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애호가’로 알려진 방탄소년단(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이 최근 도내 미술관을 잇달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미술사랑에 동참하는 팬들 덕에 지역 미술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연이은 관람= RM은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창원시립문신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을 올렸다. 그는 문신미술관 사진으로는 야외에 설치된 화(和) 작품과 문신이 생전 손수 만든 인공 폭포를, 경남도립미술관 사진으로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영원한 유산’ 전시 가운데 권진규, 박고석 등 그가 평소에 관심을 드러냈던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4장을 게재했다. 이 사진들이 포함된 게시물은 1월 3일 기준 460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RM투어 나선 팬들= RM의 미술관 방문은 일반적인 유명인들의 방문과는 다른 무게를 가진다. 예술 전시를 활발히 감상하고, 작품을 사들이며, 매년 거액을 문화재 복원에 후원하는 등 미술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방문한 미술관, 전시장들은 ‘RM투어’ 혹은 ‘RM로드’로 불리며 팬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문신미술관에도 방탄소년단 팬을 지칭하는 ‘아미’들이 곧
“강원도 연극, 무소의 뿔 연극, 전시연의 연극이 곧 세계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토끼처럼 총총 멀리는 아니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게으르지 않게 나아가겠다.” 검은 토끼의 해를 맞는 속초 출신 연극 배우 전시연(36)의 포부다. 그는 무소의 뿔의 ‘안티고네’, 강원도립극단 ‘메밀꽃 필 무렵’, ‘소매각시’, ‘월화:신극, 달빛에 물들다’ 등 굵직한 연극 무대에서 활약해왔고 최근에는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 당선작 ‘마주 보는 집’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꿈은 무대에서 늘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는 것. 전 배우는 “작품 인물로 관객을 만나고 싶다. 일상의 내가 아닌 배역의 인물로 살아나서 ‘그 배우가 전시연이었어? 나는 몰랐네’하는 말을 듣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마주 보는 집’은 관객들로부터 큰 공감이 됐다는 평이 많았는데 ‘여자’ 역으로 무대에 오른 전 배우 역시 그랬단다. 그는 “나와 내 주변의 꿈을 꾸는 사람들을 응원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삼십 중반이 된 나 역시 극중 인물들과 다르지 않았다. 이상이 큰 것도 아닌데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런 혼돈의 시간 혹은 열심히 꿈꾸었던 시간은 누구나 가진 경험이기에 공
대구오페라하우스가 2023년 첫 기획공연으로 대구시의사회와 함께 '코로나19 힐링 콘서트'를 5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 위에 올린다. 이번 콘서트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직업에 얽매이지 않고 최전선에서 대구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한 경찰관, 소방관, 군인, 공무원, 환경미화원, 폐기물 처리자 등을 위해 마련됐다. 또 후원을 통해 힘을 보탠 시민들도 함께 자리할 예정이다. 콘서트는 최영선 지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진행되며,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해 테너 장주훈, 해금 연주자 나리도 출연한다. 오페레타 '박쥐 Die Fledermaus' 서곡을 비롯해 '미소의 나라' 중 '나의 온 마음은 당신의 것이오' 등 오페라 아리아, '마중' '첫사랑' 등 한국 가곡, 영화와 드라마 OST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남녀노소 모든 관객을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정흥수 대구시의사회장은 "이번 '코로나19 힐링 콘서트'가 코로나19로부터 시민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조그마한 위로와 희망의 음악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관람은 전석 초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053-953-0033.
2023년 계묘년(癸卯年) 떠오르는 해와 함께 육십간지의 40번째인 ‘검은 토끼의 해’를 맞이했다. 토끼는 긴 귀에 짧은 꼬리를 가졌으며 뒷다리는 앞다리보다 훨씬 길다. 이 때문에 차는 힘이 더해져 ‘껑충껑충’ 잘 뛸 수 있다. 평균 수명은 5년~13년이다. 예로부터 순하고 귀여운 이미지로 알려진 토끼는 영리한 동물이다. 한번에 4~12마리의 새끼를 낳기 때문에 ‘다산(多産)’의 상징이기도 하다. 성장과 성숙, 번창과 풍요 등의 의미를 가진 동물로 십이지 동물에도 속한다.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해 온 토끼는 우리나라는 물론, 동·서양의 각종 역사 속 유물과 설화 속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김유신 장군의 무덤에서 출토된 십이지신상 중에는 토끼 조각이 발견됐다. 또 ‘고구려 고분벽화’, ‘통일신라시대 수막새’, ‘고려 수월관음도’ 등에도 토끼가 함께한다. 소설 ‘토끼전’과 ‘별주부전’에서도 위기마다 기지를 발휘해 재치있게 상황을 모면하는 토끼의 기민함이 잘 담겨있다. 토끼에게 달을 맡긴 뒤 그곳에서 불로장생을 위한 약을 만들라고 명한 서황제의 이야기, 토끼가 계수나무 밑에서 떡방아를 찧는다는 옥토끼 설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동요 ‘반달’까지 다양하다. ‘지혜
창작 뮤지컬의 흥행을 이끌고 있는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10주년을 기념하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한다. '10주년 기념 잔치'라는 이름으로 오는 9일과 16일에 열리는 이번 토크 콘서트는 현재 출연 중인 배우들과 함께 이규형·정욱진·강기둥·주민진 등 역대 배우 9명도 특별 출연해 작품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9일·16일 '10주년 기념잔치' 역대 출연진 참가 Q&A·비하인드 토크·다양한 버전의 넘버 선보여 호응 힘입어 3월 1일까지 3회 공연 연장도 초연부터 일곱 번째 시즌에 이르기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대학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토크 콘서트는 출연 배우들과 관객들이 추억을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작품의 넘버를 다양한 버전으로 선보이는 것은 물론 관객들이 보낸 질문의 Q&A, 배우들과 준비한 비하인드 토크 등이 이어지며, 관객들은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배우들에게 직접 들으며 색다르게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뮤지컬은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3월 1일까지 3회 공연 연장을 확정했다. 폭넓은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 '여신님이 보고
“영화를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영화를 볼 때마다 나도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매일 밤 꿈 속에서라도 영화감독이 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데, 이렇게 도전해보니 즐거웠어요.” 경남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종합예술인 영화는 더더욱 그렇다. 문학을 좋아하면 글을 쓰고 음악을 좋아하면 노래를 부를 순 있지만, 영화는 좋아해도 스스로 실현하기 어려운 분야다. 경남 영화 제작 환경은 특히 더 척박하다. 그 속에서 영화 제작에 관심 있는 도민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 최근 두 번째 발걸음을 끝냈다. 지난 30일 오후 7시 30분 마산 스페이스 하비에서 ‘지역단편영화제 - 영화로운 경남생활’이 열렸다. 미디어랩 독감경보가 주최·주관하는 ‘영화로운 경남생활’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2022 경남영화영상활성화사업’에 선정돼 11월 초부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11명의 도민은 20대 대학생부터 50대 직장인까지 구성돼 있다. 이들은 두 달간 이론강의와 함께 시나리오 작성, 촬영, 편집과정을 직접 하며 ‘미정’과 ‘9:59’ 등 총 2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어냈다. 이날 영화제 및 수료식이 끝나고 단편영화 ‘미정’(함
춘천 출신 한국화가 안용선(47·사진)은 그림 그리는 철학자다. 아니 철학하는 한국화가라는 표현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학부와 대학원 석사까지 한국화를 전공한 후, 박사과정에서는 동양철학을 선택한 것도 그렇지만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의 심오함도 한 몫하고 있다. 그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谷-姿(곡-자)’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부터다. 대자연, 그 중에서도 계곡을 자신의 주관적인 시선에서 재해석해 풀어내는 이 시리즈를 통해 그의 독특한 화법은 화단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고, 없음은 있음으로 인해 존재한다는 ‘상대적인 개념’을 자신의 작품을 구성하고 표현하는 일종의 방법론으로 찾아낸 것이다. 그러던 그는 돌연 작품의 주제를 ‘천음(天音)’으로 변경한다. 안 작가의 표현대로 풀이하면 천음은 ‘자연의 천연적인 예술요소’라고 할 수 있다. 굳이 정의하자면 상대성의 합일(合一)을 통해 터득한 회화적 표현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안용선 작업의 서사 속에서 단절이 아닌 연속성 안에서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다. “‘곡-자’와 ‘천음’은 표현양식과 의미상의 차이가 다소 있어보이지만 사실 지향하고 있는 곳은 같다고 볼 수
"애들아, 같이 교육 받으면서 친해지진 못 했지만 어느 정도 너희들의 성격은 파악하고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 앞으로 밖에 나가서는 더 이상 사고 치지 말고 내가 보고 싶다고 일부러 사고 쳐서 들어오지 마." 조건부 기소유예를 받고 전북대 예술대학의 청소년 아트 세러피를 수강한 한 학생의 말이다. 법정에서 조건부 기소유예를 받은 청소년들이 예술과 만났다. 처벌 대신 미술 체험을 통해 소위 말하는 '비행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 치유 프로그램 '청소년 아트 세러피 J.AT' 2기 과정 전시회 '나는 비행 청소년이다'가 오는 9일까지 전북대 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열린다. 이 과정은 전북대 예술대학이 전체 총괄했다. 지난해 9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10명의 학생이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을 받았다. 소위 말하는 '비행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 판단을 위해 자신의 범죄를 되짚어 보게 하고 자기성찰에 이르게 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진행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청소년들의 마음이 담긴 작품이 설치돼 있다. 예술을 통해 자기 자신의 아픈 상처에 직면하고 자기성찰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한 작품들이다.
새해를 맞아 인천 중구 개항장 일대에 있는 화랑 2곳에서 열리는 전시가 눈길을 끈다. 도든아트하우스는 개관 3주년을 기념해 새해 첫날부터 이달 말일까지 '2023 신년초대전'을 개최한다. 강형덕·고정곤·김종열·김채원·신재연·신정순·신찬식·양윤·엄영예·오성만·유태수·이세우·이용애·이환범·임원빈·정혜승·조희경·황은자 등 1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도든아트하우스 개관 3주년 신년초대전 강형덕 등 18명 작가 폭넓은 개성 표현 개관 3주년을 맞는 동안 도든아트하우스가 미술 문화 매개 공간으로써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작가들을 초대한 전시다. 도든아트하우스는 2020년 1월 개항장 골목에 문을 열고 미술의 심미적 기능과 사회적 기능을 발현하는 다양한 기획과 실천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려 노력하고 있는 하우스갤러리다. 미술 감상에 소외된 계층을 관람객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경력이 단절된 작가를 발굴해 전시장으로 이끌기도 한다. 이창구 도든아트하우스 대표는 "이번 2023 신년 초대전은 다양한 연령층과 표현 장르로 폭넓은 작가군을 이루며 저마다의 창작열과 개성 있는 작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아트 갤러리 '송년 감사 선물전' 열려 유미정 초
아이들은 왜 학교에 가야 할까? 이런 생각쯤은 옛 어른들이라면 다들 해봤을 거라고 Hey가 알려줬다. Hey는 가정용 인공지능로봇이다.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도와주었다. 설거지나 분리수거 말고도 갓난쟁이부터 백 세 노인의 돌봄까지. 단순한 서류정리뿐만 아니라 복잡한 서류를 직접 꾸려내기까지. Hey는 나날이 똑똑해졌다. 그래서 현재 2100년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 인간 선생님보다 ‘헤이로봇’이 더 똑똑하니까. “Hey, 내가 초등학교에 다녔다면 몇 학년이야?” “순이님은 3학년입니다.” “그래? 나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을까?” “네, 순이님은 인싸니까요.” “인싸?” 이럴 수가! 인싸라니! 외할머니가 또 언어 설정을 바꿔 놨나보다.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학교에 다녔던 외할머니, 김희율. 나는 희율이란 이름도 인싸나 아싸란 말도 전부 촌스러웠다. 하지만 내 이름 ‘순이’가 외할머니의 할머니뻘쯤 되는 시대에서 흔했던 이름인 걸 알았을 때에는 기분이 많이 이상했다. 아무튼 나는 Hey의 언어 설정을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나와의 관계를 친구모드로 바꿨다. 딱딱했던 Hey는 곧바로 해맑게 웃으며 친근하게 팔짱을 꼈다. “순이야, 우리 떡볶이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