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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부부 사랑으로 여섯 동생 자식처럼 키웠다

창원서 세계부부의날 기념식
박원제·우정민씨 ‘올해의 부부상’
김황태·김진희씨 등 18쌍도 수상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여섯 동생을 자식처럼 키운 부부가 있다.

 

바로 박원제(56)·우정민(55)씨 부부다. 산청에 살던 우씨는 1987년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었다. 당시 7남매의 맏이인 우씨는 불과 17살이었고, 막내는 겨우 3살이었다. 고등학생이던 우씨는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이듬해 김해지역 공장에 취업하며 여섯 동생을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 이곳에서 남편 박씨를 만났다. 이들은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같이 극복하기로 하고 20대 중반에 결혼했다. 부부는 동생 6명이 성인이 되고, 결혼할 때까지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살뜰히 키워냈다.

부모를 여의었을 당시 막내였던 우정실(40)씨는 언니 부부와 함께 살며 성인이 됐고, 어느덧 종합병원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정실씨는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지원해주는 부모님 해외여행 프로그램에 그동안 고생하며 헌신한 언니와 형부를 초청한 미담이 알려지며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세계부부의 날인 21일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5 세계부부의날 기념식’에서 박원제·우정민씨 부부는 여섯 동생을 훌륭하게 키운 공로로 ‘올해의 모범 부부상 대상’을 수상했다.

행사를 주최한 세계부부의날위원회(총재 하충식) 측은 “부부라는 공동체가 지닌 사랑과 헌신, 책임의 가치를 되새기고 건강한 가정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날(세계부부의날)에 귀감이 되고 부합하는 부부”라며 선정 이유를 전했다.

 

또한 위원회는 2024 파리 패럴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종목에 국가대표로 처음 출전한 ‘양팔 없는 마라토너’ 김황태(48)씨와 그의 배우자 김진희(48)씨, 치매로 고생하는 부친(102)을 모범적으로 부양하고 있는 김경수 전 부산고검장 부부 등 18쌍에게도 부부상을 수여했다.

한편, 부부의 날은 1995년 5월 21일 창원시에서 권재도 목사 부부에 의해 시작돼 국민 청원을 거쳐 2007년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 되자’라는 뜻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