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밤생 진화 작업을 거쳐 진화율이 60%다. 밤샘 진화로 절반 이상 불이 꺼진 상태인데 당국은 이날 중 진압할 수 있게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산림청은 29일 날이 밝으면 진화 헬기 51대와 최대 4만ℓ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이동식 저수조 2개를 활용해 진화 작업에 나선다.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추정되는 산불 영향구역은 244㏊이며, 전체 산불 구간 11.8km 가운데 7.1km를 진화해 진화율은 60%다. 대구시와 산림당국은 야간에도 비행이 가능한 수리온 헬기 2대를 투입했다. 또 고성능 진화차 15대와 지상 인력 1천500여 명이 동원돼 인구 밀집지역에 불이 번지지 않도록 진화작업을 벌였다. 전날 오후 2시쯤 대구 북구 노곡동 함지산에서 발생한 이번 불은 바람을 타고 크게 확산됐고, 오후 6시쯤부터 산불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가 발령됐다. 대구에는 23일부터 건조경보가 내려져있는데다 전날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0m가 넘어서면서 바람을 타고 불똥이 날아가는 비화 현상까지 나타났다. 오늘도 여전히 날씨가 건조하지만 바람은 잦아든 상태다. 조야동과 노곡동 주민 900여가구, 2천100여명이 대
해킹으로 유심(USIM) 정보가 탈취된 SK텔레콤이 28일 오전 전국 각 대리점을 통해 이용자들의 유심 무상 교체에 나섰지만 금세 재고가 바닥나 현장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T월드 상남센터. 대리점이 문을 열기까지 30분 남았지만 70여명의 시민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 서 있었다. 오전 8시에 도착했다는 최순선(66·창원시 의창구)씨는 “오는 주말 일본에 가야 하는데 그 전에 유심을 교체해야 할 것 같았다”며 “점심 때 일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9시 56분. 대리점은 예정된 영업 시작 시간인 10시보다 일찍 문을 열고 선착순으로 고객들을 맞았다. 이날 해당 대리점에 들어온 유심 물량은 100개. 첫 순서로 신분증을 제시한 최씨가 유심을 교체받기까지는 3분이 걸렸다. 유심을 바꾼 최씨는 “해킹 소식을 듣고 난리도 아니었다”며 “교체해서 안도는 되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찾아오게 만든 점에서 실망도 크다”고 토로했다. 그 사이 대기 줄은 2배가량 늘었다. 뒤늦게 도착한 시민들은 입고된 물량이 100개밖에 없다는 소식을 듣고 불만과 탄식을 내뱉었다. 일부 시민들은 대리점
해킹 공격을 받은 SK텔레콤이 가입자들의 휴대전화 유심(USIM·가입자 식별 모듈) 칩을 무상 교체해 주기로 한 첫 날인 28일 광주·전남의 휴대전화 대리점에는 유심칩을 교체하려는 고객들로 품절, 오픈런 사태가 벌어졌다. 대리점 개점 시각인 오전 9시부터 ‘오픈런’으로 긴 줄을 서야 했고, 재고가 다 떨어진 오후 시간대에도 각 대리점에는 유심칩을 교체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모바일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노년층들은 자녀들에게 전화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문의하는 등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날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한 SK텔레콤 대리점 입구에는 정오께부터 ‘유심 재고소진으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만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붙었다. 이 매장에 있던 유심칩 200개는 오전 10시 개점 이후 2시간여만에 동이 났다. 유심 재고가 없다는 문구에도 시민들은 혹시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매장을 방문했지만, ‘유심보호서비스’만 가입한 채 발길을 돌려야했다. 인근의 또 다른 대리점에서는 이날 다음날 수량까지 미리 받은 400개 유심칩을 오전 11시께 소진했다. 대리점 직원은 “내일 유심이 입고될 지
군산시가 도시재생사업 목적으로 추진한 ‘외식산업개발원’ 건립 사업이 특정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 논란에 휩싸였다. 공공 예산 수십억 원을 투입해 민간 기업의 영업 기반을 조성하고, 향후 수익 악화 시 책임조차 묻지 못하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사업의 정당성과 공공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금동 1-20 일원에 외식산업개발원을 신축했다. 부지 매입, 건물 신축, 인테리어, 조리시설, 사무집기 구입까지 투입된 예산은 약 70억 원에 달한다. 완공된 외식산업개발원은 시의 소유가 아닌, 사실상 더본이 독점 운영할 예정이다. 더본은 이 시설을 호남권 외식 교육 거점으로 삼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 외식업 컨설팅, 유료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통해 지역 외식산업을 육성하고, 침체한 원도심 상권을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외식산업개발원이 단순한 교육기관을 넘어 수강료를 받는 제빵·요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존 지역 외식 교육기관과의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 더본은 관리직 2명과 조리 강사 6명을 채용해 상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대선 공약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글로벌 경제도시 도약 등 경제자유구역 지정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대전·충남권은 전국 권역 중 유일하게 경제자유구역이 전무한 실정이다. 조세 감면과 규제 완화 등 경제자유구역의 각종 혜택은 충청권 지자체가 추진 중인 전략 산업과 맞닿아 있는 데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대전·세종·충남 경제자유구역 지정의 당위성과 시급성은 더 커지고 있다. 28일 충청권 지자체에 따르면 대전시와 충남도는 최근 각 정당에 경제자유구역 지정 과제를 공식 제안, 대선 공약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는 지역 전략산업 육성과 도시 경쟁력 확대에 있어 경제자유구역이 필수적이란 분석에서다. 경제자유구역은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경제활동 자율성과 투자유인을 최대한 보장,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 특별경제구역이다. 지방세·재산세 등 조세 감면과 외국인력 비자제도 개선은 물론, 외국인 투자기업은 5년간 관세를 100% 면제받을 수 있다. 외자 유치 조건 완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인천과 부산·진해,
동두천시 걸산동은 ‘육지 속 섬’으로 불린다. 마을을 둘러싼 미군의 통행증이 없으면 정상적인 출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규 통행증 발급이 중단된 마을은 이제 소멸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주한미군에게 통행증 발급을 요구할 근거는 없고 관련 기관 모두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걸산동은 오랜 기간 미군 주둔으로 피해를 받아온 경기 북부를 상징하는 사례다. 걸산동의 현황을 비롯해 관련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와 대안을 3차례에 걸쳐 모색해 본다. → 편집자 주·관련기사 3면 차로 동두천 시내에서 7~8㎞를 더 달려 동두천 화력발전소를 지나자 정식 도로가 끊겼다. 표지판도, 신호등도 없이 도로가 끝나는 이 지점이 걸산동 마을로 진입하는 입구였다. 포장되지 않은 임도는 동두천 걸산동의 유일한 진출입로다. 산불 발생 시 소방차가 이동할 수 있게 만든 임도가 일반 자동차 통행에 제 역할을 할 리는 만무했다. 차로 이곳을 달릴 때 낼 수 있는 속도는 고작 10㎞/h로 이렇게 30분을 달려야만 걸산동에 도달한다. ‘걸출한 인물이 나는 땅’이라는 의미의 인걸지령(人傑地靈)에서 유래한 걸산동이 고립된 건 1951년부터다. 미군이 주둔하면
강원도 지자체들이 5월 황금연휴 기간 각종 축제와 행사를 준비하며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3~4일까지 이어지는 골든위크와 5일 어린이날·부처님오신날, 6일 대체공휴일 등까지 최장 6일간의 연휴를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역별 어린이날 행사 풍성 =황금연휴의 중심은 어린이날이다. 각 시·군은 풍성한 어린이날 행사를 마련해 지역 주민과 관광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창간 8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는 춘천시와 함께 ‘제103회 어린이날 기념 춘천시 어린이대축제’를 5월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개최한다.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드론·로봇·VR 체험, 위기탈출 소방체험, 어린이 뮤지컬, 신기한 마술쇼, 김영만 선생님과 함께하는 종이접기 등 다양한 체험 및 관람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인제 ‘더나은 교육지구 ‘어린이 좋은날 축제’, 고성 ‘어린이날 축제’ 등도 준비돼 있다. 이에 앞서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는 3일에는 삼척, 속초, 횡성, 평창, 정선 등에서 어린이날 기념 행사 및 축제가 마련되어 체육행사, 각종 체험부스 및 먹거리부스, 풍선아트쇼, 버스킹 공연 등
부산시와 정부의 수수방관 속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결국 비상식적인 기본설계안을 제출하면서 동남권의 숙원인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이 물 건너갈 위기에 처했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할 정부가 민간 건설사에게 휘둘려 2029년 조기 개항 약속을 저버릴 위기에 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손을 놓고 있었던 부산시도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는 28일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이날 제출한 기본설계안에서 공사 기간을 입찰공고에서 제시한 84개월이 아니라 108개월로 제출한 것에 대해 기본설계 보완과 공사 기간을 변경한 구체적인 사유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합동 TF를 즉시 가동하고 자문회의를 통해 다음 입찰 방식 등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기본설계 기간 중 자체 기술 검토와 전문가 자문으로 공사 기간의 적정성을 확인했던 부산으로서는 유감스러운 결과”라면서 “정부 정책을 신뢰하고 가덕신공항을 기다려왔던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결과를 전하게 돼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밝혔다. 시는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최종
28일 충무공 탄신 480주년 기념일을 맞아 경남지역에 있는 이순신 장군 전적지 4곳의 위치를 새롭게 찾아내 학계와 지역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봉수 이순신전략연구소 소장은 제2차 당항포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의 장계와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진해선창, 시구질포, 오리량, 어선포 등의 정확한 위치를 밝힌 논문을 지난 21일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의 ‘동방학지’ 제210호를 통해 발표했다. 이순신전략硏 이봉수 소장 논문 사료·고지도·구전 등 비교 검증 ‘진해선창’ 창원 진동 간척지 일대 ‘오리량’ 주도마을-수우도 해협 ‘시구질포’ 광암해수욕장 계곡 ‘어선포’ 고성 회화면 어선마을 제2차 당항포해전은 임진왜란 강화협상 시기인 1594년 음력 3월 3일 적선 31척이 부산포 방면에서 진해현과 고성현 일대로 침입해 오자, 한산도에 있던 이순신 장군이 속칭 괭이바다 일대를 봉쇄하고 어영담을 인솔장수로 지명해 읍전포에서 적선 6척, 시구질포에서 2척, 어선포에서 2척, 당항포에서 21척을 격파한 전투이다. 이 소장의 논문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의 당항포파왜병장에 등장하는 ‘진해선창’은 현재 지명으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 남단의 태봉천과 인곡천이 만나는 간척지
이번 주말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며 강원지역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졌다. 인제 상남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73㏊를 태우고 20시간만에 꺼졌다. 강원도에는 당분간 메마른 대기와 강한 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 산불발생 위험이 계속될 전망이다. ■인제 산불 강풍에 확산=지난 26일 오후 1시11분께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서울양양고속도로 상남7터널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불은 초속 20m 강풍을 타고 확산, 이날 오후 4시45분께 산불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산림·소방당국은 헬기 35대, 진화장비 144대, 진압인력 705명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20시간만인 27일 오전 9시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산불로 인한 인명·시설물 피해는 없었다. 정부는 최초 발화지점이 주택·펜션단지와 가까운데다 돌무더기 인근에서 착화해 불길이 거세진 점을 토대로 정확한 산불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인제·양양 주민 긴급대피=이번 산불로 산림 73㏊가 잿더미로 변했다. 또 불이 민가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인제군을 비롯해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 등의 지자체에서 재난문자 및 대피 문자를 발송했으며 인제와 양양지역 주민 372명이 인근 체육관 또는 마을회관으로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