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째를 맞는 한국서도협회 제주도지회전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서도협회 제주도지회(회장 고성호)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회원전에는 31명의 회원이 한글과 한문 작품뿐만 아니라 서양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출품했다. 김순택, 현익주, 김상헌 고문의 작품과 함께 양태호, 김금숙, 김미숙, 고상구 자문위원도 참여했다. 한국서도협회 제주도지회가 수여하는 요셉상, 로향상, 영석상 수상자인 최명선, 김경국, 박민자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고성호 회장은 “서예는 문자 조형의 예술로 옛것을 본받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근본을 깨닫게 한다”며 “올곧게 서예술을 연마하며 서예인의 저변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조정래는 군대에서 제대한 이듬해인 1970년 현대문학 6월호에 단편소설 ‘누명’ 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한다. ‘누명’ 은 소설 ‘태백산맥’은 물론 ‘아리랑’과 ‘한강’ 등 역사의식을 담은 긴 호흡의 대하소설이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조정래 문학의 시작을 목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흥미로운 작품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그 배경이 ‘춘천’이라는 점은 놀랍기도, 또 반갑기도 하다. ‘누명’은 1970년부터 1973년까지 조정래의 초기작 10편을 모은 소설집 ‘상실의 풍경(1999년 4월 출간)’ 에 실리기도 했다. 주인공인 카투사 강태준은 미군부대에서 함께 복무하던 흑인 프랭크가 자신의 사물함에 오줌을 싸고 침대를 엎어버려 엉망으로 만든 상황에 크게 분노한다. 태준은 프랭크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맞섰지만 고릴라 같이 몸집이 큰 그 녀석을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주먹이 날아들었고 하릴없이 쓰러져 정신을 잃어 버린 태준은 카투사 동료들 사이에서 깨어난다. 동료들이 걱정의 한마디 씩을 보탰지만 정리하자면 왜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했냐는 것이다. 오로지 절친 서점동만이 그를 진심으로 걱정해 줄 뿐이었다. 이튿날
미술품이 재판매될 때 이를 창작한 작가가 재판매 금액의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가 도입된다. 일명 ‘추급권’(Resale right)이라 불리는 재판매보상청구권은 미술품이 작가로부터 최초 판매된 이후 재판매될 때 해당 작가가 금액의 일부를 보상받을 수 있는 권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 등이 담긴 ‘미술진흥법’ 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통과된 ‘추급권’은 미술품이 복제가 쉬운 음반이나 도서, 영상물과 달리 작가가 최초 판매 후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 반영됐다. 추급권 도입은 공포 후 4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추급권’은 고흐, 세잔 등의 작품이 고가로 거래되지만 창작자나 가족이 빈곤하게 삶을 마감하는 불합리한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1920년 프랑스에서 처음 도입됐다. 재판매보상청구권은 작가 사후 30년까지 인정되며 재판매보상금 요율은 작가 및 업계 의견을 수렴해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또한 이번 ‘미술진흥법’에는 화랑업, 미술품 경매업 및 자문업, 대여·판매업, 감정업, 전시업 등 미술의 유통 및 감정과 관련한 업종이 제도권 내로 편입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지
테니스 여자 단식 대학부 랭킹 1위와 2위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오은지(22·명지대)는 1세트에선 문정(21·한국체대)에게 4-6으로 뒤처지는가 싶더니 2세트부터는 6-4로 기선을 제압, 3세트를 6-0 러브게임으로 화려하게 마무리 지었다. "제가 치렀던 대부분의 경기를 기억하는 편이에요. 잘 풀린 경기든, 안 풀린 경기든 시합마다 풀어가는 방법이 다 다른 게 굉장히 재밌죠." 그간의 경기를 문제 풀이하듯 복기해보는 오은지. 인터뷰에서 엿보였던 그만의 특성은 분석에 능한 강한 멘털, 그리고 승부욕이었다. 여자 단식 대학부 랭킹 1위를 굳건하게 유지하는 이유를 짐작게 했다. 라이벌 문정 제치고 작년이어 2연패 언니 따라 쥔 라켓, 대구·안양 유학길도 학업·운동 병행 'KUSF AWARDS' 우수상 최진영 감독 "흔들림 없는 경기 특장점" 지난 27일 강원도에서 치러진 제2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전국테니스대회 여자대학부 단식 결승에서 오은지는 라이벌 문정을 2-1로 이겼다. 지난해에도 우승을 거머쥐었던 오은지는 2회 연속 1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혔다. 그는 "작년에도 우승했던 대회라 내심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참가자가 바이올린, 첼로, 성악 부문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바이올린 등 기악 부문에서 우승 한 것은 최초다. 30일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홈페이지에 따르면 바이올린 부문에 김계희, 첼로 부문에 이영은, 성악 부문에 손지훈이 각각 1등을 차지했다. 성악 부문에는 정인호가 공동 2위에 올랐고, 첼로 부문에서는 박상혁이 3위, 목관 부문에서는 플루티스트 김예성이 공동 3위에 올랐다. 피아노 부문 결선에 진출했던 예수아는 공동 4위, 첼로 부문에서는 이동열이 5위를 차지했다.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는 195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설되었으며, 만16세에서 만32세의 전 세계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도 꼽힐 만큼 권위 있는 클래식 대회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올해 초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경연대회 세계연맹(WFIMC)이 회원 자격을 박탈하며 위상이 떨어졌다.
베트남 전쟁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장편소설 <하얀 전쟁> 등을 쓴 소설가 겸 번역가 안정효 씨가 1일 별세했다. 향년 82세. 암으로 투병하던 고인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시내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64년부터 영자 신문 <코리아 헤럴드> 문화부 기자로 일하다가 군에 입대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1985년 계간 <실천문학>에 ‘전쟁과 도시’(‘하얀 전쟁’)를 발표하면서 등단했고, <은마는 오지 않는다>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미늘> 등 24권의 소설과 다양한 수필을 남겼다. 번역가로도 왕성히 활동한 고인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문학사상>에 번역 연재한 것을 비롯해 130권에 달하는 번역서를 펴냈다. 최근까지도 번역에 매달려온 고인은 지난 4월 영국 작가 그레이엄 그린의 베트남 전쟁을 다룬 장편소설 <조용한 미국인>을 번역 출간하는 등 왕성한 의욕을 보여왔다. 유족은 부인 박광자 여사(충남대 명예교수)와 딸 미란, 소근 씨가 있다. 빈소는
행복해지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는 작가는 그 과정에서 자신은 이미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지덕희 개인전 ‘호好시절-유유자적悠悠自適’이 다음 달 5일부터 30일까지 민화갤러리 루씨쏜 아뜰리에에서 열린다. 다양한 소재와 현대적 감각이 담긴 민화 기법을 작품에 표현하고 있는 지 작가는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어준 십 년 전 그때의 제주도를 생각한다”며 “그때 얻은 용기로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 제주도는 좋은 시절의 좋은 곳”이라고 말한다. 제주에서의 첫 전시를 위해 제주의 돌담길, 유채꽃 풍경, 동백 등 제주의 풍경과 함께 자신을 투영한 존재로 호랑이를 작품에 담았다. 지 작가는 강원도 원주에서 ‘민화공방 덕희’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통민화로 시작해 창작 민화로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기독교가 춘천에 전파되고 널리 퍼져나가는 120년의 역사와 그 과정을 총망라해 정리한 ‘춘천 기독교 120년사’가 발간됐다. 춘천성시화운동본부가 펴낸 이 책은 제1편 ‘기독교의 한국·강원도 전래와 발전’을 비롯해 △춘천지역의 복음 전파와 성장 △춘천기독교 교단별 역사와 발전 △춘천의 기독교 기관과 활동 △춘천 선교단체 및 협의회 활동 △춘천의 사회 단체 등 총 6개의 주제에 1,178쪽 분량에 달하는 방대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특히 춘천에서의 기독교 전파에 대한 적확한 설명을 위해 단순히 춘천에 국한된 기독교사(史) 안에 머무르지 않고, 기독교가 한국 그리고 강원특별자치도에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된 것인지를 먼저 설명하고 있어 춘천에 퍼져나간 기독교 역사 전반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책은 1888년 8월 감리교의 아펜젤러 목사와 존스 목사가 원주에 온 것이 강원지역 기독교 전래의 효시라고 소개하고 있다. 춘천의 기독교는 1897년 12월 미국 남감리회 선교부가 선교결정에 따라 매서인(賣書人·선교 초창기 예수의 복음을 전했던 사람) 나봉식, 정동렬이 선교를 시작하면서 뿌리내리기 시작한다. 춘천 퇴송골(현 퇴계동)에서 첫 예배가 시작됐는데 이 교회가 바로 춘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장도가 국보가 된다. 약 2m 길이의 ‘이순신 장도’<사진>는 크기와 형태가 같은 한 쌍으로 충무공의 애국정신과 역사성을 상징하는 귀한 유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이순신 유물 일괄’ 가운데 칼 한 쌍을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먼저 196.8cm의 칼에는 이순신이 지은 시구인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또 다른 197.2㎝ 길이의 또 다른 칼에는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한 번 휘둘러 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라는 시구가 새겨져 있다. 칼자루는 나무에 물고기 가죽을 감싸고 칠을 했다. 칼자루를 잡았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금속판을 댄 후 검은 칠의 가죽끈을 교차 감았다. 칼자루 속 슴베에는 제작 시기와 제작자를 알 수 있는 글귀도 있다. ‘갑오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다’는 뜻의 ‘갑오사월일조태귀련이무생작’(甲午四月日造太貴連李茂生作)이라는 글귀가 그것. 문화재청은 갑오년은 1594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순신 장도
뮤지컬 '모차르트!'가 일곱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천재성을 상징하는 '아마데'의 존재와 청바지를 입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표현된 '볼프강 모차르트'의 끝없는 내적 갈등을 다룬 이 작품은 김준수, 박효신, 박은태, 박강현 등 인기 스타들이 화려한 변신을 하며 거쳐 간 무대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역대 캐스팅과 겹치지 않는 배우들 이해준·수호·김희재 등 장르 초월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서 이번 시즌에는 지난 10여 년간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이 단 한 명도 겹치지 않은 이례적인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이해준, 수호, 김희재, 유회승 등 장르를 초월한 모차르트 배역의 캐스팅은 다양한 관객층을 공연장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기대되는 동시에 얼마큼 배역을 잘 소화해낼 것인지 궁금해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지난 20일 프레스콜에 참석한 권은아 연출은 "모차르트는 여러 버전이 존재하고, 각 버전의 장점이 명확해 작업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마음을 비우고, 할 수 있는 이야기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의 스타일로 해보자고 생각하며 시작했다"고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이 모차르트를 처음 접하기 때문에 백지에서 시작하면서 신선하고 새로운 영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