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12·3 계엄사태’로 전국민의 주목을 받은 5·18민주화운동 사적지(29곳)를 국가 주도 역사 클러스터(Cluster)로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 민주주의의 큰 물줄기인 5·18 자산을 국가차원에서 보존·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광주시는 행정안전부에 5·18 대표 사적지 역사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대한 국비지원을 요청했다. 대표적으로 ‘5·18구묘지’(사적지 24호),옛 광주적십자병원(사적지 11호) 사적지에 대한 국비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 공간은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요 배경지이다. 시는 이들 5·18 사적을 국민이 추모하는 기념 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국립5·18민주묘지의 모태인 5·18구묘지를 국립묘지와 같은 지위, 국가지원이 이뤄지는 민주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도 역사 클러스터 사업에 담겼다. 광주시 북구 망월동에 있는 5·18 구묘지는 1980년 5월 신군부가 5·18 희생자들의 주검을 청소차에 싣고와 처리하려고 조성한 공간이자 희생자들이 처음 묻혔던 시립묘지다. 5·18 구묘지에 묻혔던 희생자들이 현재 국립5·18민주묘지로 옮겨지고 난 후에는 민주화 운동 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오는 26일 호남지역 순회경선을 앞두고 잇따라 호남을 찾아 당심과 민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반환점을 돈 경선 중간 결과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호남 경선에서 이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후보의 호남지역 공약에 지역민의 기대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의 경선 지역공약이 바로 대선공약으로 이어져 호남의 발전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반환점을 돈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이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으로 굳혀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김경수·김동연 대선 경선 후보들도 향후 민주당 내 입지를 확보를 위해 지역 공약을 내놓고 호남 민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핵심 공약인 인공지능(AI)모델시티·미래 모빌리티 신도시 조성과 5·18정신 헌법수록, 국립의대 설립, 석유·화학·철강 산업 대전환 등의 반영 여부가 향후 지역 발전 10년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2일 각 후보 경선캠프에 따르면 이 후보는 24일과 25일 호남에서 광폭 행보에 나선다. 김경수 후보는 22일 전북과 광주를 찾아 지역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후보자 경선에 출마했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22일 1차 컷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국가 지도자급 위상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도지사는 경선 기간 동안 지방시대 구상을 바탕으로 한 국가 대개조를 외치며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했다. 당 경선 후보들과의 비전 발표, 토론회에서도 상호 공방이 아니라 실천적 정책을 강조하며 차별화된 리더십을 선보였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개인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로,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1차 통과자 명단에 이 도지사는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경선 기간이 너무 짧았고 지상파 방송 없는 토론회, 당심이 반영되지 않는 경선룰 등 악조건 속에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여러 불리한 여건에서도 이 도지사는 중도 포기 없이 1차 경선 레이스를 완주했고, 적지 않은 성과도 남겼다. 우선 광역단체장을 넘어선 국가 지도자급 위상을 얻게 됐다는 평가다. 지방시대를 대안으로 제시하며 국가 대개조를 내세운 유일한 주자이기도 했다. 이 도지사 측 관계자는 "이번 경선을 통해 지방시대 대변자라는 확장성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 도지사는 경선 기간 지방시대를 외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의 선종 소식에 전 세계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신이 축복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엑스에 "그는 평화를 위해 싸우고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라고 가르쳤다. 목소리 없는 이들과 약자들을 대변했다"며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로마에 이르기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가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전하길 원하셨다"며 "이 희망이 그분을 넘어 영원히 부활하길 바란다"고 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교황은 연민과 교회 통합을 위한 관심, 모든 신념을 가진 사람과 타인의 이익을 위해 애쓰는 선의를 가진 사람의 공통적 대의를 위한 지칠 줄 모르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기렸다. 교황은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1958년 예수회에 입회했고 1969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2001년 추기경에
제주4·3희생자 추모곡인 ‘평화 레퀴엠(Requiem·진혼곡)’이 로마 교황령에서 울려 퍼진다. 제주4·3평화레퀴엠추진위원회(위원장 한동수 도의원)는 오는 6월 24일 이탈리아 로마 교황령인 ‘산타마리아 델리안젤리 성당’에서 4·3진혼곡을 연주한다. 이 성당은 미켈란젤로가 순교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대성당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당초 마조레 대성당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로 마조레 대성당을 선택하면서 공연 장소가 변경됐다. 이번 공연에는 로마오페라 극장 소속 오케스트라 단원 40명과 어린이 합창단원 6명,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합창단원 32명 등으로 구성된 ‘복스 인 아르떼(Vox in Arte) 앙상블 오케스트라’와 제주 어린이 13명으로 구성된 ‘제주 유스코러스’가 참여한다. 제주 방문단은 천주교 제주교구(교구장 문창우 비오 주교)를 중심으로 50~60명으로 꾸려진다. 이들은 6월 24일 공연과 25일 심포지엄을 가진 후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이 확정됐지만, 교황 선종으로 알현은 못하게 됐다. 교황이 선종한 뒤 9일간 추모 기간이 지나면 교황 선출 회의, ‘콘클라베’가 소집되며, 5월 초
전북특별자치도가 28년 만에 ‘교통 소외’의 틀을 깨고 광역교통체계의 중심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수도권과 광역시 중심이던 기존 광역교통체계에 지방 대도시권을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대광법)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를 거쳐 공식 공포되면서 전북은 광역교통 정책의 주체로서 제도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김관영 지사는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 대도시권에도 권한과 지원을 확대하는 역사적 전환점이자 전북 도민의 간절한 염원이 이뤄낸 소중한 성과”라며 “이제 전북이 국가 교통정책의 새로운 중심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과 이춘석·이성윤·박희승 국회의원, 우범기 전주시장, 정헌율 익산시장 등 전북지역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이 참석해 개정의 의미와 향후 과제 등을 공유했다. 이번 개정으로 전주와 익산, 김제, 완주를 아우르는 전주권이 ‘대도시권’으로 명문화되며 전북은 광역교통정책의 법적·제도적 주체로서 국비 지원의 길을 열게 됐다. 광역도로와 광역철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환승센터, 공영차고지 등 주요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들이 국가계획에 반영돼 예산
3 춘천~원주~충청~호남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톱니바퀴인 원주연결선과 접경지 숙원사업 중 하나인 포천~철원고속도로의 예비타당성 조사 착수 여부가 이르면 이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예타 조사 대상 사업을 선정·발표할 전망이다. 날짜는 다소 유동적이지만 30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철도와 고속도로 분야에서 두 가지 굵직한 사업이 예타 착수를 노리고 있다. 우선 철도 분야에서는 원주역과 만종역을 잇는 원주연결선이 꼽힌다.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된 노선이다. 연장 6.6㎞, 총 사업비 6,000억원대로 규모는 작지만 전남 목포~충북 오송~원주~강릉 철도를 연결하는 ‘만능 키’로 일컬어진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올해 연말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강원지역 최우선 사업으로 꼽히는 춘천~원주 고속철도 연결을 위해서도 선제적인 구축이 절실하다. 경기 포천~철원고속도로(포천~세종고속도로 연장) 역시 이번에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 포천~철원 간 40.4㎞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 사업비는 1조9,433억원으로 예상된다. 세종~구리~포천~철원을 연결해 접경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이 결정된 지 1년이 됐지만 빈 건물 활용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민들과 상인들은 “무엇이든 대안을 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앞서 본지는 창원시가 빈 건물 활용 방안으로 문화복합공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빈 마산점 일대로 도시 슬럼화 현상이 보이며 지역 상권은 빠르게 무너지는 중이다. 마산점 건물을 잘 활용하면 새로운 지역 상징물이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조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하루빨리 대안을”= 부산에는 20년 넘게 유령 건물로 방치되고 있는 ‘네오스포 상가’가 있다. 의류 도매 상가인 네오스포는 지하 4층~지상 27층 규모로 2000년 문을 열었지만, 3년을 버티지 못했다. 시행사와 시공사 갈등으로 단전 사태를 겪으며 영업을 못 하고 지금까지 문이 닫혔다. 주된 이유는 다르지만, 마산점도 이같이 될 수 있다. 지역민들은 빈 건물 장기 방치 우려를 전하며 조속한 대책을 촉구한다. 김상수 마산통합상인연합회 회장은 “폐점 이후 인근 어시장, 부림시장, 창동, 오동동 등 일대 상권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공실도 눈에 띄게 늘었지만, 들어오는 가게는 적다”며 “방송통신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 관계인 여성 2명이 숨진 채 발견(4월21일자 인터넷보도)된 가운데, 두 사람은 지자체가 복지 사각지대로 분류해 관리하던 위기가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수원시와 관할 권선1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숨진 두 사람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아니었지만 지난해 7월 ‘복지 사각지대 발굴 대상’으로 통보돼 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시는 이후 긴급 생계지원, 주거지원, 난방비 지원 등 기초 생활물품을 제공하고 정기적인 전화 및 가정방문을 병행해왔다. 딸에게는 우울증 증세가 있었으며 담당 공무원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입원 치료를 권고했으나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긴급주거지원 대상자로도 선정됐지만 “생활 여건이 맞지 않는다”며 입주를 포기했고, 어머니 역시 긴급복지 신청을 권유받았으나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권선1동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설득했지만 본인의 동의 없이는 제도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이뤄진 연락은 지난 9일 어머니와의 통화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연락이 끊긴 가운데, 지난 21일 아파트 위층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접수되면서
지난해 부산 지역 전체 아파트 착공 실적이 최근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3~4년 뒤 ‘공급 절벽’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지역 건설업계는 적절한 물량의 주택 착공과 인허가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일감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22일 통계청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시의 주택 착공 실적은 1만 6707호로 전년 대비 1975호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착공 추이를 살펴볼 때 가장 저조한 실적이며, 착공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7년(3만 6968호)의 절반도 안되는 45.1%에 불과한 수치다. 주택 건설 인허가 실적 역시 지난해 2만 9196호로 전년 대비 703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산시가 인허가한 주택 물량은 2017년(4만 7159호)이 가장 많았고 2022년(3만 9858호), 2016년(3만 6664호), 2015년(3만 3535호)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계는 지역에서 일감의 씨가 마르고 있다며 아우성이다. 부산의 한 건설업체 대표는 “일각에서는 최근 부산시의 행정이 아파트 건설 일변도라고 비판하지만, 실제 현업에서 느끼기에는 적정 공급량보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