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에 급식 농가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전북도를 비롯한 전주시 등 자치단체에서 소비 촉진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한시적 방안으로 한계에 다다랐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통해 지역 우수 농산물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착한 소비에 동참한 전북도민 사이에서 ‘건강한 지역 농산물’에 만족도와 호응이 크기 때문이다. 장기적 유통 대안을 마련해 지역 먹거리 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확고히 구축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도내 급식 농가 위기 현황과 대안, 정책 연계 활성화 방안을 긴급 진단한다.
9일부터 초·중·고 학교가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면서 도내 급식 농가들은 두 번 울고 있다.
학교와 계약을 맺고 급식용 친환경 식재료를 납품하던 농민들은 한 달 넘게 창고에 쌓여 있는 농산물을 보며 속앓이 했는데, 급식 없는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농가 피해가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입은 도내 급식 농가 피해 규모는 290톤·약 21억 원가량이다. 도가 시·군별 4월 피해 예상 규모도 파악 중인 가운데 전주지역만 67톤에 달한다.
전북도를 비롯해 14개 시·군이 나서 ‘급식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을 하고 있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시민들이 차에 탄 채 급식용 농산물 꾸러미를 구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가 대표적인 소비 촉진책으로 꼽히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지만, 자치단체에서는 준비 인력과 방문판매 등의 한계로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며칠 새 500상자가 완판 될 정도로 인기가 좋지만, 물량으로 따지면 총 2톤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이를 진행하기 위해 장소 섭외, 꾸러미 포장, 설명 판매 등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해 사실상 효율성이 크지 않고, 몇 명의 담당 공무원이 계속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에 한시적인 소비 촉진책보다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유통로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대안으로 ‘온라인 농산물 판매 사이트’를 개설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급식 농가의 피해 장기화에 따른 대비책 마련 필요성을 느꼈고, 코로나19 등으로 바뀌어 가는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에 선정된 전주시는 국가 예산 10억 원에 시비 10억 원을 매칭해 온라인 친환경 농산물 유통·구매 사이트를 개설한다. 이 사이트를 통해 임산부 4300여 명에게는 농산물 배송 지원을 하고, 도민들은 자비로 구매해 배송 받을 수 있다. 사이트는 4월 20일 가개통할 예정이다.
급식농가 어려움은 학교도 연관돼 있는 만큼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교육당국에서도 함께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학교에서 집행하지 않은 급식 예산을 활용해 급식용 농산물을 계약, 각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해 꾸러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그 예다. 학교에 출근하는 급식조리종사자·영양사 등이 함께 나서면 인력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유통 플랫폼을 늘릴 수 있다는 조언이다.
김보현 기자
9일부터 초·중·고 학교가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면서 도내 급식 농가들은 두 번 울고 있다.
학교와 계약을 맺고 급식용 친환경 식재료를 납품하던 농민들은 한 달 넘게 창고에 쌓여 있는 농산물을 보며 속앓이 했는데, 급식 없는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농가 피해가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입은 도내 급식 농가 피해 규모는 290톤·약 21억 원가량이다. 도가 시·군별 4월 피해 예상 규모도 파악 중인 가운데 전주지역만 67톤에 달한다.
전북도를 비롯해 14개 시·군이 나서 ‘급식 농산물 소비촉진 운동’을 하고 있지만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시민들이 차에 탄 채 급식용 농산물 꾸러미를 구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가 대표적인 소비 촉진책으로 꼽히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지만, 자치단체에서는 준비 인력과 방문판매 등의 한계로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며칠 새 500상자가 완판 될 정도로 인기가 좋지만, 물량으로 따지면 총 2톤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이를 진행하기 위해 장소 섭외, 꾸러미 포장, 설명 판매 등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해 사실상 효율성이 크지 않고, 몇 명의 담당 공무원이 계속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에 한시적인 소비 촉진책보다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유통로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주시는 대안으로 ‘온라인 농산물 판매 사이트’를 개설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급식 농가의 피해 장기화에 따른 대비책 마련 필요성을 느꼈고, 코로나19 등으로 바뀌어 가는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유통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 사업에 선정된 전주시는 국가 예산 10억 원에 시비 10억 원을 매칭해 온라인 친환경 농산물 유통·구매 사이트를 개설한다. 이 사이트를 통해 임산부 4300여 명에게는 농산물 배송 지원을 하고, 도민들은 자비로 구매해 배송 받을 수 있다. 사이트는 4월 20일 가개통할 예정이다.
급식농가 어려움은 학교도 연관돼 있는 만큼 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교육당국에서도 함께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학교에서 집행하지 않은 급식 예산을 활용해 급식용 농산물을 계약, 각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해 꾸러미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그 예다. 학교에 출근하는 급식조리종사자·영양사 등이 함께 나서면 인력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유통 플랫폼을 늘릴 수 있다는 조언이다.
김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