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국회서 대선 출마 선언
청년문제 해결 꺼내 들어
운동화 갈아신고 각오 다져
민주화 인사 묘역 참배도
'분노하라! 대한민국 완판남(완전히 판을 바꾸는 남자)이 되겠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3일 고용국가, 청년국가, 분권국가, 평화국가, 디지털국가를 이루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분노하라!'는 강렬한 제목의 출마선언문을 발표했다.
출마 배경에 대해 청년 문제를 정면으로 꺼내 들었다.
최 지사는 “청년들이 울고 있다. 취직을 하려면 100통의 자기소개서를 쓴다. 어렵게 취직을 해도 비정규직이라고 한다. 월급은 적으면서 근무 시간은 길다. 월급 받아 집세로 다 낸다. 이 직장 저 직장 옮겨 다닌다. 결혼할 상대가 있어도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현재 여당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사죄, 깊은 반성과 함께 지금은 작은 개혁이 아닌 대한민국의 판을 바꾸는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지사는 “제가 속한 민주당은 최근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에서 참패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의 분노가 컸다”며 “자신을 포함한 민주당이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를 없애 달라는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완수하지 못했다.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도 만들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은 승자독식, 이익독점, 시장 만능과 복지 축소의 신자유주의적 사회시스템”이라고 진단하면서 “대한민국의 판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지사는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고용·청년·분권·평화·디지털국가를 제시했다. 또 강원도의 10년 도정 철학이자 본인의 정치 철학인 '인간의 존엄'에 바탕을 두고 국민 모두가 귀하게 여겨지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최 지사는 2011년 남아공 더반에서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결정 당시 착용했던 푸른 넥타이를 맸으며 전국을 뛴다는 의지를 담아 파란 운동화로 갈아 신는 등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인 허영 국회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의 사회를 자청했고, MBC와 KBS 언론인 출신인 박광온·정필모 국회의원이 참석해 최 지사를 응원했다.
또 출마 선언에 앞서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문익환 목사, 해직 언론인인 성유보 전 동아일보 기자, 김근태 의장,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 묘역, 전태일 열사, 백기완 선생, 성완희 강원도 민주열사의 묘역을 참배했다.
서울=최기영기자 answer07@
□ 최문순 지사는
▷춘천 출생(1956년)
▷춘천고·강원대 영어교육과·서울대
대학원 영어영문학 석사
▷언론노동조합 초대위원장
▷MBC 대표이사 사장(2005~2008년)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36·37·38대 강원도지사(2011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