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인구 유출 속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을 기세다.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 시도는 인구가 느는 것과 달리 대전은 내리막길만 거듭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과하지 말고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9월 국내인구이동통계'를 보면 대전 전입 인구는 1만 8151명, 전출 1만 8551명으로 한 달 간 400명이 순유출됐다. 같은 달 세종은 5547명이 전입, 4924명이 전출해 623명이 늘었다. 시야를 3분기로 넓히면 대전의 인구 유출 현상은 더욱 도드라진다. 3분기 시도별 인구이동을 보면 대전의 총 전입은 5만 2258명인데 전출은 5만 4356명에 달한다. 석 달 새 2098명이 대전을 떠났다. 대전 인구 유출은 세종시 출범 이후 심각해졌다. 2012년 연말 시작된 세종시 중앙행정기관 1단계 이전, 2014년 말 중앙행정기관 및 국책연구기관 3단계 이전완료 등으로 대전 인구는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대전에서 세종으로 전입한 인구는 2015년 2만 5788명, 2016년 1만 7575명, 2017년 2만 3707명, 2018년 2만 2180명, 2019년 8월 기준 1만 3
정부대전청사에 자리한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시 이전을 본격 추진한다. 지역의 완강한 반대 여론에도 중기부는 부처 간 정책 협업 등을 위해 이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중기부는 관계부처와 논의를 거쳐 본부 조직의 세종시 이전을 위한 '세종 이전 의향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중기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정책 컨트롤타워로서 관계부처와의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고, 부 승격(2017년 7월) 및 코로나19 등 대내외의 정책 환경 변화로 인해 증가하는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 정책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종 이전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다른 경제부처와의 효율적 정책 연대 및 긴밀한 협업이 필수적"이라며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정책의 특성상 전 부처에 걸쳐 협업과 지원이 필요함에 따라 본부 조직의 세종시 이전이 정부부처 간 정책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전시 등은 중기부 세종 이전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지난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세종시 건설 목적이 수도권 과밀화
대전 인구 '엑소더스'(exodus)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대전을 제외한 충청권 시도는 인구가 느는 것과 달리 대전은 내리막길만 거듭하고 있다. 정부 교부세와 국고보조금 산정 기준의 주요 잣대로 작용하는 인구 감소를 두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간과하지 말고 항구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대전 인구 유출은 세종시 출범(2012년) 이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2012년 연말 시작된 세종시 중앙행정기관 1단계 이전, 2014년 말 중앙행정기관 및 국책연구기관 3단계 이전완료 등으로 대전 인구는 변곡점을 맞았다. 지난 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대전에서 세종으로 전입한 인구는 2015년 2만 5788명, 2016년 1만 7575명, 2017년 2만 3707명, 2018년 2만 2180명, 2019년 8월 기준 1만 3121명으로 모두 10만 2371명에 이른다. 반면 같은 기간 세종에서 대전으로 이동한 사람은 총 2만 4948명으로 연평균 5000명이 되지 않아 대전 인구 7만 7423명이 세종시로 흡수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대전 전입 인구는 23만 9559명, 전출 24만 8397명으로 8838명이
코로나19 신규 확진 증가세가 여전한 최근. 미혼 직장인 정모(32)씨의 주식은 배달음식이다. 퇴근 후 그는 저녁식사 대부분을 배달앱으로 해결하고 있다. 재료 준비부터 손질까지 번거로운 과정을 손가락 하나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전골 요리 등 집에서 해먹기 어려운 음식과 후식으로 마실 수 있는 커피까지 쉽게 주문할 수 있다"고 만족해했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기세에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비대면(언택트) 소비 거래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내놓은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 7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 962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5.8% 늘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1년 이래 최대치다.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인 7월 조사내용으로 8월 통계 값은 이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은 1년 전보다 5.2%포인트 늘어 26.6%까지 올라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계속 25%를 넘고 있다. 상품군별로 보면 식품과 생활 관련 상품의 거래액 증가가 두드러졌다. 식품은 2조 608억 원으로 51.8% 늘었다. 음·식료품(1조 5987억 원)이 46.7%, 농·축·수산물(4621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전 산업계가 침체일로를 걷는 가운데, 기술 개발을 통해 불황의 파고를 정면 돌파하는 대전 지역의 향토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과감한 연구개발(R&D)로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그동안의 꾸준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기업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뉴트로(new-tro·새로운 복고)' 열풍과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소비 증가 호재를 맞은 업체들도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국내 밸브 제조업계 1위인 삼진정밀은 신성장동력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매년 많은 비용을 들여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부 지정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 지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조달청이 지정하는 '2020년 우수 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뽑혀 공공시장 진입을 지원받게 된 것. 삼진정밀이 개발한 '자기진단형 실시간 누설 모니터링 밸브'는 최대 사용압력 25.5MPa(260kg/cm^2)의 고압, -196℃ 초저온 등 극한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한 높은 내구성 구조를 갖고 있다. 광섬유를 활용해 온도와 압력을 측정, 밸브의 상태와 누설 위치, 누설량까지 정확하게 파악 할 수 있다
일용직 근로자 김모(48)씨는 최근 한 달 새 나흘 일했다. 긴 장마로 건설 현장이 멈춘 것도 이유지만 코로나19로 일거리가 줄어든 탓이 가장 크다. 현장 일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뛰어들던 김씨가 지난달 벌어들인 수입은 고작 60여만 원. 그는 "몇 푼이라도 벌어야 가족 볼 낯이 있을텐데…"라며 쓴 입맛을 다셨다. 코로나19로 소득 하위 빈곤층의 주머니가 더 가벼워지고 있다. 가계 수입의 다수를 차지하는 근로소득의 감소폭이 중상위층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이 상위 20% 보다 4.5배 더 줄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저소득층과 부유층 간 격차가 소폭 줄어든 게 위안거리지만,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코로나19 리스크에 서민들의 가계사정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2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77만 7000원으로 지난해 보다 8.9% 증가했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3만 8000원으로 2.6%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현실은 참혹하다. 근로
생각만 해도 고소한 냄새가 풍기는 것만 같은 빵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음식 중 단연 상위권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빵은 인류 역사상 오래된 음식 축에 속한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절반 이상의 지역에서 주식으로 삼고 있으며, 빵을 주식으로 삼지 않는 한국에서도 일상에서 빠뜨릴 수 없는 익숙한 음식이 됐다. 이런 이유로 전국 각지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빵집이 있다. 대다수 빵집이 그렇듯 한 지역에서 탄생해 유명해진 브랜드는 그 동네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됐다.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스타벅스가 처음 출발한 도시는 미국 시애틀이다. 작은 커피숍으로 시작해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지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문턱이 닳을 정도로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진다고 한다. 이처럼 대전에서 시작된 전국구 빵집에는 성심당이 있다. 성심당 브랜드는 대전의 대표적 관광 아이템이다. ◇작은 찐빵집=최근 들어 SNS 상에서는 성지순례를 하듯 전국의 빵집을 찾아가는 '빵지순례'가 있다. 전국 빵돌이, 빵순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대전의 빵집. 성심당이다. 대전은 성심당 브랜드를 보유한 도시다. 대전을 찾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역 경제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업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재차 고민하고, 역대 최장 장마에 매출 타격을 입었던 자영업·소상공인은 감염병 재확산 우려에 한숨만 쉬고 있다. 상반기 경영 타격을 입고 하반기 반전을 노렸던 유통업계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에 울상 짓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자정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97명 추가됐다. 지난 14일부터 매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증가하면서 엿새 간 확진자는 총 1288명을 기록했다. 지역 산업계의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지역 내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사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어 방역 수준을 강화하며 대비하고 있다. 기업들은 여름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감염 우려 지역 방문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대전산업단지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휴가를 다녀온 직원들에게 서울 또는 수도권을 다녀왔는지 묻고 있다"며 "혹시 사내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를 감안한 선제 대응 차원"이라고 에둘러 말했지만 불안감을 숨기진 못했다.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염두에
코로나19 악재 속 대전지역 상장 기업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돈)의 힘에 기대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역 상장사들은 저마다 대내외적 호재를 맞이해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17일 대전상장법인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등록된 대전지역 상장사는 50개다. 지역 상장사 중 바이오 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진단키트, 분자진단 기술 등을 보유한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코로나 관련 사업개요와 제품 설명 등에 나서는 등 몸집 키우기에 열중이다.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제작으로 주목받은 ㈜수젠텍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 초만 해도 미미하던 진단키트 수출은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수젠텍은 코로나19 확산 위기 속 러시아, 브라질, 스페인 등과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맺는 등 지역 바이오기업 중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월 이후 세계 각국이 진단 키트 개발에 나서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이긴 했지만, 후속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대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소기업인 수젠텍은 2016년 코넥스에 진입한 뒤 기술특례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직장인 유모(37)씨는 지난 4월 육아 휴직을 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녀의 개학이 미뤄졌는데 집에서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서다. 맞벌이 아내는 이미 육아휴직을 다 써버려 유씨가 아니면 자녀의 학습·보육공백을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유씨는 "상황이 상황인 만큼 회사에서도 휴직 사유를 충분히 감안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개학 연기 등으로 집에서 자녀를 돌봐야 하는 직장인이 늘어난 가운데 남성 육아휴직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민간 부문에서 육아휴직을 낸 남성 노동자는 1만 4857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776명(34.1%)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육아휴직자(6만 205명)중 남성의 비율은 24.7%에 달했다. 육아휴직자 4명 중 1명 꼴로 남성인 셈이다. 맞벌이와 맞돌봄 문화 확산으로 남성 육아휴직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개학 연기 등 자녀의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제도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10년 전인 2010년만 해도 819명에 불과했던 남성 육아휴직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