가족 이야기' 베테랑 배우 손병호·이경 열연 수원시립공연단의 정기공연인 만큼, 이경·유현서·윤명인 등 극단 배우들이 대거 이번 연극에서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관록의 베테랑 배우 손병호(홍길 역)가 합류했다. 작품에서 네 자매의 아버지 역할의 주연을 맡아 극단 단원들과의 앙상블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손병호는 최근 인터뷰 자리에서 "정의신 작가의 작품에 늘 애정과 관심이 있었던 데다, 구태환 예술감독과 같이 작품을 하길 오래 기대해왔는데 시기가 맞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파묻힌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풀무갤러리 전시회를 오는 15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경남미협이 함께하는 이번 전시 주제는 ‘화양연화(花樣年華)’. 공단 근로자들과 도민들이 미술전 관람을 통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쌓인 피로를 풀고 현재의 삶을 돌아보며 휴식과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획했다. 서양화, 한국화, 조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경남의 중견작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참여 작가는 강주연, 김동관, 김옥숙, 김정옥, 김태연, 김형집, 김혜은, 윤미순, 석혜원, 신종식, 우순근, 이상헌, 이재구, 임덕현, 정원조, 조현순 등 16명이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김영덕 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들이 삶의 풍경을 다채롭게 그려낸 수준 높은 미술작품들을 감상하며 근로자들이 정서적으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풀무갤러리는 창원산업단지공단 제3아파트형공장 복지동에 조성된 ‘문화대장간 풀무’ 지하 1층 로비에 위치해 있다.
원주 출신 첼리스트 한재민(16)이 올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 첼리스트는 최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2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지휘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가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와 함께 윤이상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연주, 우승자로 호명됐다. 그는 결선에서 최다 관객 투표를 얻은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특별상과 본선 진출자 중 가장 재능 있는 한국인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박성용영재특별상도 받았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03년 시작된 대회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부문이 매년 번갈아 열리며 올해는 첼로 부문에서 개최됐다.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27개국에서 146명의 참가자가 지원해 경쟁했다. 2014년 원주시향과 협연하며 무대에 데뷔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2학년에 재학 중으로 지난해 루마니아 제오르제 에네스쿠 콩쿠르에서 대회 최연소 1위와 제네바 국제콩쿠르 3위에 연이어 오르며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