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년 전 5월 27일 새벽, 최후항쟁지인 옛 전남도청 진압 작전에 나섰던 계엄군들이 시민들을 향해 쏜 M16 총탄이 나왔다.<2020년 12월 29일 광주일보 6면> 계엄군의 유혈 진압작전 상황을 유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3일 옛 전남도청에서 회견을 열고 “옛 전남도청 내·외부에서 535개의 탄흔을 발견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도청복원단은 535개 중 10개 탄흔에는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탄(탄두) 10개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10개의 총탄은 1980년 당시 옛 전남도청 내 서무과 벽(8개)과 경찰국 외벽 2곳에 박혀있었다. 복원단은 이 중 5개(서무과 3개·경찰국 2개)의 탄두를 빼내 분석한 결과, 서무과 탄두의 경우 1980년 당시 계엄군이 사용한 M-16 소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판단했다. 나머지 525개 탄흔 중 71개는 총탄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탄흔이 유력하다는 게 복원단 설명이다.
복원단은 이외 454개 탄흔에 대해서도 탄흔으로 볼 만한 흔적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들 탄흔에 대해서는 잔존 성분 검사 등 추가 검증을 거쳐 탄흔 여부를 최종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원단은 또 X 레이 촬영 방식으로 전남도청 본관 앞 은행나무(3개)와 민원봉사실 옆 소나무(2개)에서도 총탄으로 추정되는 금속 물질을 발견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이 품고 있던 그 날의 기억과 5·18 당시의 진실을 밝히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