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을 더해 돌아온 뮤지컬 '렛미플라이' 지난해 3월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인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작품상(400석 미만 부문)과 작곡상(민찬홍), 신인남우상(이형훈)을 수상한 작품이다. 1969년 보름달이 밝게 빛나던 어느 날 밤 라디오 주파수의 영향으로 70살 할아버지가 된 남원이가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미래탐사 작업에 돌입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 '렛미플라이'는 철없는 남원이와 그를 바라보는 선희 할머니, 남원이의 단 하나의 사랑 정분이가 과거와 미래, 현재를 넘나드는 소동 속에서 각자의 인생을 돌아본다. 새 시즌으로 돌아오는 '렛미플라이'는 배우 박보검의 첫 뮤지컬 도전 무대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보검은 청년 남원 역할로 합류해 연기 스펙트럼을 한 단계 더 넓힐 예정이다. 박보검과 함께 청년 남원 역할로 안지환과 신재범이 캐스팅됐다. 선희 역에는 방진의·윤공주·최수진이 참여하며, 특히 대극장 뮤지컬에서 활약 중인 윤공주는 약 11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선다. 노인 남원 역에는 김태한·김도빈·이형훈이, 정분 역에는 나하나·홍지희·임예진이 함께한다. 아련한 추억과 설레는 미래가 더해
먹고살기 위해 미술계에 들어와 평생 일을 하고 가시면서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됐으면 하는 생각을 평소에도 많이 이야기하셨습니다 동산방화랑의 설립자인 동산(東山) 박주환의 아들 박우홍 대표가 그의 아버지가 수집한 작품 209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1961년 표구사에서 시작한 동산방화랑은 한국화 전문 화랑으로서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실험적인 전시 기획을 하며 근현대 한국화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는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은 이러한 기증을 토대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전시는 54명의 작가를 통해 1920년대부터 2000년대 한국 회화의 다양한 고민과 모습, 시대적 변천과 그 성격을 들여다볼 수 있다. 박 대표는 "미진하지만 나름 의미 있는 작품을 기증하고자 형제들 간 뜻을 모았다"며 "미술계에 종사한 사람의 작은 발자취를 남긴다는 뜻에서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동산 박주환 수집작품 209점 전달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 개최 문화예술 분야에서 기증이 남긴 영향력이 퍼지고 있다. 뮤지엄 곳곳에서 기증 작품과 유물을 대중에게 선보이며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것. 어쩌면 세상에 쉽
"여러분과 다시 뵙게 돼서 반갑고 설렙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았던 성시연 지휘자가 2017년 고별무대 이후 6년 만에 경기필과 다시 만났다. 성 지휘자는 "이번 경기필과는 오랜만에 보는 거라 약간의 어색함과 놀라움, 그리고 반가움이 공존할 것 같다"며 "경기필이 좋아졌다는 평을 많이 들어 기대가 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성 지휘자가 경기필과 함께 연주하게 된 곡은 '말러 교향곡 6번'이다. 왜 이 곡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했다. 대신 "안정이 필요할 때 자연 다큐멘터리를 가끔 본다"고 운을 뗀 성 지휘자는 "히말라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라든지 등정하는 영상을 보고 있으면 자연과 신 앞에 극도로 작아지고 겸손해지는 나를 투영하게 된다"고 했다. "자연다큐 보며 작아지는 나를 투영" '말러의 초심' 따라… 2악장은 빠르게 22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서 공연 말러 6번은 성 지휘자에게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첫 등반'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 "그 곡 앞에 서면 변화무쌍한 자연과 신과 같은 거대한 존재 앞에 선 자신을 보는 것 같다"고 한 성 지휘자는 "임기 때 경기필과 많은 말러 교향곡을 하고 싶었는데, 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6관왕을 차지했다. 에미상은 1949년 첫 개최 이후 영어권 수상작만 배출해왔다.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작품으로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비롯한 13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정재 남우주연·황동혁 감독상 앞선 4개 부문 이어 '6관왕' 영예 尹 축전… "재능·연기력 꽃피워" 12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배우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각)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날 황 감독은 '석세션'의 마크 미로드, 캐시 얀, 로렌 스카파리아와 '옐로우재킷'의 캐린 쿠사마, '오자크' 제이슨 베이트먼 등의 경쟁자를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다.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감독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감독은 기자 간담회에서 "오징어 게임의 피날레가 마침내 에미상에서 이뤄진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 Docs)가 오는 22일 개막한다. 코로나19 이후 전면 대면 행사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이번 DMZ Docs는 관객들과 만나고, 축제성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메가박스 백석과 메가박스 일산 벨라시타로 상영관을 확장해 모두 12개 상영관에서 53개국 138편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댄스경연 다룬 개막작 '킵 스텝핑' 미지의 거장들 소개 '마스터즈' 강화 올해 개막작은 루크 코나시 감독의 '킵 스텝핑'이다. 거리의 춤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킵 스텝핑'은 호주 최대의 스트리트 댄스 경연 행사인 'Destructive Steps'의 조직과 이 이벤트에 참여한 댄서들의 경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경연에 참가한 두 명의 이야기가 서사를 이끄는데, 칠레-뉴질랜드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여성 가비와 루마니아에서 온 브레이크 댄서 패트리샤이다. 여성·이민자·비주류·청년 세대를 의제화한 영화는 스트리트 댄스가 가지는 힘을 믿고, 우정 어린 경쟁을 통해 자신을 단련해나가는 사람들의 노력을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단지 춤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비주류의 정체성을 가진
시각, 청각, 촉각, 후각…. 우리는 모든 감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한다. 그리고 기억한다. 생각해보면 그런 과정에서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큰 듯하다. 무엇인가를 잊지 않기 위해 적어놓은 작은 메모조차도 다시 들여다봐야지만 떠올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눈으로 본 것은 기억이 나지 않고, 귀로 들은 것만 기억하게 된다면 어떨까. 백남준아트센터 랜덤 액세스홀에서 만날 수 있는 '필드 기억'은 우리의 감각과 기억에 대한 독특한 설정이 흥미를 유발하는 작품이다. 미술가 김희천과 음악가 이옥경이 만든 다채널 사운드 작품인 '필드 기억'은 1인칭 시점에서 주체적으로 구성하는 기억을 뜻한다.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어떠한 감각도 필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가만히 앉아 들리는 소리에 집중할 뿐이다. 오로지 청각에 집중… 다채널 사운드 작품 구상 들은 것만 기억하는 주인공, 스토리 따라가는 구조 이 작품은 하나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수면장애가 있는 주인공은 처방받은 수면 진정제를 술과 함께 먹다 의식을 잃는다. 정신을 차린 그의 뇌에는 알 수 없는 문제가 생기는데, 본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들은 것만 기억하는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부터 주인공의 삶은
조금만 일찍 관심을 가졌다면 더 많은 유물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태실을 조사하고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가지고 있는 아쉬움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훼손돼 방치된 태실은 시간이 지나며 그 흔적을 더욱 찾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앞으로 더 많은 태실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태실·태봉 전수조사를 진행한 경기도의 경우 가봉태실의 복원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포천 익종태실의 경우 석물이 26개만 남아 있는 상태지만 '익종대왕태실가봉석난간조배의궤'에 석물의 구성과 모양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이를 토대로 사라진 석물을 찾고,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할 수 있다. 석물은 남아 있지만 원형과 다른 모습을 한 중종태실도 정확한 고증을 통한 재정비가 이뤄져야 하며,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가치가 높은 성종태실은 태실지인 광주 태전리로 이전해 복원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 '성종' 태함·아기비 잔존 가능성 '익종'도 석물 등 기록 남아있어 특히 성종태실은 경기문화재연구원에서 발굴을 계획하고 있다. 태항아리는 서삼릉으로 옮겼지만 돌로 만들어진 태함이 땅속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고, 가봉할 때 근처에 묻은 아기비도 발
인류의 역사에서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태는 단순히 출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로만 여겨지진 않았다. 이 때문에 태를 처리하는 행위는 땅에 묻거나, 태우거나, 물에 띄우는 등 여러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왕실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명당과 길지에 해당하는 산을 찾아 정상에 태를 묻는 특유의 장태 풍습이 있었는데,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시설이 바로 '태실'이다. 우리나라에서 문헌을 통해 확인된 최초의 태실은 신라시대 김유신의 것이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안태등록과 의궤 등 기록을 남기고 체계를 갖추며 중요한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 심현용 한국태실연구소장은 "태도 사람의 일부라고 생각해 생명 존중 사상에 따라 신중히 처리했는데, 왕실에서는 이와 풍수지리 사상이 합쳐져 개인은 물론 국운과도 연관 지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심 소장은 "태실은 산이 내려오다 다시 솟아오르는 산의 정상(돌혈)에 만들어졌다"며 "하늘로 솟아오르는 강한 기운을 받아 태주가 살아있는 동안 활동적인 생기를 받고 무병장수하며, 발전하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 태실 신라때 김유신 문헌 기록 산 정상에 설치 무병장수·발전 의미 태실은 관상감에서 미리 관리를 파견해 후보지
'태장경'에 이르기를, '대체 하늘이 만물을 낳는데 사람으로서 귀하게 여기며, 사람이 날 때는 태(胎)로 인하여 성장하게 되는데, 하물며 그 현우와 성쇠가 모두 태에 매여 있으니 태란 것은 신중히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문종실록- 비가 내려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창경궁. 안내판을 따라 약간의 경삿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이내 나무와 풀숲으로 둘러싸인 편편하고 작은 공간이 드러난다. 그곳에는 마치 왕릉에서나 봄직한 위엄있어 보이는 석물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성종태실'이다. 이곳을 관심 있게 보는 사람은 드문 듯했다. 잠시 발길을 멈춘 이들은 사진 몇 장을 찍곤 자리를 떠났다. 하지만 이 태실은 생명을 뜻하는 '태(태반, 탯줄 등)'를 통해 조선 왕실의 역사와 문화를 꿰뚫는 중요한 열쇠 중 하나이다. 성종은 1457년 덕종과 소혜왕후 한씨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이다. 왕위 계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성종은 예종이 세상을 떠난 후 정희왕후 윤씨에 의해 차기 왕으로 지목됐으며, 당대 성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왕의 태실중 보존 가장 양호" 일제가 관리 명목 서삼릉으로 본래는 광주시 태전동에 위치 성종태실은 이러한 성종이 태어났을 때 그의 태를 묻어둔 곳이
쉽게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순간과 경험을 예술로 공유할 수 있는 전시 '우리가 마주한 찰나'가 수원시립미술관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예술작품은 보는 사람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의 자연과 사회문제, 내면의 인식 등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표현해낸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수원시립미술관의 정체성과 비전을 보여주는 소장품을 기반으로 10곳의 국내 국공립미술관과 교류한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하늘·구름 청량감 선사하는 '강운' 잡동사니로 동화 같은 그림자 '뮌' 1부인 '자연'으로 들어서면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한다. 강운 작가의 작품은 작가의 이름에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듯 구름이 중심이 된다. 운명처럼 이끌린 구름은 작가의 감정을 나타내고, 여러 가지 구름 모양과 바람·빛의 조화를 통해 따뜻한 느낌을 전한다. 전시장 벽이 아닌 바닥에 우뚝 솟은 모양으로 자리한 임선이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 천장의 종이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산의 형상이 보인다. '극점'이라는 연작은 등고선을 쌓아 만든 조각에 안개 효과를 넣고, 설산과 같은 장면을 연출해 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