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장수’, ‘비주류’를 자처하던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느덧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의 주역이 됐다. 정치적 기반지인 경기도에서 다시금 대권 문턱에 선 이 전 대표는 지난 2017년과 2022년에 이은 세 번째 도전에서 가장 유력한 주자로서 ‘이제는 이재명’을 외친다. ■ 경기도에서 성장한 ‘변방장수’ 1963년(호적상 1964년생)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난 이 전 대표는 인생의 상당부분을 성남시에서 보냈다. 어려웠던 환경은 그를 단단히 키워냈다. 그의 첫 대선 도전 선언지였던 성남 오리엔트 시계 공장은 이 전 대표가 소년공으로 일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때 발생한 사고로 팔이 비틀어져 공장 일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좌절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했다. 이후 1986년 28회 사법시험을 통과해 성남시에서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청년 변호사는 지역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공공의료원 설립 추진을 계기로 정치인의 길을 택한 이 전 대표는 두 번의 낙선 끝에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이 전 대표의 행보는 여느 단체장들과 달랐다. 스스로를 ‘변방장수’ ‘비주류’로 칭하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소신을 밝히
27일 제21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성장 엔진을 재가동해 대구경북(TK)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밝혀왔다. 이를 위한 구체적 구상은 지난 18일 공개한 TK 권역 지역 공약 발표문에 압축적으로 녹아 있다. 당시 이재명 후보는 TK를 세계 어느 산업도시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첨단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다수 공약을 내놨다. 우선 대구·구미·포항을 글로벌 2차전지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며 관련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TK의 바이오산업벨트를 '한국형 바이오·백신 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대구·구미 등 인공지능(AI)로봇산업 인프라를 활용한 AI 로봇산업 육성,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등을 활용한 수소산업 육성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대구 섬유산업은 친환경 신소재 개발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키겠다고 했다. 각종 사회간접자본(SOC) 공약들도 제시됐다. 먼저 TK 신공항 사업 지연 요인을 조속히 해소하는 것은 물론 원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공항이 되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울릉공항 역시 안정성을 높이고 조속히 완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경선 주자들이 충청권에는 행정수도 완성과 공공기관 이전 등 굵직한 공약을 쏟아낸 반면 전북에는 기존 사업 재확인 수준에 머물며 '3중 소외'를 방치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중도층 승부처이자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터' 지역으로 부상한 충청권에 집중하는 사이, 변함없는 지지세를 유지해온 전북은 전략적 관심에서 번번이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충청권을 둘러싼 '퍼주기 경쟁'은 뜨거워졌지만 전북은 이번에도 뒷전으로 밀려나는 구도가 굳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주자들이 잇따라 전북을 찾았지만 기존 재생에너지 사업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지 못했고 공공기관 추가 이전이나 신산업 육성 같은 전략적 약속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실제 이재명 후보는 충청권 공약으로 세종을 행정수도로 완성하겠다며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 집무실 건립을 약속했고 대덕특구를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클러스터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 역시 대법원과 대검찰청까지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으며 첨단산업벨트와 초광역 교통망 구축 등
27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이 완연한 봄 하늘 아래 시민 수천 명의 힘찬 발걸음으로 들썩였다. 대전일보사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주관한 제21회 3대하천 마라톤대회가 이날 오전 9시 대전엑스포시민광장 일대에서 마라토너와 대전시민 등 50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5㎞·10㎞·하프 총 3개 코스에 출전한 달림이들은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며 푸른 빛이 감도는 대전 3대 하천 일대를 힘차게 질주했다. 광장과 천변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열띤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달림이들의 완주를 응원했다. 엑스포시민광장부터 원촌삼거리-용신·신구교를 돌아오는 하프코스엔 장재경(49) 씨가 1시간 18분 56초의 기록으로 남자 우승을 거머쥐었다. 여성 부문 우승은 1시간 26분 08초의 기록을 달성한 이가연(57) 씨에게 돌아갔다. 이 씨는 지난해 제20회 마라톤에서도 여자 10㎞ 코스 우승을 거머쥐며 3대 하천과 깊은 인연을 쌓은 바 있다. 10㎞ 코스 남·녀 부문 1위 메달은 박재영(40세·35분 28초) 씨와 송미숙(58세·42분 09초) 씨에게 각각 주어졌다. 5㎞ 코스를 질주한 43세 고진선(남·20분 06초) 씨와 30세 이재은(여·24분 26초) 씨도 기분 좋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안을 마련하면서 부지 조성 공사 기간을 108개월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시설사업기본계획에서 제시한 84개월보다 24개월이 더 늘어난 것으로 이럴 경우 정부가 수차례 공언한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은 물 건너 간다. 민간 기업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입찰자인 점을 악용해 국가계약법상 불가능한 일인 국책사업 공기 변경까지 감행하며 정부를 상대로 최대한 기업 이익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가려는 ‘위험한 도박’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진다. 27일 국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6개월간 준비한 기본설계안을 28일 국토부에 제출한다. 이후 중앙건설기술심의위원회 설계심의분과위원회는 한 달간 기본설계 심의와 평가를 진행한다. 위원회는 300억 원 이상 대형 국책사업의 턴키 등 기술형 입찰에 대한 설계 적격 심의를 하는 위원회로, 학계·관련 기관에서 276명이 위촉돼 있다. 그런데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기본설계안에서 정부가 제시한 84개월보다 2년 더 긴 108개월로 공사 기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수차례 약속한 가덕신공항 2029년 12월
지난 25일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가 영광 낙월도에 조성한 꿀벌자원육성품종 증식장(이하 증식장)에는 1만 2000여마리의 꿀벌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기후변화로 한꺼번에 많은 꿀벌들이 날아다니는 모습 보기가 쉽지 않은 탓에 무섭기보다 신기했다. 연구소는 비행 반경과 공중에서 교미하는 점을 감안해 우수한 유전 형질 보전 차원에서 섬인 낙월도에 꿀벌 사육장을 마련했다. 핵심 목표는 꽃가루 매개 곤충 역할을 충실히 할 기후 변화에 강한 슈퍼 여왕벌을 키워 농가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벌 찾아 삼만리’하는 농가 고통을 덜어주자는 것. 전남은 지난 2023년 기준 양봉산업에 종사하는 농가가 3063가구로 경북(5334호), 경남(3237호)에 이어 전국 3위(전국 11%)다. 연구소는 재래종에 비해서 로열 젤리(10-HDA) 함량이 31.3% 높은 우수품종 여왕벌, 이른바 ‘젤리킹’ 100마리를 길러내겠다는 계획이다. 점차 500마리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연구소 직원들 업무도 오픈 첫 날부터 벌 2300마리가 담긴 벌판 7개씩이 배치된 양봉틀과 여왕벌을 모니터링하는 게 핵심이다. 고온고압처리기, RNA 층분류기, 소니케이터(셀 파쇄기)와 꿀벌의 날개 속 지문과도
탐나는전이 지역소비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골목·전통시장과 착한가격업소 등을 대상으로 추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민생경제안전특별위원회(위원장 양홍식)는 지난 25일 회의실에서 탐나는전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강영준 제주연구원 연구위원이 탐나는전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발행액과 이용액은 2023년 3871억원·3673억원, 2024년 2749억원·2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 결제 비중은 2023년 음식점(31.9%), 생활소비(14.8%), 교육서비스(13.3%), 병의원·약국(5.4%), 식음료(4.6%) 순이었다. 2024년에는 음식점(30.7%), 교육서비스(18.2%), 생활소비(13.1%), 병의원·약국(5.1%), 식음료(3.6%) 순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영세 소상공인과 골목상권과는 거리가 먼 곳에 지출된 액수와 사용순위를 보면 병의원·약국 139억원(4위), 하나로마트(연매출 500억원 미만 점포) 60억2500만원(11위), 주유소 58억6600만원(12위) 등도 있었다. 강영준 연구위원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을 연계한 추가 인센티브 제공과 공동마케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호남예술제의 70년은 예술 꿈나무들의 등용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클래식, 미술, 문학, 무용, 국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 넘치는 꿈나무들을 발굴해왔다. 1956년 6월 13일, 동방극장에서 열린 제1회 호남예술제는 지방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결선 날엔 극장 밖까지 관중이 몰리는 등 한마디로 시민축제의 장이었다. 2회부터는 부통령상이 신설되고, 각 분야 권위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대회의 위상이 높아졌다. 특히 아동극 부문인 동극 경연은 지역 연극 발전의 토대가 됐다. 5회 대회에서는 중·고등부가 신설되며 행사의 외연이 확장됐다. 당시 보도는 ‘성인 못지않은 솜씨를 지닌 청소년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1961년 4·19 혁명 1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예정됐던 6회 대회는 5·16군사쿠데타로 인해 6월에서 11월로 연기되며 격변의 시대를 함께 겪기도 했다. 8회 대회에 이르러 참가자는 4000여명에 달했고,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시가행진과 함께 명실상부한 시민 축제로 자리 잡았다. 남원 농악대와 학강국민학교 밴드의 흥겨운 연주에 맞춰 전남여고 강당에서 출발한 행진은 충장로, 금남로를 거쳐 경연장을
서귀포시와 서귀포시문화도시센터(센터장 이광준)는 오는 5월 3일부터 17일까지 ‘2025 봄꽃하영이서 페스티벌-귤꽃이서’를 개최한다. ‘2025 봄꽃하영이서 페스티벌’은 제주 최초의 플랫폼형 릴레이 축제로, 지난 3월 29일부터 5월 17일까지 서귀포 전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축제는 민간과 협력해 진행되는 ‘봄꽃이서’, 시민과 마을이 주체가 되는 ‘귤꽃이서’, 마을을 걷는 트래킹 프로그램인 ‘산책이서’로 구성됐다. 봄꽃을 주제로 한 ‘봄꽃이서’는 지난 3월 29~30일 대륜동 ‘한마음 벚꽃축제(부제: 대륜, 호근, 서호에 벚꽃이 오나, 봄)’와 이달 5~6일 서홍동 ‘웃물교 벚꽃구경’ 행사로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5월의 주인공인 ‘귤꽃이서’는 서귀포 시민기획자와 각 마을 주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로 진행된다. 일정을 보면 5월 3일 서호동에서 열리는 ‘설문대할망놀이터 귤꽃나들이’를 시작으로 같은달 10일에는 하례1리에서 ‘하례귤꽃별씨축제’가 열린다. 또 5월 10일에는 의귀리에서 ‘귤꽃향기따라 오끼 오소록 축제’, 11일 보목동에서 ‘보목자리별 귤꽃축제’, 17일 토산1리에서 ‘옥토끼마을 달빛향기 야시장’, 위미리에서 ‘뙤미 탐험대 우정캠프’가 이어진다. 한
“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싶어요” 장정임 극단 ‘마실’ 초대 대표와 김자영 현 대표가 입을 모았다. 24일 춘천의 한 소극장에서 만난 두 배우는 창단 25주년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열을 올렸다. 마실은 다음달 10일과 11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연극 ‘아파트 아파트 오! 아파트!’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마실의 2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이자, 산수(傘壽)를 맞은 장정임 초대 대표에 대한 헌정 공연이다. 한국연극협회에 등록된 최초의 여성극단 마실. 그 시작점은 장정임 배우였다. 결혼·출산·육아로 무대를 떠난 후배들을 모아 그는 2000년 마실(당시 춘천여성문화예술단)을 창단했다. 이후 2002년 한국연극협회에 정식 극단으로 이름을 올리며 국내 최초, 강원 유일 여성 극단 마실의 역사가 시작됐다. 장정임 배우는 “여성 선배도 동료도 전무했던 환경에서 오직 연극에 대한 애정으로 버텨 왔기에 후배들에게는 좀 더 넓은 무대를 주고 싶었다”며 “마실은 여성 연극인들의 무대에 대한 갈망과 열정으로 시작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순간은 김자영 배우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김 배우는 “장정임, 홍영숙(마실 2대 대표) 선생님 덕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