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M 연구개발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이하 GMTCK) 노사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GMTCK는 한국GM에서 디자인, 차량 개발 및 생산기술 등 연구기술 조직을 분리해 만든 법인이다. 11일 기준 직원 약 3천명이 근무 중이다.
노조가 브라이언 맥머레이 사장 취임 이후인 2022년 9월부터 최근까지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고소·고발 11건, 민사소송 6건, 행정소송 1건으로 총 18건에 달한다.
소송 사유는 노사 협의 사항 위반, 단체협약 위반, 임금체불 등이 주를 이룬다. 이 가운데 지난해 6월에 이뤄진 임금체불 관련 고소·고발 3건은 노조가 승소했으며, 이어 지난해 8월 단체협약 위반 관련 고소 건은 고용노동청의 지도로 마무리됐다.
노조는 브라이언 사장이 주 2회로 약속된 노사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 분기별로 운영하기로 한 노사협의회를 실시하지 않거나, 노동조합에 통보 없이 일부 업무를 외주화하는 등 단체협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한다.
노사는 임금을 두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GMTCK가 2019년 한국GM으로부터 분리된 이래로 흑자를 내왔지만 영업 적자가 발생한 한국GM과 동일한 사업장이라는 이유로 2022년까지 임금 동결을 감수해왔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또 지난해 적자를 벗어난 한국GM은 사무직 기준 3.0%의 임금 인상과 특별 상여금 250만원이 지급됐음에도, 브라이언 사장은 “GM과 GMTCK는 법인이 달라 동등한 임금 인상을 할 수 없다”며 2.62%의 인상률과 정액 연봉 60만원 인상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강창묵 전국금속노조 인천지부 GMTCK지회장은 “현 사장은 노사 합의한 교섭 횟수조차 지키지 않는 등 한국 사업장 직원들을 무시해왔다”며 “여러 차례 항의를 했음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입장을 내기가 곤란하다. 한국GM 홍보팀(커뮤니케이션팀)으로 문의해달라”며 말을 아꼈다. 한국GM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사측(GMTCK)은 노사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한 적이 없으며, 향후 진행될 교섭에도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현재 서울 여의도 브라이언 사장의 개인 사무실 앞에서 퇴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