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선 레이스가 분수령을 맞이한다. 이르면 다음주 초 본선행 티켓을 쥘 양당 주자가 모두 확정되는 만큼, 후보들은 이번 주말을 '세결집의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막바지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빨리 후보를 확정하며, 본선 체제로 한발 먼저 전환한다. 민주당 경선은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지역 경선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마지막 날인 27일엔 권리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곧바로 후보가 확정되며, 과반 미달 시에는 29-30일 결선 투표를 거쳐 5월 1일 최종 후보를 낸다. 현재로서는 이재명 후보가 별도의 결선 없이 바로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는 앞서 치러진 경선 결과 충청권(88.15%)과 영남권(90.81%)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1강 체제를 형성한 상태다. 5% 지지율에 그친 김동연·김경수 후보는 이 후보의 독주를 경계하며 반전의 불씨를 노리고 있다. 이들은 경선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호남을 찾아 저마다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의 심장부로
제주일보 등 전국 9개 유력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주자 초청 릴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편집자 주】 -탄핵정국 당시 단식 투쟁에 이어 대선에 도전한 이유는.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1987년 민주화 이전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반성이 없고, 탄핵은 빠르게 결정 나지 않아서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했다. 이에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14일간 단식을 하면서 광장에서 많은 국민을 만났다. 국민의 불안을 잠재우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다시는 윤석열 같은 정부가 탄생하게 하면 안 된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출마를 결심했다. 이번 대선을 통해 내란세력에 대한 압도적 승리는 물론이고, 윤석열이 망쳐 놓은 국가와 경제를 살리고, 수도권 일극체제를 넘어서 모든 지방이 골고루 잘사는 국가 비전을 실현하겠다. 압도적 정권교체는 민주당만의 정권 교체를 넘어 광화문 광장에서 마음을 모았던 모두의 승리가 돼야 가능하고, 그 길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마음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12·3 불법 내란이 경제도 더 어렵게 만들
국민의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빅텐트론'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홍준표 후보에 이어 한동훈 후보까지 잇따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 '거리 좁히기'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당심 50%가 반영되는 경선 2차 컷오프 기준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선을 긋는 입장을 유지해서는 대선 승리를 위한 '한 대행 역할론'에 기대가 큰 당심을 얻기 쉽지 않아서다. 홍 후보는 2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反)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한 대행과의 단일화는 물론 한 대행의 출마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언급했던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홍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물론 민주당 비명계(비이재명계)와도 함께 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대한 입장 변화는 한 후보도 예외는 아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선 경선에 나선 대선 주자들이 운명의 주말을 맞이한다. 26일(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과 27일(고양 킨텍스) 연이어 호남·수도권 순회경선 투표 결과 발표가 이뤄지며, 27일 오후 7시께 최종 대선 본선 진출자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구대명(90%대 득표율로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판세 속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기적 같은 반전이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 지사가 승자가 되면 도지사직을 사퇴한 후 본선에 나서게 되지만, 대선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경기도정에 복귀하게 된다. 김동연 지사와 이재명 전 대표, 김경수 전 지사 모두 24일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김 지사는 곧바로 전남 장성군 황룡시장을 방문해 민생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이어 광주로 이동해 ‘당원 간담회’를 열고 호남 민심 공략에 열을 올렸다. 앞서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호남을 14번이나 방문할 정도로 호남 민심 공략에 적극적이었다. 김 지사의 아내인 정우영 여사는 지난 2월 호남에 한 달간 머물렀다. 이재명 전 대표 역시 이날 “에너지고속도로로 대한민국 경제 도약과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며 호
역대급 ‘맹탕’, ‘무성의’ 경선이라는 비판 속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잇따라 전북을 찾고 있지만, 정작 전북 발전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 공약은 누구도 내놓지 않고 있어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전북이 겪고 있는 ‘3중 소외’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 경상권 대비 전라권 소외, 광주·전남에 비해 전북이 밀리는 호남 내 소외를 통칭하는 표현이다. 이러한 소외를 벗어나는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해법으로 공공기관의 전북 이전이 거론되고 있지만 민주당 주자들은 끝내 침묵했다. 24일 전북을 방문한 이재명 후보는 'AI·에너지 산업과 농생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메가시티'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지역 공약을 발표했지만,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그는 “전북의 소외감을 잘 알고 있다”고 했지만, 이를 해결할 실질적인 이행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같은 날 김동연 후보 역시 전북 4개, 전남 4개, 광주 3개 등 11개의 지역 공약을 발표했지만 공공기관 이전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22일 전북을 방문한 김경수 후보는 올림픽 유치에 대한 간략한 입장만 밝혔을 뿐, 전북 현안에 대한 별도의 구상은 제시하지 않아 숙지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권 표심의 향배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이번주 윤곽을 드러내는 더불어민주당 호남권 경선의 결과가 본 경기인 대권의 향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호남 민심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탄생시켰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전략적 선택’으로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 사실상 호남의 선택이 대선 향배를 결정했다는 점에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경선 구도가 ‘구대명’(90% 지지율로 후보는 이재명) 굳혀지는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호남지역의 경선 참여율이다. 후보들은 광주와 전남지역 등의 폭넓은 투표 참여를 동력으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지지를 확산한다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후보들이 잇따라 호남을 방문해 앞다퉈 지역 숙원사업을 공약으로 채택하고 공을 들이는 이유다. 투표율이 아직 달아오르지 않은 점은 부담이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경선 투표율 집계결과 호남권 권리당원 1일차(23일) 온라인 투표율이 23.2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은 투표율(온라인과 ARS 합계)은 각 55.18%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1공구에서 지난 3년 동안 싱크홀이 12번 발생하는 동안 요지부동이었던 부산시가 지난 14일 싱크홀 발생 10일 만에 뒤늦게 특별 감사에 착수한다. 연이은 싱크홀 발생 이후 교통공사와의 책임 공방, 행정 책임 가리기에 치중한 감사로 지난 10일 동안 난맥상을 보인 상황에서 시의 감사가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부산시는 오는 28일부터 사상~하단선 1공구에 대해 특별 감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1공구는 지난 13일과 14일 연이어 싱크홀이 발생한 공사 구간이다. 사고 열흘 만인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은 1공구 특별 감사를 긴급 지시했다. 당초 시는 1공구에 대해 감사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지난 22일 2공구 감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시는 1공구에 대한 감사 여부를 시가 이달 싱크홀 사고 이후 발족한 ‘지반침하 특별대책 상설 TF’ 조사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이날 박 시장 지시로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꾼 것이다. 뒤늦은 감사 결정은 싱크홀에 대한 시 태도가 여전히 안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는 총 14번의 싱크홀이 발생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2%로 역성장,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 속에 뒷걸음쳤다. 지난해 2분기(-0.2%) 역성장 이후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3분기 만에 다시 후퇴하면서,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도 당초 예상한 1.5%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의 24일 1분기 성장률 발표 내용은 2월 공식 전망치(0.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1.3%) 이후 곧바로 2분기 -0.2%까지 떨어졌고, 3, 4분기 모두 0.1%에 그쳤으며 결국 다시 역성장의 수렁에 빠졌다. 한은은 저성장 국면 장기화의 주요인으로 건설투자와 민간소비를 꼽았다. 강원 경제 역시 내수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의 장기화로 인해 침체가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4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64.5로 1년 새 13.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SBHI가 모두 전년보다 10포인트 넘게 떨어졌으며, 특히 건설업의 경기전망지수는 3개월 연속 50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앞 상가 약국들이 2020년 약사법 위반으로 문을 닫은 이후 5년간 약국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오는 2027년 공공 어린이재활센터가 개소하면 불편을 겪는 환자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오후 2시 창원경상국립대병원 앞. 전립선이 좋지 않아 지난해 가을부터 매달 병원을 찾는 권윤호(남·70대)씨는 약국 위치에 대한 불편을 호소했다. 권씨는 “집에서 버스를 타고 창원대로에 내린다. 병원까지도 오르막길이라 힘든데, 약국은 더 위에 있다. 약국에 갔다가 다시 버스를 타러 내려가야 한다. 거리도 거리지만 산 같은 오르막이라 몸이 성치 않은 환자들에게는 고역이다”고 했다. 현재 창원경상국립대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약국은 656m 떨어져 있다. 통상 병원 앞 상가에 약국이 위치한 다른 대학병원과는 다른 모양새다. 때문에 병원 내에는 ‘외부 약국 가는 법’을 안내하는 안내문이 비치돼 있고, 약국으로 향하는 길에는 약국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의 약국 접근성 문제는 지난 2020년 병원 앞 남천프라자 상가에 개점한 약국이 약사법 위반으로 운영을 중단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상가는 병원 소유의 편의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광주5·18을 다룬 한강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정치하면서도 시적인 산문이 압권이다. 수많은 주옥같은 문장들 가운데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한 문장을 꼽으라면 바로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일 것이다. 기억은 그런 것이다. 어떤 기억은 쉽사리 아물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선명히 남아 끊임없이 현재로 소환된다. 물론 누군가는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 어떤 사건의 가해자일 경우는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릴 만큼 가혹한 경험을 한 이에게 기억은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된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려 눈길을 끈다. 5·18기념재단은 오는 25일부터 6월 22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전시관에서 김홍빈, 심혜정, 정기현 작가의 전시를 연다. ‘소리 없는 목소리’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특별전은 한강의 작품 ‘소년이 온다’가 모티브가 됐다. ‘목소리는 있되 소리가 없다’는 것은 반어적인 표현이다. 오랫동안 기억 속에 묻혀져 있었다는 의미일 게다. 광주의 아픔이, 소설 속 주인공 동호의 아픔이 어둠 속에 침윤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강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