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경북(TK) 시·도당 입장에선 6·1 지방선거가 '정치' 축제가 아니라 '돈' 축제가 될 전망이다. TK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신청한 출마자가 당에 납부한 공천심사료만 1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TK에선 국민의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에 예비후보들이 사실상 고액의 '등록비'를 납부하긴 했으나, 명확한 책정 기준과 사용 내역도 알 수 없어 '깜깜이'이라는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광역단체장 공천심사료는 국민의힘보다 200만원 높아 보수 텃밭인 TK 험지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과 정치 신인들의 정치 참여 문턱을 오히려 더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민의힘 대구시당·경북도당, 출마자들에 따르면 TK의 경우 광역단체장 출마자가 납부한 공천심사료는 3천500만원, 기초단체장 3억9천900만원, 광역의원 4억7천40만원, 기초의원 7억1천610만원 등으로 모두 16억2천50만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공천심사료를 직전 지선 대비 최대 200만원이나 올렸다. 공천심사료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경우 각각 500만원, 300만원으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은 각각
6·1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4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겨냥한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 감점은 YS(김영삼 전 대통령)·DJ(김대중 전 대통령)가 살아와도 후보가 될 수 있습니까?'라고 했다더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최대 25%까지 적용할 예정이던 현역 의원 및 무소속 출마 이력 페널티를 10%까지 줄인 것에 대해 윤 당선인을 언급하며 자신의 불만을 재차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4일 오후 삼덕동 선거사무소에 진행된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의 측근을 통해 들은 얘기"라면서 "경선 페널티가 25%에서 10%로 감소했으나 그것도 참 여전히 수긍하기 어렵다. 27년간 이 당을 위해 봉사와 헌신을 했는데 그런 나에게 어떻게 벌점을 주느냐"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를 당내 경쟁자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주도했다고 본다며 "심판이 룰을 정해놓고 자기가 들어온 격"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자기한테 유리한 룰을 정해놓고 상대방한테는 벌점 주고 선수로 뛰겠다는 건 상식이 아니다. 그 룰을 승복할 만한 선수가 대한민국에 누가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김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초한 사상 초유의 사전투표 부실 관리 사태가 3·9 대선 정국을 뒤흔드는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초박빙 판세 속에 36.93%라는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 기록한 가운데 대선 당락이 근소한 차이로 갈릴 경우 사전투표 부실 관리를 두고 부정선거나 불복 시비가 벌어질 여지가 있어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에서 빚어진 대혼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숙지지 않으면서 자칫 국민의 '선거 불신' 도화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7일 출근하면서 "우선은 본 선거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면서도 대국민 사과 의향은 밝히지 않았다. 노 위원장은 사전투표 혼란 당일 출근도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더 커지기도 했다. 이날 시민단체들의 수사 요구도 빗발치는 등 선관위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 고발이 잇따르며 후폭풍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본격적인 수사는 대선 이후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선 실제 처벌로 이어지려면 '고의성' 입증이 관건이라는 법조계 시각이 제기된다. 아울러 대선 당일 본격적인 개표 시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표 당일 오후 6시∼7시 30분 사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대선 주자들의 부동산 관련 공약이 부동산 가격 안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1월 들어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선거 과정에서의 대규모 개발 공약에 영향을 받는 조짐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특이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시장 안정은 여야, 그리고 현 정부와 차기 정부를 떠나 모두가 추구해야 할 공통의 지향점이므로 어렵게 형성된 안정화 흐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들은 부동산 개발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공약,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광역급행철도(GTX) 연장과 신규 건설 공약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윤 후보가 GTX-A 노선 연장 지역으로 언급한 경기 평택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이 1월 첫 주 0.04%에서 둘째 주 0.14%로 확대됐고 단선전철 신설이 거론된 경기 안성의 상승률도 0.11%에
도심 혼잡구간을 우회하는 경북 구미 구포∼생곡, 예천 용궁~개포 등 구간의 국도 건설공사가 연내 완료돼 이용객을 맞는다. 국토교통부는 구미와 예천을 비롯한 전국 9개 지역에서 총 연장 72.7㎞의 8개 국도 건설사업 구간이 17일부터 연말까지 차례로 개통한다고 16일 밝혔다. 먼저 구미시 고아읍에서 선산읍을 잇는 구미시 국도대체우회도로(구포∼생곡2, 11.9㎞)는 17일 오후 5시 개통한다. 4차로로 신설된 이 도로는 지난 2012년 2월 착공해 약 9년 10개월 동안 총사업비 2천286억원이 투입됐다. 이 구간은 작년 1월 개통한 구포∼덕산(14.4㎞), 올해 6월 개통한 구포∼생곡1(9.7㎞)과 함께 구미시 국도대체우회도로 36㎞ 전 구간을 완성하는 마지막 구간이기도 하다. 이번 개통으로 구미시 도심지 통행 시간이 기존 국도 대비 18분(43분→25분) 이상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근 국가산업단지 등의 물류비용도 연간 460억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천군 용궁면 일원의 용궁∼개포 국도 2.24㎞ 구간은 오는 24일 오전 9시 개통한다. 지난 2016년 10월 착공해 약 5년 2개월간 총사업비 234억원을 투입해 4차로 신설 및 선형개량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4인까지로 축소하고 전국에 걸쳐 동일하게 적용한다"며 "식당·카페 등은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코로나19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어렵게 시작했던 단계적 일상회복의 발걸음을 45일만에 잠시 멈추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지금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 정부는 당면한 방역위기 극복을 위해 의료역량 확충과 백신접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동안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하루 빨리 확산세를 제압해야만 이번 고비를 넘어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면접촉을 줄이고, 가능한 마스크를 벗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4인까지로 축소하고 전국에 걸쳐 동일하게 적용한다. 식당·카페의 경우 접종완료자로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미접종자는 혼자서 이용하거나 포장·배달만 허용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마스크 착용 및 취식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시설별 운영시간을 제한한다. 김 총리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흥시설 등
'2030 표심, 뺏느냐 뺏기느냐' 2030세대가 내년 3월 9일 치러질 20대 대통령 선거의 승부를 가를 최대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유례없는 집값 폭등, 취업난 등으로 청년층의 경제적 고통이 가중된 가운데 '예측 가능한 삶', '노력으로 성취 가능한 삶'에 대한 갈망이 강해지면서 자신들을 직접 대변해줄 수 있는 후보를 청년층이 직접 나서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청년층은 선거와 현실정치에는 무관심한 행태가 강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만큼은 적극 투표층으로 돌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양강 대진표가 확정됐으나, 2030세대는 어느 쪽으로도 뚜렷한 마음을 내주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2030세대에서 압도적 강세를 보이는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전체 유권자 대비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이들은 내년 대선판을 흔들 최대 변수로 꼽힌다. 2030의 표심 위력은 이미 올해 4·7 재·보궐선거 결과에서 민주당의 대참패로 증명됐다. 오랜 기간 유지되던 '청년세대는 진보, 기성세대는 보수'라는 전통적 세대구도가 2030에는 통하지 않은 것이다. 이른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문재인 정부 임기가 6개월여 남은 상황에서 정부가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한 지원사업 가운데 '6개 우선사업'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6개 우선사업 중 4개 사업은 임기 내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의 추진 의지가 어느 때 보다 강한 것으로 알려져 4년째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사드 지원사업이 얼마나 구체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국무조정실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성주군에서 건의한 총 23개의 사드 지원사업 중 6개 우선사업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내부 논의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조실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매일신문과 만나 최근 사드 지원사업과 관련해 "사업 중 확정할 수 있는 건 확정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6개 우선사업의 임기 내 추진 가능성에 대해선 "되도록이면 그렇게 하기 위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6개 우선사업은 ▷성산포대 이전 및 성산가야 사적공원 조성 ▷휴(休)빌리지 조성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성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 ▷종합복지타운 건립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
1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애초 계획했던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가운데, 향후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이전'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이전의 파급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이공계 기관 등 중추기관을 대거 지방으로 이전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내놨다. 21일 문윤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효과 및 정책방향' 보고서를 내고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으로 혁신도시 인구와 고용은 크게 늘었으나, 가족 동반 이주율이 낮아 대부분 인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0곳 혁신도시 건설에 책정된 총 사업비는 대구(1조5천292억원), 경북(9천444억원) 등 모두 10조5천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10곳 혁신도시 중 8곳이 계획인구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계획인구를 달성한 지역은 부산‧전북 2곳뿐이다. 총 달성률은 85.6%로 대구(85%), 경북(84.1%) 등 8곳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대구 혁신도시는 2만2천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이라고 봤으나 실제 늘어난 건
대구경북은 정부의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사업(혁신도시 시즌2)이 임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자 원하는 기관 유치를 위해 막바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혁신도시 시즌2'는 대선 정국과 맞물려 정부의 대표적 선심성 정책이 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에 여야 박빙으로 대선판이 치달을 경우 정부가 꺼내들 최고의 카드로 보인다. 따라서 내년 3월 전 '혁신도시 시즌2'의 구체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4일 전국 17개 시도지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희망 유치기관을 명시한 자료를 청와대 측에 전달하면서 다시 한 번 이전 추진을 촉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시장은 이날 신산업 성장 지원 외에 대구가 원하는 공공기관의 조속한 이전을 청와대에 촉구한다는 방침이며, 이 지사도 '혁신도시 시즌2'와 관련한 경북도 입장을 서면으로 청와대에 직접 전달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다만 '너무 앞서 갈 필요는 없다'는 기류도 존재한다. 지난 총선 전에도 여당이 '혁신도시 시즌2'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현재까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국무총리실과 국토교통부 등 핵심 관련 부처에서 '혁신도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