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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창원 광려천 파크골프장 결국 최종 철회

최근 태풍·집중호우로 하천 침수
시 “주민 안전 등 이유로 설치 안해
홍수터 기능 강화해 수변공원 조성”
광려천서 주민의견 수렴 간담회도

속보= 창원지역 한 하천 친수공간에 파크골프장 설치 계획이 추진과 철회를 반복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샀던 문제가 최종 철회로 일단락된 가운데 행정당국은 홍수터 기능을 강화하면서 수변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창원시는 마산회원구 광려천 일대에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을 최종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해당 부지에 하천 범람 예방을 위해 홍수터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수변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당초 시는 광려천 일대에 18홀(약 1만8000㎡) 규모의 파크골프장 설치 계획을 수립했다가 친수공간을 특정인들만 사용한다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해 11월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최근 창원파크골프협회가 시에 파크골프장 조성 요구안을 전달하고, 지난 2월 수변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한 주민 공청회에서 진상락 경남도의원이 광려천 수변공원 부지 내 절반 이상을 파크골프장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제안하는 등 파크골프장 설치 계획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자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심해졌다.

이 같은 문제에 시는 파크골프장 건립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와 창원파크골프협회를 대상으로 지난 6월과 이달 17일 두 차례 공청회를 열었지만, 협회는 “파크골프장 설치”, 주민은 “반대”를 외치며 갈등이 지속됐다. 그러나 최근 태풍과 집중호우 기간 하천 일대가 침수되는 등 주민들의 안전이 우려되는 문제와 파크골프장 설치가 부적합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러한 가운데 시는 당초 주민대책위원회와 협회로부터 오는 31일까지 최종 의견서를 받아 파크골프장 조성 여부를 확정지으려 했으나, 협회가 지난 25일 시에 파크골프장 설치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파크골프장 설치 계획이 최종 철회됐다.

한편 28일 도의원과 시·도 관계자,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간담회에서는 하천 준설 작업 등 홍수터 기능 강화에 대한 논의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은 그간 파크골프장 설치 계획이 추진과 철회를 반복하면서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참석한 주민 김모(46)씨는 “지난번에도 파크골프장 설치가 철회된다고 했다가 다시 번복되면서 이번에 또 말을 바꾸지 않을까 불안하기도 하다”며 “이번에는 번복이 안 됐으면 하고, 하천이 자주 넘치는 만큼 홍수터 기능을 살리면서 공원을 조성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준규 파크골프장 건립 반대 주민대책위 위원장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물이 차올라서 아파트 주민들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불안감이 컸다”며 “홍수터 본래 목적을 살리는 방향으로 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이 편안하게 잠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수변공원 조성 계획에 파크골프장 설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 하천과 관계자는 “파크골프협회와 주민들 간에 합의점을 찾았기 때문에 수변공원 조성안에 더 이상 파크골프장 설치 계획은 없다”며 “잠정 중단됐던 수변공원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재개해서 홍수터 기능을 강화한 수변공원 실시 설계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