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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우리 결혼합니다]이병희 금강건설 사장이 결혼하는 아들과 예비 며느리에게 전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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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 유순재 씨 아들 재현 군, 이민규·방명옥 씨 딸 보미 양.7월 31일 (토)12시 30분. 대구 만촌 인터불고 호텔 파크 빌리지홀

 

참 새롭다. 내가 결혼 한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먼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들아!

미안하다. 아버진 옛 어른들이 인륜지대사란 단어를 왜 썼는지를 이제야 조금씩 깨닫게 되었단다. 깨닫자마자 며칠 있으면 너희들의 미래 초석이 될 결혼식을 맞는구나.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버지의 욕심으로 결혼식을 서둘러서 미안함도 없지 않지만, 부모 우산 그늘에서 벗어나 너희들만의 우산을 만들 수 있음에 축하하고 싶구나.

앞으로는 너희가 만든 우산을 사용하면서, 찢어져 비 새면 스스로 꿰매고, 우산대가 고장 나면 협력해 고치고, 좋음이 있어 따스한 햇볕을 쬘 일 있으면 우산을 같이 접어 두는 것도 두 사람이 함께해야 한다.

이쁘고 한없이 착한 며느리 보미야!

경사스러움을 표현해도 모자람이 없는데, 나는 왜 미안함이 먼저 드는지 모르겠다.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막 시작할 즈음, 캐나다에서 너를 처음 봤을 때 한눈에 며느릿감이 될 것을 직감했다. 보미가 보여 준 섬세함과 꾸밈없는 웃음이 우리 아들의 평생 동반자로서 손색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다만 결혼을 너무 서둘러서 미안한 마음이다. 식구로 받아들이려 마음을 굳힘과 동시에 관조할 시간적 여유도 주지 않고 서둘러 여기까지 왔음에 사과하고 싶구나. 조금 더 둘만의 사색할 시간을 줬으면 내 마음도 더 편했을 텐데. 서둘러 너를 받아들이려는 욕심이 앞선 점을 시인한다.

재현이, 보미야!

나는 삶의 지혜에 대해 늦게 깨달았으나, 너희들은 시간이 많으니 큰 꿈을 갖고 출발한다면 정신적, 물질적으로 꼭 성공하리라 기대한다.

앞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몇 번을 곱씹어 생각하고 고민하며 실상에서 근면함을 소지하길 바란다. 잘못됨은 끝없이 고치고 잘 됨을 이끌어 가는 긍정성을 유지해 발전하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기도할게.

 

 

박상전 기자 psj@imaeil.com