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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늦게 피지만 품격이 다른 진안고원의 꽃을 만나세요”

원연장 꽃잔디, 금지마을 유채, 용담호반 철쭉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진안은 남한 유일의 고원지대다. 북한에 개마고원이 있다면 남한엔 진안고원이 있다. 일교차가 큰 고원지대여서 전국에서 벚꽃이 가장 늦게 피는 곳으로 꼽힌다. 이른바 ‘벚꽃엔딩’의 고장인 것이다.

그런데 진안에는 벚꽃엔딩만 있는 게 아니다. 3가지 꽃엔딩이 더 있다. 벚꽃이 진 후 곧바로 고원을 수놓기 시작하는 진안읍 원연장마을의 분홍빛 꽃잔디, 상전면 금지마을의 황금빛 유채꽃, 용담호 주변을 따라 자태를 뽐내는 철쭉꽃이 그것이다.

4월 하순, 이들 3대 꽃이 고원 나들이객들의 상춘지심을 한껏 채워주고 있다.

 
△진안읍 원연장 꽃잔디 동산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개화

 

 

 

야트막한 야산 하나를 온통 채우는 ‘원연장 꽃잔디 동산’은 축구장 24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16만여㎡가량의 면적이다. 20여년 전부터 해마다 이맘때면 원거리에서도 상춘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분홍빛 설렘을 선사해 왔다.

올해는 해마다 이곳에서 열리던 꽃잔디 축제가 취소됐지만 지난달 10일부터 상춘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꽃잔디의 분홍 물결은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야외 웨딩, 드림캐쳐 포토존,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 인형 등 색다른 볼거리를 갖춘 이곳에는 곳곳에 명화가 전시돼 있어 산책길에 품격을 더해준다.

 
△상전면 금지마을 황금빛 유채꽃

 

 

 

상전면 금지마을에 용담호와 인접해 펼쳐진 유채꽃 동산은 규모가 3만 3000㎡에 이른다. 최근 용담호 일부가 연노랑이 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유채꽃이 활짝 피어 있다. 하늘, 산, 용담호, 월포대교가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 속에서 싱그러운 유채꽃 향기가 솔솔 기어 나오는 듯하다.

해마다 치르던 유채꽃 축제가 코로나19로 취소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긴 했지만, 용담호에 황금빛을 던져주는 이 지역의 자태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마을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가꾸는 유채꽃은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중순까지 황금빛 물결을 계속해서 토해 놓을 전망이다.
 

△용담호반 둘레 진분홍 철쭉꽃

 

 

 

진안고원에 위치한 대한민국 5위 규모 용담호 주변엔 64.4km의 호반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상춘객들은 이곳을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라 부른다. 시기가 다르게 피어나는 벚꽃과 철쭉꽃이 해마다 두 차례에 걸쳐 ‘천상의 드라이브 환경’을 만들어 주는 까닭이다.

벚꽃이 진 후, 7만 그루 철쭉이 곧이어 시작하는 진분홍빛 향연은 용담호와 어우러져 감동으로 다가온다.

 
진정한 상춘객이라면 진안고원 3대 꽃놀이의 여흥을 몰아 마이산 북부의 산약초타운을 방문해야 한다. 자연생태체험 명소인 산약초타운에서 달, 별, 은하수, 옥토끼 등 독특한 밤하늘 경관을 올려다본다면 ‘잊지 못할 한 편의 시’가 별처럼 가슴에 내려앉을 지도 모른다.

국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