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산하 진영국토관리사무소 공무원이 터널 유지·보수 공사 대가 등으로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2020~2021년 진영국토관리사무소에서 발주한 터널 시설보수공사 관련 뇌물수수·배임 등의 혐의로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소장 B씨 등 4명을 불구속해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또 공무원의 지시를 받고 허위 준공서류를 작성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공사 감리(공무원 의제) 3명과 공무원에게 뇌물을 건네고 부실공사를 한 혐의로 공사업체 대표 등 45명을 뇌물공여·불법 하도급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 담당 과장인 A씨 등은 자신들이 발주한 터널·시설 관리용역 계약 시 공사비를 과다하게 책정 후 공개입찰을 통해 낙찰을 받은 업체에게 특정 하도업체에 공사를 줄 것을 요구해 공사를 하지 않고도 이득을 챙겼으며, 불법 하도급업체가 공사에서 이득을 챙기면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에 A씨가 현금과 골프채 등 뇌물로 1500만원을 받는 등 소장을 포함해 시설안전담당부서 소속 등 공무원 7명이 하도급업체 대표으로부터 1억2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요구해 65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공공조달
낙동강을 끼고 넓은 들판 위로 언덕이 솟아 있다.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수령 500년이 넘도록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준 팽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최근 화제작 ENA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7·8화 촬영지로 ‘소덕동 마을’이라 이름 붙여진 곳, 바로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이다. 이 고즈넉한 마을이 드라마에 방영된 뒤로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다. 드라마 속 소덕동은 도로 건립 계획 탓에 존폐 위기를 맞은 마을이다. 드라마 촬영은 지난 5월 나흘간 이뤄졌다. 아름다운 마을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그리고 마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소덕동 주민들은 배우들이지만 동부마을은 실제 주민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주민들은 최근 드라마의 영향으로 마을이 유명해진 것을 반기면서도 일부는 관광객들로 과도한 혼잡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낮 12시께 동부마을을 찾았다. 입구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팽나무 가는 길’이라는 손팻말이 눈에 띈다. 마을 주택 담벼락에는 주인공이 좋아하는 돌고래 벽화도 그려졌다. 이 벽화는 마을이장의 딸 윤소정(35·창원시 진해구)씨가 마을
어시장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동행 골목 들어서자 출동로 막혀 외곽 우회 리어카·오토바이 등 옮겨 진입했지만 도로 점령한 적치물로 500m밖에 못가 “긴급상황 시 골든타임 확보 위해선 시장 내 소방통로 항상 열려 있어야”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뒤 후회하면 이미 늦은 일입니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소방통로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합니다.” 전통시장은 화재 등에 취약하지만 대비가 어려운 대표적인 시설로 꼽힌다. 전통시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선 소방차 진출입로 확보는 기본이고 시장에 널린 위험요소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소방통로만 하더라도 도로를 점령한 가판대나 적치물 등으로 늘 막혀 있다. 이번 편은 경남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에서 소방의 길 터주기 훈련에 동행해 소방 출동로 문제를 살펴봤다. 지난 16일 오후 마산소방서에서 소방지휘차, 펌프차, 구급차 등 차량 6대가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에 나섰다. 이날 훈련은 마산의료원→어시장→수출정문→마산엠호텔→어시장내부통로 등 약 5㎞ 구간에서 실시됐다. 소방출동로 확보 훈련은 건어물거리가 형성된 동쪽에서 어시장을 관통해 서쪽 활어회거리를 지나 롯데백화점 마산점 방면으로
창원시가 23년 간 표류하던 의창구 사림동 용동근린공원 조성사업 계획에 대해 민간 사업시행자의 귀책사유를 들어 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고 공영개발키로 발표했지만 3년 간 소송에서 줄줄이 패소해 결국 민간 사업시행자와 논의를 거쳐 개발 방침이 결정될 전망이다. 법원은 행정·민사소송에서 사업 중단이 민간 사업시행자의 책임으로만 볼 수 없다는 일관된 판결을 내리면서 오랜 세월 부지를 방치하며 민간 사업자에게 책임을 떠넘겨온 미숙한 시의 행정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부산고등법원 창원제2민사부(김종기 고등법원판사)는 지난 9일 민간 사업 시행자인 ㈜약송개발이 창원시가 자신들에게 귀책사유로 실시협약이 해제됐다며 사업이행보증금 20억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한 것에 대한 지급의무가 없다며 제기한 채무부존재확인 민사소송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을 유지하고 시가 소송비용을 부담토록 했다. 이번 판결에 앞서 창원시는 약송개발이 2019년 6월 사업 시행자 지정 취소가 무효라며 제기한 행정소송도 올해 4월 대법원에서 패소 확정 판결을 받는 등 행정·민사소송에서 지금껏 모두 패소했다. 적법하게 시행자 지정이 취소된 것이 아니므로 사업권을 뺏을 수 없고, 사업이 무산된
1986년 이래 2월~5월 15일 조심기간 이후 가장 큰 산불 피해 면적 축구장 998개 넘어 산림청, 위기경보 심각 발령 헬기 57대 투입 진화율 80% 사흘째 계속되고 있는 밀양시 부북면 산불이 ‘산불조심기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 될 전망이다. 발생 사흘째인 2일에도 진화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청 등은 이날 오전 5시 11분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공중 진화작업에 나섰다. 주불을 진화하기 위해 헬기 53대와 장비 193대를 동원하고, 국방부의 군병력 등을 지원받아 2400여명을 산불 진화에 투입했다.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80%까지 달성했다. 그러나 산림당국은 밤사이 다시 불이 확산할 수 있어 당일 주불 진압을 장담하진 못하고 있다. 해당 시각 상동면 주민 81명이 대피 중이다. 이처럼 큰불은 주불을 진압해도 며칠간 잔불 진화를 계속해야 한다. 이번 화재는 1986년 산불 통계가 작성된 이래 5월 말 가장 늦은 대형 산불로 진화 헬기 등도 역대 최대 규모로 동원됐다. 소방청은 2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전국 소방동원령을 1호에서 2호로 격상시켰다. 소방동원령은 대형 화재나 사고, 재난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부
바쁜 현대 사회에서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좋은 방법은 직접 보고 느끼고 자연이 살아있음을 실감하는 것이다. 도심지 주변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오랜 세월 나무를 심고 꽃을 피우며 정성 들여 가꿔온 민간정원은 남다른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경남에 민간정원은 현재 22곳으로 장기적 발전을 위한 여러 숙제를 안고 있다. 도심 주변 평범한 이웃들 나무 심고 꽃 피우며 오랜 세월 정성들여 가꿔 ◇도내 최다 규모 민간정원 가보니= 고성군 상리면 삼상로 1312-71의 ‘그레이스정원’. 이곳은 16만평(52만8925㎡) 규모의 경남 최대 규모의 민간정원이다. 광활하고 척박했던 대지가 꽃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의 손에 십수년 세월 정원으로 가꿔져 지난 2020년 6월 대중에게 문을 열었다. 이곳은 곧 6월부터 작은 꽃잎이 모여 풍성한 자태를 완성하는 수국이 30만주가 넘게 활짝 펴 장관을 이룬다. 정원은 ‘엄마의 꽃밭’과 ‘베데스다연못’, ‘에메랄드그린숲’ 등으로 꾸며져 ‘유럽정원’을 떠올리게 한다. ‘숲속교회’, ‘숲속카페’ 등 30여개 원내 시설물(코스)로 갖춰져 있다. 5월 중순께 방문한 정원은 불두화와 붓꽃, 작약 등 색색깔의 꽃이 활짝 펴 생기가 넘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제132주년 세계노동절인 1일 창원 중앙대로에서 노동자와 시민 등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22년 세계노동절 기념 경남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차기 정부의 반노동 정책 중단과 불평등 체제 교체,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 등을 기치에 내건 이날 대회는 문화공연과 결의 발언, 깃발 입장, 대회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대회사로 “윤석열 정부는 출범도 전에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을 노골화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자에게 고개를 들고 세상을 보시라 제안한다”며 “최저임금을 받으며 죽도록 일하다 과로로 산업재해로 쓰러져가는 노동자들이 보일 것이다. 이중삼중의 차별을 감내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절규가 들릴 것이다. 처참하고 열악한 이 땅 노동자들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역할이란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우리의 투쟁으로 노동의 시대를 힘차게 열자”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은 사전에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 모여 강제동원 노동자 기림행사를 가졌으며, 중앙로의 최윤덕 장상 동상 앞에 산업별 노조가 집합해 대회를 가졌다. 한편, 경남 이주민 단체는 이날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권리와 인권 향상을 위
“완전히 홀렸어요. 그 끔찍한 전화를 처음 받은 건 3월 8일이었어요….” 창원에 사는 50대 여성 A씨는 최근 6000만원이 넘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를 당한 뒤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 늘어나지 않도록 본지와의 인터뷰에 나서 당한 수법을 털어놨다. 첫 전화가 걸려 온 날, 하필 A씨가 코로나19에 걸려 직장도 못 가고 몸이 아파 누워 있는 날이었다. “고객님. 1% 후반대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세요.” 귀찮은 전화가 걸려와 처음엔 평소대로 “아 필요 없어요. 안 해도 돼요”하고 끊었다. 그런데 이내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1% 후반대 금리가 좋지 않으세요? 우리는 신용보증기금에서 △△은행으로 위탁받아서 하거든요.” 이날따라 A씨는 뭐에 혹했는지 “대상자 선정을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 “신용이 좋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간다”는 답을 들었다. 창원 50대 여성 6000여만원 피해 “은행 사칭·해킹 앱에 속아 대출 카드론·현금서비스 받아 다 털려 계속 좋은 조건 내세우며 유혹 전화 대출상담 아예 믿지 마세요” A씨는 상대방이 안내해주는 문자를 받아 링크를 누르고 앱을 설치해 일단 한번 대출신청서를 넣어봤다. 이후 상대방이 안내해주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대출 관
도내 일부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에 들어가는 직원들에게 연차를 소진하도록 하거나 무급휴가 처리를 종용하는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유급휴가비용 지원 비용마저 대폭 줄이면서 이 같은 유사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창원의 한 중견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A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며칠간 연차를 썼다. A씨는 업무 특성상 격리 기간 중에도 일이 연속됐지만 회사의 지침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연차를 쓰고 보냈다. A씨는 “회사에서 연차를 쓰라고 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감염병예방법상 코로나19에 확진된 노동자에게 유급휴가를 주도록 권고하는 정도에 불과해 사업체마다 연차휴가와 무관한 유급휴가를 보장하지 않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 관리부 관계자는 “직원들에겐 격리 시 연차 사용을 하도록 하고 있다. 정부에서 다른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개인적으로 알아보라고 한다”며 “회사에서 유급휴가 보장이 검토되더라도 소급적용 문제도 있을 것 같고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창원의 한 중소 제조업체도 노동자들에게 격리 시 무급휴가로 처리토록 하고 있다. 이 업
군 소유의 창원시 진해구 웅동수원지 벚꽃단지가 50여년 만에 시민들 품에 돌아갈 예정이지만 벚꽃개화 시기에 맞춰 개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창원시에 따르면, 시는 진해구 소사동 웅동수원지 벚꽃단지 개방사업을 위해 지난해 11월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 올해 2월 완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협의 문제로 지연돼 벚꽃이 다 지고 나서 6~7월 전후나 돼야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저도 군부대 지역인 관계로 3~10월까지 매년 8개월만 개방하기 때문에 올해 몇 달이나 개방될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시는 시설물 설치 협의 등의 문제로 지난달 용역을 중지한 뒤 가설계안을 토대로 현재까지 해군진해기지사령부와 국방부에서 군 부지를 관리하는 경상시설단 등과 협의하고 있다. 군에서는 설치 예정 시설물이 작전·보안상 문제는 없는지 등을 검토 중이다. 가설계안에는 수원지 아래 벚꽃단지 주변 2만5000㎡ 규모로 안내소와 주차장(51면), 화장실을 설치하고 벤치와 정자를 설치하는 등 공원 조성 방안이 담겼다. 용역비가 1억, 실사업비 19억원 등 모두 20억원의 국비와 시비가 투입된다. 시는 최근 주민들과 설명회에서 벚꽃단지 진입로가 불편하다거나 소음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