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자립을 추진하고 있는 전북도가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인 덴마크를 롤모델로 삼았다.
9일 전북도는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아이너 옌센 주한덴마크대사와 면담을 하고, 해상풍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북과 덴마크 간 국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옌센 대사는 양 지역의 친환경 분야 개발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향후 전북과 덴마크가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에 대해 전북과 덴마크 지자체 간 교류 등을 통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덴마크는 자국 내 에너지 7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정도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강국이다.
지난 1995년 덴마크의 화석연료 에너지 비중은 96%였지만, 현재는 29%로 대폭 감소, 그 자리를 풍력과 바이오 가스 등의 신재생에너지가 대체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협력이 현재 전북도가 추진 중인 서남권 해상풍력사업에 더욱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전북도는 지난 2010년 정부의 ‘서남해 2.5GW 해상풍력 추진 로드맵’ 발표에 따라 서남권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해 왔다.
당시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2019년까지 12조 원을 투자해 3단계에 걸쳐 연간 224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46GW의 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업 구역 축소 문제와 소음 문제, 어족자원 감소 등 주민 수용성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워져 약 10년간 답보 상태였다.
그러다 2019년 정부와 지자체·주민대표가 참여하는 전국 최초의 해상풍력 민관협의회가 구성되면서 지난해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이 추진되기로 결정, 오는 2028년까지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덴마크 역시 지역 주민 또는 시민들이 직접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게 하는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여 재생에너지 설비의 빠른 확산을 도모한 만큼 향후 전북이 서남권 해상풍력사업 조기 조성을 위한 참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태문명’의 새로운 비전을 갖고 친환경 신산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덴마크와 함께 해상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정책 공유 등 국제교류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옌센 주한 덴마크대사는 “정부 주도의 풍력단지 조성, 군산항 등의 배후항만시설 등의 풍부한 자원이 있어 전라북도가 세계적 해상풍력단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한국-덴마크 양국 간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을 바탕으로 향후 전라북도와의 상생 모델을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엄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